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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9/08/28 20:38:10 |
Name |
RunDavid |
Subject |
KT, 이영호, 김택용, 프로토스... |
(두서없이 주저리 주저리가 될 글이지만, 그래도 게임 내용이 조금 담겨 있어서 여기에 올려봅니다)
1. KT
어제밤 꿈에, 전 KT 선수였습니다 크크
KT 선수들과 오손도손 모여서 무언가를 하고 있었는데 다른 선수들은 두리뭉실하게만 느껴졌고
박지수 선수와 이영호 선수만 인식 되더군요 (꿈에선 그렇잖아요)
그런데 이영호 선수가 건물을 짓고 있었습니다 크크크크
서플라이 디포로 씸시티를 하고 있더군요... 알고보니 게임 속이였던 거죠.
그래서 전 심심해서 마인을 심으로 밖으로 나갑니다
땅으로 보고 가던 길에 크립이 있어서 고개를 들어보니 해처리가 있고 거기에 화승 오즈 팀과 이제동 선수가 보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KT 건물은 커맨드 센터였던 것 같기도...
맵 가운데 젤나가 템플 같은 엄청나게 큰 건물이 있었는데, 돌아가면서 마인을 몇 개 심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보니 (본진 회군 보다는 '집에 가자~' 는 듯한 느낌이였습니다)
컴터를 킨 것도 아닌데 갑자기 제 앞에 싸이월드 메인 화면에 '박지수' 선수의 이름이 떠 있더군요.
마치 댓글을 단 사람의 이름이 뜨듯 그렇게 박지수 선수의 이름이 떠 있었는데 그 이유는...
박지수 선수가 제가 심은 마인을 밟았습니다. 크크크크 (아군인데?)
"너 내꺼 마인 밟았냐? 크크"
하니깐 박지수 선수가 쪽팔리면서도 자신도 웃긴지 크크크크 대면서 웃어 제끼더군요.
그러는 동안 이영호 선수는 씸시티를 마친 후 이렇게 건물 지으면 뭐가 좋니 어쩌니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지만,
박지수 선수 때문에 웃겨서 귀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영호야 미안 ㅠㅠ 내 쿰 속에서도 넌 소년가장이였구나 ㅠㅠ)
매번 희망고문으로 절 제 명에 못 살게 만드는 못된 KT 가
아직도 뭐그리 좋은지 이젠 쿰에도 나오는군요 크크크
박지수 선수 대박이였음 크크크
2. 이영호
어느새 부터인지 이영호 선수 팬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쿰 깨고 나서 너무 웃겨서 한참을 웃다가 PGR 에 들어와서 경기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전 타지에 있어서 항상 이 곳 새벽시간에 경기들이 있어 결과를 먼저 보고 경기들을 다운 받아서 보곤 합니다.
아, 이영호 선수가 1:2 로 졌네요.
뭐 그래도 이벤트 전이고, 상대전적 앞서고 있던 김택용 선수였고, 김정우 선수 상대로 괜찮은 경기도 보여줬고,
얼핏 자게에 김택용 선수 찬사 글제목이 있었던 걸 보니 경기내용도 괜찮았나보다.
쿰이 너무 즐거웠는지 괜찮더라고요.
사실 전 제가 테란 선수의 팬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전 로템 시절부터 (애매하죠? ^^ 흐흐) 프로토스 유저였기에
테란이라면 무조건 다 싫어했었거든요 (당시 당연했던거 아닌가요? 크크)
전 프로토스가 저그에게 상성상 약하다는것도 훨씬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공방엔 테란만 넘쳐났었으니깐요.
KT의 정식 팬이 된 것도 강민 선수가 KT로 이적후 부터였죠.
"박정석 & 강민, 나 그래서 KT 팬 시작했음"
이런 분들 많겠죠?
저도 그랬습니다. 최고의 프로토스 영웅 두명이 있는데 아니 좋아할 수가 없지요.
게다가 영원한 로망, 홍진호 선수도 있었으니 ㅠㅠ (어, 왜 갑자기 눈물이? ㅠㅠ)
KT에 빠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선수 팬심으로 시작했는데,
이젠 어느덧 그 선수들이 다 떠났지만,
전 어느새 KT 골수팬이 되어서 수명을 갉아먹으며 프로리그를 시청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영호 선수의 노예가 되어 버렸죠. (헉 ^^;)
가끔 그게 참 신기해요.
그렇게 싫어했던 테란 선수 팬이라 흐흐흐
3. 김택용
아, 그런데 오늘 정말 김택용 선수, 너무 한거 아닙니까?
3경기에서 정말 그 드래군 컨트롤은...
전 가끔 경기보면서 탄성이나 혼잣말을 잘 합니다 (어짜피 다운받아서 컴퓨터로 혼자 보니깐요 ㅠㅠ)
뭐 그냥 "와~ 정말 잘한다" "오 전략 좋네" "아 지금 그럴때가 아니지!!!" 등등의 일반 감탄사도 하는 편이지만
스스로 하면서도 가끔 웃긴 말은
"아, 난 밀렸겠네 크크크" 입니다.
