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8/05/31 14:37:12
Name Joker_
Subject 리그의 '흥행' 과 '맵밸런스' 의 딜레마
오랜만에 게임게시판에 글을 올려보네요.

사실 개인적으로 최근 몇달동안 리그를 전혀 시청하지 않았습니다. 묘하게도 마재윤 선수의 팬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재윤 선수의 추락 이후에 볼거리가 없어진 것 같은 허전함에 멀리하게 되더니 김택용 선수의 추락 이후에는 아예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간혹 피지알에 들어오면서 문자중계를 보긴 했지만, 제가 해외라서 시차가 있다보니 그것도 가끔이었습니다. 아프리카나 곰티비에서 보려고도 했는데 컴퓨터의 무력함에 주저않고 말았죠. 그런데 최근 들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많은 분들이 저그의 암흑기를 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뭐 몇달동안 리그도 안 본 사람이 맵밸런스를 알리가 만무합니다만, 문득 리그의 흥행과 종족의 밸런스가 큰 딜레마에 부딪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엠겜과 온겜에게 있어서 '흥행' 은 필수요소입니다. 한편으로는,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야하는 숙제도 있습니다.

리그가 흥행하기 위해서는 명경기가 나와야합니다.
명경기가 나오기 위해서는 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밸런스도 맞아야 합니다.
하지만 밸런스와 흥행이 항상 비례할 수는 없습니다.

여기서 스타크래프트의 상성과 역상성이 댓가를 치룹니다. 플토와 테란과 저그가 수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데 맵에 의해 한쪽수레가 부러지거나 고장납니다. 나머지 2개는 잘 돌아가는데 하나는 잘 돌아가지 못합니다. 최근의 모습을 보면 저그가 그 주인공이 되겠네요. 밑에서 Akira님의 글의 댓글에도 최근의 저그는 토스와는 어떻게든 하면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데, 테란과 붙으면 뭘 해도 진다라고 어떤 분이 쓰셨습니다. 예외로 롱기누스는 극악의 밸런스 속에서도 명경기를 만들어냈고 곰티비 엠겜리그는 전체적으로 크게 흥행했다고 생각합니다. 혁명가 김택용도 곰티비 리그에서 등장했고, 사막여우 박성균도 곰티비 리그에서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맵들이 롱기누스와 같을 순 없다는 문제죠. 방송사에서는 흥행을 고집하고, 시청자들과 팬들은 +밸런스도 요구합니다. 부분적으로 밸런스가 좋은 맵이 나오면 흥행과 비례할 순 있습니다. 그리고 시청자와 팬들에게 밸런스가 중요시되는 이유는 그들 개인들에게는 배틀넷에서도 리그에 쓰이는 맵들에서 게임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맵퍼들은 맵퍼들 나름대로 흥행과 밸런스를 모두 갖출만한 맵을 만들지만 어렵습니다. 그것도 굉장히 어렵습니다. 비단 스타리그 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프로리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만큼 맵에 대한 숙제는 프로리그에도 주어집니다.

예전부터 흥행과 맵의 딜레마는 존재했습니다. 반짝하고 나타났다가 순식간에 내려가는 맵들도 있었고, 오랜 시간동안 사랑받고 지금도 공방에서 많이보이는, 대중화된 맵들도 나왔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현재 해답일 수 있는 점은 밸런스를 맞추는 점입니다. 올드 게이머들이 대부분 은퇴 혹은 부진에 있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에게 옛 향수를 느끼게하는 것도 힘듭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흥행과 밸런스가 항상 비례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밸런스가 맞추어진 맵에서 시청자들이 더욱 흥미를 갖고 보게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결승전이 동족전이 성사되서 시청자들이 흥미를 잃게되는 것을 리그가 두려워해서 이왕이면 밸런스를 뒤죽박죽 만들어서 동족전만 아니면 된다라는 식의 발상은 안된다고 봅니다.

예전보다 시청자들의 보는 눈도 높아진만큼 '흥행' 에만 중심을 둔 리그의 운영은 더이상 효과적이지 못합니다.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맵의 등장도 필요하고, 게이머들의 능력도 필요합니다. 게이머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만한 맵의 등장이 지금 상황에서는 가장 시급한 숙제입니다. 그것이 어쩌면 많은 올드들이 떠났다는 아쉬움을 달랠 길이 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마음의손잡이
08/05/31 15:07
수정 아이콘
흥행과 밸런스의 사이에서
방송사,맵퍼,시청자,선수단 이렇게 4개 집단이 서로 양보를 잘하면 반비례는 깨질 수 있다고 봅니다..

