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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2/28 20:41:05
Name Ace of Base
Subject 짧은 감상평

테란은 저그보다 먼저 빌드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오늘 경기에서처럼 선 테크라든지 빠른확장이라든지 변칙 테크라든지..
저그는 이러한 테란의 의중을 알아내야하고 그에 맞게 따라가야한다.
(단,9드론과 4드론은 배제하자.)

저그에게도 그러한 '권한'은 있다.
뮤탈과 히드라.
토스는 이 두가지를 놓고 끊임없는 정보전으로 상대의 의도를 알아내려한다.
그 정보력에 가장 근접한 선수가 '김택용'
김택용의 프로브는 끊임없는 저그의 본진을 정찰하면서 상대의 체제를 확인하려고한다.
만약 이러한 정보가 막힐때 자연스레 연결되는 테크는 스타게이트로 인한 커세어의 정찰.

토스와 테란도 마찬가지.
토스의 두번째 파일런의 유무와 로보틱스,코지의 드라군사업, 게이트웨이 갯수등 플토의 공격패턴을 읽기위해
SCV 서치를 쉬지않고 움직인다.

이 세 종족의 맞물리는 '권한' 마치 자연의 섭리와도 같은 이러한 현상,
우리는 이것을 '상성'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상성의 메리트를 쥔채로 오늘 경기를 준비한 박성균.


박성균은 심리전이 아니라 '준비'였다.
1경기 몰래배럭스 후 치즈러쉬.
2경기 몰래팩토리
3경기 전진엔지니어링으로 인한 확장저지
4경기 노배럭 더블.

박성균의 준비는 틀림이 없었고
들키지도 않았고
실패도 없었다.
그러나 경기는 패배했다.


반면 이제동은 심리전이었다.
1경기는 오버로드 한기가 중앙에서 쉽게 잡히면서 이미 승부는 기울었다.
그 장면을 통해 알 수 있는것은 우리가 로템같은 국민맵에서 수차례 연습을 하다보면 어느새 오버로드의 시간대별 경로를
익히게되고 그 위치에 마린이 배회함으로써 오버로드를 쉽게 선취하는것을 느끼게된다.
오버로드의 경로를 예측할만큼 박성균 선수의 연습량이 엄청나다는 증거.

2경기는 3벌쳐의 역할이 막중했지만 결국에는 이제동의 '히드라덴'건설에 의해 활약은 제한되어져버렸다.
나도 솔직히 놀랐다 -_-.. 어떻게 히드라덴을 짓고 있던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카트리나는 이제동선수가 자신이 없기에 뮤탈보다는 어쩌면 뮤탈훼이크를 먼저 주고
오늘의 경기처럼 히럴체제로 승부를 보려 했을지도 모른다.
그 후에는 자신의 장기인 빠른 테크와 난전과 물량으로 승부를 보려하지 않았을까?

아무튼 3벌쳐가 히드라에 의해 미미한 활약속에 끝나고 박성균선수는 뮤탈 방어를 구축한다.
모든 에그가 변태하는것을 보면서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을터.
그리고 히럴이라는 생각을 간과한채 저그의 멀티체크와 오버로드 사냥만하면서 저그의 체제를 확인하지 않은
레이스 한기가 최대의 '역적'이 되어버렸다.


3경기는 박성균 개인으로써는 심리전의 완패이자 최악의 실수.
이런 현상은 공방에서도 주로 나타나는 일들 중 한가지다.
오버로드를 던져놓고 저글링으로 마린 다수를 잡는 피싱.
설마 요즘 가장 잘나가는 이제동님께서 오버로드를 어서드십쇼!라고 하는
차기 본좌를 바라보는 우리들에게 이러한 무례한 짓은 나라도 생각하지 않을것이다.

끝으로 4경기.
오늘 경기의 끝장이었다.
정말 재미있고도 재미있었던 경기.

박성균은 1-3경기에 대한 마음을 비우고, '네가 뭘하던 나는 나의 갈 길을 간다.'
그러면서 과감한 노배럭 더블을 선택했다.
이 부분은 심리전이라기보다는 '서로간의 많은 연습으로 인한 정보' 혹은 '무리수'라는 판단이 든다.

4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끊임없는 바이오닉 러쉬와 각성한 이제동의 성큰방어.
'내가 이 맛에 스타를보지.'
결국에는 러쉬거리가 멀었던 탓에 병력 충원이 조금씩 조금씩 늦었던 박성균의 실패.
거기서 승부는 조금씩 이제동에게로 기울었다고 보는게 맞을터,
이러한 난국의 타계책으로 드랍쉽을 선택했지만 화려한 멀티태스킹의 이제동은 그것마저 깔끔히 막아내면서
4경기는 그 뒤로 무난하게 종료된다.

