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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04/11 11:09:35 |
Name |
kama |
Subject |
스타크래프트 2007시즌 정리 - 하반기 |
# 맵전적은 YGOSU의 맵데이터에서 가져왔으며 대회 내 기록이 아닌 맵 총 기록입니다.
# 챌린지리그, 듀얼토너먼트, 서바이버 리그는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 선수들의 전적은 게임 리포트 게시판의 Sky92님의 글에서 가져왔습니다.
# 선수 호칭과 높임말은 생략했습니다.
박카스 스타리그 (2008년 1월 11일 ~ 3월 15일)
사용맵 : 블루스톰(PvsT : 29-33 ZvsT : 41-26 ZvsP : 32-26)
카트리나(PvsT : 30-15 ZvsT : 21-27 ZvsP : 21-37)
트로이(PvsT : 4-3 ZvsT : 0-6 ZvsP : 2-2)
악령의 숲(PvsT : 1-0 ZvsT : 1-2 ZvsP : 0-3)
몽환2(PvsT : 6-6 ZvsT : 13-6 ZvsP : 4-5)
16강 진출자 :
A조 - 이제동(Z), 마재윤(Z), 염보성(T), 도재욱(P)
B조 - 송병구(P), 안기효(P), 윤종민(Z), 이영호(T)
C조 - 김택용(P), 서지훈(T), 박성준(Z, SKT), 박찬수(Z)
D조 - 박영민(P), 손찬웅(P), 김동건(T), 박명수(Z)
테란 - 4명 저그 - 6명 프로토스 - 6명
우승 - 이영호 준우승 - 송병구 4강 - 김택용, 박찬수
곰TV 시즌4 MSL (2007년 12월 27일 ~ 2008년 3월 8일)
사용맵 : 블루스톰(PvsT : 29-33 ZvsT : 41-26 ZvsP : 32-26)
카트리나(PvsT : 30-15 ZvsT : 21-27 ZvsP : 21-37)
로키2(PvsT : 10-8 ZvsT : 7-12 ZvsP : 4-9)
조디악(PvsT : 15-13 ZvsT : 9-19 ZvsP : 11-5)
32강 진출자 :
A조 - 박성균(T), 김상욱(Z), 염보성(T), 김명운(Z)
B조 - 김택용(P), 이제동(Z), 박명수(Z), 박성준(Z, SKT)
C조 - 마재윤(Z), 민찬기(T), 오영종(P), 김구현(P)
D조 - 서지훈(T), 허영무(P), 진영수(T), 이성은(T)
E조 - 주현준(T), 신희승(T), 박지수(T), 박찬수(Z)
F조 - 강민(P), 안상원(T), 박태민(Z), 이재호(T)
G조 - 윤용태(P), 이영호(T), 최연성(T), 권수현(Z)
H조 - 한상봉(Z), 이윤열(T), 신상호(P), 고인규(T)
테란 - 15명 저그 - 10명 프로토스 - 7명
우승 - 이제동 준우승 - 김구현 4강 - 박성균, 허영무
곰TV 스타 인비테이셔널 (2008년 1월 28일 ~ 3월 1일)
사용맵 : 카트리나(PvsT : 30-15 ZvsT : 21-27 ZvsP : 21-37)
블루스톰(PvsT : 29-33 ZvsT : 41-26 ZvsP : 32-26)
백마고지(PvsT : 33-14 ZvsT : 5-12 ZvsP : 9-7)
진출자 :
A조 - 마재윤(Z), 이영호(T), 오영종(P), 박성균(T)
B조 - 이제동(Z), 이윤열(T), 박영민(P), 임요환(T)
C조 - 송병구(P), 변형태(T), 진영수(T), 윤용태(P)
D조 - 김택용(P), 염보성(T), 김준영(Z), 이재호(T)
테란 - 8명 저그 - 3명 프로토스 - 5명
우승 - 이영호 준우승 - 송병구 4강 - 오영종, 변형태
신한은행 프로리그 통합 챔피언전 (2008년 2월 16일)
사용맵 : 운고로분화구(PvsT : 0-8 ZvsT : 16-20 ZvsP : 6-3)
팔진도(PvsT : 7-14 ZvsT : 5-5 ZvsP : 15-6)
카트리나(PvsT : 30-15 ZvsT : 21-27 ZvsP : 21-37)
파이썬1.3(PvsT : 13-17 ZvsT : 10-17 ZvsP : 12-6)
신 백두대간(PvsT : 66-52 ZvsT : 75-81 ZvsP : 77-63)
황산벌, 불의 전차(팀플전용)
우승 - 르카프 오즈(4승 1패) 준우승 - 삼성전자 칸(1승 4패)
통합 챔피언전 MVP - 오영종
- 프로토스 : 패러다임의 끝......?
