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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0/01/23 23:02:18 |
Name |
유령 |
Subject |
최고가 되었어야 할 안타까운 결승 리뷰.. |
글 거의 처음써보는 것 같군요.. 스타 오래 봐왔지만 역대 최고의 결승전이 될거라 생각했던 기대감이 좀 실망스러운 감이 없잖아 들어
글이라도 몇글자 써 봅니다..
1경기는 한마디로 준비된 저그와 무난한 테란의 경기..
이영호선수는 진짜 7시에 저주라도 걸린건가 싶은.. 그러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이제동선수의 준비성이 빛난 게임으로 보입니다.
요즘 게임을 자주 못볼 상황이라 세부적인 건 놓치기도 많이 했지만, 얼마전에 김명운선수가 사용했던 뮤탈타이밍을 끌어올리는 빌드로
일단 시작후 에스씨비가 좀 이른 시간에 제거된 걸로 기억되고, 그러나 이에 큰관계 없이 초반 빌드를 보면 뮤탈타이밍에 엔베를 정확히
맞춰내는 이영호선수다보니, 못털면 저그가 지는 상황에서 첫 저글링을 포함한 1터렛 부수기는 이영호선수 입장에서 예견된 것이었고,
그 후 앞마당 미네랄 뒤의 마린 대략 7마리가량이 죽는 상황까지도 거의 의도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영호선수는 수비할때 대충 뮤탈을
긁으면서 전진하려는 공격성을 보여주는데, 이걸 가능하게 하는 상당히 큰 부분중 하나는 배짱을 부리고 본진의 터렛을 최대한 늦춥니다.
그걸 바탕으로 배럭을 최대한 안쉬려고 하죠. 앞마당 뒷부분의 약간 빈공간을 뮤탈로 계속 공격하라고 던진 이영호선수의
메시지를 무시하고 본진으로 뮤탈이 바로 틀어버립니다. 첫 마린을 꽤 낚는 전과에 비추어보면 뮤탈이 계속 거기서 일꾼과 마린을 좀
끊어가면서 활동해야 되는게 이영호선수의 예상으로는 정상인데 여튼, 본진으로 뮤탈이 날아들어오자 이건 예상밖이라 좀 당황한 듯한
모습이 보입니다. 평상시 일반적인 저그전이면 좀 갖춰진 마메가 이걸 쫓는건데, 이 뮤탈은 좀 빨라서 마린의 사업이 아직 되지 않은
상태였고, 터렛이 없는 공간에서 이동하는 일꾼과 앞마당쪽 일꾼에 붙었는지 메딕과 마린이 떨어진 채 너무 많은수의 마린이 뮤탈에
정리당하고 지지.. 얼추 막기만 하면 거의 승기가 확정되는데 약간 더 욕심을 부린 결과로, 아마 이제동선수가 이런 터렛까는 성향에
대해 알고 나온 듯 싶었고요.
2경기는 약간의 운과 집념이 작용한 한판.
준비된 빌드가 일단 노스포 3해처리로 양섬과 성큰을 동시에 가져가게 되고, 그에 더불어 뮤탈로 약간의 이득을 본 후 돌파의도를
무색하게 만들어버리는 성큰과 언덕 해처리의 위치가 좋았고, 스타리그 김윤환선수와의 4강전에 보여준 것 만큼 확실한 마메 진형을
만들진 않았지만 얻어걸린걸로 보이는 스콜지 몇이 저그 앞마당에서 먼산보고있던 마메에 걸려죽는 소리만 들린.. 감기중이라
집중력이 떨어져서 정확하게 화면캐치를 못했고, 여튼 이게 결국 가디언을 바보로 만들며 그래도 어떻게될지 모를 상황을 드랍으로
반전시킨 극적인 승부가 멋졌습니다. 참 몇초 안되는 타이밍이었던 것 같은데, 여러모로 드라마틱한 순간이었고,
3경기는 뭐..
