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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5 04:51
스탈린 격하 운동이 실제로 공산권 지도자들에게 끼친 영향이 크죠. 문화 대혁명도 그 일부였고, 김일성도 정적들을 모두 제거하고 김정일을 차기 지도자로 만든 이유이기도 하죠.
21/04/05 11:32
네. 김일성이 김정일을 내세워 자신의 지위를 물려받게 한 것도 스탈린처럼 되는 게 두려워서였죠. 최소한 자기 자식이 자신의 뒤를 이으면 스탈린 대접을 받진 않을 거 같다고 생각했던 거죠. 아마 당시 모든 공산주의 지도자들의 트라우마였을 겁니다.
21/04/05 05:10
지금 와서 당연히 문혁을 좋게 평가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문화대혁명은 중국 사회에 뿌리 깊은 지식인 계급의 권력에 대한 민주적 혁명운동의 일환으로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요소가 (적어도 초기엔)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에 적어주신 일화들이 저도 우습긴 하지만요. 사실 모든 사회운동은 다들 좀 키치적이고 후대에 보면 진짜 weird 한 요소가 많죠. 지금의 중국을 생각하면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문혁을 비웃을 게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로서 깊게 숙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오조차 '국가를 인민위원회로 대체할 수는 없다' 고 문혁을 비판한 이유가 있겠죠. 문혁이 보여주는 역설적 진리는 참된 의미에서 민주주의가 얼마나 어려우며 심지어 위험한지라고 생각합니다.
21/04/05 07:37
타락한 인격의 다수가 저지른 참혹한 비극을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면서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라니, 대체 그 긍정적으로 평가할 요소가 무엇인지 묻고 싶군요.
'유대인 학살을 했는데, 그중에 나쁜놈도 있었다.' '돌팔이 의사가 뱃속을 난도질했는데, 초기에는 종양을 잘라내기도 했다.' '끔찍한 살인을 했는데, 피해자가 잘못한 것도 있었다.' 이것은 비웃을 게 아니라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공포스러워야 하는 것이겠죠. 일반론이지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다수라는 것은 그 자체로 권력자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권력자에게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있는 거죠.
21/04/05 11:33
클2님 말은 꼭 좋다고 해석하기 보다는 당시의 문혁이 발생하게 된 원인 에너지?를 지적하는 것 같습니다...
당대 지식인 계급의 권력에 관한 문제가 있었고 이에 대한 반발이 이런 식으로 나타났다고 이해하면 좀 더 받아들일만한 주장인 것 같습니다..
21/04/05 14:01
혁명 이후에도 사회적 지배 관계는 완전히 소멸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것을 바꾸기 위한 대중운동이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공산주의 혁명 이후에도 지식인 엘리트의 지배권력은 사라지지 않았고 이것까지도 민주화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조반유리/사령부를 포격하라). 그런데 제가 긍정적이라는 좀 말을 잘못썼다 싶은데, 말씀해주신대로 문화대혁명을 "좋게" 평가하기는 힘들겠죠.....다만 안좋은 모습들을 비웃을 게 아니라 언제든 우리에게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는 문제로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에서 쓴 댓글입니다.
21/04/05 14:44
'혁명 이후에도 사회적 지배 관계는 완전히 소멸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것을 바꾸기 위한 대중운동이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식민통치 이후에도 조선의 정신은 완전히 소멸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것을 파괴하기 위한 문화적 운동이었다.' 와 유사하게 들리는데요? '대선 승리와 국회 180석에도 사회의 적폐들은 완전히 소멸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것을 바꾸기 위한 대중운동이었다.' 와도 유사하게 들리는데요? 그리고 민주화한다는 그 불분명한 얘기는 뭔지 도무지 모르겠네요. 지식을 없앤다? 문화재를 파괴하고, 책을 파괴하고, 논문을 파괴하고, 발전된 도구를 파괴하고, 엘리트가 만든 온갖 것들을 파괴하는 것. 그게 민주화인가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는 창조력은 없이, [질투와 복수심에 눈이 먼 망상증 환자들이 추악한 폭력을 저지른 역사]를 가지고, 아무런 설명도 없이 긍정적이라면서,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되길 바란다니, 참 답답한 소리로 들리네요.