맵퍼는 괜찮습니다. 그들은 밸런스든지 컨셉이라던지 어느정도의 비율만 맞추면 괜찮게 만들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방송사도 힘들게 만든 맵을 각 게임단에 돌려보며 흥행을 위한 컨셉맵을 유지하려 합니다.

그러나

선수단은 양보하지 않습니다. 팀의 성적과 연습을 문제로 맵을 2개씩 줄인것도 모자라 개인리그 중 맵퇴출이라는 결과를 얻어냅니다.
시청자도 양보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종족과 좋아하는 선수의 승리를 위해 뭉쳐서 이러면 이래서 안좋다. 저러면 저래서 안좋다라고 외칩니다. 저묵묵 테뻔뻔 프징징... 이런게 어디서 나온말입니까?

선수단이 힘들더라도 다양한 맵속에서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던가
시청자가 단조로운 경기일지라도 계속적으로 응원과 관심을 보여주던가

지금은 확실히 시청자가 양보하는 모양인것 같네요.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선수를 묵묵히 응원하는 분들이 많으니까요.
이젠민방위
08/05/31 20:34
수정 아이콘
저그가 토스를 상대로 어떻게하든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오다니...ㅡㅡ;
정말 토스는 밥이었는데요. 휴..

제가 계속 강조하지만 테란에게 어떻게 해도 질것같다 보다(솔직히 조진락 시절보다 지금 테저 승률이 엄청나게 무너졌다고 생각이 안드네요) 토스를 상대로 힘겨워하는 모습이 정말 크다고 봅니다.
토스에게 저그 유저들이 완전 자신감 상실해서 최근엔 초반 올인, 땡히드라 등등으로 이기는 모습에서 예전에 초반만 넘기면 무조건 이긴다는 자신감 자체가 사라진듯 합니다. 맵, 경기력등도 문제겠지만 자신감이 사라지면 뭘해도 이길수가 없죠

상위권 저그 유저들의 몰락과 은퇴, 늘어난 미네랄, 카트리나같은 싸울 전장의 부족, 더블넥이 너무쉽게 가능한 맵들 여러 문제를 들수도 있지만.. 자신감이 이렇게 없어서야..

그래도 오늘 다행히 저그가 테란 두 번, 플토 한 번을 잡네요. 플토도 테란을 세 번 잡구요
테란은 타종족 상대 전패네요
다들 피쥐알 실시간 감시를 하는건지..^^;
信主NISSI
08/05/31 20:58
수정 아이콘
과거 토스가 매우 어려울 때 저프전 승률은 5:5에서 0.5수준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그건 섬맵이 역으로 작용한 부분도 있겠지만 정작 중요한 이유는 '토스 중에서 매우 잘하는 소수만이 방송리그에 진출, 그들만의 성적이 반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그가 조금 앞서는 정도 였습니다. 테란과 저그는 '비슷한 수가 진출한 상황'에서 5.5:4.5를 만들어 낸 것이었습니다.

현 상황은 많이 다릅니다. '이미 소수인 저그'를 상대로 토스가 5.5:4.5이상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테저전은 '엄청나게 기울었습니다.' 테란이 절대다수이고, 저그가 소수인데 테저밸런스는 6:4를 넘어섰습니다. 전체 테란중 10손가락으로 꼽아야하는 테란들과 세손가락 안에 꼽히는 저그들이 맞붙어서 6:4의 승률도 안나온다는 겁니다. 이게 현시점의 '밸런스'입니다.

그동안 어느종족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테란에 비해 저그의 노력이 등한시 된 것인지... 이건 예전맵들로 리그를 치뤄보면 들어날 것입니다. 본진미네랄 9덩이 시대에서 8덩이로 시작되었던 몽환의 승률, 다시 9덩이로 바꿨던 몽환2의 승률을 생각해보세요.
이젠민방위
08/05/31 21:48
수정 아이콘
信主NISSI님// 몽환은 조금 예를 잘못드신듯 하네요

몽환 II

T vs Z 5 : 9
Z vs P 3 : 5
P vs T 4 : 6

몽환

저그8:2테란
테란3:7토스
토스3:2저그

몽환은 1,2 전부 저테전에서 저그에 조금 기울어진 맵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전적을 찾아보니 나오네요
저프전은 테이터 자체가 적기도하지만 결과는 두 맵이 비슷하구요.