노스포3햇을 2연속으로 하는건 나름 압권이었는데, 이에 따라 방1링을 뮤탈과 함께 사용해서 마메를 두번이나 끊어먹는 초반 전과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약5부대정도 되보이는 마린메딕을 뭉쳐서 사용하는 엄청난 생산력이 눈부셨고, 1시가 날아가면서도 3시에서
해처리를 건져내면서 잡아먹는 울링도 멋졌던.. 한번씩 멋진 장면을 교환하고 나니 저그에겐 초반에 부유하게 간 자원력으로 추가
해처리를 일단 던져놓을 돈이 남았는데 이영호선수는 병력에 집중, 디파일러가 나오기 전에 더 피해를 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양쪽에 던진
해처리 중에 어쩔수없이 7시를 선택하고 최고의 전투장면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저글링의 공방업이 마린과 동일하게 따라오면서
디파일러를 추가, 스웜으로 버티기 모드에 들어간 저그에게 피해를 줘야 하는데 본인의 본진 미네랄이 떨어져 자원압박이 오고,
더불어 오른쪽길에 붙은 멀티들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 등이 이영호선수를 계속 공격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들고, 이때의 전황에 대해
여러 논란들이 많은 듯해 말을 막 쓰기가 뭣한데, 일단 원론적으로 울링디파를 테란이 잡는 방법, 혹은 유리하게 만들 수단 등을 나열해
보자면, 1. 6-8정도 이상의 베슬이 유지가 되어 이레디를 걸어줄 것. 2. 이를 바탕으로 드랍쉽을 뽑을 스타포트의 여유가 날 것.
3. 혹은 김윤환전 투혼에서 보여준 업탱크 라인을 통한 멀티유지 4. 앞선 업그레이드를 바탕으로 한 전격적인 공격을 통한 이득보기.
5. 임시방편으로라도 벌처 마인이 넓게 깔려있어 달려오기 까다롭게 만들어 줄 것. 6. 배틀크 루저
이정도를 들 수 있겠는데, 일단 팩토리유닛은 전무한 상태로 (팩이 떠있었죠) 3/5는 불가. 6도 자원상 좀 애매.. 4는 업글이 동일했으니
저그업이 꽤 빠른 상태였구요, 결국 베슬드랍쉽 정도밖에 없는 상태로.. 그나마도 베슬이 숫자가 4->2대떨어진 후 2대추가 후 1대 떨어진
것으로 기억나는데, 전원이 꺼지기 직전 베슬이 디파를 보고 그냥 지나가더라구요.. 숫자부족으로 여유 마나가 좀 딸리는 상황에
디파일러가 늦어 마메병력의 생산과 뭉치는 능력으로 강한 압박을 보여주었지만, 첫스웜이 쳐진 후 1분가량이 지나 플레이그 업그레이드가
곧 완료될 상황에 압도적인 병력우위가 있을시 하는 커널테러도 이뤄지지 못한 상황에, 당시 잔존병력에 대해 테란이 많았다 라고
단순비교를 하기엔 조합상 좀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저그의 추가병력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7시라바에서 드론이 튀어나오는
장면을 보고 게임이 끝났구나 했습니다. 베슬이 이레디 못걸고 그냥 지나간 해당 지역에 울트라 한둘과 디파 하나 링몇뿐이었으나
압박이 너무 거세서 커널원샷맞을까 두려워 미리 병력을 보내지 않는 이상 웬만하다 싶으면 이레디 미리 안맞기 위해서 싸우기
직전에 병력을 보내는게 요즘 추세다보니.. 압박감이 심했으면 드론을 7시해처리에서 누르진 않았을거라 추측해봅니다.
설령 마인질을 한다 하여도 멀티와 저그병력간의 거리가 제법 되야 하는데 전원꺼지기 직전싸움에서 울트라에 건 이레디로 비벼버리는
김정우선수가 잘하는 플레이까지 나온 마당에 플레이그가 터지고 코앞인 미네랄멀티를 지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데다,
이영호선수의 생산력과 그동안 뽑은 엄청난 마메숫자를 감안하면 저축자원이 많이 있어 무언가를 시도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았나
싶네요. 여튼 엠겜과 케스파의 운영에는 정말 짜증이..
4경기는.. 별로 말하고싶지는 않지만,
이미 긴장감은 풀려버렸고, 4인용맵 선배럭이라는 단순한 심리전을 오버풀로 막은후 저글링이 2배럭과 가스를 보는 순간 게임은 끝..
종합하자면, 뭐 무대가 허름하고.. 포장이 좀 문제있다 이런거야 원래 크게 기대 안하고 보는 편이라, 대진이 대진인만큼 여러
기록이나 이 불리한 맵을 저그가 어떻게 할것인지 이래저래 개인적으로 정말 기대 많이하고 3경기까지 최고다 하면서 보다가
네이트의 저주 비슷하게 끝나버려서 참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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