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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2/06 21:41:35
Name 김연우
Subject 프로리그의 양방송사 동시 방송에 대해
https://pgr21.net/zboard4/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6&sn=on&ss=on&sc=on&keyword=%C7%C7%C5%CD%C7%C7%C5%CD&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6347

개인적으로 피터피터님의 글을 좋아합니다. 읽는 맛이 있거든요. 생각이 저랑 다르든 같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 글은 내용면에서도 많이 와닿는 글입니다. 피터피터님은 스타를 야구에 비유하며 현재 스타에 기본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하였습니다.
스타는 일주일만 안해도 감을 잃으며 한달 안아면 실력이 무지하게 떨어지는 게임입니다. 한 5~6개월 안하면 거의 프로게이머를 포기해야할 정도로 실력이 떨어지죠.

이는 축구 등의 구기종목과 굉장히 다른 점입니다. 운동 선수들은 은퇴하고 시간이 한참 지나도 실력이 아마추어와는 넘사벽으로 좋죠. 얼마전에 선동렬 감독이 은퇴한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광속구를 뿌렸다는 기사가 나기도 했습니다. 순간도 놓지지 않는 집중력을 30분이 넘는 장시간동안 유지해야 해서 그런것 같기도 합니다. 야구나 축구같은 경우 순간적으로 움직이는 '순뱔력'이 중요하지만, 스타는 소강상태일때 조차 손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잖아요. 이유야 어찌돼었건, 스타는 엄청난 연습량을 필요로 합니다. 분명 재능의 차이도 적용되지만 연습량이 받쳐주지않으면 재능이 아무 소용 없는 것이 스타입니다.

그래서 우승도 하고 본좌가 되어도 잠깐만 나태해지면 실력이 급격히 저하됩니다. 그래서 강자로 대접받아도 하루 아침에 막장으로 놀림받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특히 이제 우승도 하고 해서 인기를 얻어 활발히 활동하며 팬들을 열광시켜야할 유명선수들이 리그에서 사라지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엄청난 손해입니다.


과거에 비해 급격히 연습량이 많이 필요하게 된건, 연습을 많이해야만 실력이 유지할 수 있게 만든 경기수의 급증 때문입니다. 강민 해설이 Star vs star에서 직접 언급한 사실입니다. 너무나도 많은 경기수에 선수들이 허덕이고 있습니다. 통합리그 출범이 '과도한 경기수 축소'에서 나왔다는거 생각하면 참 아이러니한 일이죠.
경기수가 많아지니 한 경기에 대해 투자하는 연습시간도 줄어듭니다. 그래서 연습이 힘들어서 맵을 줄입니다. 엔트리 예고제를 합니다. 연습할 범위를 줄이는 것이지요. 연습할 범위가 줄어든만큼, 연습의 집중도는 높아집니다. 어셈블리 라인의 직공처럼 '딱 하나'만 죽어라 팝니다. 그래서 그 딱 하나에 대한 완성도는 높지만, 상대의 전략이든 맵이든 사소한거 하나만 바뀌어도 적응을 못해 OME가 나옵니다.

전략을 연구할 시간도 없습니다. 그냥 기본기 기본기 기본기 기본기 만 논합니다. 최근 가장 파격적인 영향을 가져온 신 전략이 최연성 '코치'로부터 나온 것은 과도한 연습량에서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경기 수가 많아졌습니다. 연습할 여유가 줄었습니다.

1) 한 경기에 대한 투자 연습량이 줄어들었습니다. 한 경기의 비중이 줄어든 만큼, 머리 잔뜩 짜내서 기똥찬 전략이나 빌드를 만들 필요가 없었습니다. 기껏 연습한들 프로리그의 수천 경기중 하나일 뿐이니까요.

2) 엄청난 연습 없이는 기량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연습 시간이 줄어든 만큼, 그 짧은 연습 시간 동안 엄청난 노력을 투자해야 겨우 '중간'을 갑니다. 그덕에 인기 스타의 도태가 빨라졌습니다.

