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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4/11 09:27:51
Name KanRyu
Subject 명맵 그리고 명경기 ...
명맵이란 무엇일까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컨셉맵? 플레이어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허용하는 무난한 맵?

어찌됬거나 밸런스가 좋은 맵?

제가 생각하는 명맵은 단순합니다.

명경기가 많은 맵.. 이것이 곧 재밌는 맵이며, 재밌는 맵이 곧 명맵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타리그 방송도 햇수로 10년이 되는 이 시점에서 수많은 과거의 맵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밸런스를 떠나 유독 명경기가 많았던 맵들을 선정하고(제 맘대로),

그 맵에서 제가 기억나는 희대의 명경기들을 5개씩 뽑아보겠습니다.

참고로 100% 제 기억에 의존하는 것들이라 많이 왜곡되있을 수도 있습니다. 태클 수용하겠습니다.




1. 루나


5위 : 박정석 VS 최연성 - 우주배 MSL 패자조준결승 1경기

박정석이 난적 최연성을 3 : 0 으로 셧아웃 시킨 우주배 준결승 1경기.. 스코어는 3 : 0 이지 오히려 최연성이 3 : 0 으로 이겼어도

이상할게 없을만큼 팽팽한 경기 내용 이었죠. 쏟아지는 물량으로 적극적 공세를 취하는 최연성을 상대로

박정석 선수는 환상적인 스톰 사용으로 위기를 몇번씩 넘겨가며 결국 최연성 선수의 자원줄을 말리고 승리합니다.


4위 : 이윤열 VS 전태규 - SPRIS배 16강

이윤열과 전태규 선수가 루나에서 한 경기가 몇 경기 더 있는데 SPRIS배 때 한 경기가 맞는지 확실히 모르겠군요.

아무튼 이 경기도 많은 분들이 기억 하시리라 봅니다. 초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안전제일토스라는 별명답게

빈틈없는 운영을 보여주지만 이윤열 선수의 전투력과 업그레이드의 힘으로 전투에서 연전연승하며 경기를 역전시킵니다.


3위 : 최연성 VS 이윤열 - 센게임배 결승 1경기

테란 최강의 물량은 누구인가.. 당시로서는 그야말로 '신의 대전'에 비견될만큼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매치업이죠.

승자였던 최연성 선수의 당대 최강의 물량도 뛰어났었지만 그 상대가 이윤열이었기에 빛날수 있었던 명경기 중의 명경기.


2위 : 박용욱 VS 변은종 - 당골왕배 패자조 8강 1경기

' 다크아콘의 재발견 ' 아직 수비형 토스가 정립되지 못했던 이 시절, 프로토스가 센터를 장악하고도 저그의 멀티를 전혀

견제하지 못해 어이없는 역전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죠. 박용욱 선수는 상당히 유리한 상황에서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은채

마인드 컨트롤로 완벽한 승리를 챙깁니다.


1위 : 마재윤 vs 박정석 - 우주배 MSL 결승 3경기

고작 미네랄 멀티 하나에 모든 전력을 총동원 하는 두 선수..... 박정석 선수는 남북전쟁을 유도하며 캐리어까지 띄우며

필승 분위기를 굳히지만, 마재윤 선수가 뛰어난 디파일러 활용으로 밀고 밀리는 공방전에서 조금씩 이득을 취하며

결국에는 저그의 회전력을 앞세워 경기를 따내고, 이 기세를 몰아 결국 최초 우승에 성공합니다.




2. 기요틴



5위 : 강민 VS 조용호 - 마이큐브배 16강

당시 프로토스의 재앙이였던 조용호와 홍진호 선수 상대로 충격적인 스타리그 데뷔전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강민 선수의 한판 승부. 지금에야 정석으로 굳혀졌지만 당시만해도 잘 사용되지 않았던 포지 더블넥으로 완벽한 운영을

선보입니다. 발업 질럿의 엠신공이 이 경기의 백미.


4위 : 임요환 VS 이재훈 - 올림푸스배 OSL 16강

마이큐브배 B조, 질레트 A조와 함께 역대 최고의 16강 죽음의 조로 꼽히는 올림푸스 A조...

1승 1패로 전원 동률.. 이기면 진출하고 지면 떨어지는 그야말로 단판 승부의 상황에서 메카닉에서 약점을 보이던

임요환 선수는 천재 이윤열 선수를 밀봉 관광한 이재훈 선수와 테란의 무덤인 기요틴에서 맞붙습니다.