21/04/05 08:56
문혁을 두고 민주주의의 위험 운운 하는 것은 차마 마오를 두고 자기들 입으로 X새끼라고 할수는 없는 중국 공산당 엘리트들의 변명일뿐이죠. 권력자나 혹은 그 반대측의 무책임한 대중 선동으로 정치적 혼란과 내란이 일어나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보다는 억압적 독재국가에서 훨씬 더 흔하죠. 프랑스 혁명과 같이 과도기적 혼란을 거쳐서 결국 민주화가 된다면 가치있는 희생이었다고 하겠지만 중국처럼 그렇지 않으면 거대한 삽질일 뿐이죠
21/04/05 20:29
그 미래에 대한 염려나 시각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변명이 그 권력을 이어받은 후대에 의해 정당화되면서 그 패악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심지어 국가의 운명마저 결정해 가고 있죠.
2차 대전 전범을 조상으로 둔 정치인들에 의해 끌려가는 일본이나 문혁의 주범들을 조상으로 둔 정치인들에 의해 끌려가는 중국이나 지금의 세계기준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길을 걸어가고 있는 이유가 달리 있는 게 아닐 겁니다. 조상 혹은 정치적 선조들에 대한 무분별적인 계승의식은 필연적으로 교조화와 사고 경직을 유발할 수 밖에 없어요.
21/04/05 09:15
민주주의 하에서 적절하게 제어되지 않는 인민의 열정이 가진 위험성은 사실 미국 국부들도 엄청나게 우려했던 바죠. 아마 이런 얘기를 하고싶으셨던거 같은데 대댓글들은 좀 오해가 있는듯... 요새 인터넷은 중국과 긍정적인 단어를 한 문장 안에 쓰는것도 주의해야 하는 환경이라
21/04/05 10:49
글쎄요... 문혁의 긍정적 요소라면 중국이 퇴보함으로써 이웃나라에게는 이득이 되었다.. 정도 같은데요. 초기던 뭐던 자기나라 문화유산까지 날려버리는 나라가 어딨습니까? 분서갱유에 버금가는 문화 파괴, 지식 파괴 행위인데.
지금 중국이 타국에 오만하게 굴고 이상한 판단을 하는 것은 거슬러 올라가면 문혁의 영향도 없다고 할 수 없을겁니다. 지식인들을 다 조져놓고 새로 키우려니 자기네 사상만 잔뜩 집어넣은 바보들이 다수 나왔을테죠.
21/04/05 12:20
지식인 계급의 권력에 대한 혁명운동의 일환일수는 있으나, 거기서 '민주'는 빼야죠. 아주 좋게 말해서 사회주의적 혁명운동일 뿐이며, 그런게 사회주의일리도 사실상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20세기 사회주의라는 것은 대중동원을 통한 반민주적 독재에 사회주의라는 이름을 갖다붙인 것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초기에 긍정적으로 평가할 요소가 과연 있는지도 의문이고, 설령 있었더라도 거기서 긍정적이라는 것은 사회주의 혁명운동이 옳다는 전제 하에서만 성립할뿐입니다. 일반의지 직접민주주의가 가진 위험성을 엿볼 수 있는 사례로서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의 참모습이라는건 아마 그런 의미에서 말씀하신것 같네요. 그리고 지금 한국의 문제도 바로 그점인것 같습니다. '법의 지배'라는걸 마치 반민주적인것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촛불시민들의 국민주권 직접민주주의라느니 하는게 바로 그런거죠. 그게 바로 대중동원 전체주의구요.
21/04/05 14:19
저는 지식인 계급에 대한 혁명운동을 넓은의미에서 민주주의라고 부르는데 정의상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이 왜 종국에 반민주적 형태로 (자꾸만) 역전되는가에 대해서 고민해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본다면..... '민주를 빼야 한다는' 말씀도 틀린 말이 아니긴 하구요. 또 말씀해주신 대로 특히 한국의 상황과 관련해서 고민해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1/04/05 07:22
원조빨갱이 클라스 잘 읽었습니다.