3) 새로운 트랜드가 안나옵니다. 1번과 비슷한데, 한 경기가 아닌 여러 경기동안 종족의 패러다임 자체를 송두리체 바꿀 트렌드를 궁리할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4) 맵이 단순해졌습니다. 연습량이 부족해진만큼 맵의 갯수를 줄이고 과거의 맵을 쓰고 맵 하나를 오래씁니다. 또한 맵의 형태도 단순해졌습니다. 복잡한 맵을 쓰면 아예 연습을 포기합니다.



주5일제만 폐지하면 위의 부작용들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해결이 아니더라도 줄이는 것은 가능합니다.  여기서 한가지, 제 주장의 의도는 1주일에 스타리그 금요일에 달랑 하나있는 상황으로 만들자는 말이 아닙니다.  최소한 '동시 양방송사 생중계'만이라도 안해줬으면 합니다. 그렇게만 해도 일주일 내내 스타합니다. 단지 프로리그 경기가 일주일 최대 50경기에서 최대 25경기로 줄어드는 것 뿐입니다. 모든 팀들이 한번씩 경기하는 형태는 그대로구요.

일주일 2경기와 1경기는 차이가 큽니다. 한 경기에 7일을 투자하느냐, 3.5일을 투자하느냐의 차이니까요. 개인리그들이 각 선수들 스케쥴 고려해서 일정 잡는다는거 생각하면 특히 그렇습니다.



좀더 정확히 포인팅 하겠습니다. 동시 양방송사 생중계를 폐지해야 한다, 로요.
정말 동시 양방송사 생중계만큼은 누가 이득을 보는건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시청률이 2배 올라간다? 글쎄요. 어차피 동시 양방송사 생중계한다고 안보는 사람이 보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단지 스덕이 채널 두군데 번가라가면서 둘다 볼 분입니다. 즉 수치상 시청율은 올라갈지 몰라도 홍보효과 상승은 없습니다.

선수 입장에서도 연습하기 좋아집니다. 노출 횟수는 반으로 줄지만, 노출 효과가 2배가 된다는 점에서 상관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한쪽은 네임드, 한쪽은 듣보잡 경기함으로써 듣보잡이 완전히 묻히는 현상을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팬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약간 안좋을지 모릅니다. 광고시간동안 딴데 튼다던가 하는게 안되니까요. 대신 한경기 한경기가 더 재미있어지고, 또 한쪽에 집중할 수 있어 분위기는 더 좋아집니다.





과거 프로리그 비시즌동안 WCG 국내 선발전 할때 얼마나 재밌는지 경험해보셨을 겁니다. 집중해서 보느냐 보지 않느냐의 차이는 그만큼 큽니다. 선수들의 연습량 역시 마찬가지구요. 우리는 마재윤의 본좌로드와 김택용의 혁명을 프로리그 비시즌동안 경험했습니다. 리쌍의 처절한 쟁탈전 역시 프로리그 비시즌동안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프로리그가 1년단위로 확장되어 겨울철을 되려 뜨겁게 만들었던 겨울철 비시즌이 사라졌습니다. 이제 개인리그는 항상 '프로리그 준비하느라 한게임도 연습 못했어요'라는 소리를 듣게 되겠지요.

제가 프로리그를 싫어하는 이유는 별게 아닙니다. 가장 큰 이유는 '프로리그 준비하느라 연습 하나도 못했어요'라는 인터뷰가 무지하게 싫어서 그렇습니다. 아니, 승자의 인터뷰가 그지경이면 도대체 패자의 연습량은 어느정도라는 겁니까?
성질같으면 '그따위로 할거면 차라리 경기 하지마'라고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안합니다. 선수 한명 한명 입장에서는 그게 밥줄이니까요. 그럼에도 경기하는 맵도 잘 몰라 허둥대는 모습 보면 상관없이 정말 짜증이 납니다.