객관적으로 봤을때 계란으로 바위치기로 보였던 이 경기에서 임요환 선수는 그야말로 절대 타이밍의 바카닉으로

원사이드하게 밀어내며 8강 진출에 성공..

' 일부는 시즈모드하고 일부는 통통통통... (오디오가 들리시나요?) ' MC용준의 데뷔무대이기도 한 이 경기.



3위 : 강민 VS 박정석 - 마이큐브배 OSL 준결승 5경기

3 ... 이것이 모든 것을 대변하는 이 경기. 4경기에서 강민의 물량에 아쉬운 역전패를 당한 박정석 선수는 회심의 다크드랍으로

강민 선수의 본진과 앞마당을 동시에 마비시키지만 다크의 칼질에도 불구하고 체력 3 남은 로보틱스는 옵저버를 생산해내고,

강민 선수는 앞선 기본 병력과 자원력으로 결승 티켓을 따냅니다.


2위 : 홍진호 VS 서지훈 - 올림푸스배 OSL 결승 3경기

비정한 탱크 운전사를 탄생시킨 경기. 서지훈 선수는 가로 방향에서 노동 드랍으로 홍진호 선수의 앞마당을 볶아대지만

홍진호 선수의 침착한 대응으로 인해 클린 히트를 못날리다가, 오히려 홍진호 선수의 카운터인 빈집털이에 초토화 당합니다.

그래도 홍진호 선수의 멀티만 파괴하면 이기는 상황에서 결국 황금과도 같았던 베슬이 스컬지에 격추당하고, 서지훈 선수는

러커밭을 탱크 스플래쉬 데미지로 메딕 강제 공격하며 뚫어내지만 끝끝내 막히며 통한의 지지를 선언합니다.


1위 : 차재욱 VS 강민 - 2004 스카이 프로리그 1라운드

승자보다 패자가 더욱 더 멋졌던 단 하나의 경기... 기요틴 불패 신화의 강민 선수 상대로 호기롭게 출전한 차재욱 선수는

바이오닉으로 타이밍을 잡고 강민 선수를 본진에 가두고, 꼼짝없이 밀릴것 같았던 이 상황에서 강민 선수는 그야말로

몽상가만이 할 수 있는 판단을 내립니다. 상대 벙커를 무시하고 질럿이 테란 본진으로 달리지만 테란의 뛰어난 심시티로 인해

이 회심의 한방은 무위로 돌아가고, 결국 강민 선수 본진은 초토화... 그러나 마치 무협 영화에서 자객들이 지붕위를 날아다니듯

언덕에서 작렬하는 스톰으로 차재욱 선수의 병력을 꾸역꾸역 막아내며 왜 이곳이 강민의 홈그라운드인지를 입증합니다.

차재욱 선수의 끝내기였던 레이스 생산을 보여주지 않은 김희제옵저버의 선견지명으로 더욱 더 드라마틱했던 이 경기.





3. 개마고원


5위 : 박용욱 VS 강민 - 마이큐브배 스타리그 결승 1경기

전성기 시절 기량의 기복이 워낙 커 바이오리듬으로 유명했던 박용욱 선수... 질 때는 한심한 경기력으로 패할때도 있었으나

이 경기에서는 그야말로 프프전 본좌급의 포스를 내뿜습니다. 지금의 김택용 선수의 셔틀 견제에 견줄만한 환상적인 셔틀 견제와

언덕 입구를 사이에 두고 드라군간의 진형 싸움 등 보면 볼수록 두 선수의 심리전이 얼마나 뛰어난가 알수 있는 경기  



4위 : 이병민 VS 최연성 - 피망배 프로리그

EVER 프로리그 최고의 신인 최연성 선수와 그에 도전하는 이병민 선수가 한판 맞붙은 이 경기.

당시 이병민 선수는 테테전에서의 벌쳐 활용이 일품이였는데, 이 경기에서도 벌쳐로 이득을 보고, 그 차이를 지키면서

승리합니다. 이 경기도 그렇고 피망배를 전후로 한두시즌해서 나도현 VS 이윤열, 최연성 VS 이윤열, 유인봉 VS 이병민,

임요환 VS 이윤열 등 프로리그에서 질 높은 테테전이 속출했죠.  


