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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21 18:33
짬짜면은 양이 너무 적어서요. A와 B 둘다 이득이 아니라 둘다 손해를 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둘다 시키는 거지만 그러기엔 돈이 없고, 짬짜면은 너무 양이 적고.. 뭐 답이 없죠-_-;;
06/12/21 18:34
으음, 글의 내용에는 솔직히 공감이 갑니다.
제가 열일곱의 나이로 세상을 보았을 때에도 비슷한 느낌이 들더군요. 꼭 세상이 저를 이렇게 가르치는 것만 같았어요. "세상에는 오직 두 가지밖에 없다. 승자와 패자, 선과 악, 흑과 백. 그 가운데에는 아무것도 없지. 당장 너를 봐라. 시험에 붙고 안 붙고, 성적이 오르고 안 오르고, 두 가지밖에 없잖냐. 세상은 역시 두가지 뿐인 거다"라고 하는 것만 같았죠. 하지만 저는 알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중립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다만 일부 중립세력에 속한 사람들은 이솝 우화의 박쥐처럼 보일까봐 그 의견을 마음껏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여기 PGR에서도 대표적으로 종족논쟁(A종족과 B종족은 서로 사기다라고 주장하는 것)과 맵논쟁(테란맵이니 저그맵이니...)이 이런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을 "토론자"께서 어느 정도는 강요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리플이 좀 길어졌는데, 다소 씁쓸합니다. 언제쯤 되면 중립이라는 것을 인정해 줄 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극과 극... "일부분의" 어른들은 항상 극단적으로 가면 좋지 않다고 말해도, 정작 자신들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극단적이라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청소년"인 제가 보기에는 안쓰러울 따름입니다. 덧. 그런 저도 이분법적인 사고에 갇혀 있는 것만 같아서 두렵습니다.
06/12/21 18:53
예전에 봤던 어떤 글이 문득 생각나네요... 어디 화장실에 써 있던 낙서라고 하는데...
"~같다 라는 말을 쓰는 것은 스스로를 회색분자라고 인정하는 것이라고 하니, 앞으로 쓰지 말아야 할 것 같다."
06/12/21 19:05
소현님//제 소견으로는, '어떠한 관점을 가진다는 것'과 '여러 의견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수용적인 자세를 가지는 것'은 서로 배타적인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람은 각각 다른 입장에 처하며, 같은 입장에 있더라도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다릅니다. 때문에 특정한 관점을 가지지 않은 인간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A의견과 B의견이 있으면 어떠한 인간이든지 완전한 중립을 유지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으며 그래서도 안 됩니다. 완전한 중립이라는 것은 사실 어떠한 가치도 지향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기계와 다를 바 없는 비인간적 특성이기 떄문입니다. 물론 '짜장면과 짬뽕 논쟁'처럼 상대방이 주장하는 바가 무엇이고 왜 상대방이 그런 것을 지향하는지 이해하려 애쓰는 것은 당연히 인간이 취해야 할 기본적인 태도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옳고 저것도 옳다, 혹은 이것도 저것도 각기 장단점 있다'는 식의 기계적 중립성을 견지하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볼 때 그 선의와는 다르게 무책임한 결과를 낳기 쉽습니다.
06/12/21 19:18
양시론도 양비론 못지 않은 논리적 오류입니다만... '중용'이 항상 양시론을 말하는 것은 아니죠. 확실히 변증법적인 접근은 좋은 결과를 낳는데, 사람들은 그걸 인정 안하려고 하는 경향이 크다는게 문제일뿐.
06/12/21 19:28
네.. 소현님과 AhnGoon님 , 진리탐구자님께서 제 생각을 잘 짚어주셨네요.. 요즘 PGR의 게시물들을 보면서 , 특히 설탕가루인형님의 글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글에서도 소모적 논쟁이 일어나며 , 서로의 의견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정말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논쟁은 서로를 발전 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중 하나죠.. 하지만 그 방향이 조금이라도 삐끗할 경우 단지 서로를 비난하는 것이 될 수 있는데... AhnGoon님 말씀처럼 서로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모습은 그만 봤으면 좋겠습니다..
