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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20 22:42:23
Name Timeless
Subject 승률이 좋지 않은 프로게이머 서지수
오늘 제 글의 주인공은 말이죠.

'여성부' 스타크래프트 리그에서 적수가 없는 절대강자였던 여성 프로게이머 서지수.

가 아니라 이제는 '여성'을 떼버리고,

스타크래프트 리그에서 승률이 좋지 않은 프로게이머 서지수 선수입니다.

개인 KeSPA 랭킹 (2009년 07월 01일)
167위 서지수 Terran STX SouL

사실 '지수'는 중성적인 이름입니다. 프로게이머 박지수 선수도 있고, pgr 회원인 Love.of.Tears.님도 이름이 '지수'죠.

그렇기 때문에 보통 사람이 위의 랭킹을 보면 여성이란 생각 없이 '성적이 별로인 프로게이머네'하고 생각할껍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오늘의 매치업은 [랭킹 167위 서지수 vs 랭킹 59위 박정석] 이었습니다.

Y고수의 승자예측을 보면 25.2% vs 74.8%로 당연히 상위 랭커인 박정석 선수의 승리가 예상되었었죠.

저 같은 경우도 이변을 기대하기는 했지만 박정석 선수 승리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변이 일어난 것입니다!!

바로 하위 랭커인 서지수 선수가 승리를 거머쥔 것입니다.


이변이란 '예상하지 못한 사태'를 말하며, 이변이 일어났을 경우 사람들은 그 이유를 궁금해하고 갖은 추측을 하게 됩니다.

이번에도 다를리 없습니다.

'이벤트 대회다'
'얼마전 기사도 있고 봐준 것이 아닐까'
'경기력이 문제 있다'
'운이 좋았다'

저는 이런 반응들을 보는 것이 즐겁습니다. 이런 반응들은 반드시 약체로 평가되는 쪽이 '이겨야' 볼 수 있는 현상이니까요.

프로게이머 서지수 선수.

"당신이 지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당신이 이기면 세상이 들썩거립니다."


뉴스를 보면 짜증이 나고, 일상은 너무 무료하기만 한데 오늘 당신의 승리를 보며 환호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가장 최근에 TV를 보며 열광했었던 것이 소녀시대의 컴백무대였....)

내일 경기도 기대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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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20 22:45
수정 아이콘
서지수 선수도 이제 경력 많은 고참 프로게이머죠.
사실 힘든 부분 많을텐데, 꾸준하게 그 열정 잃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이 과연 '여제' 답다 생각합니다.

...지금 서지수 선수 말고 살아남은 다른 여성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가 있나요?
09/07/20 22:47
수정 아이콘
이..이종미 서..서언... mc?
09/07/20 22:48
수정 아이콘
서지수 선수는 경력만 따지자면 최연성 선수보다도 선배입니다. 일반 리그에 참가하기 시작한 시점을 따지면요.
09/07/20 22:49
수정 아이콘
이종미선수는 이제 선수라고 부르기조차 애매해져 버린 상황이 아닐까 싶네요 서지수 선수는 연습 열심히 한다는 말이라도 들리는데. 감감 무소식...
hysterical
09/07/20 22:55
수정 아이콘
뭐 이종미 선수는 스타크래프트 1에서는 더 이상 선수가 아니겠죠?
저번에 7224나왔을때 하신 말로는 "스타크래프트 2가 출시된다면 다시 한번 선수에 도전하고 싶다"라고 했으니 스타 1은 완전히 마음 접으신것 같던데요.
붉은악마
09/07/20 22:58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인데..서지수 선수는 그냥 홍보용 선수로 보는거 같아요..stx에서..간간히 뉴스에도 나오는걸 보면...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게임 성적에 관계없이..
09/07/20 22:59
수정 아이콘
아무튼 제가 생각하는 3대 스타커뮤니티 멸망 시나리오
1. 임진록 결승
2. 랜덤 프로게이머 우승
3. 여성 프로게이머 우승

중의 하나를 일궈내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09/07/20 23:03
수정 아이콘
붉은악마님// 뭐, 물론 확실히 서지수 선수로 인한 홍보 효과가 있겠죠.
외모도 빼어난 편이고(특히 몸매가...쿨럭 ㅡ_ㅡ), 경기때마다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니까요.