마오의 첩들이 공유하는 성병이 일종의 계급장 역할까지 했다는 것에 버금가는 황당한 이야기들이 참 많네요. 그런데 이런 마인드셋은 60년이 흐른 지금도 거의 그대로라는게 참 신기해요. 이들은 과거 동지들의 실패사례에 대해 공부를 하지 않는걸까요? 아니면 이런 결과에 이를 수 밖에 없게되는 어떤 사상적 원인이 있는 것일까요?
21/04/05 20:32
자기 실력이 아니라 부모의 혈통이나 사상적 사제관계를 통해 권력을 이어받은 이들은 자신들의 승계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전대의 잘못은 감추고 실적은 과장할 필요가 넘쳐나거든요.
저런 마인드가 60년간 그대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더 악화되고 동시에 더 교묘해졌다고 봐야 할 겁니다.
21/04/05 08:24
참 흥미롭게도 공산, 붉은, 혁명, 이런 요소의 세력들이 주류로 득세하면 과격, 신격, 열광, 추종 같은 색채가 짙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매우 적극적인 활동력을 보인다는 것과 자신들과 다른 것들을 용납하지 않고 배격하려는 분위기도 반드시 나오는 것 같고... 아무리 온건한 그것이라 해도 말이죠. 단 하나의 예외도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냥 느낌상 그렇다는 겁니다. 뭔가 이런 것들이 그쪽 문화적으로 내재된 걸까요? 그쪽 사상에 확실히 어떤 특정한 사람들을 경도시키는 무언가가 있긴 있나 봅니다.
21/04/05 08:40
6번과 관련해서는 장예모 감독의 인생이란 영화에 잘 나타나있죠.
산모가 출산중 출혈이 있는데 의사는 다 홍위병이 잡아가고 홍위병의대생은 손도 못 쓰는 와중에 산모가족이 홍위병 인맥으로 의사 하나 구해왔는데 그 의사(교수)가 배가 너무 고파 만두 먹다 얹혀서 기절하고 산모는 사망하는 이야기..
21/04/05 10:18
영화에서 후일담이 나오는데 혼절했던 의사는 그때의 트라우마로 인해 밀가루 음식은 근처에도 안가게 되었습니다. 그 얘기를 들은 주인공 왈 그럼 쌀만 먹겠네 쌀값은 꽤 비쌀텐데.....
21/04/05 09:09
수천년된 자기나라 문화재를 전국민이 다함께 박살낸것만 봐도 역시 중국입니다. 참새 보기싫다고 몰살해서 수천만명 아사시키는 것도 그렇고. 참새가 벌래를 잡아먹는다는것도 모르는 아둔한 자를 신으로 모시듯 하고. 절래절래
21/04/05 09:34
집단 광기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사례죠.
엘리트들의 카르텔도 경계해야할 일이지만 반 엘리트주의의 폐해를 보여주는 사례죠.
21/04/05 09:58
이런 글을 읽을떄 마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근심이 사라지는 기분입니다.
아래의 몇몇글도 마찬가지입니디. 쟤네들은 죽었다 깨나도 정상국가는 안될것 같아서 마음이 참 놓이네요.
21/04/05 12:14
중국이 전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인도주의적 법치국가가 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고 해도
동북공정이나 기타 우리 민족에 대한 야욕은 없어지지 않을 거 같아서..... 오히려 이에 대해서 우리 민족이 더 상대하기 힘들거 같은게 문제임.
21/04/05 16:31
미국정도 민주주의 제도만 갖춰도 지금보다는 훨 나을 겁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가망이 안보이죠. 따지고보니 동아시아권에서 자유민주주의를 내세우고 어느정도 실천하고 있는 나라가 우리 빼고는 일본밖에 남지 않네요. (북한 중국 베트남은 공산당 1당통치, 대만은 국제적 인정x, 태국은 무늬만 입헌군주제, 싱가폴은 여당인 인민당 1당통치, 의외로 필리핀이 형식적 민주주의 국가인데 치안이 걱정되고요.
