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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12/24 13:26:17 |
Name |
Artemis |
Subject |
사랑한다, 제동아! |
약속이 있었다.
부득이하게 르까프 대 티원 경기를 2경기까지밖에 볼 수 없었다.
그때까지 스코어는 1 대 1.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리라 생각했다.
3경기는 아무래도 네임밸류상 김택용이 가져가리라 생각했기에, 나름 빅매치인 4경기를 제동이가 이기고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지 않을까 예견했다.
물론 그 끝은 르까프의 승리.
그런데 이게 웬 일!
내 예상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게다가 4, 5경기 연속 이제동이 나왔고, 멋진 경기력으로 내리 잡아낸 모양이다.
경기를 보지 못해서 PgR에 올라온 관련글부터 봤는데, 왜 이리 눈물이 쏟아지던지...
아무리 술기운이라고 해도 이런 상황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저 제동이가 내리 2승을 거둔 것에 안도하고, 그 평가에 대해 기뻐할 뿐.
지금 현재 르까프의 기둥은 제동이니까.
아직 소년의 모습이지만 승부욕에 불타는 그의 모습을 보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그는 많은 것을 이룬 선수다.
그럼에도 자기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정진하는 모습을 보면, 외려 나이가 많은 내가 배울 게 많다고까지 여겨질 정도다.
최근에 주춤한 제동이의 모습을 보고 매우 안타까웠다.
영종이의 빈 자리가 너무 큰 것은 아닌지 해서...
그래서 관련한 글도 쓰고 했는데...
이제 그런 우려는 조금쯤 접어도 좋지 않을까?
이전에도 무서운 선수였지만, 이제 그는 스스로가 큰 거물이 되고 있다.
레전드 킬러, 파괴신, 폭군....
사실 그에 걸맞는 별명이다.
이제 열아홉 살인 이제동.
신년이 되면 스무 살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난 아직도 그의 성장이 기대된다.
도대체 언제까지일지.
그저 바라만 보고 응원만 해도 좋은 지금, 한껏 그를 응원해주고 싶다.
아직 소년의 모습을 가진 그대여, 더 높이 더 강한 모습으로 날아오르길.
바로 그대가 컨트롤하는 뮤탈처럼.
아주 오랜만에 기분 좋은 눈물을 흘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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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오늘 새벽 3시쯤 개인 홈페이지에 쓴 일기입니다.
새벽인데다 음주까지 더해져 감정이 아주 극에 다다른 상태에서 쓴 거라 조금 적나라(?)합니다.^^;;;
온겜 실시간 방송을 틀어놓고 잔 터라 아침 9시쯤 소리가 들렸습니다.
어제의 경기 재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죠.
술이 아직 덜 깨서 버벅거리다가, 일단 5경기 중간 무렵부터 보게 되었습니다.
이미 결과를 아는 경기인데도 어찌나 떨리든지. 하하.
멋지게 김택용 선수를 잡아내고, 팀원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눈 후 씩 웃는 이제동 선수의 모습이 맑다고 느꼈습니다.
왠지 짐을 좀 던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조정웅 감독이 이제동 선수의 머리를 잡고 정수리를 비비던 장면도 나름 인상 깊었습니다.
그게 조정웅 감독님 식 표현이라고 생각해서.^^
이후 아침을 차려먹고 다시 4경기부터 시청하기 시작했습니다.
네, 어제 새벽부터 다시 시청하기까지 여기에 있는 온갖 글들 다 보고 시청하는 건데도 마치 생방송 보는 것마냥 떨리더라고요.
그래도 조금은 편했습니다.
때로는 결과를 알고 보는 경기가 더 재미있기도 하거든요.^^;;;(물론 제가 응원하는 선수가 이겼을 때에만 한정해서지만...)
뭐 여러분들의 평가대로 정말 어마어마한 경기더군요.
제가 굳이 덧붙일 말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소 안타까운 면이 있다면, 생방으로 보지 못해서 그때의 감동을 동시간대에 나눌 수 없었다는 점?
정말 모처럼 잊을 수 없는 경기 제대로 본 것 같습니다.
물론 어제의 두 경기로 인해 모든 걸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전 때로는 일희일비하는 사람이라서요, 오늘은 그저 좋아하렵니다.^^(뭐 크리스마스 이브이기도 하고요... 하하.)
사실 어떤 시대의 최강자, 흔히 말하는 '본좌'라인의 선수를 좋아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혹여나 만약에 이제동 선수가 그 자리에 오른다면, 아마도 제가 처음으로 좋아하는 '본좌'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말이긴 하지만.
물론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저는 그저 이제동 선수의 게임을 보는 것이 즐거울 따름이니까요.^^
앞으로도 이제동 선수의 선전, 기원합니다.
-Atemis
덧.
오늘은 12월 24일입니다.
내일은 12월 25일입니다.
어쨌거나 사랑이 넘치는 예수님 탄신일 아니겠습니까.
모두들 즐거운 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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