답은 제도개선입니다. 제도 아래 신음하는 개개인들은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택뱅리쌍같은 재능있는 천재들이라면 고된 제도외 벽을 뚫고, 엄청난 연습량을 이겨내고 새로운 전략을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대부분의 개인들은 그러하지 못하며, 재능있는 이들 역시 제도에 의해 악영향을 받습니다.
2007년. 주5일제 양방송사 동시 방송 시스템이 되면서 갑자기 올드들이 사라졌습니다. 2006년만 해도 리그를 수놓았던 강민, 이윤열 등의 이름들이 2007년부터 갑자가 사라졌습니다.
전략 변화도 멈췄습니다. 2006년만 해도 뮤짤, 디파일러, 비수류 등이 한두달 사이로 꾸준히 발명되었지만 2007년 이후 2년동안 경험한 변화는 비시즌기간동안 이루어진 안티캐리어와 최연성 '코치'에 의한 대저그전 메카닉 뿐입니다.

이 모든 것이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식의 우연일까요. 그토록 오래된 스타가 갑자기 2007년이 되자 수명을 바닥낸 걸까요. 상식적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간단한 설명이 있습니다. 양방송사 동시 방송 폐지 정도면 부작용도 적을거 같습니다. 사실 이를 넘어 양방송사 동시 방송이 어떤 이득이 있는지도 전혀 모르겠습니다. 나름대로 뭔가 좋은 점이 있어서 했거니 하는 생각이 있긴 하지만,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프로리그 양방송사 동시 방송을 폐지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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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2/06 21:44
수정 아이콘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09/02/06 21:46
수정 아이콘
필력이 상당하다 했더니 김연우님이셨군요.
일정 조정문제는 양방송사와 협회 스폰서 모두의 합의점을 이끌어내야 되는데 쉬운 문제는 아닐 것 같습니다.
접니다
09/02/06 21:46
수정 아이콘
좋은 생각이네요.. 양방송사에 실익이 없어보이는군요 현 시스템은.
하지만 스타가 수명이 다했다는 것에는 동의하기 힘들군요. 2001년부터 스타리그를 봐 왔지만
지금이 가장 재미있는 시기인걸요.. 오늘은 약간 기대에 못미쳤지만 어지간한 경기들은 버릴게
없더라구요.
어흥 어흥
09/02/06 21:52
수정 아이콘
많은 공감이 되면서 여러 예중에서 전략의 변화가 멈춘것과 올드가 사라진 이유는 공감이 안되네요.
09/02/06 21:56
수정 아이콘
뭐 글 내용은 공감하는 바이나 (특히나 프로리그 때문에 연습못했다는 인터뷰 저도 정말 싫어합니다.)
아주 약간 태클을 걸자면 구기종목도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손 놓아도 금방 감을 잃죠. 악기도 마찬가지구요.
물론 프로 레벨에서 입니다. 프로게이머들도 은퇴한다 한들 아마추어한테 쉽게 지진 않겠죠. 마우스로만 경기를 이긴 박용욱 선수도 있고~
스타크래프트가 아마 - 프로 간 간극이 가장 적은 건 인정합니다.
09/02/06 21:58
수정 아이콘
음..다른 프로 스포츠에서는 어떻게든 경기 수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 많은 공감을 얻는 의견인데...

많은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매력적인 것이 아닐까 하는 데 말입니다. 동시 생방송이야 채널 선택권이라는 측면에서도 완전히 뻘짓이니까 없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공감하지만 말입니다.
Alan_Baxter
09/02/0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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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적으로 비시즌에 진행되었던 인크루트 스타리그 36강과 시즌 중에 진행되었던 바투 스타리그 36강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경기질이 아주 다르죠... 아무튼, 개인리그 광팬으로서 프로리그 좀 줄였으면 좋겠습니다... 주 3일로;
원더걸스
09/02/06 22:00
수정 아이콘
문제는 협회와 스폰서인 '신한은행'에 있습니다.

면밀히 파고들자면 스폰서인 신한은행이 문제입니다;;

3년간 스폰해주니.. 고맙기야 하죠..

그러나!! 요구하는게 너무 합니다... 질보다는 양을 택한 스폰서이기에..

물론 파이가 커지는건 좋기야 하겠지만...

팬들이 진정원하는 걸 배제 or 무시하면서까지.. (3라운드 팀배틀부활, 팀플폐지를 본다면 완전 무시는 아니군요;;)

자기들 밥그릇챙기기에 바빴습니다.

