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출처 :
https://www.nytimes.com/2023/08/19/business/beekeeping-companies-colony-collapse.html
기사제목 : 양봉업자들은 사람들에게 벌을 많이 판매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기사내용
1) 기업들은 친환경 이미지를 위해 벌통을 들인다.
슬로베니아의 B&B Hotel 호텔은 스스로를
친환경적인
[여행 목적지*]로 바꾸기 위해
옥상에 벌통 4개를 설치했다.
양봉은 자연과 연결을 보여주는 방법이며,
고객의 좋은 반응이 있다고 한다.
* destination hotel
: 기존의 호텔은 숙박시설이라는 개념이었지만,
destination 호텔은 그 자체가 여행의 목적지이다.
호텔에 묶으면서 색다른 경험, 서비스,
콘텐츠 등을 경험하고 휴식을 추구한다.
- 출처 :
http://www.hotelrestaurant.co.kr/news/article.html?no=8808
2) B&B 호텔의 벌통을 대여해 주는 양봉업자
Gorazd Trusnovec 씨는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
양봉의 유행은 생태적 문제를 일으킨다.
“특정 장소에 꿀벌이 너무 몰려 있으면,
자연의 자원을 두고 경쟁이 벌어집니다.
벌의 숫자가 가장 많기 때문에,
[꽃가루 매개자가*] 되는 다른 종을 몰아냅니다.
생물 다양성에 해가 됩니다.”,
“꿀벌을 위한 최고의 행동은
벌통 대여를 받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pollinator (꽃가루 매개자)
: 꽃들 사이에 꽃가루를 전달해 수분을 도와주고
열매를 맺게 해주는 동물. 벌, 나비, 파리, 나방 등이 있다.
3) 2006년 가을, 미국의 양봉업자 Dave Hackenberg 씨는
400개의 벌통을 확인하면서
일벌의 대부분이 사라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비슷한 시기에 다른 양봉업자들도
벌의 90% 이상이 사라졌다고 알렸다.
이 현상은 ‘군집붕괴현상’으로 이름 붙여졌다.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농약, 기생충, 먹이가 있는 서식지의 감소,
기후변화 등으로 본다.
심각성이 알려지자 ‘꿀벌을 구하자’는 구호가 생겼다.
4) 하지만 양봉의 관점이 아닌 전세계로 보면
꿀벌의 수는 역사상 가장 많다.
U.N. 식량농업기구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벌집 수는 8100만 개에서 1억 200만개로
26% 가까이 증가했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을 구하자는 운동은 계속된다.
문제는 어떤 종의 벌이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지이다.
지구에는 2만종 보다 많은 야생벌이 있으며
그들 또한 꽃가루 매개자이자 필수적인 존재이다.
연구자들은 많은 종의 야생벌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꿀벌 7종에 대해서만
관심을 기울인다.
이들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양봉산업이 보호하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 없다.
6) 양봉업자들은 특정 지역에
너무 많은 벌통을 설치하는 것을 우려한다.
뉴욕 양봉협회장 ‘Andrew Coté’ 씨는 올해 2월,
벌통을 설치해 달라는 뉴욕 현대미술관의 요청을 거절했다.
“꿀벌의 개체 수는 한정된
[밀원자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더 많은 꿀벌이 필요하지 않다.” 그가 말했다.
* floral resource (밀원자원)
: 벌이 꿀을 빨아오는 원천.
꽃, 헛개나무, 매실나무, 쉬나무 등이 있다.
7) 양봉업자의 설득은 효과가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상담 받지 않고 벌통을 설치한다.
벌통 수가 늘면서 나방, 말벌, 야생 벌 같은
다른 꽃가루 매개자들에게 압력이 증가한다.
이들은 야생 식물과 작물의 수분에 핵심적이며,
학계 연구결과 줄어들고 있음이 밝혀졌다.
8) 일부지역, 특히 도시에서 벌통이 너무 많아
매년 꿀 수확량이 떨어지고 있다.
슬로베니아 정부 통계에 따르면
벌통 수는 15년 전 보다 2배 이상이지만,
전체 꿀 생산량은 줄어 들었다.
양봉 강사 Matjaz Levicar 씨는 그 이유로
충분한 꽃들이 없어,
벌들이 꿀을 모으는 속도보다
살기위해 먹는 양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9) 꿀은 신의 선물로 여겨졌으며 식량, 약재, 교역물품이었다.
또한 최초의 술은 꿀로 만든 것 같다.
양봉은 슬로베니아의 민족문화에 깊은 영향을 주었으며,
작년 유네스코는 슬로베니아의 양봉을
인류 무형 문화유산에 등재했다.
그 목록에는 프랑스의 바게트도 있다.
10) 양봉업자 Trusnovec 씨는 30대 중반에
건축기사이자 영화 평론가였다.
그러다가 15년 전, 할아버지네 집을 떠올리면서
양봉에 대한 취미를 들였다.
“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같죠.
꿀 뿐만 아니라 벌과 꽃가루,
매우 복잡하고 아름다운 냄새를 떠올리자,
어떻게든 벌과 함께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그가 말했다. (서문에 B&B 호텔에 벌통을 설치한 사람)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마스셀 프루스트의 소설.
주인공은 우연히 홍차에 적신 마들렌을 먹으면서
맛과 향기를 통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다.
과거에 맡았던 특정한 냄새에 자극받아
기억하는 현상을 ‘프루스트 현상’이라 한다.
11) 그는 책을 통해 양봉을 배우고,
발코니에 2개의 벌통을 키우기 시작했다.
첫 고객인 문화센터에서
학교, 기업, 호텔, 은행 등 다른 고객들로 확대했다.
하지만 그는 관리하는 벌통을
50개에서 40개로 줄일 계획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는 고객들과 까다로운 상담을 하고 있다.
그의 생각은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수천 종의 벌이 있으며, 꿀벌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렵습니다.”,
“오늘 누군가가 상담하면,
저는 호텔에
[단생벌*], 호박벌집을 들이거나
나무를 심으라고 조언할 것입니다.”
* solitary bee (단생벌)
: 군집을 이루지 않고, 작은 규모를 이루는 벌.
호박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