2007시즌이 프로토스의 세상이었음을 부정하기는 힘들다. 프로리그는 전기, 후기 모두 휩쓸었으며 개인리그에서도 김택용, 송병구 두 선수의 활약은 눈부실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활약들 속에서도 여전히 아쉬웠던 것은 개인리그 우승이 곰TV 시즌2 우승 하나뿐이었다는 것. 특히 곰TV 시즌3 MSL과 EVER2007 스타리그에서 프로토스를 대표하는 두 선수가 나란히 결승에서 패배한 것은 불길한 예감을 들게 하기 충분했다. 그리고 이런 예감은 현실로 나타났다. 곰TV 시즌4 MSL에 송병구는 아예 진출조차 못했고 3저그를 끌어들이면서 자신만만했던 김택용은 이제동, 박명수에 연패하면서 충격의 32강 탈락을 겪었던 것이다. 그래도 박카스 스타리그에선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면서 8강 중 절반을 프로토스로 채웠고, 곰TV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윤용태를 제외한 4명이 8강에 자리를 잡았다. MSL에서도 그 둘의 빈자리를 채우듯이 허영무, 김구현, 오영종이 16강에 안착하면서 여전히 프로토스의 기세는 꺾이지 않은 듯 보였다.
하지만 결국 우승은 놓치고 말았다. 박카스 스타리그 4강에서 김택용이, 결승에선 송병구가 이영호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다시 한 번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특히 이미 곰TV 인비테이셔널에서 이영호에게 패배를 하여 준우승을 했던 송병구의 입장에선 3:0의 완패는 더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프로리그에서 굉장한 활약을 하면서 개인리그에서도 활약을 기대했던 박영민, 오영종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으로 각각 스타리그 8강, MSL 16강에 머물었다. 그나마 물량의 시대에도 물량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도재욱, 프로리그에서의 오명을 벗어던지듯이 첫 MSL에서 4강에 등극한 허영무와 같은 신예들이 선전해준 것이 위안이었다. 특히 2006후기 신인왕 이후 프로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였던 김구현(총 25승 17패)이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면서 결승에 올랐던 것은 윤용태가 보여줬던 성적과 경기력에 실망했던 프로토스 팬들에겐 좋은 소식이 되어주었다.
사실 2007시즌에 열린 개인 대회에서 한 번만을 제외하고(Daum 스타리그) 모두 결승에 진출했다는 점은 우승을 많이 놓쳤다고 해도 굉장한 성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다가오는 2008시즌에 프로토스의 위기의식이 고조되는 것은 역시 2007시즌을 이끌었던 두 개의 전략이 점점 무뎌지고 있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송병구로 대표되는 대 테란전의 리버-캐리어와 김택용으로 대표되는 대 저그전의 비수류. 그 자체로는 물론이요, 전략선택이란 측면에서도 프로토스에게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선사했던 두 전략은 유통기한이 다됐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파훼법이 서서히 등장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러한 점은 2008시즌에 두 선수뿐이 아닌 전 프로토스 유저들이 풀어야할 문제로 떠오를 것이다.
- 저그 : 막판 뒤집기
확실히 저그의 2007시즌 성적은 좋지 못하였다. 케스파 랭킹 등으로 선수를 선발하여 치러진 곰TV 인비테이셔널의 16명선수 중 저그가 단 3명에 불과했다는 점을 봐도 이는 극명하게 나타난다. 그래도 후반기 개인리그의 출발은 좋았다. 박카스 스타리그의 6명, 곰TV 시즌4 MSL의 10명은 각각 2007시즌의 이전 리그보다 많은 숫자. 특히 ‘온게임넷 스파키즈’의 3저그-박명수, 박찬수, 그리고 하부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김상욱은 뭔가 일을 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적 후 꾸준히 개인리그에 참가하는 박성준도 여전히 부활에 대한 열망을 심어주었다.