06/12/21 19:40
강준만은 인터넷을 인정투쟁의 장이라 했습니다. 자장면 반그릇, 짬뽕 반그릇을 내어준다는 것은 인정투쟁에 있어 절반의 성공이 아니라 절반의 실패이기 때문에, 강준만의 인식이 유효하다고 본다면, 인터넷의 짬짜면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06/12/21 19:51
무조건 섞으려 했다가는 자장면 위에 짬뽕 국물을 엎어버리는 결과가 될지도 모르죠.(저라면 아예 안 먹습니다...)
짬짜면처럼 명확히 구분되어져서 넘어갈 수 있는 문제도 있겠습니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서로 모순되어 충돌할 수 밖에 없음에도, 이 둘을 억지로 한 그릇 안에 밀어넣는 것 역시 심각한 문제가 되곤 합니다. 무조건 상대방의 말을 무시하고 억누르는 것은 당연히 잘못된 일입니다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부분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랄까요. 이런 필연적인 부분을 어떻게 잘 관리하느냐가 중요한 문제 같습니다...
06/12/21 20:00
짬짜면처럼 두가지의 특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절충안이 미리 만들어져 있다면 아마도 대부분은 그 방향으로 나아갈 것 같습니다만...
그런 완벽에 가까운 절충안을 만드는게 힘드니 소모적인 논쟁이 펼쳐지는 것이지요.
06/12/21 22:07
짬짜면은 절충이아니라 양립이죠. 짜장도 있고 짬뽕도 있고 그런거죠. 이문제는 돈 더벌어서 짬뽕하나 짜장하나를 시키면 됩니다. 그런데 짬뽕하나 짜장하나 시키는 돈보다 짬짜면 두그릇 시키면 돈이 더든다는거
06/12/21 23:50
자주 벌어지는 소모적인 논쟁은 짬뽕-짜장면일지 모르지만 의외로 많은 토론은 짜장면과 개밥 논쟁입니다. 글 쓰신 분이 의도하는 바는 충분히 공감가고 또한 수긍해야될 자세입니다만, 오히려 토론이 일반적이지 않고 토론 문화, 토론에 대한 자세를 배운 적도 없고 가져본 적도 없는 한국에서 (소모적이라는 이유로) (많은) 토론을 지양해야 한다는 것은 오히려 위험한 논리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원래 토론은 극단적이고 이분법적입니다. 중용과 합의점은 토론이 아니라 토의에서 찾아야죠. 논쟁이 말싸움이 되지 않도록 하는 선에서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게 토론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설사 소모적일지어도 주제가 글러먹은게 아니라면 토론 그 자체로도 많은 걸 얻을 수 있습니다.
06/12/22 00:37
레지엔//하지만 현재 웹상의 토론은 얻는거 보단 잃는게 훨씬 많다고
보여집니다. (갖은소리를 다듣죠...개념이 있니없니....뇌는 머리에 있니....등등 자신과 의견이 갖지않는사람들은 무조건 적으로 보는 우리 네티즌들....얼굴맞대고 하지 않는이상은.....)
06/12/22 00:43
폭주유모차님// 검열제가 제대로 안되는 포털사이트야 그렇습니다만 PGR정도만 되어도 어느 정도 토론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가끔 유게에다가 유머 아닌 거 올려놓고 리플로 유머가 뭐냐고 따지는 사람들 빼고요-_-
06/12/22 01:56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모든 논쟁이나 다툼은..
직접 얼굴을 맞대고 있지 않아서 생기는 것인듯 합니다.. 얼굴을 마주보고 있지 않으니 상대방의 생각이나 반응조차도 자기 머릿속에서 한번 Processing해서 받아들이니까요.. 넷상에서 벌어지는 논쟁들중 많은 부분을 탁상으로 그대로 가져와서 토론해보라고 하면 토론거리도 안되는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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