한시즌에 두턴돌리는것도 모자라 이젠 길~~게 1년단위로 돌립니다..

그냥 06년도 까지가 딱 좋았는데 말이죠;; 경기하나가지고 양방송사에서 동시중계...

시청률대결을 한다치면 시청자들에게 어필을 하기위해

해설, 경기내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외적인 부분까지도 더 신경쓰기때문에

시청자들에게 더 좋은 중계를 해줬던 거 같은데 말이죠;
삼겹돌이
09/02/06 22:01
수정 아이콘
솔직히 skt t1 팬으로 저 팀 경기만 보는데
일주일에 2경기 정도는 해야 하는거 아닌가 생각하고요
경기수 줄인다고 경기력 올라가거나
전략 전술이 새로 나온다고 생각되지는 않네요
있는혼
09/02/06 22:02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정말 좋은 대안이네요 부담도 크게 없고
2009년은 어찌어찌 버티고 스타2나오면 또 변화가 생길텐데 서둘러서 안정적인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Alan_Baxter
09/02/06 22:02
수정 아이콘
원더걸스님// 신한은행이 개인리그 아니.. 스타리그 스폰을 철회한 이유가 16강 축소 때문이죠..
(기사에 나왔죠) 신한은행은 리그의 재미 보다도 스폰 홍보, 노출에만 신경쓰는 것 같아 솔직히 좀 그렇습니다.
ROKZeaLoT
09/02/06 22:03
수정 아이콘
근데 문제는 프로리그 중계횟수를 줄일경우 역시나 방송국에서 방송할 컨텐츠가 없다는게...
한번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잘때까지 온겜이랑 엠겜 계속 시청해본 분 계십니까.
프로리그 라도 하지않으면.. 물론 스포리그,던파리그,바투인비 같은것도 있습니다만
방송 없을때 하는건 거의 프로리그/개인리그 재방이죠..
지금처럼 하는데도 방송 컨텐츠가 없어죽겠는데 여기서 프로리그를 줄인다면...
AerospaceEng.
09/02/06 22:08
수정 아이콘
아프리카와 TV를 번갈아가면서 보는게 힘듭니다 ~~
원더걸스
09/02/06 22:18
수정 아이콘
Alan_Baxter님// 흠... 올해까지는 신한은행과의 약속...

주5일제약속은 지켜줘야하는데.... 제도를 바꾸려면 일단 2010년부터;;

하지만 곧 스타2 출시....

바꿀 수 없다면... 그냥 스타2에 기대를 걸어보렵니다;;;

p.s 주5일제를 전제하에... 절충안은 없을까요??