하지만 역시 이번에도 저그팬들의 기대를 만족시켜준 선수는 이제동 뿐이었다. EVER2007 결승전 이후 16강 ‘악령의 숲’에서 도재욱에게 일격을 당하기까지 13연승 행진을 기록했던 이제동은 그랜드 파이널에서 김동건에게 패배, 박카스 스타리그와 곰TV 인비테이셔널 8강에서 이영호에게 연속 2:1 패배를 당하면서 기세가 꺾이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결국 곰TV 시즌4 MSL에서 김택용, 박성준, 박찬수, 이영호, 박성균, 김구현이란 쟁쟁한 선수들을 내리 꺾으면서 우승을 차지, 2007시즌 유일한 2회 우승자이자 양대리그 우승자란 명예를 얻는데 성공했고 결국 2007시즌 올해의 선수로 등극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그동안 대 프로토스 전이 약점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2회 우승 모두 프로토스를 꺾으면서 달성했다는 것도 의미가 크다 하겠다.
김준영과 이제동의 활약으로 2007시즌에서 가장 많은 3회 우승을 가져간 저그. 하지만 여전히 이제동의 뒤를 이어줄만한 선수가 없다는 점이 여전한 숙제로 남아있다. 박찬수가 박카스 4강에 오르면서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여전히 프로토스 전이 숙제로 남아있는 상태. 박명수는 여전히 가능성의 굴레에서 헤매고 있으며, 김준영은 우승 이후 하락세를 보여줬고 ‘CJ 엔투스’ 이적 후 적응이 관건으로 보인다. 3개의 리그에서 1승 9패란 처참한 성적표를 남긴 마재윤은 서바이버 리그를 통과하며 MSL엔 복귀했지만 여전히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스타리그에서도 일단 이제동의 성적이 2008시즌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지금, 누가 치고 나와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가 2008시즌 저그의 행보를 좌우할 것 같다.
- 테란 : Neon Genesis
스타 판 자체가 엄청나게 빠른 세대교체 주기를 가지고 있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도저히 이길 수 없어 보이던 선수가 1년 후에는 PC방에서 벗어나질 못하거나, 반대로 완전 무명에 가까웠던 선수가 1년 후에 우승자가 되어도 이상할 것 하나 없는 세계. 2007시즌 테란은 이걸 잘 보여준다. 2006시즌 우승 1회, 준우승 1회로 테란의 자존심을 세웠던 이윤열은 곰TV 시즌4 MSL 8강에 진출했지만 세대 간의 실력차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언제나 진출하면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염보성은 프로리그의 맹활약에도 양대 16강에 멈추면서 아쉬움을 남겼고, 역시 뛰어난 실력으로 항상 인정받는 같은 팀의 이재호 역시 시즌 내내 꾸준히 개인리그를 출전하였음에도 계속 8강의 한계에 부딪치고 말았다. 변형태는 곰TV 인비테이셔널에서 오랜만에 멋진 모습을 보여줬지만 송병구에게 막혀 4강에 만족해야만 했다.
반대로 곰TV 시즌3 MSL에서 2007시즌 처음으로 테란에게 우승을 안겨줬던 박성균은 데뷔 2년 동안 활약이 전무했던 선수였다. 실제로 MSL에 첫 모습을 보였을 때도 프로리그 3패의 전적만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 선수는 깜짝 우승을 한 이후, 곰TV 시즌4 MSL에서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4강에 안착, 다음 시즌의 테란 진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영호. ‘팬택 EX(현 위메이드 폭스)’에서 ‘KTF 매직앤스’ 로의 연습생 이적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던 이 선수의 공식전 첫 경기는 2007년 4월의 듀얼토너먼트. 그리고 그 자리서 박성훈, 김택용, 윤용태를 꺾으면서 말 그대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첫 스타리그 4위, 프로리그에서 준수한 활약을 바탕으로 짧은 기간 내에 많은 기대를 모았던 그는 이후 약간 기세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07시즌 후반기에 제대로 포텐셜을 터트리면서 곰TV인비테이셔널과 박카스 스타리그에서 우승, 일약 테란의 일인자로 거듭나게 된다. 특히 3개 리그 8강에서 모두 이제동을 만나면서 2승 1패(세부전적 5승 5패)를 기록하였고, 전체적으로 맵이 불리하다는 평가 속에서도 김택용, 오영종, 송병구와 같은 당대 최고의 프로토스를 연파하고 우승을 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였다.