그런데... 이제 서지수 선수는 뭐랄까요, 워낙 짬밥이 되다 보니까
"야, 그래도 지수는 까지 말자."
뭐 이런 분위기랄까요?
그 오랜 기간동안 얼굴얘기, 외모얘기, 실력얘기로 이런저런 풍파 다 겪었을 텐데도
여전히 열심히 연습하고 꾸준하게 노력하고 있으니까
비록 실질적인 성적은 거두고 있지 못하더라도, 누구도 선뜻 "쟤는 얼굴마담에 불과해" 하기는 꺼려지는, 그런 위치까지는 올라온 것 같다고...
뭐 이것도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크.
릴리러쉬
09/07/20 23:05
수정 아이콘
서지수 아직도 열정이 남아있을까요....
다른사람이라면 포기했을꺼 같은데...
아무튼 오늘 승리 축하드립니다.하필 상대가 영웅이라 어찌 기분이 야릇하네요.
ShadowChaser
09/07/20 23:08
수정 아이콘
정말 대단한 듯해요... 남들이라면 몇번이나 포기했을 만한... 그 끈기에 갈채를 보냅니다.
09/07/20 23:08
수정 아이콘
그 열정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습니다.

다른 남성 프로게이머들은 성적좀 안나오고 부진하다싶으면 비정상적으로 일찍 그만두고 열정을 잃는 선수가 많은데,

서지수 선수는.. 정말 수 많은 좌절과 벽을 느꼈을텐데, 오늘 당당히 영웅을 이긴거보면.. 정말 대단하네요.


박정석 선수가 경기력이 안좋았다고는 해도..

박정석 선수가 얼마전에 단장의능선에서의 테란전(상대는 기억이 안나는군요)을 생각해보면

그런 박정석 선수를 이긴 서지수선수도 대단하네요. 조지명식에서 서지수선수를 보게 될날이 기다려집니다
독수리의습격
09/07/20 23:17
수정 아이콘
그냥 그 수많은 비웃음에 가까운 시선을 5~6년동안 받고 좌절도 엄청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프로게임계에 몸담고 있는것 자체가 대단한 겁니다.....게다가 더욱 고무적인 것은 서지수선수가 평소 극도로 약하다고 평가받던 프로토스전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죠.....(여태까지 예선+방송경기에서 이기거나 거의 승리에 근접했던 경기들은 아마 다 저그전이었을겁니다)

베컴님// 아마 박지수선수였을겁니다. 그리고 예전에 이윤열선수도 단장의 능선에서 이긴 적이 있어요.
고랄라
09/07/20 23:43
수정 아이콘
제목에도 있는말이지만 오늘 성승헌 캐스터가 말씀하신 여성 프로게이머 서지수가 아닌 승률이 좋지 않은
프로게이머 서지수라는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은비까비
09/07/20 23:52
수정 아이콘
서지수 선수 개인화면보면 남자 프로게이머 같은.. 남자보다 빠를수도있다는..

여자가 그렇게 하기에는 엄청 힘든데 서지수선수는 계속 성장중이네요

여자프로게이머로써 홀로 남성프로게이머와 싸우고있군요 아니 여자프로게이머는 서지수선수 하나뿐이군요!

남성프로게이머를 꼭 이기고싶다는.. 그런꿈 끝까지 이루어 주시길바랍니다
무당스톰
09/07/20 23:52
수정 아이콘
제 닉넴처럼 저는 박정석 선수 팬이지만 오늘 경기는 정말 서지수 선수를 응원했습니다.

정말 멋지게 이겨서 좋았구요..

서지수 선수는 그 빼어난 외모가 아니라 그안에 내재되어있는 승부근성이 정말 웬만한 남자선수못지 않는거같습니다.

방송경기 더 많이 경험하다보면 정말 놀라운 모습을 보일수도 있을꺼 같아서 기대되네요.

서지수 선수 화이팅입니다!!
The Drizzle
09/07/20 23:55
수정 아이콘
Timeless님이 열광했던 이유는
본문에 나온대로 단순히 하위랭커가 상위랭커를 이겨서가 아니라
'여성' 프로게이머 서지수 선수가 이겼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09/07/21 00:16
수정 아이콘
Timeless님이 열광했던 이유는
본문에 나온대로 단순히 하위랭커가 상위랭커를 이겨서가 아니라
'예쁜 여성' 프로게이머 서지수 선수가 이겼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제리드
09/07/21 00:31
수정 아이콘
sosorir님// 일단...
미소천사선미
09/07/21 00:50
수정 아이콘
오늘 봐줬다고 하기보다는 서지수 선수가 잘 풀린 느낌이 강했는데...
뭐~박정석 선수도 100%로 실력 발휘 했다고 보기엔 좀 그렇지만...

그래도 전 오늘 재밌게 봤습니다,
09/07/21 00:50
수정 아이콘
The Drizzle님//
그래도 Timeless 님이 글을 쓰신 이유는
'여성' 프로게이머 서지수 선수가 이겼다
라고 해버리기에는 서지수 선수의 프로게이머로서의 강인함, 투지, 근성이 묻혀버리는것이 아쉬워
일종의 경의를 표하기 위함이었겠지요...