21/04/05 10:03
홍위병도 그렇고, 크메르 루주도 그렇고, 북한도 그렇고... 반 엘리트주의를 내세우며 갑자기 역전된 권력에 취해 추종자들이 난동을 부리기 시작하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일들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결국은 권력을 위해 저러는거죠.
21/04/05 10:25
그런데 문혁은 대약진 운동 실패로 권력에서 멀어질꺼 같아서 벌인 일인지라..
절대권력이라서 일어난 일은, 문혁 이전에 있었던 대약진 운동이 더 가까울겁니다.
21/04/05 11:49
3-1. 홍위병들은 고양이를 죽였습니다. 고양이는 타락한 부르주아의 상징이라는 것입니다. 열다섯 살 학생이 애완용 고양이를 빼돌리려 하자, 그 고양이를 벽돌 담장에 내리쳐 죽게 했다고 합니다. 베이징 거리에서는 죽어 있는 고양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분이 오열하실것 같은데 흥미롭네요 근데 잘몰라서 그런데 지금 시진핑은 마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21/04/05 14:15
https://m.blog.naver.com/china_lab/221644652450
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191002/97686250/1 속마음은 몰라도 겉으로는 마오를 숭상하며 본인과 마오를 동일시 하는 행동을 유지하고 있죠
21/04/05 14:12
중국의 문화재는 문혁 때문에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찬란했던 문화 태반이 박살났습니다
당장 유교 문화가 뿌리채 뽑혀서 한국에게 역으로 배우는 실정이고 (그래서 중국 내에서 한국인들이 공자를 한국 사람이라고 한다는 말도 안되는 얘기가 있죠) 유네스코급 문화유산은 얼마나 박살났는지 셀 수 없을 정도고, 수천년동안 내려오던 무형문화재 태반도 맥이 끊겨 버렸죠 마오를 신처럼 모시는 중국 사람들도 문혁만큼은 도저히 쉴드칠 수 없어서 덩샤오핑이 공칠과삼 이라고 희대의 명언을 만들었을 정도니까요 캄보디아 킬링필드보다 조금 나은 수준까지 망가졌다고 보면 됩니다
21/04/05 14:16
리자몽 님 이야기해주신 공칠과삼 관련해 디쾨터 책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하나 더 나옵니다. 저 공칠과삼론이 사실 마오 자신의 자평이라는 것입니다. 마오 스스로가 말년에 문혁을 회고하며 성공이 70%이고 실패가 30%이다 했고 나중에 덩샤오핑이 이를 공식화 했다는 것입니다.
21/04/05 14:19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군요
이게 사실이라면 마오도 본인이 의도한 문혁이 본인 생각 이상으로 변질되서 후대에 욕먹을 꺼라는걸 알고 미리 밑밥(?)을 깔았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그 멘트를 덩샤오핑이 공식화 하며 마오주의를 더 두텁게 했고요 이런걸 보면 마오쩌뚱 및 이후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은 내부 단속은 정말 철저하게 하는거 같습니다
21/04/05 22:33
말 그대로 다 때려부쉈습니다 자금성같이 일부 문화재는 저우언라이의 보호로 무사했지만은...
서유기 작가인 강승은의 묘 악비의 묘 공자 관련 유적들 불교 관련 유적들....다 날아갔죠 너무 아쉽습니다 ㅠㅠㅠ
21/04/05 16:27
문혁 덕에 한국과 일본의 관광산업이 역으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네요. 중국 가본적은 없지만 친구들이 보내온 사진만 봐도 자금성의 압도적 규모나 낙양과 장안의 문화재들, 산천 곳곳에 있는 상상도 못할 자연경관을 보면 서양인 입장에서 ‘동양’을 느끼려면 무조건 중국이 최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이정돈데 문혁이 없었다면 동양뽕 맞은 서양인들이 한국 일본은 아예 갈 생각조차 안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21/04/05 17:42
정말 잘 읽었습니다
비이성주의는 어딜가나 닮은 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중국이라 스케일이 다르지만... 마오굿즈는 정말 역설 그 자체고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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