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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3/01 17:02:24
Name Skyface
Subject 마지막 동양 오리온스 게이머..


지금이야 매우 편하고 체계적으로 연습하며 그래도 어느 정도 배불리 먹으며 게이머 생활을 할 수 있지만 그 때 그 시절 때만 하더라도 굶주린 배를 움켜잡으며 하루하루 끼니걱정을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박용욱, 최연성, 임요환, 성학승, 이창훈, 김성제, 김현진 등등..을 보유했던 명가 오리온스도 예외는 아니었고 하지만  배고프나마 끈질기도록 이 판을 지켜나갔습니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과 대세는 누구나 거스를 수 없고 역시 동양은 실력이 출중한 팀이기에..
결국엔 스폰서를 잡았습니다! 이제는 끼니걱정 안해도 된답디다. 체계적으로 훈련할 수도 있고, 행사 뛰면서 주머니 채울 걱정도 안해도 된다 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분위기에 흔들렸는지 이창훈 김현진은 다른곳으로 떠나고, 새 스폰서 회사에서는 좀 더 강력한 팀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선수를 줄줄이 영입합니다.

그러는 와중에 스폰서가 생겼기에 과거 동양의 색채는 점점 흐려져 갑니다..
그래도..새 스폰서가 잡힌 뒤 전무후무한 오버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대업적은 티원이 이룩한 것이었지만 그 핵심 포인트에는 끈끈했던 과거 동양 구성원들의 결집력이 없었다면 이룩할 수 없었던 업적입니다. 근래 들어서까지 사실 티원은 구 동양의 주요 멤버들이 그대로 제 역할을 해주는 가운데 뉴비들이 맹활약을 펼쳤던, 동양의 짙은 색을 무시할 수 없었던 그런 팀이었습니다.


쓸데없는 말이 길어졌습니다.

임요환과 성학승은 국방의 의무를 다 하기 위해 팀을 비웠고 박용욱과 최연성은 부상과 슬럼프에 의해 코치로 변신했습니다.
그 와중에 어느새 프로리그 엔트리에는 어느새 진했던 동양의 색채는 말끔히 지워졌고, 티원의 색채만 짙어져 갔습니다. 개인리그에서 '동양 오리온스' 시절의 선수는 보이지 않습니다.

모두가 이러한 변해버린 티원을 보면서 그럽니다.
' 이제 티원은 너무 바뀌었어.' '임요환이 돌아오길 기다려야지' '동양시절이나 오버 트리플 크라운 시절이 그립다' '정나미가 좀 떨어진다..' '동양시절 선수들이 다 떠나버렸잖아. 이제 응원 안할래' 등등.

......

경기를 통해 잘 보이지는 않지만, 모두의 뇌리에 잊혀진 아직도 동양을 지키는 선수가 한명 남았습니다.
모두가 팀을 떠난 가운데,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며 집에서 맹연습을 하고 있는 숙소에서 나온 동양선수.
양대 피시방에서 고전하고 있는 익숙한 올드게이머.
In to the Rainbow.
김성제, 김견제, 무지개 리버.

3시즌을 내리 포스트 시즌 근처에 가지도 못한 티원을 보며..
문득 그의 리버가 보고 싶습니다.
팀리그 결승에서 김정민 선수를 상대로 팀의 우승을 확정지었던 그의 플레이를 다시금 보고 싶습니다.

티원이, 3시즌을 내리 플레이오프에 가지도 못한다는 게 가당키나 합니까?
김성제 선수가 마냥 티원의 옛 주장이었던 임요환이 돌아와 일으켜주길 바라지만 말고 스스로 티원을, 동양 오리온스 시절의 향수를 일으켜 주기 바랍니다.

현재의 티원에 진정 필요한 선수는 임요환이기도 하지만 조커 김성제이기도 합니다.

사실이지 그의 화려한 견제 플레이와 셔틀 아케이드를 통한 리버컨트롤도 물론 멋있었지만.
그보다도 항상 묵묵히 중요한 순간에 팀의 히든조커로서 상대를 결정적일 때 잡아냈던 모습을, 아직 기억해주는 팬들이 있기에..

마지막 동양 오리온스로의 자존심을 지켜주길 바랍니다. 티원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이 때,
2군 평가전은 김성제에게 어울리지 않는 곳입니다.
자신의 게임 내에서 팬들에게 항상 자신의 아이디처럼 RainBow를 펼치며 상대를 아슬아슬하게 잡아내던.

김성제, 그의 부활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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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테란 윤얄
08/03/01 17:06
수정 아이콘
김성제 선수 보면서 옛날에 엔터더 드래곤에서 셧틀로 마인제거 하기가 기억나네요

