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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12/16 22:32:06 |
Name |
피터피터 |
Subject |
염보성 vs 오영종 -- 송병구 vs 이영호에 이은 재밌는 경기. |
오늘 이 경기는 테란의 3.3 업그레이드 빌드라는 것이 모든 전장, 모든 경우에서 만능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경기 같군요.
이영호 vs 송병구 경기에서도 느꼈지만, 업그레이드 테란체제의 약점은 역시 초반입니다. 1 팩토리에서 뽑아내는 병력으로는 초반에 플토를 견제할 수 없다는 약점이 오늘 경기에서는 어마어마한 플토의 물량으로 나타나더군요.
3.3 업글 빌드가. 셔틀리버 견제에 이은 플토의 캐리어 빌드를 막기에 최적화된 빌드라서, 프로토스의 초반 공격을 막아내기에는 최적화된 빌드이지만, 역으로 프로토스가 방어를 마음먹고 배를 째겠다고 덥비면 그것을 막을 만한 방법은 테란도 가지고 있지 못한거죠.
오늘 오영종의 빌드는 테란이 센트배럭만 하지 않는다면.. 초반 투팩을 하더라도 막을 자신이 있다는 신념에서 나온 빌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가스를 포기하더라도 일단 뒷마당으로 멀티를 가져가 테란이 투팩으로 치고 나오더라도 플토진영으로 들어오는 동선을 더 길게 만들고.. 앞마당에서 본진으로 들어오는 좁은 구역에서 파일런이라도 소환해서 막는다면 초반은 넘길 자신이 있다, 그런 마인드가 숨어있는 빌드 같더군요.
그 이후 염보성은 아마.. 정찰을 통해 플토가 뒷마당을 가져갔다는 것을 아마 짐작은 했을테지만,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테란체제를 밀고 나갔고, 이후 오영종선수가 보여준 플레이는 그야말로 3.3 업글빌드에 최적화된 안티 운영이 아니었나 합니다.
일찍 올린.. 아머리와 골리앗으로 셔틀리버 견제에서는 어느정도 자유로울수 있는 테란체제이지만, 셔틀 다크플레이에는 많이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지형과 체제... 이 체제에서 다크는 저그전을 할때와는 달리 일꾼을 사냥할 필요도 없이, 그냥 테란의 스캔을 빼기만 하면되는 단순한 임무를 부여받고 움직이는 이상... 테란이 다크템플러를 제거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워 보이더군요.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이미 올린 아카데미에 다시 엔지니어까지 올리고 터렛을 짓고.. 이 모든 작업이 결국엔 테란의 병력생산 최적화에 차질을 가졌왔고, 뒷마당 멀티를 먹는 타이밍도 많이 늦추었죠.
이미 다크가 활개치는 시점에 테란이 벌쳐의 마인과 터렛만 믿고 병력을 밖으로 진출시킬 수도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플토는 마음껏 멀티를 늘리고, 게이트를 소환하고.. 덧붙여 업그레이드를 테란과 동등하게 쫓아오면서.. 하이테크의 유닛들을 미친듯이 뿜어내더군요...
그 상황에서 테란이 시도할 수 있는 최후의 한 수라면.. 아마 본진에 틀어박힌채로.. 꾸역꾸역 3.3업글을 완성시키고. 최종적으로 플토와 200 / 200의 대결구도를 만든다음에.... 중앙의 한타교전에서 플토를 일방적으로 녹이고.. 플토 본진을 순식간에 점령하는 동시에 외부에 멀티를 하나 더 늘려가는 방법이 유일한데.... 그런 상황은 솔직히.. 테란 플레이어 혼자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만들어 낼 수 있는 장면이 아니죠.
아마 윤용태 vs 이영호 (안드로메다)처럼 플토가 과욕을 부리고 무리한 체제변경과 함께 리콜 개폭사가 일어나 한순간 병력 공백이 뻥뚫린 상황이 발생한다면.. 테란도 일발역전을 기대해 볼수 있을지 모르지만, 솔직히 안드로메다와 달리 테란이 외부 확장기지를 단 하나도 늘려가기 힘든 상황에서는 그런 확률이란 진짜.. 제로에 수렴하는 것이 일반적인 결론이겠죠.
뭐 어쨌든...... 송병구 vs 이영호에 이어. 염보성 vs 오영종은... 3.3업글 테란 빌드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많은 경기라고 저는 느껴지네요.
P.S : 생각해보니.. 안드로메다에서 많이 먹고 삽질경기를 한 플토가 윤용태가 처음은 아니었네요. 르까프시절의 오영종도 생각해보니 위메이드의 박성균을 맞아서 크게 삽을 푼적이 있죠. 그때의 경기와 비교해보면... 오영종의 플레이가 오늘은 깔끔했던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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