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
2009/08/11 16:57:01 |
Name |
aura |
Subject |
소설, <삼무신三武神> 19 |
안녕하세요.
aura입니다. 단골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연참을 하네요.
- - -
저그의 남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몽환!
몽환은 놀랍게도 아름다웠다.
화사하게 핀 형형색색의 꽃들과 울창한 나무들이 눈을 어지럽혔다.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사실! 아 넘쳐나는 향기와 아름다운 광경에 일반적인 동물은 찾아볼 수 없었다.
" 장난이 아니군. "
문뜩 몽환의 초입에서 택용이 중얼거렸다.
눈으로 봤을 때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말 꿈에나 나올정도로 아름다운 장소였지만,
그 속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사기(邪氣)는 택용마저 압도당할 정도였다.
" 일단 저그의 땅을 몰래 진입하여 돌아다니드라 고생도 했고, 몽환으로 들어가기 직전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하니, 여기서 하루쯤 쉬고가죠. "
제동이 말을 맞춤과 동시에 짐을 풀어놓았다.
저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꿈에 나올 풍경. 그러나, 어쩌면 무신을 삼켰을 지도 모르는 무시무시한 곳이었다.
즉, 아무리 초절정의 삼인이라도, 무신이 감당하지 못했다면 자신들도 어찌될 지 모르는 것이다.
택용과 영호 역시 신중하게 생각하여, 제동의 말에 동의하고 자리에 털썩 앉았다.
몽환으로 들어가기 전, 내공을 정심하게 가다듬을셈이었다.
또한, 택용은 저그 내부를 몰래 기행하는 동안 진보된 무공들을 곱씹을 시간이 필요하던 참이었다.
' 1초식. 사지를 압박하여 상대방의 움직임을 봉쇄하는 절정의 초식.
제동의 동탈(動奪)과 비슷하지만, 제동은 속도로써 움직임을 봉하고, 1초식은
막대한 내공과 힘으로 상대를 봉하는 것이지. 제동의 동탈의 장점을 이 1초식에 섞을 순 없을까? '
택용은 내공을 가다듬으면서, 동시에 초식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없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 본래 6초식들은 한 초식 한 초식에 엄청난 내공을 쏟아붇는다. 하지만, 약식으로 내공대신
속도를 가미하면 어떨까? 또한 제대로 펼칠 때, 한 호흡으로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면 어떨까? '
택용은 머릿속으로 1초식을 펼치는 자신을 그렸다.
슉!하고 머리속에서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 아! '
결과는 성공적이다. 역시, 제동이나 영호와 같이 다니니
감각도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그들의 장점을 흡수해나갈 수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기연이 아닌가?
' 초식에도 이름이 필요하겠지? 이제 더 이상 몽상가의 6초식이 아니다.
나 김택용의 6초식이야. 이제부터 1초식은 질로어(窒路禦 : 길을 막고 막는다.)
라고 해야겠다. '
마침내 개량된 1초식은 질로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속도가 파괴력을 동시에 지녀 상대방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봉쇄하는 절정의 초식이었다.
' 2초식은 상대의 움직임을 봉쇄해놓고, 그 틈을 타 한꺼번에 상대의 급소를 찌르는 기술이었지.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난 단번에 2초식을 펼쳐 상대를 타격해야하는데, 이때 상대가 피하려고 마음먹는다면,
커다란 내공 소모만 있을 뿐이겠지. '
택용은 다시 한 번 머릿속으로 2초식을 펼쳐보았다.
다만, 이번에는 앞에 또 다른 자, 바로 영호가 있었다.
연검끝에 막대한 기운을 모아 영호의 심장을 노렸다. 그러나, 제동보다도 느린 영호마저도
그 공격을 스르르 빠져나가는 것이 아닌가?
역시, 2초식을 펼칠 때에는 약간의 찰나가 필요했다.
' 하지만, 애초에 급소 한 곳을 집중하지 않고, 연검의 특성을 살려 다중으로 급소를 노린다면?
굳이 딱 맞출 필요가 없다. 어쨋든 급소 한 곳만 찢으면, 그 다음 급소 찌르기는 어렵지 않으니까. '
다시 한 번 방금 전과 같은 그림을 머릿속으로 그린다.
더 빠르고 강하게! 대신에 광범위하게 연검에 기운을 실어 휘두른다. 그리고!
촤악! 촤악! 바탁에 흩뿌려지는 영호의 피!
' 아아! 좋다. 좋아! '
택용은 신이 났다. 무아지경.
한 번 매듭을 풀기시작하니, 일이 술술 풀려나갔다.
' 그러나, 4부터 6초식까지는 이해만 했지, 깨달음이 부족해 제 위력을 내기 힘들다.
꾸준히 깨달음도 추구해야겠지. '
무를 대함에 있어서 택용은 겸손함도 잊지않았다.
택용은 그것을 끝으로 눈을떴다. 어쩃든 고수라도 잠을 자야 피로가 풀리는 것이니까.
택용이 눈을 떳을 떄는 어느새 저녁쯤의 시간이 깊은 밤으로 접어들어 있었다.
제동과 영호는 어느새 각자의 검을 꽉앉고 잠에 빠져있었다.
그것을 확인한 택용 역시, 기감을 열어놓고 깊은 잠에 빠져들어갔다.
- - -
깊은 산의 깊은 어둠 속.
두 명의 안광이 보였다.
한 명의 안광은 높이 떠있고, 다른 한 명의 안광은 좀 더 낮게 떠있다.