3위 : 이윤열 VS 강민 - 핫브레이크배 듀얼토너먼트

' 앞마당 먹은 이윤열... ' 이 세 마디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이 경기. 강민 선수는 초반부터 견제 플레이로 이윤열 선수를

방해하지만, 이윤열 선수는 미동도 하지 않고, 결국 이윤열 선수의 한방 러쉬에 꼼짝 없이 밀릴 분위기... 그러나 강민 선수의

무당 스톰이 연속으로 작렬하며 이윤열 선수의 거~~한 한방을 예상외로 손쉽게 막아냅니다. 그러나 그 사이 앞마당에 쌓여있던

병력으로 이윤열 선수는 다시 진출을 시도하고, 이번에는 이윤열 선수가 눈 부신 전투력을 보여주며 강민 선수에게 다시 한번

듀얼 토너먼트에서 고배를 마시게 합니다.    


2위 : 박정석 VS 홍진호 - SKY배 OSL 준결승 5경기

8강의 유일한 프로토스 박정석 선수는 힘겹게 4강에 올라가고, 4강에서 당대 최고의 저그 홍진호 선수와 맞붙습니다.

프저전 밸런스가 붕괴되었던 비프로스트가 껴있어서 대부분 홍진호 선수의 우세를 점쳤던 이 매치업에서 박정석 선수는

결국 고전끝에 5경기까지 끌고갑니다. 홍진호 선수의 집요한 히드라 러시에 밀고 밀리는 공방전이 계속 되지만 끝끝내

막아내고 역러시로 홍진호 선수를 초토화시키며 승리, 최종 보스 임요환 선수와 결승에서 맞붙게 됩니다.    


1위 : 이윤열 VS 한승엽 - 피망배 프로리그

충격과 공포의 역전승... 거의 올멀티에 가까운 한승엽 선수는 수십개의 팩토리에서 탱크 골리앗을 뽑아내며 이윤열 선수를

초토화시키고, 이윤열 선수는 암울한 상황에서 꾸역꾸역 모은 탱크와 배틀로 엘리만은 면하며, 이사를 갑니다.

이윤열 선수는 상대도 되지 않는 물량 차이를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극복해내가고,  자원이 떨어진 한승엽 선수가

어이없는 지지를 선언해야 했던 이 경기... 제 개인적으로 프로리그 사상 최고의 역전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



제가 생각한 맵들은 훨씬 많은데 (레퀴엠, 비프로스트, 데토네이션 등등...)

너무 길어져서 여기까지만 해야할듯... 반응이 괜찮으면 계속해서 올려보겠습니다.

프로리그도 이제 개막하는데  즐겁게 시청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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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sque
08/04/11 09:4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추천드립니다.
모르는 경기가 몇 개 눈에 띄네요. 제가 중간에 한 번 스타 말고 외도를 한 적이 있어서요. 흐흐흐
VOD로 챙겨봐야 겠습니다.
속편도 기대하겠습니다.
08/04/11 09:46
수정 아이콘
레퀴엠에서 2004 ever 스타리그 결승전 4경기 임요환vs최연성..... 이경기야 말로 정말 최고 ㅠㅠ
구아르 디올라
08/04/11 10:26
수정 아이콘
루나 박정석,최연성 경기를 약간 잘못 기억하시는군요...대각선이 아닌 최연성11시 박정석 7시였습니다. 그리고 최연성선수는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았죠.멀티를 계속적으로 커트당하자 3.3버티고를 시전합니다. 200이 다찬 박정석이 꼬라박다가 모두 죽어버리자 그때 시즈풀고 공격왔었죠. 그장면이 가장 큰위기였습니다.
제가 개마고원 명승부중에 하나 기억나는게 있는데 강민선수의 2부대가까이 쌓인 캐리어를 풀업 골리앗블러드로 이겨버린 이윤열선수가 기억나네요.그때 골리앗의 무서움을 처음 알았던거 같습니다.^^
남자라면스윙
08/04/11 10:31
수정 아이콘
루나에서 박태민vs이윤열 당골왕 결승 1경기가 없다니요!!

팀달록~!
로마니
08/04/11 10:51
수정 아이콘
루나 팀달록이요! 그리고 롱기누스도 명경기 많이 나왔죠. 이맵 테플전은 정말 재밌는듯합니다.
수아느므좋아
08/04/11 10:56
수정 아이콘
루나에서 박태민vs이윤열 당골왕 결승 1경기가 없다니요!!

