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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12/05 17:35:55 |
Name |
aura |
Subject |
낭인왕 폭군, 제 18회 - 불관왕 염선생, 제동 - |
항상힘을 주시는 분들 (다 기억하고있습니다. 흐흐흐) 감사합니다!!
이제 시험기간이 다가오네요. 과제도 많구... 당분간 연재속도가 느려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야기도 서둘러 진행해야겠습니다. 떡밥던진것도 정리하구요,
그럼 잘읽어주세요~
- - -
괴물(怪物), 최종병기(最終兵器).
아, 벌써 눈치챘는가. 하긴, 이 두 단어를 듣고도 그를 연상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무림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거나 바보일 것이다.
이영호!
그의 무공을 보고, 겪은 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오직 그만이 최강이요, 최고라고.
물론 추종자들의 말이 과장된 면이 없잖아 있지만, 그가
이 시대의 최강자 중 한 명이란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낭인왕 이제동, 암흑객 비수 김택용과 더불어 시대의 초강자로 불리우는 이영호.
그의 무공은 마치 강철과도 같이 단단하며, 변화는 포로투수의 무공을 보는 것과도 같다.
그가 천하제일의 강자라고 나 역시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누군가 내게
천하제일의 무공 천재는 누구요? 라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대답하리라
' 그것은 태란의 윤얄도 아니오, 저구의 목동도 아니오, 몽가의 고아민도 아니다.
이영호! 오직 그만이 진정한 천재이다. '
<무림도감> 부분 발췌
- - -
산들바람이 불고있는 구릉이었다. 그 구릉의 끝자락에는 커다란 나무가 자리잡고 있었는데,
그 나무 옆에는 흑포를 입고있는 사내와 푸른 도포를 입은 사내가 있었다.
" 준비는 다 되어가는가? "
푸른 도포를 입은 사내가 흑포인을 향해 물었다. 푸른 도포를 입은 자는 그 얼굴도 입고 있는
옷만큼이나 말쑥하고, 깔끔했다. 그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어조로 말했는데, 미묘하게 사람을 빨아당기는
눈과 합쳐져 요상한 마력을 뿜고 있었다.
흑포인은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
" 예. 포로투수의 고수들을 움직일 준비가 되었습니다.
허나 문제가 있습니다. "
흑포인은 순간적으로 얼굴을 찡그렸다가 이내 다시 담담한 표정을 되찾았다.
" 뭔가? "
" 그것이... 태란의 늙은 너구리와 포로투수의 여우가 얄팍한 수를 써두었더군요.
포로투수의 의문의 고수가 하나씩 저구 고수들을 암살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우리 가쪽의
고수들도 포함되어있습니다. "
푸른 도포의 사내의 미간이 살짝 찌그러졌다.
기분이 나빠졌다는 증거였다. 구릉에서 맞는 시원한 바람때문에 좋아진 기분이.
그러나 흑포인이 전해야할 나쁜 소식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 거기에, 태란에서도 괴물같은 놈 한명을 당당하게 보냈더군요.
괴상한 것은, 포로투수놈과 태란놈들 모두 일행이 있는지 아닌지 확실히 분간할 수 없었습니다. "
마침내 푸른 도포의 사내는 인상을 강하게 찌뿌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다시 얼굴을 펴고 담담하게 말했다.
" 자네가 괴물같다고 할 정도이면, 왠만한 고수로는 처치불가능이겠군.
거사를 앞두고 중추적인 고수를 불러올 수도 없으니...
우리 쪽 사람들에게 각별히 조심하고 몸을 사리라 말하게. "
" 예. "
- - -
제동이 막 지상의 땅을 밟았을 때 그의 눈에 보인 것은 검붉은 검을 들고 있는 불관왕 염선생이었다.
염선생은 근처의 바위에 앉아 조용히 명상을 하고 있었는데, 제동이 나온 것을 알아차리고는
마치 오래된 친구를 대하는 양 말했다.
