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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7/11 20:35:50
Name 비롱투유
Subject 비가 오네요.
비오면 괜히 마음이 들썩입니다.
그리고 또 졸립고요.

왜 비오면 졸린지 궁금했는데, 단지 어두워지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뭐 대단한거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언제나 그렇듯 답은 간단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왜 비만 오면 가슴이 두근거리는걸까요.
딱히 비에 대한 추억도 없고 별로 비를 좋아하지도 않고..      

혹시 빗소리 때문일까요?
글로 쓰려니 참 표현하기 힘든 그 빗소리 말이죠.

비 내리는건 싫어하는데, 빗소리는 좋아하는거 같아요.
어떨땐 슬픈 바이올린 소리 같기도 하고 누군가 구슬피 우는 소리 같기도 하고..  
쓰고나니 빗소리는 슬픈 - 우울한 이미지가 강하군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빗소리는 우울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듣는 빗소리는 하늘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땅에 부딪히는 소리니까요.
저 높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땅에 부딪히며 내는 소리가 아프고 슬픈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죠.      

그래서 궁금해요.
순수한 비의 소리가.                                            

비가 눈물이라면,
그 눈물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빗소리라면 난 그 눈물을 흘리는 사람의 소리가 듣고 싶어요.
어떤 눈물인지.
기쁨의 눈물인지, 슬픔의 눈물인지.
기쁘면 왜 기쁜지 슬프다면 왜 슬픈건지 알고 싶어요.              

왜냐면..
이유없는 슬픔이 가장 싫거든요.


이 세상엔 알 수 없는일들이 참 많죠.
왜 ? 왜 ? 왜 ? 왜 !?!
목이 쉬어라 수없이 외쳐봐도 답이 나오지 않는 그런 일들이 참 많은거 같아요.

무슨 이야기를 하는건지 아니 무슨 이야기를 해야되는지 알 수  없지만 그냥 슬프네요.
아무리 왜냐고 물어봤자 답은 나오지 않고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날 수 없고..
누구나 죽는게 인간에게 주어진 숙명이라고 한다지만..

그 무엇도 인정하기 싫은 이 기분은 무엇일까요.                      







진짜 빗소리가 듣고 싶어요.
땅에 부딪히는 빗방울의 소리가 아니라 순수한 비의 소리를..
그저 무한히 어디론가 흘러가는 비의 소리가 듣고 싶어요.        














지금도 비는 계속해서 오네요..






























































ps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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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_Zang
06/07/11 20:55
수정 아이콘
수려하네요 ~
06/07/11 21:08
수정 아이콘
그렇죠 ? 비는 사람마음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힘이 있나보네요,, 아까까지만 해도 기분이 좋다가 비오는 것을 보니 또 우울해 지네요...
06/07/11 21:58
수정 아이콘
또 하루가 가네요
조원덕(아영아
06/07/11 22:56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빗소리를 들으며 한 사람을 생각했습니다.

부산이라는 공통점으로 항상 바라보던 그분을 생각하고 있네요.

오늘 남부민동쪽으로 납품가다보니 부산대학교병원이 보이더군요.

그분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한번도 본적이 없는 분이라 들어가보기도 그렇고...
그저 아쉬운 마음만 보냈습니다.
やらせろ
06/07/12 08:53
수정 아이콘
비오는 날 정말 어디도 나가기 싫어지죠
맨발낭자~♥
06/07/12 11:44
수정 아이콘
전 아닌데..조금씩은 다르니까요^-^
모든 사람이 같지않으니 개인적으로 비오는 날 좋아합니다..
깨끗해지는 공기가 느껴진달까..
엄청 비오는 그 순간 그 빗소리에..가지고있는 스트레스를 날려보낸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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