뭐 06년처럼 한경기중계를 양방송사에서 하되 주5일 돌리기 같은거요;
서정호
09/02/06 22:28
수정 아이콘
경기수 줄이려니 대체할 컨텐츠가 없는 게 문제인데(오죽하면 엠겜에선 게임과 전혀 상관없는 놀러와를 틀어줄까요.) 하부리그를 늘이거나 신설하자니 스폰서 잡기가 어렵고...메이저 대회 규모를 크게해서 한주에 3일 경기하는 방법도 있지만 스폰서가 규모가 커진만큼 돈을 올려서 스폰해줄지 의문이네요.
Carpe Diem
09/02/06 22:28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팀단위리그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그 팀단위리그의 영향 중 부정적이라고 보는 주5일 양방송사 동시 진행이 개인리그와 나아가서는 전체적인 대회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지루함'을 탈피하자고 맵 제작자분들이 열심히 만드신 맵도 게임단에 의해 퇴출되는데, 주5일 동시방송만 폐지해도 '지루함'의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봅니다. 현재 '본좌'가 나오지 않는 이유에도 많은 경기 출전에 따른 스타일 노출이 원인이라고 보고요. 죽고 못사는 라이벌도, 홈그라운드의 개념도 크게 없고 오히려 한 편의 소설같이 이야기가 있어야 하는 스타리그와 프로리그에서, 이야깃거리가 있어야 그 이야기를 들으러 오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아, 개인적으로는 이 경우에 특색있는 해설이 있는 MBC게임이 더 크게 시청률에서 이익을 보지 않을까 싶네요.
청공의검
09/02/06 22:31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 활성화때문에 개인리그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게 불만 같아 보이네요.. 솔직히 본문에 언급하신 부분.. 프로리그 경기가 대폭 축소 해도 나오는 문제 라고 생각합니다
anti-dispell
09/02/06 22:39
수정 아이콘
경기수는 지금이 좋은데
3시간 차이두고 6시시작,9시시작 이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창 두개 띄워놓고 볼려니 좀 힘들더군요
라울리스타
09/02/06 22:47
수정 아이콘
통합리그의 취지가 선수의 혹사 방지인데, 요새만큼 선수 혹사가 심한 적이 있나 싶습니다. 물론 초창기에는 이벤트전이 굉장히 많기는 했지만, 연습량으로 치면 그때와 지금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또한 개인리그의 질 저하는 상당히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어차피 10대~20대의 주요 연령층을 제외하고 신규 팬의 유입은 없다봐야 합니다. 문제는 가끔 티비에서 하면 보고, 김택용-송병구가 잘한다...정도 까지는 알고 있는 라이트 팬층을 얼마만큼 매일 티비로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선수를 듣보잡에서 pgr같은 매니아 사이트에 거론되게끔 해주는 건 프로리그이지만, '스타급 선수' 즉 라이트 유저들에게도 인식시킬 수 있는 것은 개인리그 입니다. 임이최마의 주요 업적은 그 시대의 개인리그 제패임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죠.

그러나 주 5일제 등의 프로리그 비중 확대는 결과적으로 개인리그의 질적 저하를 유발합니다. 수요일 프로리그, 목요일 개인리그가 있다면 과연 감독이 5:5 비중으로 연습하게끔 할까요? 단적인 예로 바투 36강의 OME 연발이 있죠. 어제 MSL F조도 상대적으로 시간이 촉박했던 이제동 선수의 준비 부족(특히 마지막 경기)이 눈에 띄더군요.

개인리그가 흥행해야 프로리그도 동반 상승 효과가 있다는 걸 협회측에서도 빨리 인정했으면 합니다. 어차피 스타를 생판 모르는 사람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시대니까요.
매콤한맛
09/02/06 23:07
수정 아이콘
흠... 개인적으로는 2005~2007년까지보다 요즘 스타가 더 재밌는거같습니다.
동시중계 없애도 상관은 없겠지만 지금 상태로도 저는 너무 재밌어서...
김성수
09/02/06 23:09
수정 아이콘
e-스포츠가 궁극적으로 가야할 방향은 스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현재 직면하고 있는 '지나치게 많은 경기'는 어쩌면 온게임넷이나 엠비씨게임의 입장에서는 생존을 위한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스타가 아니면 제대로 스폰을 받고(게임 제작사에서 자사 게임 홍보를 목적으로 스폰하고 미니리그 여는 형식 제외) 리그를 운영할 컨텐츠가 전무한 현실이 아쉬울 뿐이죠.

제가 신한은행 측 사람이어도 현재와 비슷한 형태의 리그를 고집했을 듯 합니다. 일주일 내내 일정 수 이상의 시청자들에게 자사 브랜드를 노출시켜야하는 입장에서 현재의 형태는 이상적이죠. 스타 이외의 컨텐츠가 나오지 않는 이상 스타리그는 제살깎기를 계속 할 수 밖에 없으리라 보여집니다.
엘렌딜
09/02/06 23:21
수정 아이콘
청공의검님// 이건 단순히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의 밥그릇 싸움만으로 볼 수준의 글이 아닌데요. 그렇게 보셨다면 글을 다시 한번 보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김연우 님이 제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점을 아주 잘 집어주신 것 같습니다.
이건 우리 모두가 사랑하고 아끼는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의 '선수 생명'이 걸린 문제라고 생각되네요.