비록 박카스 스타리그에서 최소종족으로 몰락(?)하는 일을 겪기도 하였지만 시즌 내내 개인리그에서 압도적인 숫적 우세를 과시했던 테란. 막판 박성균-이영호의 맹활약으로 수만 많고 실속이 없다는 평가에서 벗어난 만큼, 2008시즌에선 다시 중심적 역할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그 외 : 안녕, 잊지 못할 이들이여
확실히 이 판은 주기가 빠르다. 그런 만큼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이 갑자기 보이지 않는 일도 당연하고, 워낙 어린 나이에 데뷔를 하고 전성기를 맞이하는 만큼 사회적 시각으로 젊은 시기에 은퇴하는 경우도 드물지는 않다. 하지만 이러한 속성을 감안하더라도 2007시즌은 유난히 은퇴선수, 그것도 일류로 평가받았던 선수들의 은퇴가 많았던 시즌이었다.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었던 건 안석열(2월 13일 은퇴). ‘삼성전자 칸’, ‘e네이쳐 탑팀’, ‘팬택 EX’에서 활동했고 저그의 유망주로 기대를 받았으며 팀플 유저로 전환 이후에도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지만 공군 선발에서 탈락한 후 은퇴를 결정했다. 스타리그에도 모습을 보였던 ‘삼성전자 칸’의 저그 유저 김근백(9월 12일 은퇴)도 오랜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계약 종료 후 은퇴를 하였다. 또 MSL에서 혜성같이 데뷔하여 많은 기대를 모았던 ‘한빛 스타즈’의 한승엽(11월 15일 은퇴)이 은퇴를 선언했다. 현재 MBC게임의 해설자로 활동하는 중.
2008년이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은퇴 행렬이 이어졌다. ‘이스트로’의 든든한 맏형 역할을 해주었던 조용성(1월 3일)도 오랜 기간 머물렀던 스타계에서 떠났다. 1월 14일에는 ‘KTF 매직앤스’의 4명이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군대 문제로 은퇴를 한 번 하고 다시 복귀를 했던 김동수는 결국 세월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다시 은퇴하여 해설자의 길을 걷고 있고, 이전부터 유급휴가 형식으로 팀에서 방출되었던 조용호 역시 목동 전설을 뒤로 하고 물러났다. 아마추어 시절의 활약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세현도 결국 은퇴, 군 입대를 하였다. 불꽃테란 변길섭은 선수생활은 접었지만 트레이너로 여전히 ‘KTF 매직앤스’에서 활약하고 있다.
2월에는 최연성, 박용욱 은퇴라는 큰 사건이 터졌다. 이미 팔 부상 등으로 제대로 된 선수 활동이 힘들었던 두 명은 플레잉 코치란 직함도 접어두고 본격적으로 ‘SKT T1’에서 코치로 변신하였다. 이 은퇴는 오랜 기간 스타계의 일인자로 자리 잡았던 선수의 은퇴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2월 15일에는 2006시즌 전기리그 MVP 심소명이 은퇴 발표를 하였다. 이미 팀 내 갈등 문제로 숙소를 벗어났던 것으로 알려졌던 심소명은 은퇴 이후 지방 방송의 해설가로 재출발하려 하고 있다. 3월에 들어서 ‘삼성전자 칸’을 대표하던 선수 변은종이 공식 은퇴선언을 하였다. 이후 3월 25일 같은 팀의 박성준이 학업 문제로, 이창훈이 팀 계약 문제로 은퇴를 선언하면서 2005시즌 ‘삼성전자 칸’이 야심차게 영입했던 3명의 저그가 모두 스타계를 떠나고 말았다. 또 3월 6일 ‘CJ 엔투스’의 저그 장육이 은퇴 선언을 했다. 처음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그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기에 아쉬움이 남는 물러남이었다.