정말 경악했다는.,,

이 이야기와 상관없지만 생각이 나서요
루나러브굿
08/03/01 17:07
수정 아이콘
비욘세의 내한공연 보러 무단 이탈했다가 근신 비슷한 징계를 받았던걸로 아는데.
지금은 당연히 숙소 복귀했겠죠? 굉장한 스타일리스트로 기대를 많이 받았던 프로토스인데 경기하는거 본지 참 오래되었네요.
날라라강민
08/03/01 17:08
수정 아이콘
지오와의 결승전이었나요?? 아리조나에서의 리버 컨트롤 정말 전율이었죠.. 또 개인적으론 엠비씨게임과의 그랜드파이널에서 김택용 선수와의 경기가 기억에 남네요.. 몰래 게이트를 지어 한방에 밀어버린.. 정말 조커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선수같네요..
루나러브굿
08/03/01 17:08
수정 아이콘
머신테란 윤얄님~님// 김성제 선수 드래군으로 모잘라 리버로 그 컨트롤을 하기도 했었죠;
진리탐구자
08/03/01 17:09
수정 아이콘
이병민 선수와의 3연전은...그저 웃음만. ^^;; 마이크로 컨트롤은 최고였던 선수였죠.
FC Barcelona
08/03/01 17:13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스폰서는 아니지 않나요 ? SK는 팀의 주인이지
08/03/01 17:20
수정 아이콘
아..스폰서가 아니라 팀 창단이 맞겠네요.
제3의타이밍
08/03/01 17:23
수정 아이콘
셔틀로 제거한 후 멀쩡한 드래군을 내려보내자 경악하던 해설진이 떠오르네요..
ArtOfakirA
08/03/01 17:24
수정 아이콘
이윤열선수전성기시절 김성제선수에게 좀 약하지 않았나요?
온겜스타리그 에서 노스텔지아에서 무한아콘도 보여줬던기억이 .. 이윤열선수상대로
루나러브굿
08/03/01 17:33
수정 아이콘
ArtOfakirA님// 이윤열 선수가 극강 시절에도 김성제 선수에게는 조금 약한 면모가 있었죠.
약하다고 해도 비등비등한 정도일거긴 합니다만..
노스탤지어에서는 스타리그,프리미어 2차 리그 모두 김성제 선수가 승리를 거두었었죠.
그 때 프리미어리그 경기후 김성제 선수가 인터뷰에서 '내가 리버를 너무 자주 써서 이번엔 허를 찌르기 위해 다크드랍을 해봤다. 연습 때 연성이가 알고도 막지 못했던 빌드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길거라고 생각했다'
라고 한 게 생각나네요.
김성제 선수는 최연성 선수나 전상욱 선수가 토스 킬러라고 불리던 시절에도 전적이 비등하거나 앞섰던걸로 기억합니다.
루나러브굿
08/03/01 17:37
수정 아이콘
그리고 김성제 선수 기본 힘싸움도 약한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대 테란전 리버와 캐리어를 참 좋아하던 선수죠.
테란전에서 빠른 리버와 빠른 캐리어를 곧잘 쓰곤 했었는데
어찌보면 리버-캐리어의 계보는 기욤패트리-김성제-송병구로 이어지는 거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

또 김성제 선수하면 잊혀지지 않는 경기가 차재욱 선수와의 짐네이너스 메모리경기.. 다크아칸으로 차재욱 선수의 scv를 마인드컨트롤해서 탱크와 레이스로 테란을 밀어버리는 장면을 연출했었죠. 두 선수가 워낙 친하고 둘다 진출이 확정된 마이너리그 경기라 심각하게 얘기거리가 되지는 않았습니다만 ^^;
불타는부채꼴
08/03/01 17:55
수정 아이콘
루나러브굿// 그땐 스타리그16강 경기였습니다 프리미어리그경기가 아니었죠 그 이후 재경기에서 리버드랍했는데 실패하고나서 캐리어블러드 대 골리앗블러드 해서 골리앗블러드가 이긴-_-;;
루나러브굿
08/03/01 17:58
수정 아이콘
불타는부채꼴님// 아차 제가 착각을 했네요.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붙은적이 없고 스타리그가 맞습니다.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
ThemeBox
08/03/01 17:58
수정 아이콘
복귀만 해준다면, 김태형 해설이 참 좋아라 하실텐데요,
08/03/01 17:59
수정 아이콘
예전 그 '임요환 군단'시절을 기억하는 팬이라면 김성제 선수는 미워할 수가 없죠
중요한 시기마다 나와서 상대팀의 최고 테란을 꺾어주던 조커에, 초보도 몰입할 수 있는 컨트롤 위주의 경기 내용 등.
08/03/01 18:02
수정 아이콘
루나 러브굿님이 언급한 짐레이너스 메모리경기는......

스타 방송경기중 가장 심한 관광경기인듯.....
워3계의 블러드 캐슬과 동급 혹은 그 이상;;;
동네노는아이
08/03/01 18:33
수정 아이콘
이병민 선수와의 msl(맞나?) 3연전도 정말 대박이었는데..
abrasax_:Respect
08/03/01 18:53
수정 아이콘
김성제 선수 정말 보고 싶어요.
오가사카
08/03/01 19:27
수정 아이콘
안타깝지만 최악의 상황에서 비욘세내한공연을 보러 숙소이탈했다는것만으로 선수생명은 끝났다고봅니다.
지니-_-V
08/03/01 21:19
수정 아이콘
근데 그전에 이상한게 분명히 06년도 SKT1내의 기여도는 김성제 선수가 1위입니다. (1위가 아니라도 3손가락안에듬) 근데 프로리그 집중을 선언한 T1측에서 왜 김성제 선수를 2군으로 내려보냈을까요? 뭐 팀내 랭킹전이 하위권이라고해도.... 그부분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였어요..

김성제 선수하면 차재욱선수랑한 마인드 컨트롤 경기도 기억나는데 헤헤..
彌親男
08/03/01 22:33
수정 아이콘
루나러브굿님// 그게 처음부터 수상했었죠. 프로브 4기로 SCV 견제... -_-;;

오가사카님// 글쎄요..
루나러브굿
08/03/01 22:40
수정 아이콘
彌親男님// 그렇죠. 출발부터 개그게임의 냄새가.. 프로브 4기로 마린2마리 scv4마리인가 잡았던걸로 기억합니다 ;
동네슈퍼주인
08/03/02 01:00
수정 아이콘
김성제 선수 키보드에 '패스트 케리어 금지'라고 써있던게 기억이 나네요-
Canivalentine
08/03/02 14:33
수정 아이콘
동양 오리온 ....아 그립네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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