리그를 만들어 가는 것은 팬과 협회 만이 아니라 선수가 같이 어울러져야 가능한 것인데, 지금 시스템은 리그의 한 주체인 선수를 '쥐어 짜는' 형태로 유지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팬과 선수가 연합하여서 지금의 시스템을 꼭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JesteR[GG]
09/02/06 23:34
수정 아이콘
청공의검님// 그런식으로 말하시려면 근거라도 쓰시던가요.근거도 없이 ' 넌 그냥 이거 떄문에 이렇게 말하는 거야'이러면 뭐 그냥 시비거시려고 그런 말하신거라고 밖에는 안보입니다.작성자김연우님은 근거를 들어가면서 주장하셨는데 그 시간과 정성을 들인 주장을 그딴말로 일축시키시면 어쩌라는겁니까...
연휘군
09/02/07 00:37
수정 아이콘
대체 어느 스포츠에서 선수들 연습량이 많아서 수명이 걱정되니 경기수를 줄이자고 팬들이 주장하는지 모르겠네요.
차라리 '순수하게 개인리그의 활성화를 위해 프로리그가 줄어들어야 한다' 라는 주장이라면 타당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리고 본문에서
"특히 이제 우승도 하고 해서 인기를 얻어 활발히 활동하며 팬들을 열광시켜야할 유명선수들이 리그에서 사라지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엄청난 손해입니다."
대체 누가 왜 손해라는거죠? 열광시켜야 할 유명선수라는건 누가 지정해주는건가요? 그 선수 자체의 손해일 뿐이며,
다른 스타가 등장할 배경이 되는 것이지, 그걸 시스템적으로 '유명한 선수가 롱런할 수 있도록' 보완해 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도무지 이해가 안되네요. 3.5일동안은 전략을 생각해 낼 수 없는데 7일동안은 생각해 낼 수 있나요?
시간을 더 주면 전략을 짜 내기 위해 명상을 할까요? 그런다고 전략이 떠오를까요?
너무나도 많은 경기수에 허덕이고 있는 선수가 각 팀당 몇명이나 될까요? 매주 프로리그에 출전하는 선수가 각 팀당
한 열명쯤 되나요? 많아야 일곱명쯤 될것 같은데 말이죠.

"주 5일제라서 선수들이 경기가 많아 연습을 못한다."

이 명제 자체가 잘못된 명제라고 주장합니다.
프로리그 1주일동안 SKT1에서 프로리그에 출전한 선수는 김택용 도재욱 정명훈 정영철 권오혁
겨우 다섯명입니다. 김택용, 정명훈, 도재욱 선수가 두 번씩 출전했고, 정영철과 권오혁 선수는 한 번씩 출전
나머지 선수들은 아예 출전조차 못했습니다. 이중에서 개인리그 진출중인 선수들은 거의 중복되지요.
즉,
"연습할 시간이 더 많이 주어진 선수들이 분명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는 것입니다.
그럼, 지금 여기에서 선수들에게 시간을 더 준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결국 김택용 정명훈 도재욱 세 선수에게만
시간을 더 주는 의미가 되는겁니다. 각 팀당 약 세명에게만 도움이 되는 시간이라는 이야기죠.

결국

프로리그 경기를 줄이자는 주장은
"모든 선수"를 보호하자는 것이 아닌 "지금 잘 나가는 몇몇 선수"를 보호하자는 의미가 됩니다.

그게 과연 진정한 의미의 선수 보호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가림토
09/02/07 01:12
수정 아이콘
글쓴이의 의견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의견을 내보자면 프로리그가 줄어드는 대신 다른 컨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했는데..개인적으로는 루키리그같은 개인대회를 방송사가 주관해서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각 게임단의 2군선수들은 1군에 올라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겠지만..그중에서 빛을 보는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2군이하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개인리그를 열면 어떨가하는 생각입니다. 그러면 방송무대에서의 경험도 쌓을수 있고, 그러한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1군으로 올라갈수 있는 기회도 잡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니까요..지극히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09/02/07 01:19
수정 아이콘
연습 시간에 대해서는 저도 좀 부정적인 것이... 연휘군님의 말씀처럼 지금 혹사 당하는 선수는 전체 선수 풀에 비하면 작은 수입니다. 그렇다면, 더 많은 선수가 더 많은 연습 시간을 이른바 '지금 잘 나가는 몇몇 선수'보다 보장받고 있다는 뜻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리그에서도 프로리그에서도 그러한 "더많은 연습 시간을 보장 받은" 선수가 새로운 전략, 새로운 전술로 승리를 거둔 경우가 많지 않다는 것이죠.

