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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11/25 22:34:50 |
Name |
aura |
Subject |
낭인왕 폭군, 제 13회 - 도주2 - |
테란편의 주인공이 박지수 선수가 아닌
이영호 선수로 정했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댓글 꾸준히 달아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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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랍입 이묘환.
최근 몇 년간 그의 모습을 본 사람은 없었다.
단지, 문 너머 목소리를 통해 태란을 움직일 뿐.
그는 7세부터 무공에 입문하여,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무공을 연마하는 무공광이었다.
지금에 와서 사람들은 두랍입 이묘환을 평가할 때 일절로 꼽는 것은
그의 천재성도 아니오, 화려한 기교도 아니였다.
근성! 이묘환의 가장 큰 무기는 근성이었다.
아! 두랍입 임묘환! 고금을 통틀어 이 같은 자가 몇 명이나 존재하고
더 나오겠는가! 절대의 강자. 태란의 단단함에 포로투수같은 변화를 지녔고,
또한, 마치 저구와 같이 극쾌를 지닌 자.
그의 검이 번쩍하면 스무명의 목이 떨어진다는 두랍입(頭拉卄 : 한번에 스무명의 목을 꺽다.)은
그의 가장 강력한 독문무공인 동시에 그를 상징하는 별호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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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략>
이숭원 선생의 書, <두랍입 이묘환> 부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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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은 혼란스러웠다.
도대체 백면인이 왜 여기있으며, 부석허(斧析墟 : 언덕을 쪼개다) 형태는 어디에 있는가.
" 도대체 어떻게 ...? "
" 부석허 형태는 본래 아침에 산으로 들어가 무공을 연마하다가 오곤하지.
그러나, 그가 오는 것을 내가 잠시 막아두었지. 크크. "
백면인은 천역덕스럽게 키득거렸다. 제동은 여전히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 왜 그런 일을 한 것이요? "
의문이 한 가득한 표정으로 제동이 물었다.
이에 백면인이 다시 키득거리다가 대답했다.
" 크크크, 자네를 살리기 위해서! "
살리기 위해서? 제동은 순간 기분이 나빠졌다.
본래 자신을 도와준 백면인이었기에 최대한 존중해주려 했으나,
이는 자신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닌가?
" 부석허 형태와 나는 싸워보지도 않았는데, 내가 질 것이라
평가하는 것이오? "
" 아니! 부석허 형태와의 승부는 모르지. 단순히 일 대 일의 승부라면. 크크크. "
제동은 인상을 찡그렸다. 그것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 불관왕(不官王) 염선생. 그가 자네를 추적하고 있지. 아마 곧 당도할 것이네.
이대로 자네가 부석허 형태와 싸우게 된다면, 어지하여 그를 이긴다 하여도,
염선생의 손에 살아남지 못하겠지. 크크크. "
불관왕 염선생! 제동은 백면인의 입에서 염선생이란 말이 튀어나오니
아까 그가 했던 말이 충분히 이해되었다. 저구인이라면 어찌 그를 모르겠는가!
저구가 삼해처리(三海凄釐 : 차가워진 세 개의 바다를 다스린다(저구, 태란, 포로투수의 바다를 모두 다스린겠다는 의미)
심법에 기반을 두어 강력한 뒷심을 발휘해 태란에게 우세를 보였던 때 나타난 귀신 같은 존재.
염선생의 무공은 빈틈이 없기로 유명하여, 대개 공격적인 저구인들에게는 공포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었다.
" 그래도 나는 갈 수 없소. 부석허 형태와 싸워야하오. "
그러나, 제동은 염선생이 자신을 추격한다고 해서 절대로 꽁무니를 뺄 생각이 없었다.
그는 꼭 부석허 형태와 싸워야만 자신의 부족했던 무공이 완성될 것을 느꼈다.
" 크크크. "
백면인이 키득거렸다. 그는 마치 제동이 이렇게 나올줄 알았다는 듯이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 나도 말릴 생각은 없네. 자네는 조금더 강해질 필요가 있거든. 크크크.
다만, 내가 이리 온 것은 염선생을 조금이나마 막아주어 자네에게 시간을 벌어주기 위함이지. "
제동은 백면인의 대답에 더욱 더 혼란스러웠다. 그러다 제동은 꺠달았다.
자신은 이 백면인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
더 강해질 필요가 있다니? 제동은 불현듯 이상한 생각이 스쳤다.
" 당신은 누구요? "
" 알필요 없네. 크크. "
" 당신은... 강하오. 그정도로 강자라면, 천하의 어디에 있든 그 명성이 진동할 것이고,
당신의 생김새 또한 널리 알려졌겠지. 당신 가짜 얼굴을 내게 보여주고 있군. "
제동은 태란으로 넘어올 때 백면인이 자신을 도와주었단 이유로 경계가 느슨했음을 꺠달았다.
그리고, 그것을 깨닫고 나자 드는 의문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고, 이내
제동은 이러한 추측을 할 수 있었다. 이에 백면인은 그저 씨익 미소지을 뿐이었다.
" 내 짐작이 맞군. 그렇다면 당신은 왜 나를 도와주는 것이오?
그리고, 더 강해져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 ? "
" 자세한 것은 나중에 알게 될것이다. 크크. 부석허 형태와 싸우고 싶다면, 지금 당장
동쪽에 있는 가까운 숲으로 가는게 좋을 것이야. 지금쯤 이면 그쪽 상황이 정리되고
부석허가 이리 오고 있겠군. 거기에 염선생이 도착하는 것도 시간문제지. "
제동은 잠시 생각하다가 걸음을 옮겼다.