" 노룡! 계획에는 차질이 없겠지? "
" 예. "
거대한 위압감과 위엄으로 뭉친 목소리가 나지막히 울려퍼졌다.
그 목소리 앞에서는 아무리 천하의 노룡이라도 고분고분하지 않을 수 없을 것리라.
" 삼족의 별들을 묶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무신급 고수로 성장하는 것은 금방이겠지요.
'비슷한 것들'끼리 뭉쳐놓았으니, 더 빨리 자극받고 성장하겠지요. "
" 좋다. "
노룡의 말에 사내는 만족스럽게 말했다.
잠시 간의 정적이 흐른 후, 노룡이 다시 입을 뗐다.
" 다만, 력파의 아해녀석의 움직임이 심상치않은 것 같습니다.
살금살금 고양이 처럼 잘도 움직여서 결정적인 꼬리를 잡지 못할 정도로. "
" 어차피 선택받지 못한 종자다. 하고 싶은대로 둬보는 것도 재밌겠지. "
보이진 않지만, 아마 사내는 비릿한 웃음을 입에 걸고 있을 것이다.
" 이제 우리 같은 자들도 천하에 닿아볼 때가 되었지. 시대는 우리가 바꾸는 것이야.
하하하. "
사내가 커다랗게 웃어젖히자, 숲이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노룡은 사내가 웃는 동안 속으로 생각했다.
' 정말 무서운 분이시다.
삼족의 별을 간파하고, 그들을 이용하여 원하는 바대로 움직일 계략을 펼치시다니.
어쩃든 그들이 운만 좋다면, '그'를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고, 설사 못찾는다 하더라도
포동포동 살을 찌워놓은게 되니, 우리 입장으로서는 잃을 것이 없는 것 아닌가?
거기에 삼족을 고루 묶은데에는 훗날 무신들마저 엮으려는 생각이 아닐까? '
노룡은 소름이 돋았다.
- - -
송병구는 조용히 괴룡을 마주보았다.
택용에게 일격을 당하여 쓰러졌던 괴룡! 그는 놀랍게도 살아있었다.
" 쓰러진 너를 내가 구해왔다. "
아니 이것이 어떻게 된 소리란 말인가?
괴룡을 송병구가 구했다니?
" 신룡의 자취를 지속적으로 밟기 위해, 고수들을 소모한 보람이 이제 조금 보이는 군. "
" ... "
괴룡 도재욱은 말이 없었다.
송병구는 괴룡의 대답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중얼거리며 말을 이었다.
" 나는 야망이 있다. 따라다오. "
" ... "
마치 그것은 명령이었다. 압도적인 위압감에서 나오는 명령.
괴룡은 크게 속으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송병구는 예전에 자신이 알던 송병구가 아니었으니까.
괴룡은 조용히 도를 들어올렸다.
이기면 따르고, 지면 따르지 않는다.
무인으로써 자신보다 약한 상대에게 종속될 이유따윈 없으니까.
송병구는 괴룡다운 행동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었다.
" 와라. "
우우웅!!
송병구의 도위로 우뚝 솟은 무려 네뼘의 기발현!
이것은 과거에 최연성이 보여줬던 기발현의 크기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이 아닌가?
무인이라면 무릇 그 압도적인 힘차이에 위축될만도 하건만, 괴룡은 전혀 움츠러들지 않고,
상대를 향해 내달렸다.
우웅!
괴룡의 대도에도 한뼘 반정도의 기가 서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부터 싸움이 안된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아니, 메추리알로 바위치기나 진배없었다.
쉬익! 쉬익!
쿠앙!
무지막지한 괴룡의 공세!
그러나, 송병구는 가볍게 두번 괴룡의 도를 피하고, 세 번째 날아오는 도를 향해 힘을 실었다.
이윽고, 들려오는 커다란 굉음!
그렇게, 괴룡은 허영무와 같이 송병구의 아래 서게 되었다.
이로써 송병구. 그는 팔할까지 다가설 수 있는 지지대를 얻은 것이다.
- - -
날은 금세 밝아왔다.
아침에 보는 몽환은 더욱 더 눈이 부실정도로 아름다웠다.
' 나비에 벌들이 춤을 췄다면, 더욱 아름다웠을테지. '
택용은 그 모습에 잠깐 사색에 잠기었다가도, 고개를 내저었다.
겉만 아름다울뿐 그 안에서 느껴지는 사기는 지울 수 없는 것이었다.
" 가자! "
영호가 힘차게 외쳤다.
그러나, 제동의 표정은 그리 힘차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약간은 걱정의 기색이 맴돌았다.
확실히 저그인인 제동만이 확실하게 몽환의 무서움을 체감하고 있었다.
이미 수백의 고수들을 빨아먹은 몽환!
저 아름다운 꽃들은 다름아닌 고수들을 양분삼아 발전한 것이 아닌가?
거기에 무인이라면 거부할 수 없는 내단의 향기로 더 많은 무인들을 끌어모으니,
이 곳이야말로 악마의 땅이라 불릴만 했다.
" 가지. "
불편한 기색을 하고 있던 제동에게 택용이 다가가 어꺠를 툭치며 말했다.
그제야 제동은 발검을을 떼기 시작했다.
그러나, 택용역시 불안한 느낌을 숨길 수 없었다.
' 뭔가 건수가 또 생기겠군. '
아릿한 몽환.
그곳으로 세명의 고수들은 빨려들어갔다.
19끝
20에 계속.
- -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준히 조회수 200에 댓글독자 6명.
이 정도면 햄뽂는거죠?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