4경기에서 박성균의 아쉬운점 두 가지라면
하나는 너무나 먼 러쉬거리로 인한 바이오닉 난사의 실패
두번째는 역시나 4시지역 섬멀티가 아슬아슬하게 파괴 못한점. (올 마린이 아닌 메딕1,2기만 있었어도..)


오늘 경기로 본좌론에서 한발 물러난 박성균.
그리고 이제 본좌 후보 중 가장 먼저 앞서 나가는 이제동.

한 달 이내에 지긋지긋한 본좌론은 종결할듯 싶은 예상이 드는데...


어찌됐든 이제는 정말 선수들이 정공법만으로 상대하는것이 전부가 아닌것만같다.
오늘 같이 짧고 굵은 선수들끼리의 두뇌 대결은 가장 두뇌스포츠에 근접한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이러한 심리전을 이기는것은
역시나 전략시뮬레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정찰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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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정민、
08/02/28 20:42
수정 아이콘
2경기 히드라덴을 갔던 이유는 아래로 오버로드가 멀티 체크하러 들어갔는데 커맨드 센터가 보이지 않자 바로 히드라덴을 지었죠
크라잉넛
08/02/28 20:45
수정 아이콘
역시나 서로연습을 자주하는 선수들간의 경기였기때문에, 심리전이나 빌드가 그어떤경기보다도 중요했다고 봅니다.
그게 스코어를 만들었구요.
냐옹까꿍
08/02/28 21:01
수정 아이콘
3경기에서 오버로드 피슁(?) 은 공방에서도 안당하는데, 박성균 선수가 실수했다,고 많이들 말씀하시는데
개인적으로 앞마당을 가져가지 못한체 레어를 먼저올리고 원해처리 라바로 운영을 하고 있던 저그가
그 타이밍에 발업저글링을 더 찍었다는 자체가 예상밖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무난하게 앞마당을 가져갔다면 당연히 발업저글링에 대한 대비를 했겠지만
라바가 없는 원해처리였기에 당연히 저글링이 생략될꺼라고 생각했을것 같군요
전 저그만 7년을 넘게 팠지만 그 상황에서 저글링을 뽑은 이제동 선수가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박성균 선수가 당연히 저글링을 방비하지않을만하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결론은...박성균 선수는 잘못한게 아니라 평범히 했고 이제동 선수는 그 이상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08/02/28 21:06
수정 아이콘
한달이 지나도 본좌론은 계속 논쟁이 될듯...;;;
특히나 김택용 osl 정복 실패, 이제동 msl 접수로 갔을때 김택용vs이제동의 대결이 되지않을까 싶네요.
매콤한맛
08/02/28 21:38
수정 아이콘
오버로드로 멀티없는거 보고 바로 히드라덴 올렸었죠.
택용스칸
08/02/28 21:40
수정 아이콘
이 때 제일 아쉬운 것은 슈퍼파이트네요.
마재윤 본좌론에 제일 영향을 끼친 것은 osl우승이 아니라 슈퍼파이트 때문이라고 보는 저로서는 말이죠.
마재윤 선수의 몰락과 동시에 사라진 슈퍼파이트.
김택용 vs 이제동 vs 송병구 vs 이영호 이렇게 슈퍼파이트 개최해서 임진록 등달록 처럼 했더라면 본좌론에 영향을 더 줄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08/02/28 21:57
수정 아이콘
택용스칸님// 동의합니다. 예전에도 주장했지만 일명 본좌라인들은 자신만의 포스를 내뿜을 수 있는 자리가 잘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임요환 선수는 약간 좀 애매하지만 여러 군소대회들이 많았을 뿐더러 그때만 해도 외국인 선수들과의 격차가 지금보다는 적었던 wcg를 전승으로 우승했다는 임팩트가 있고, 이윤열 선수는 그랜드슬램 시절과 함께 프리미어 리그가 있었고 최연성 선수는 팀리그, 마재윤 선수는 슈퍼파이트가 있었습니다.

지금의 양대리그는 한 대회의 호흡이 길기 때문에 '본좌'의 위용을 마음껏 보여주기에는 좀 아쉬운 점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한 대회에 3개월 정도면 별로 안 길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 판의 흐름이 워낙 빨라야 말이죠. 거기다가 토너먼트 제이다 보니, 승률 100%의 완전체가 아닌 이상 조금만 삐끗하면 좋은 경기력을 가지고도 탈락할 가능성이 있고 그러면 바로 본좌논쟁에서 한 발짝 물러나게 되죠. 이번 온게임넷의 이제동 선수가 그렇다고 봅니다. 프로리그야 뭐... 포스를 보여주기에는 너무 부족한 대회라는 건 다들 아실 거구요.

