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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10/13 12:38:58 |
Name |
Love.of.Tears. |
Subject |
[L.O.T.의 쉬어가기] 081013 |
필승~!
잘 지냈어? 이제 여름은 다 가고 가을이 왔네 그려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스쳐서 옷깃을 저미게 하는 요즘인 것 같아. 그런데 이상한 건 일교차가 너무 커서 여름인지 가을인지 겨울인지조차 구분이 안 된다는 것, 겜따라여서 게임을 죽어라고 해야 하는 놈이 그래서 계절이 오고 가는지도 몰라야 할 놈이 가을을 타는지 뼛속 깊이 타고 오는 시림을 어찌할 줄 모르겠네. 가끔은 조바심도 생기고 내 스스로가 혹 열정이 식은 것은 아닌지 점검하곤 하지. 그 때마다 그건 아니라고 확인하고서 열심히 더 열심히 하려고 해. 프로리그 경기는 더 장기 레이스가 되어서 하루 많게는 10경기씩 양산되는 게임들을 다운받아 보며 살고 있어. 획일화된 패턴을 버리고 무언가 늘 새로운 수를 들고 오는 형을 보면서 목마름을 해소시키고 연습에 임하지. 그런데 사실 공방에서는 핵이 너무 난무하다 그래서 내가 직접 핵을 당해본 일은 적지만 공방에서는 되도록 하지 않으려 하고 연습상대를 구해서 하는데 쉽지 않아. 그리고 신 피지투어나 그런 곳에서는 모르겠어. 사실 이런 생각도 있었거든 너무 자주 지면 자신감 상실 때문에 그럴까봐. 근데 그게 무서우면 안 되지 지금은 안 그래...^^
여튼 난 그렇고, 요즘 많은 선수들의 은퇴 때문에 조금 걱정이 되는 건 그래서 말하고 싶은 건 형은 쉬이 포기하지 말아달라는 거야. 내가 말하지 않아도 형이 알아서 잘 할 것 같지만 그래도 말이야 일종의 노파심이랄까? 내가 게임하는 이유는 말이야, 아주 어렸을 적부터 XT 컴퓨터가 내 친구 대신이었지만, 그리고 내가 좋아서 하는 것도 있지만 형을 알고 나서부터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생겼어. 형이 너무 좋아서 형이랑 같은 무대에서 땀 흘리고 싶어서야. 2년 전에 우리 처음 만났을 때 형이 한 말 기억나? 내가 왜 프로게이머이고 왜 게임을 해야 하는지 알려줘 고맙다고 했지? 나도 형이 있어서 고마워. 근데 그 말이 진심이라면 지금보다 더 오랜 시간 버텨줘 아니 그 자리에 있어줘, 형을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 형이 40대까지 하길 원하지만 안 되려나? 내 욕심일테지만 가능한 그 곳에 오래 있어 주길 하는 바람에서야. 임요환 코치, 임요환 감독, 임요환 해설 별로 안 어울리잖아. 당신한테는 임요환 선수가 가장 잘 어울려. 오케이? :)
경기장에서 형이랑 함께 있고픈데 잘 안 된다. 승리 후에 내가 형을 꽉 안아주고 싶은데 말이지 이해해 주오. 14일은 내 생일이야. 뭐 해가 갈수록 큰 의미를 두진 않지만 못 가는 대신 이겨줄 수 있지? 생일 기념으로 가줘야 하는데 말이야, 안타깝네. 날씨가 싸늘하다. 감기 조심하고 내복 잘 챙겨 입어 따뜻하게. 건강한 모습으로 있다가 제대하고 꼭 보는 거다! 나도 만나고 숙소 구경도 시켜주고 한 판 붙어야지? 박서와 박서의 대결! 뭔 소리야 하겠지만 사실 나 부 아이디로 박서란 아이디 쓰고 있거든. 써도 되지 형? :)
편지 또 할게. 잘 지내요~! 임 병장님. 사랑해~♥
필승~!
Written by Love.of.Tears.
오늘 고마운 손길에 의해 전해질 편지입니다.
너무 솔직하게 적어놔서 요환이형한테 쿠사리 먹진 않을까 걱정되기도 해요
"야 인마, 쓸데없는 생각말고 연습해..."
뭐 형은 아직 제게 싫은 소리 한 번 안했지만 말입니다.
PS. 최코치 vs Love.of.Tears. 의 빠심대결 2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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