이런 상황을 봤을 때 글쓴이의 언급처럼 과연 연습 시간이 많이 주어졌을 때 지금의 상황이 개선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저는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네요.
돌아와요! 영웅
09/02/07 01:58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를 반으로 줄인다고 팀에서 프로리그 연습시간을 반으로 줄여줄까요?? 우리는 프로리그 이틀에서 하루로 줄였는데 다른팀은
이틀 그대로 하면 어떻게 하죠 프로의 세계인데 그렇게 순진하진 않겠죠
방송국팀은 개인리그 위주로 할수 도 있겠군요 하지만 다른기업팀들은 프로리그 연습시간에는 큰 변화가 없을거라고 봅니다. 물론 경기질은 무척 좋아 질거라 봅니다.
영웅의귀환
09/02/07 02:01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제 생각엔 경기 수가 많다는건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실력이 출중한 몇몇 개인들만이 출전할 수 있었던 개인리그의 문제점을 해결해준게 프로리그입니다.
프로리그, 팀 단위의 리그가 출범함으로써 예선의 벽에 부딪혀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도 없었던 많은 선수들이 빛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라는게 특정 타겟층에게는 큰 영향을 발휘한다는 걸 알게 된 여러 기업들이 '팀'에게 투자를 하기 시작했구요.
또한 개인리그와 대등한 또 하나의 컨텐츠를 얻게된 스타판은 조금씩 조금씩 커져 여기까지 왔죠.

그런데 스타판이 하나의 비즈니스가 되면서 팀들은 예전보다 더욱 냉정하고 계산적인 움직임을 띄게됩니다.
아무리 인기 선수라도 자꾸 패배한다면 방출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감독이라도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즉각 교체합니다.
팀의 승패가 기업의 이미지에 영향을 주게되니 스폰서들은 팀에게 성과를 요구하게 된거죠.
팀은 이겨야합니다.
경기수가 늘었어도 팀은 어떻게든 이겨야합니다.
그래서 감독은 확실한 성과를 보일 수 있는 선수를 내보야합니다.
방송무대에서 검증받지 못한 선수들은 자신들을 보여줄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되구요..
만약 이 상황에 경기 수가 줄어든다고해서.. 과연 선수혹사가 줄어들게 될까요??? 글쎄요..

그리고...... 경기수가 늘었다는건 그만큼 기회가 많다는 말도 됩니다.
그 많은 기회가 주어진 동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느냐, 마느냐는 선수에게 달려있다고 할 수 있죠.
그런데 많은 선수들은 자신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기보다는 자신의 실력을 연마하는걸 선택한 모양이더군요.
왜 그럴까요?
요즈음엔 게임을 하는 선수들 말고도 오직 빌드짜기만을 고민하는 코치들도 있습니다.
허나 우리의 입이 쩍 벌어질만큼 참신한 무언가가 나오는 것 같지는 않네요.
왜 그럴까요??
애국보수
09/02/07 06:05
수정 아이콘
김성수님// 프로리그의 목표는 스타 선수 중심에서 팀중심으로의 전환이긴 합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실패했습니다. 시청률이 1/3토막이 났지요. 애초에 이판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게 된 것은 온게임넷과 임요환이라는 스타의 등장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판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겨우 워크와 비슷한 시장규모나 영향력을 가졌겠지요. 최소한 3년간의 협회나 팀들의 시도는 '실패'했습니다.

지역연고를 확립시키던가 아니면 계속해서 스타를 만들어야 합니다. 대안도 없이 스타플레이어를 부정한 시스템이 만들어 낸 결과가 바로 지금입니다.
Nothing better than
09/02/07 22:59
수정 아이콘
연휘군님// 공감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하루라도 보고 싶은 경기가 없으면 사는 낙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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