그렇기 때문에 슈퍼파이트와 같은 적당한 이벤트 대회가 있지 않으면 5대 본좌는 나오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고 그 갈증을 곰티비 인비테이셔널이 다소 메꿔줄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빡빡한 일정에 온게임넷과 거의 완전히 일치하는 대회 운영은 좀 실망이네요. 역시 '이벤트' 대회는 짧고 굵은 게 맛인데 16인으로 그렇게 꾸미기에는 좀 무리였던 것 같아요. 역시 슈퍼파이트가 본좌 배출에는 딱인데 말이죠.

본좌의 출현에 목말라한다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역시 좀 아쉽네요.
wish burn
08/02/28 22:26
수정 아이콘
이윤열,강민,최연성,마재윤
msl을 우승한 선수들은 대부분 osl을 우승했습니다
osl에서 우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그 근처까지는 접근을 했죠.
osl 4강전에서 역스윕을 당한 박태민선수..
2회연속 osl 4강에 올라와 있는 김택용선수등..
챌린저리그를 갓 돌파한 박성균선수는 좀 더 두고 나서 평가를 해야겠죠

그러나 osl을 먼저 우승하고 msl을 우승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임요환선수가 예외긴 한데.. 임요환선수의 osl우승은 kpga대회가 존재하기도 전이었죠.

이제동선수가 이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08/02/28 22:27
수정 아이콘
2경기에서 보통 벌처,레이스 콤보후 드랍쉽을 쓰는데 걍 멀티했죠.드랍쉽 썼으면 더 피해줬을꺼 같은데..
이제동선수가 정보를 바탕으로 플레이한건지는 몰라도 히드라 두마리 더 뽑고 성큰한개 더짓던데..
드랍쉽을 완전히 배제한 플레이 였음..
Ma_Cherie
08/02/28 23:05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본좌는 실력도 그렇지만 시대를 잘타고나야 되는건가봅니다. 이윤열선수는 양대리그이외에도 프리미어리그 풀리그 전승도

있고, 개인적으로 이윤열전성포스를 느끼게 해준 종족최강전..(원스타 원팩의 플토전, 그의 별명중한가지를 만들어준 로템에서의

2팩 토네이도 테란등등) 최연성선수도 역시 양대리그이외에 '최연성을 이겨라'부제가 붙은 팀리그.. 마재윤선수도 역시 윗분들이

언급하셨던것처럼 마재윤선수의 용돈벌이 대회로 전락(?)한 슈퍼파이트까지... 5대본좌는 너무 라이벌도 많고, 프로리그 일정도

많고 과연 5대본좌가 탄생할수있을지도 의문이네요. 워낙 독보적인 한명이 없느니..
Fanatic[Jin]
08/02/28 23:54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는 본좌가 탄생하지 않을듯...메이저대회 4개는 더 지나가야...윤곽이...
윤곽이 아예사라질것 같기도...
서성수
08/02/29 05:06
수정 아이콘
Fanatic[Jin] 님 / 이제동 선수는 양대리그에서 동시에 매우 잘하고 있다는 점이 대단한 거죠.
이번 스타리그에서는 이영호 선수에게 졌지만..(어떻게 보면 잘된건지도.. 1쪽에 올인하여 커리어를 먼저 만드는게..)
이영호 선수가 아니였다면..결승 또는 우승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번시즌 msl우승하더라도 커리어가 너무 딸려서 본좌등극은 힘들겠지만.. 이번에 우승하면 포스는 갖쳐지고
(김택용선수와의 경기가 적긴하지만..김택용 선수와 붙더라도 6/4로 조금 더 앞을듯)
다음대회 양대리그 8강 이상정도에 3:0으로 무너지지 않고. 1쪽에서 더 우승한다면 본좌 등극도 가능할 거라 생각됩니다.

ps..
요즘 자꾸 이제동 선수의 옹호?글을 적게되네요.
박성준 선수의 전투본능 및 싸움법 가지고 있으면서..박태민의 운영도 갖춘듯한..
점점 좋아지고 있는 이제동 선수입니다~
목동저그
08/02/29 09:50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앞의 3경기는 치열한 수싸움으로 비교적 초반에 승부가 갈린 반면, 4경기는 이제동 선수의 테란전 운영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네요. 마재윤에 이은 또 하나의 완성형 저그가 탄생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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