궁금한 것은 많았지만,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부석허 형태와의 대결이었다.
그리고, 뭔가 제동은 나중에 진실을 알게 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 그럼, 나중에 다시 보겠소. "
" 크크. "
제동의 인사에 백면인은 그저 키득거릴 뿐이었다.
제동이 빠르게 동쪽으로 사라지자, 이내 백면인은 웃음을 멈추었다.
" 나와라. 불관왕 염선생! "
" 하하, 이거이거 이렇게 들킬 줄이야. "
아무도 있지 않았던 것 같던 골짜기에 백면인이 소리치자,
호탕하게 웃어제끼며 나타난 것은 불관왕 염선생이 아닌가!
" 조금더, 좋은 정보가 나올 줄 알았건만, 내 기척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고수였던가. 거기에 이리 날카로운 기세를 풍길 수 있는 고수라면, 저구 내에서도
손꼽힐터... 자네는... "
" 말이 길군. 덤벼. "
백면인은 빠르게 염선생을 향해 쇄도했다.
- - -
제동이 숲에 다다르자, 그곳에서는 맨발로 커다란
도끼를 지고있는 인영이 나타났다.
" 부석허 형태. 당신에게 대결을 신청하는 바이오. "
제동은 숲에서 나온 사람이 지고있는 커다란 도끼만 보더라도
그가 부석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동의 말에 부석허는 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 그 역시, 무인 대 무인의 대결을 갈구하는군. '
제동은 내공을 잔뜩 끌어올려 대결을 준비했다.
부석허 역시 내공을 끌어올리며, 살기를 피워올렸는데,
제동이 느끼기에 그 살기가 얼마나 대단하던지, 살가죽이 따끔거리는 듯 했다.
그것만으로도 제동은 그의 무공이 다른 태란과는 달리 공격적일 것을 예측했다.
" 동탈(動奪: 움직임을 빼앗다) ! "
그리하여 제동이 먼저 시전한 초식은 공격적인 상대의 움직임을 봉쇄하는 동탈이었다.
제동이 장검이 순식간에 부석허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여섯부위를 찔러갔다.
" 業말인(唜忍 : 참는 것을 끝내다 )! "
부석허는 커다란 도끼에 내공을 실어 업말인을 시전했는데,
그 기세는 여타 태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의 커다란 도끼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제동을 노려갔다.
" 큭! "
제동과 부석허의 일합 결과 피해를 본 것은 제동이었다.
동탈을 통해 부석허의 움직임을 원천봉쇄하려 했으나, 부석허의
도끼의 힘을 당해내지 못하고, 튕겨버린 것이었다.
그러나, 제동은 멈추지 않고, 업저구림을 시전했다.
그런데, 그 떄였다! 제동이 옆구리로 도끼가 쇄도해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 큭! "
제동은 본능적으로 그것을 느끼고 몸을 비틀어 도끼를 피하려했으나,
도끼는 그의 옆구리를 베었다. 제동은 끈적거리고, 빨간 것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꼈다.
제동은 식은땀이 났다. 본능적으로 부석허의 도끼를 눈치채지 못하고, 몸을 비틀지 않았다면,
자신은 부석허의 도끼아래 두동강났을 것이다.
제동은 극심한 통증에 정신이 혼미해졌으나, 정신을 바로잡고, 다시 희두라(希頭拏 : 머리를 붙잡고 있어라)
를 펼쳤다.
" 헙! "
그런데, 이번에는 히두라를 시전한 그의 장검 밑으로 도끼가 파고 드는 것이 아닌가?
제동은 급히 몸을 빼내려했으나, 기다란 상흔을 남길 수 밖에 없었다.
극심한 통증과 과도한 통증으로 하늘이 노랗게 변했다.
'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
제동은 불현듯 자신의 무공이 무엇이 부족한지 떠올려보았다.
빈틈! 자신의 무공에는 무언가 정확히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빈틈이 있다!
' 아아, 이렇게 죽는 것인가. '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빈틈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쉬익~!
매서운 속도로 부석허의 도끼가 바람을 가르며, 제동을 목을 노리고 날아왔다.
제동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버릴 수밖에 없었다.
태란의 무공은 본래 한번 펼치고 나면, 초식을 깔끔하게 거두어 들이고, 다음에 더 큰 공격을 위해
약간의 시간을 갖기마련이었다. 약간의 시간동안 공격이 안들어오는 대신, 다음 공격이 더욱
강력했다. 그러나, 부석허는 일정하게 강력한 공격을 조금의 시간도 기다리지 않고
들어왔다.
제동은 부석허의 도끼를 피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단지, 막는 수 밖에.
펑!
제동은 잔득 장검에 힘을 주며, 부석허에 도끼에 맞받아쳐갔다.
그러나! 무지막지한 부석허 형태의 도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제동은 그 몸이 뒤로 오장이나 튕겨나가버렸다.
세상이 돈다.
어지럽다.
매스껍다.
이대로는 안되.
죽을 수 없어...
강해져야해...
어서... 저놈을 죽여!
흠칫!
부석허 형태는 튕겨나간 제동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하려 달려가던 순간,
제동의 몸속에서 피어오르는 살기에 흠칫했다.
옆구리와 가슴이 너덜너덜하게 찢겨져 나갔고, 내상까지 입었음에도
어떻게 저런 살기가 뿜어져 나올 수 있단 말인가!
제 13회 끝,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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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으셨다면, 센스있게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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