오늘도 3경기 보면서 벙커링 실패하는거 보고 경기 암울하다는 해설들 말 들으면서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다가
이영호 선수가 3탱크 4마린 벌쳐 몇기 추가 하면서 전진하는거 보고
"아 암울하니깐 돌을 던지는구나, 저거 무적권! 막힐텐데..."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영호 선수가 엄청난 컨트롤로 벌쳐를 산개, 마인을 심자
"아, 난 밀렸겠네 크크크"
하고 터지더군요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내 운영이란 크크크크크
제가 솔직히 전략을 좋아하고 컨트롤을 좀 잘 하는 편이라
리버 드랍이나, 다크 견제를 하고 집에 오면
항상 돈이 삼사천원 남아 있더라고요
"뭐야 이거, 탱크도 잡았더니 뽀너스 탔나? 흐흐흐"
하면서 룰루랄라 "피해 많이 줬으니 천천히 튼튼하게 하자" 하고 있으면
벌쳐는 둘째치고 탱크만도 한부대 정도 전진해 와서 지더군요.
분명 피해 많이 준 것 같았는데 크크크크
오늘 이영호 선수는 정말 경기 읽는 수준이 부족하고 컨트롤 쥐약이 저같은 프로토스를 상대로
정말 날카롭게 찌르고 들어와 정명훈 선수급 최고의 마인 심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프로토스 유저로서 정말 눈물날때는 벌쳐가 드래군에게 얻어 맞으면서도 (아시죠? 이럴땐 특히 더 정말 안죽습니다 벌쳐 ㅠㅠ)
드래군 뒤쪽으로 와서 마인 심는 것...
뭐 테란 입장에서는 당연한 컨트롤이겠죠.
근데 정말 눈물나는건 벌쳐가 마인을 심고나면 몸을 뒤틀면서 드래군을 몸으로 비벼 컨트롤이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그럼 그냥 제 드래군들은 다 시망 ㅠㅠ
오늘 김택용 선수는 정말 뇌파로 컨트롤 하는것 처럼 느껴지더군요.
따로 컨트롤 해주는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어떤 위치에 있는 드래군들은 컨트롤 하지 않아도 으레 마인을 공격할 줄 알고
다른 드래군이나 질럿을 컨트롤 해주는 모습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엄청난 경험과 연습의 산물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더군요.
그런데 김택용 선수는 저와 다르게 벌쳐를 잘 막고 나니
뽀너스로 돈 삼천원 받는게 아니라 멀티랑 게이트웨이등 건물등을 받더군요.
이거 저도 선택할 수 있는건가요?
4. 프로토스
"여러분들은 프로토스를 왜 시작하셨습니까? 바로 질럿 러쉬가 좋아서~~~~ "
정확한 문구는 기억나지 않지만 흥분해서 크게 외쳐대던 이승원 해설의 메아리가 들리는군요.
저도 처음
배우기 쉬워서,
초반 질럿이 강해서,
유닛들이 멋있어서,
프로토스를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10년이 넘으니 이젠 기억도 잘 안나네요 흐흐흐)
아 그리고 "나도 테란할까" 하고 약해져가던 저를 로망의 참 길로 이끌어준 박정석 선수와 강민 선수.
프로토스로 굳히는 계기가 되었죠.
사실 제목에 "KT, 이영호, 김택용, 프로토스..." 라고 적고 시작하긴 했는데
"3. 김택용" 을 적고나니 여기엔 그다지 할 말이 없네요.
어젠 김택용 선수가 프로토스 그 자체였습니다.
이번 WCG 대진표를 보면서
"아 저거 내가 로또 되면 하려고 했던 RunDavid Invitation 대진이네" 하고 생각했습니다.
(다들 입모아서 말씀하시는것 처럼 이번 대진은 정말 아주~ 후덜덜...)
그리고 이번 8강에서 저의 옛 두 영웅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송병구 선수가 정명훈 선수와의 1경기에서 물량으로만 물량으로만 투박하게 밀어붙여 이길때,
그리고 2경기에서 (다크는 로망을 위해 생략 크크) 투셔트를 이용해 테란 앞마당을 뚫어낼때,
박정석 선수의 향기가~~~
김택용 선수가 3경기 더블넥!!! 을 하고 러쉬를 완벽하게 막아낼때
강민 선수의 향기가~~~
아 역시 프로토스가 남자의 로망이죠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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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1
송병구 선수, 김택용 선수가 KT로 오고 이영호 선수가 SK T1 으로 가서 정명훈 선수랑 같이 있으면
옛날 분위기 나지 않을까요? ^^ 흐흐흐
2인자 박찬수 선수도 벌써 와 있겠다 흐흐흐 (엉? ㅠㅠ)
비운의 우승자, 테란에 박지수 선수도 흐흐흐
p.s.2
오유를 한번 쭉~ 훑고 왔더니 왠지 그 쪽 말투인 것 같군요 흐흐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KT 화이팅~! 이영호 화이팅~! 김택용 사기에용~! 프로토스가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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