- 그 외(2) : 곰TV
CJ가 케이블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게임방송국을 탐내고 있던 것은 누누이 알려진 사실이다. 먼저 시도되었던 MBC게임의 소유권 획득에 실패한 후, 제3의 게임채널 설립에 대한 이야기 역시 끊이지 않고 흘러나왔다. 그리고 이에 대한 일종의 맛보기라고 할까, 단일 매치에 큰 상금을 두고 유명한 게이머들을 초대형식으로 불러들여 매치를 성사시키는 ‘슈퍼 파이트’ 대회가 설립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이런저런 어른들의 사정으로 채널개국이 실패로 돌아간 후에 ‘슈퍼 파이트’는 줄어드는 관심 속에서 알게 모르게 문을 닫아버렸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 CJ에서 게임채널 준비를 해오던 인력들이 곰TV쪽으로 흘러 들어간 것도 익히 알려진 이야기.
곰TV가 게임팬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6년 말 MSL과의 협력부터였다. 곰TV는 MSL을 후원하고 MSL의 인터넷 중계권을 획득하면서 자신의 프로그램을 홍보한다. MSL은 후원도 받으면서 기존의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밀려있던 케이블 분야가 아닌 인터넷 시장공략을 통한 인지도 상승을 꾀한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완벽히 맞아떨어지는 윈-윈 전략이었고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MSL은 곰TV 방송의 상위권을 독점할 정도의 인기를 선사했고 이를 통해 곰TV는 게임 팬들에게 확실한 인지도를 심어놓았다. MSL 역시 TV시청권에서 부모님에게 밀려있던 10대-20대의 게임 팬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면서 그동안의 2인자 위치에서 동등한 관계로까지 가치를 끌어올렸다. 또한 곰TV는 MSL에 머물지 않고 2007시즌의 프로리그 중계권까지 동시에 획득하면서 기존의 협회(+IEG)와 방송국 같은 스타계의 한 축으로 급격히 성장하였다.
그리고 2008년에 들어서면서 곰TV는 단순한 기존 게임 컨탠츠의 중계가 아닌 독자적인 리그 추진을 실시하고 있다. CJ의 게임 채널 개설의 의지가 곰TV로 이어졌음을 볼 때는 딱히 놀랄만한 움직임은 아니었다. 곰TV인비테이셔널은 일종의 이벤트 전이었지만 높은 네임밸류의 선수들이 출전하며 높은 금액의 상금(우승상금 2천만원)을 내건 대회였다. 단순히 한 번 치루고 끝낼 생각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고 실제로 2008시즌에 들어서면서 곰TV는 정규 리그 개최를 시도하기 시작한다. 정식 명칭은 TG삼보-인텔 클래식 2008 시즌1.
기존 스타 방송국들에 비하여 곰TV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위에도 거론했던 ‘접근성’이다. 스타의 주 시청계층은 10대-20대로 이들은 집안 내의 TV시청권을 가지지 못한 경우가 많다. 반면 컴퓨터는 대부분이라 할 정도로 소유를 하고 있는 상태로 TV가 아닌 인터넷을 통하여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이점을 지니고 있다. 더욱이 곰TV는 무료라는 장점을 지니고 있어 기존 방송국들의 VOD보다 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고, 안정적인 측면이나 편의성의 시점에서도 다음팟이나 아프리카TV보다 우위에 서있다. 또한 해외송출에도 적극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어 국내만이 아닌 미개척지 부분인 해외시장 공략이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곰TV 클래식의 등장이 새로운 시장계층을 확보하는 것이 아닌 기존의 시장을 단순히 나눠먹는 수준에 그칠 경우, 경쟁 심화로 인한 부작용들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해외시장 공략 역시, 스타란 게임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워3와 카스 등 외국에서 인기가 있는 게임들의 리그가 뒤에 이어지지 않는 한 성과가 미비한 수준에 머물 수 있다.(예전 같으면 WEG의 개최도 기대를 하겠지만;)
더욱이 아직 곰TV의 이 리그가 완전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부분이 남아있다. 현재도 협회와 양 방송사는 외부진입에 대하여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클래식 리그에 불참을 통보한 팀도 12개 팀 중 5개 팀(SKT, 공군, 이스트로, 온게임넷, MBC게임)이 되는 상태이고, 협회에서도 공식리그와 공인리그로 분리를 하면서 견제의 움직임을 보여줬다. 기존의 iTV랭킹전이나 프리미어 리그와 같은 ‘이벤트전’, 혹은 ‘특별전’의 굴레에 빠져들 여부도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불완전한 상태에서 출발하는 곰TV 클래식 리그가 어떤 형태로 진행될지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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