팀달록~! (2)
마술사
08/04/11 11:04
수정 아이콘
레퀴엠, 비프로스트편이 기대됩니다
Marionette
08/04/11 11:07
수정 아이콘
개마고원 2위 : 박정석 VS 홍진호 - SKY배 OSL 결승 5경기

결승이 아니라 4강전 5경기입니다

수정해주시면 좋겠네요
미친스머프
08/04/11 11:11
수정 아이콘
마이큐브 결승전때 박용욱선수랑 강민선수의 기요틴 승부도 정말 재밌었어요..
강민선수의 드라군 컨트롤...
진보라
08/04/11 11:28
수정 아이콘
박정석 vs 홍진호 4강전 5경기 정말 대박!!
꾸역꾸역 막아내는 박정석과 계속해서 몰아치는 폭풍..

마재윤 vs 박정석 루나경기는 당시에 영웅에 가을의 전설에 묻혀서
관심을 덜받고있다가 저 경기로 포스를 내뿜었다고 생각... 정말 그 상황에서 이기다니 ;;;
유남썡?
08/04/11 12:02
수정 아이콘
박정석선수의 끈질긴 힘싸움은 지금봐도 대단하네요
L = Lawliet
08/04/11 12:18
수정 아이콘
뜬금 없지만 밸런스는 완전 젬병이었던 패러독스에서도 명경기가 제법 나왔죠.

대 역전극의 임요환 vs 도전광, 영웅, 몽상가를 꺽다, 강민 vs 박정석 , 서지훈 선수 경기도 기억나는데 상대가 누군지 기억이 안나네요^^;;
08/04/11 12:20
수정 아이콘
마이큐브 배에서의 서지훈vs박경락 선수의 경기 아니었을까요? 이미 탈락 확정된 후 경기이긴 하지만 레이스 산개만으로도...^^;;
ArtOfakirA
08/04/11 13:10
수정 아이콘
이분 테저전은 하나도안뽑으신것같네요?
08/04/11 13:22
수정 아이콘
홍진호:서지훈 딱 하나 있네요^^;;
테저전 차별하지 맙시다~~
08/04/11 13:32
수정 아이콘
루나. 투싼 팀리그 결승 박용욱vs이재훈 경기도 기억에 남네요.
possible
08/04/11 14:27
수정 아이콘
각 맵에서 하나씩 뽑으라면
1. 루나: 이윤열 VS 박태민
2. 기요틴: 서지훈 VS 홍진호
3. 개마고원: 박정석 VS 홍진호
08/04/11 16:01
수정 아이콘
최연성 vs 이윤열이 TG 삼보배 결승이라고요? TG 삼보배 결승은 최연성 vs 홍진호였고 최연성 vs 이윤열은 센게임배였는데?
박정석 vs 홍진호는 결승이 아니고 준결승이었고요.
08/04/11 17:32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의 팬이신 것 같네요. ^^;

개인적으로 저 세 맵에서 명경기를 꼽자면 루나는 박용욱 대 변은종, 이윤열 대 박태민 두 개를 꼽을 수 있을 것 같고, 기요틴은 임요환 대 이재훈이 너무 임팩트가 큽니다;; 그 외에 서지훈 대 홍진호 정도. 개마고원은 좀 오래된 데다가 제가 좀 소홀히 볼 때라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박정석 대 홍진호 정도만 기억에 남네요. 임진록도 있었던 것 같고...

밸런스는 제껴두고 재미 면에서 저 맵들 이외의 맵을 꼽자면 온겜 쪽은 라이드오브발키리즈, 레퀴엠, '신'백두대간 (구백두대간과는 거의 다른 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도가 있을 것 같고 엠겜은 데토네이션, 인투더다크니스, 러시아워 정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카르타고
08/04/11 18:29
수정 아이콘
개마고원
임요환vs홍진호는 명경기까진아니려나
실루엣게임
08/04/11 22:03
수정 아이콘
메딕 홀드의 압박!! ...이거 왜없죠 (덜덜)
맵을 남북전쟁하고 아칸+다칸+하템+캐리어+커세어 조합으로 이긴... ....(누가 그랬는지 기억속에서 순간 하얗게 되버렸다)
핫타이크
08/04/11 22:08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홍진호선수가 이벤트전의 황제인걸 입증시켜줬었던..
프로리그 올스타전에서 임요환선수와 노스텔지어에서 했던 경기가 생각나네요.
임요환의 집요한 공격과 홍진호의 끝없이 시도되는 멀티..캬
08/04/11 23:38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의 팬이신 것 같네요. ^^; (2)
루나에서 박태민vs이윤열 당골왕 결승 1경기가 없다니요!!

팀달록~! (3)
08/04/12 20:54
수정 아이콘
지적하신 사항들 수정했습니다....

루나 팀달록도 생각했었는데 메딕 홀드를 제외하면 경기 내용이 잘 생각 안나서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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