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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01 10:00
nickyo님// 프롤로그에서 설명이 나옵니다만, 빵가게 재습격이라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테마를 차용한 겁니다. 빵가게 습격으로 얻게 된 트라우마의 해제(?)를 위한 주인공의 선택이 바로 빵가게를 "재"습격하는 거였지요.
09/06/01 15:49
ipa님//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빵가게 재습격의 논점은 트라우마의 해제가 아니라,
고도자본주의 사회를 사는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상처의 치유입니다. 아무런 공감을 할수 없는 글이군요.
09/06/01 17:14
수리공님// 트라우마라는 표현이 좀 그랬나요? 저도 적확한 단어라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
어쨌든 과거의 특정한 경험에 기인한 일정한 신체적, 정신적 장애현상(해소되지 않는 공복감)을 설명할 수 있는 정확한 단어를 알지 못해서 그냥 아는 단어 중 가장 유사하다고 생각되는 '트라우마'를 되도 않게 갖다 붙였네요. 수리공님이 설명해주신 빵가게 재습격의 고차원적 주제의식은 잘 알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만, 어쨌든 표면적인 내러티브는 '빵가게를 습격했다가 실패한 경험에서 비롯된 공복감을 해결하기 위하여 빵가게를 재습격한 부부의 이야기' 아닙니까?(줄거리나 이야기라고 하지 않고 "테마"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 역시 좀 적절치 못한 표현인 것 같긴 합니다만, 대충 뭐 뜻은 통하잖아요. ^^) 본문을 쓰신 점쟁이님의 의도는 빵가게 재습격의 위와 같은 이야기 구조를 빌어 마재윤선수의 현재적 장애(소설 중 공복감에 비유할 만한 저조한 성적, 혹은 이성은 선수에 대한 심리적 위축감 같은 거요..) 역시 그 원인이 되었던 이성은 선수에 대한 도전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걸로 이해됩니다. 제가 댓글 단 것은 점쟁이 님이 빵가게 습격이라는 제목을 단 것이 그와 같은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했기 때문이었구요. nickyo님 역시 빵가게 재습격이라는 소설과 본문이 어떤 연관이 있느냐를 물어보신 게 아니라 소설을 모르시는 상태에서 단순히 제목의 "빵가게"와 본문과의 연관성을 물어보시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어요. 덧붙이자면 문학을 읽을 때 꼭 사회적 상징이나 저자의 숨은 의도를 이해하는 것만이 올바른 독해의 태도라거나 유일한 감상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님의 침묵을 그냥 연애시로 읽을 수도 있고,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를 그냥 재밌는 공포영화로 생각하고 볼 수도 있는 거잖아요?
09/06/02 02:16
율님// 정답이 있는 문학이야 없겠습니다만, 그렇다고 모든 해석이 다 옳다거나 한 건 아니니까요.
오히려 이게 적당한 해석인지 아닌지 반박하고 재반박하는 과정을 통해서 좀 더 흥미로운 해석이 가능해진다고 생각합니다.
09/06/02 08:01
안녕하세요, 글쓴이입니다
제가 쓴 글이라 제가 직접 설명하기 껄끄러웠는데(글쓴이의 굴욕;) ipa님께서 시원할 정도로 완벽하게 대신 해주셨네요 고맙습니다 하나만 추가하자면 트라우마는 저도 첫글에 썼듯이 의학적, 심리적인 용어로만이 아니라 이제는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스트레스, 가벼운 징크스에도 갖다붙일 만큼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문학에 대해서 저 역시도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독자에 따라, 배경에 따라, 시대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해석이 무조건 옳지 않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틀렸다는 게 아니라 다르 게 받아들였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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