당연히 저도 서지수 선수가 여자라 관심이 가고, 타임리스님도 그 사실을 모르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대전제를 잠시 내려놓고, 진짜 한사람의 '프로' 로서의 그녀를 칭찬하고 싶지 않으셨을까... 저도 그렇고요.
내일은
09/07/21 00:56
수정 아이콘
제가 오늘 경기에 열광했던 이유는 여자가 남자를 이겨서가 아니라,
실력은 떨어지고 그래서 변변치 않은 성적에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온 프로게이머가, 한 때 화려한 시절을 보냈고, 지금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가진 인기 프로게이머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프로게이머가 그 실력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프로게이머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여자'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하지만

단지 '여자'여서가 아니라, '여자이기 때문에'라는 시선에 굴하지 않고, 한해 한해 나이가 먹어갈수록 게임 감각이 떨어지고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이 e-스포츠 세계에서 꾸준히 열정을 가지고 노력해왔던 그 프로게이머의 승리에 환호합니다.

현 테란의 수장인 이영호가 "기요틴이 뭔가요, 먹는건가요?"라고 묻는 정말 빨리빨리 돌아가는 이 스타판에서, 박정석과 임요환이 올림픽 공원에서 네오 포비든과 네오 버티고에서 극적인 승부를 벌인 2002년 프로에 데뷔한 선수가 그 빈약한 커리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열정을 가지고 게임에 임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습니다.

2005년 로열로드를 걸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오영종 선수가 헤리티지 매치에 나오는 가운데, 2004년에 당한 패배를 당당하게 갚은 서지수 선수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09/07/21 01:15
수정 아이콘
글쓴님 즐거우셨어요? 전 정말 오늘 서지수선수의 승리가
여러군데에서 엄청나게 폄하 받는 현상을 보고 이 바닥 떠야겠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진정 즐거우셨습니까? 진정으로요?
제리드
09/07/21 01:21
수정 아이콘
서지수 선수를 응원합니다
Timeless
09/07/21 01:38
수정 아이콘
DEICIDE님과 내일은님께서 제 생각을 그대로 이야기해주셨네요.

나님// 잘 생각해보시면 그런 현상은 우리 세상에 너무도 많다는 것을 아실껍니다. 특히나 이 바닥은 더욱 그런 면이 있죠.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그저 내가 응원하는 선수가 세상을 떠들썩 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에 감동하고, 계속 응원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런 반응들 봐서 즐거운 것이 아니라 즐겁기 때문에 그런 반응을 봐도 웃으며 넘길수 있었던 겁니다.
09/07/21 03:01
수정 아이콘
여태껏 살아남기위해 발버둥치는 모습 보면서 정말 숙연해 질때가 있습니다. 서지수선수의 열정만큼은 정말 그 누구못지않구나 느끼는 바가 크구요. 이런 선수는 남여를 떠나서 팬이 안될래야 안될수가 없죠.
하나둘셋 서지수 화이팅!!!!!
터치터치
09/07/21 03:48
수정 아이콘
잇힝!
삼겹돌이
09/07/21 04:00
수정 아이콘
힘든상황에서 도전하는것만으로도 멋지죠
말로는 어떻게 해도 행동으로 실천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리쌍택뱅
09/07/21 06:03
수정 아이콘
방금 봤습니다.
소감을 더하자면,
전 뭐랄까... 마음이 흐뭇하더군요.
(늙은걸까요 ㅡㅡ:)
열심히 노력한 서지수 선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화이팅~ ^^
후니저그
09/07/21 08:46
수정 아이콘
영웅은 역시 미인에 약하군요 ^ ^;;
09/07/21 10:38
수정 아이콘
디즐님과 은안님은 그냥 웃자고 한 얘기 같습니다만.
영웅호색이란 말이 있군요.

그런데 영웅호색이라 하면 우리들 역시 영웅일텐데...
자갈치
09/07/21 17:06
수정 아이콘
남자와는 다르게 군대를 안 갔다와도 되는게 어드벤티지라면 어드벤티지라고 생각하는데 실력은 남성 프로게이머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나
문제는 방송경기만 하면 약해진다는 점과 초반에는 항상 강한데 후반만 가면 약해지는 모습을 많이 보여서 주기 때문에 승률이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려고 하는 베테랑(?) 서지수의 발전을 기대합니다.
09/07/21 17:12
수정 아이콘
마이님// 영웅이 호색이랬지 호색이 영웅이라고는 안했습니다.

T_T 이런..
리쌍택뱅
09/07/22 05:41
수정 아이콘
니델님// 크크 대박 comment입니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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