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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10/09 14:28:19 |
Name |
항즐이 |
Subject |
블리즈컨 1일차 |
이곳은 블리즈컨이 열리는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 앞쪽의 두 호텔 중 하나인 메리어트 호텔 14층입니다.
(메리어트라고는 하지만 신라호텔처럼 막 무지 좋고 그렇진 않습니다. 칫솔치약도 없고.. 물도 없고..
공항에서 게이머들을 만나 간단한 설명을 듣고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747기의 창측 좌석 3자리에 CJ팀 두 게이머와 제가 앉아 13시간의 비행을 버텼습니다. 비빔밥을 먹고,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구비된 화면을 보거나, 각자 가지고 온 PMP나 랩탑을 벗삼아 자다가 일어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마재윤 선수는 주로 자는 쪽을 택했고, 저는 잠이 잘 오지 않아 가볍게 위스키를 한 잔 마셨습니다.)
비행기에는 스타프로게이머 마재윤, 서지훈, 박지수, 허영무, 이윤열, 홍진호 선수 외에도 워크3 프로게이머 이형주, 박준, 김성식 선수 그리고 WOW토너먼트 출전팀 2팀(각 3명) 및 스타크래프트 프로팀 프런트와 YGOSU, PLAYXP 등의 팬 사이트 태표, 그리고 기자님들까지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미국 입국장에서, 박지수 선수 옆에 있다가 쑥쓰럽게 u모 아이디를 쓰시는 박지수 선수의 광팬이 있는 pgr21의 항즐이라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맑은 인상만큼이나 담백한 "네, 네. 그분 알아요. (미소)" .. 아. 네.. 대화가 이어지질 않잖아.
입국장 담당자 한 명은 단체로 사람들이 같은 숙소명을 적어가면서 등장하니 이게 무슨일인가 하고 제게 물어왔습니다. 저는 블리자드라는 "니네"나라 유명 게임회사가 매년 여는 커다란 전시회라고 말해 주었고, 어떤 게임을 만드냐고 하길래.. 전혀 모르는 것 같아서 RTS라기 보다는 그냥 컴퓨터 게임이고 WAR 게임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흥미로워 하더군요.
반대로, 한국에서는 출국장 혹은 스튜어디스 중 몇몇 분들은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들을 알아보시고 잘하고 오세요~ 라는 인사를 하시기도했습니다. 앞으로는 미국에서도 스타 2 등을 통해 좀 더 인기가 올라갔으면.. 하지만 호텔방 티비 채널 중 4개가 ESPN인 상황에서는 좀 요원해 보이기도 합니다. ^^
공항에 도착한 후 1시간 여를 달려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 바로 옆의 매리어트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날씨는 28도 정도. 하지만 저녁이 깊어지자 다소 시원해 지더군요. 버스 안에는 에어컨이 다소 강하게 나와서 팀 동료에게서 감기를 옮아 왔다는 이윤열 선수는 계속 코를 훌쩍거렸습니다. 버스 안에서 가벼운 농담을 하는 가운데, 이번 블리즈컨 1등 상금이 25,000$인데 환율 때문에 3000만이 넘는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박준 선수는 환율 더 오르고 결제되면 그보다 더 올라갈수도 있겠다는 농담을 하더군요. ^^
짐을 내려두고, 다시 1시간여를 버스를 타고 바닷가 쪽으로 향한 끝에 레돈도 비치라는 곳에서 한국 횟집의 식사를 했습니다. 미국 대형 꽃게?가 등장했는데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생각보다는 잘 먹질 못하더군요. 스타크래프트 선수중에는 홍진호 선수가 가장 잘 먹었습니다. (역시 꽃게는 꽃게.. 저그는.. 저그..)
마치 인천 월미도와도 같은 바닷가 상점의 풍경(물론 그정도는 아니겠지만 약 30~40%가 한국계, 한국어가 사방에서 들리고 한글로 이름이 적힌 식당들도 산재해 있었습니다.)이라 선수들과 일행들도 다들 편안한 분위기에서 사진도 찍고 삼삼오오 이야기도 나누며 바닷바람을 쐬고 다시 버스에 올랐습니다.
긴 여행 후, 1시간 정도의 버스 이동을 3번이나 한 터라 그런지 다들 피곤해 하며 방으로 올라왔습니다.
저는 지금 YGOSU 대표로 오신 분과 함께 방을 쓰고 있습니다. 현재 시각은 밤 10시 52분. 아마 이 글을 올리고 곧 잠이 들 것 같습니다.
* 항즐이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10-1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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