그래도 몽환, 블루스톰, 트로이, 로키 같은 맵은 정말 할만하죠. 지난시즌까지의 성적까지 맵탓을 할수는 없다고 봅니다.
이번 시즌의 맵들은 채 5전이 안쌓인 맵들이 많아서 저그의 암울에 공감하고 그 맵에서 경기도 일방적인걸 알지만 전적이
조금더 쌓이고 얘기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펠릭스~
08/05/31 22:42
수정 아이콘
타우크로스의 악몽이 생각나에요

저그 유저로써 그나마 밸런스 맵이라고 느꼈는데
방송사들이 저그 죽이려고 뺏던맵

당시 프로리그-방송국의 분쟁이 있어서
겨우 부할시켜서 많이 사용되긴 했지만

그런 밸런스 맵은 OSL은 의도적으로 죽이더군요
방송국들은 저그를 의도적으로 죽여왔습니다.
信主NISSI
08/05/31 23:25
수정 아이콘
이젠민방위님// 5:9와 2:8이 비슷하다니요... --;
이젠민방위
08/06/01 00:45
수정 아이콘
信主NISSI님// 몽환2도 3:8에서 5:9로 바뀌었습니다 ㅡㅡ;
10여경기 정도한 맵에서 1,2경기차이로 승률이 65%에서 80%로 바뀌는게 그렇게 중요하다고 보시면 어쩔수 없지만요.

전 경기 내용상이나, 전적이나 어차피 저그가 테란을 압도한 면을 말하는겁니다. 님께서 말씀하신 미네랄 차이로 엄청난 승률 변화를 말하기엔 몽환 1,2가 다 저그 할만한건 여전했다는거죠.
마늘향기
08/06/02 13:48
수정 아이콘
몽환1은 예선전에서 저플전 90%이상까지 벌어졌었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4872 esFORCE 폐간이 던지는 어두운 그림자 [31] The xian9093 08/06/04 9093 0
34871 오늘(6월 4일) 프로리그 현재 상황 [68] The xian6122 08/06/04 6122 0
34870 삼황 오제 사천왕 -第十二章- [5] 설탕가루인형3736 08/06/04 3736 0
34869 저그 입스타 한가지 생각나서..-추가- [59] 거울소리5783 08/06/04 5783 0
34868 개인 평점 외에 경기 평점을 매겨보는 건 어떨까요? [8] 아이리쉬4216 08/06/04 4216 3
34864 이스트로 김원기 이병민 사실상 은퇴 [24] 낭만토스9687 08/06/03 9687 0
34863 Zergology 12-1. - 레어 마스터와 하이브 마스터. [6] 펠쨩~(염통)5487 08/06/03 5487 0
34862 이영호의 콜로세움 묻지마테란의 고찰.. [15] 라구요7891 08/06/03 7891 0
34861 그의 메카닉엔 결점이 없다....... [33] 피묻은개고기6868 08/06/03 6868 0
34860 협회 덕분에 오랜만에 엑셀을 잡았습니다. (자료有) [55] 미떼8151 08/06/02 8151 4
34859 2008년 6월 스타크래프트 부문 프로게이머 공인랭킹이 발표되었습니다. [27] The xian7236 08/06/02 7236 0
34858 6/2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KTF VS STX Soul [183] SKY924474 08/06/02 4474 0
34857 곰 TV 클래식 32강 2주차가 시작됩니다! [273] SKY927265 08/06/01 7265 0
34856 Zergology 11-2. - Before the days of Maestro. [7] 펠쨩~(염통)5162 08/06/01 5162 3
34854 6/1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르까프 OZ VS 한빛 Stars [183] SKY925870 08/06/01 5870 0
34853 [L.O.T.의 쉬어가기] 지금도 아파하고 있을 친구에게... [9] Love.of.Tears.5582 08/05/31 5582 1
34852 아레나 MSL 2008 16강 2회차입니다! [178] SKY925277 08/05/31 5277 0
34850 리그의 '흥행' 과 '맵밸런스' 의 딜레마 [8] Joker_4031 08/05/31 4031 0
34849 2008. 5. 31. (土) pp랭킹입니다. 택용스칸4331 08/05/31 4331 0
34847 굿바이, 이제동. [47] sylent11446 08/05/31 11446 11
34846 공군 에이스의 해체는 너무나 당연한것입니다. [37] berserk7903 08/05/31 7903 1
34845 종족밸런스를 맞추자. [35] 信主NISSI5242 08/05/31 5242 1
34843 저묵묵 이제 우리도 저징징 한번 해볼까? [67] Akira8254 08/05/31 8254 1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