" 하하하, 기다렸네. 꼬박 수십일이 걸린 것 같군. "
" ... "
제동은 염선생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다시 한 번 염선생과 싸우기에 앞서
이것저것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 그리 급할 것 없지않은가. 하하하. "
그것을 간파한 염선생이 호탕한 웃음과 함께 제동에게 말했다.
" 내가 나올 것을 알고 있었군. "
염선생의 웃음을 끊고, 제동이 말했다.
염선생은 제동의 말에 그저 웃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하나만 묻겠다. 이 지형은 원래 오래 전부터 태란에 있던 것인가?
아니면... "
인간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인가?
제동이 미처 말을 마치기도 전에 염선생이 불쑥 대답했다.
" 이 지형은 생긴지 오래된 곳이 아니네. 불과 백년도 안되었지. "
제동은 겉으로 담담한척했으나, 내심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염선생의 말이 시사하는 바는, 바로 이 엄청나게 거대한 지형이
누군가에 의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고, 자신의 예측이 맞았다는 것을 의미했으니까.
" 나는 자네를 절벽아래로 밀어놓고 상당히 갈등했었네. "
내심 놀라고있던 제동에게 염선생은 마치 하소연하듯이 말을 시작했다.
" 마지막 자네가 보여준 한 수에 상당히 호승심이 치밀었는데, 살려둬선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거든... 그래서 결국은 태란수호대의
일원을 발족하려했었네, 허나 그리하진 못했네. "
" 그런말을 내게하는 이유가 뭐지? "
제동이 의아스러움을 표현했다.
" 결국 좋은게 좋은게 아닌가. 이리되었으니 자네와 나 단 둘이
무인으로써 대결하고 싶구만. 물론... 수호대원 대신 이것을 가져왔긴 하지만말일세. "
염선생은 말과 동시에 검붉은 검을 쓰담었다.
우웅.
검이 떨었다. 제동은 순간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검이 염선생의 정신에 반응하여 울린 것이 아니라, 마치 자신의 피를 갈구하는 것처럼 느껴졌기 떄문이다.
" 당신에 대하여 잘 알고있소. 무인으로써의 대결을 나 역시 바라는 바이오.
당신에게 그 검이 있다면, 나에게는 이 검이 있소. "
제동은 자신과 함께 산전수전을 겪은 자신의 장검, 제동검을 올려보였다.
" 나의 이름은 이제동. 저구의 한낱 낭인이오. "
염선생은 비릿한 미소와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이로써 대결이 시작된 것이다.
쉬익!
제동은 말이 끝남과 동시에 오부마인두(五芙魔人逗 : 다섯 연꽃이 마인에게 머물다)를
극성으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장검을 통해 순식간에 여덟번의 저구림을 펼쳤다.
순식간에 펼쳐진 여덟번의 저구림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염선생의 머리를 노렸다.
그러나, 염선생은 제동의 반응에 당황하지 않고, 검붉은 검으로
범거(犯拒 : 범하는 것을 막다)를 펼쳤다.
눈깜짝할 새에 제동과 염선생은 일합을 겨루었는데,
제동은 여덟번의 저구림이 끝남과 동시에 동탈(動奪: 움직임을 빼앗다)를 펼쳤다.
저구림과 동탈의 연환은 과거 제동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매끄럽고 날카로워서,
거의 틈이 없다고 봐도 될정도였다.
염선생은 제동의 무공연환을 보며, 내심 감탄했다. 연환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지 불과
한달이 되지 않았는데, 자신 못지않은 연환기를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확실히, 제동은 저번에 만났을 때보다 깨달음의 수준도 높았으며, 몸 상태또한 좋았다.
" 헙! 시주모두(弑周模逗 : 머물러 두루죽이는법) "
염선생은 다시 한번 범거를 통해 제동의 동탈을 방어하고, 순식간에 오장의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 거리가 벌어짐과 동시에 먼거리에 있는 적을 기로써 공격하는 시주모두를 펼쳐보였다.
이에 제동은 본능적인 감각을 통해 멀어지는 염선생을 따라잡으며, 다시 한 번 동탈을 펼쳤다.
염선생의 강력은 한 방의 찌르기와 제동의 날카롭고 빠른 여섯번의 공격이 부딪혔다.
채앵하는 소리와 동시에 폭음과도 같은 소리가 울려퍼졌다.
" 후. "
" 헉... 헉... "
순식간에 몇 여합을 겨루고, 시간을 벌기위해 거리를 벌린 둘은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러나, 평온해 보이는 얼굴로 천천히 심호흡을 하는 염선생에 비해서 제동은 지나치게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제동은 이해할 수 없었다.
내공의 차이? 부딪혔을 때 크게 밀리거나 하지 않았다. 큰 차이는 없다.
초식의 차이? 염선생이 초식의 깔끔함과 연환에 일가견이 있다지만, 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깨달음의 차이? 글쎄....
도대체 어디에서 이런 차이가 벌어졌는가?
당분간은 호각을 유지하겠지만, 이대로 계속 싸웠다가는 뒷심에서 밀려 염선생에게 질수 밖에 없었다.
염선생은 그런 제동의 생각을 간파했는지, 쉴틈도 주지않고 먼저 공격을 해오기 시작했다.
" 불업말인(拂業唜忍 : 업을 떨치는 말인 )! 화이어배(火易禦排 : 불로써 적을 쉬이막고 물리친다.)
맥익(麥益 : 보리를 더허다. 보리= 생명)! "
순식간에 염선생은 태란의 기본적이면서도 충주적이며, 저구에게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무공으로
제동을 압박해왔다.
우아앙.
검붉은 검이 요란하게 떨리며 굉음을 만들어냈다.
제동은 이에 지지않기 위해 장검을 공명시키는 동시에
루거(屢祛 : 여럿을 물리치다)와 저구림을 펼쳤다.
쾅!
다시 한번 강력한 충돌에 염선생과 제동은 반대편으로 몸이 튕겨나갔다.
" 쿨럭. "
제동은 한모금의 피를 뱉어냈다. 염선생 역시 표정이 좋지 않았으나,
피를 토한 제동에 비해서는 훨씬 나아보였다.
제동의 머리는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염선생보다 자신이 부족한 점.
초식 깨달음 내공의 양에서 부족하지 않고, 다른 것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다면...
검이었다. 염선생이 들고 있는 검붉은 검에서 기기묘묘한 힘을 내고 있는 것이었다.
' 아니야. 그렇다고 해도, 너무 많은 차이가 난다. '
그러나 제동은 고개를 내저었다. 다른 이유가 있었다.
' 또다시 정신을 잃을 것을 두려워한 나 자신때문이다. '
제동은 그 순간 자신이 눈을 감고있는 줄도 몰랐다.
머릿속에서는 이 난국을 어떻게 타개할지 고민하고있었다.
무아지경.
염선생은 그 찰나를 놓치지 않고,
시주모두와 말인 맥익과 동시에 저구를 상대하는데 있어 가장 강력한 위력을 자랑하는
사이운수 배술(使利雲琇 輩術: 이로운 재주 옥구름 무리를 부리다.)을 펼쳤다.
우아앙!
검붉은 검의 떨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염선생이 제동의 코앞까지 당도했을때, 제동은 눈을 부릅떴다.
그리고 자신이 펼칠 수 있는 모든 내공을 담아
우투락리수구(祐鬪絡利守區 :싸우는 것을 돕고, 이롭게 구역을 지키기까지 이은다)와
업저구림을 시전했다.
그리고... 제동은 정신을 잃었다.
18화 끝,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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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으셨나 모르겠네요. 조금이나마 필력이 좋아져야할텐데...
모쪼록 감사합니다!
항상 센스댓글을 달아주시는 여러분들은 특히 감사해요(다 기억합니다 예. 특정한 분만 언급하면, 편애로 보여서 ...
아무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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