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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2/02 13:29:51
Name Tsunami
Subject 전상욱과 마재윤 경기는 재미가 없다? [부제:로마군의전술]
어제 슈퍼파이트에서도 김동수 해설위원이 마재윤 선수 경기는 '재미가 떨어진다는
평도 있다' 라는 말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자유게시판에도 이와 관련해서 마재윤
선수나 전상욱 선수의 경기는 재미가 없다 라는 글이나 댓글들이 종종 있는 걸 보았
습니다. 재미가 없다 라는 것은 개인적은 의견이고 이런쪽으로 가게 되면 아무래도
분란의 씨앗이 있기에 저는 조금은 다른 쪽으로 말해보고자 합니다.

전 역사이야기를 좋아하고 역사책을 즐겨보는 편입니다. 그리고 작년부터 2년간
계속해서 읽고 있는 로마인 이야기에서 로마군의 전술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로마군 전술의 핵심은 보급과 병참에 있습니다. 로마군은 글래디에이터에서 처럼
멋지게 공격하기 보다는 지루한 공격을 토대로 보급과 병참을 힘을 빌려서 상대방을
이기는 전술을 주로 사용합니다. 느리게 진군해가면서 도로를 확보하고 후방의 안정
을 도모(주변 부족과의 우호 증진과 볼모)하여 병참과 보급을 확실히 한 뒤에 참호를
건설하여 상대방을 지치게 만들어서 승리를 취합니다. 또한 협곡이나 지형상 불리한
곳보다는 대평원에서의 싸움에서도 능한 것이 로마군인데 이는 중무장보병들이 이때
매우 큰 힘을 발휘합니다.

로마군은 왠만해서는 도박적인 전술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항상 안정적이고 느린
전투의 미학을 즐겨 사용해왔습니다.

이러한 로마군 전술을 보자면, 전상욱 선수와 마재윤 선수가 생각이 납니다. 특히
전상욱 선수가 이에 적합한 듯 합니다. 전상욱 선수가 송병구 선수와의 프로리그
경기에서 이러한 로마군 전투의 유형을 보여주고 자신의 것으로 만든 것처럼 저에겐
보입니다. 전상욱 선수는 무리한 전진보다는 상대방이 멀티를 한다면 자신도 멀티를
하면서 안정적으로 전선을 유지한 뒤에 상대방을 초조하게 만들어서 승리를 취하는
경기가 많았습니다.

물론 이로 인해서 진 경기도...특히 이번 오영종과의 백두대간 4차전은 초반의 유리함
을 살리지 못하고 타이밍을 늦추는 바람에 캐리어에 말려서 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로마군의 전술에 대한 약점이 바로 기습인거 같습니다. 로마군이 크게 패한적은 바로
유명한 한니발장군에게 당한 패배입니다.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알프스 산을 건너
감을로써 전방의 로마군을 무력하게 만들면서 로마까지 위협하게 되었던...
또한 초기 삼두정치의 일원인 크라수스가 동방의 전투에서 파르티아의 경기병들에게
당하면서 군단기까지 빼았겼던 치욕의 전투도 기습을 통한 성과였었습니다.

마재윤 선수 역시 무리한 공격이나 도발적인 작전보다는 안정적인 운영을 토대로 중
후반을 운영하는 선수입니다. 다만, 전상욱 선수와 비교해본다면 최근의 마재윤의
운영이 조금더 안정적이고 단단해보입니다. 이러한 안정적인 운영이 분명히 지루할
수 있는 요소가 많지만 장기전에서는 명경기가 나올 확률도 많지 않을까...하고 개인
적으로 생각도 해봅니다.

어설픈 역사지식과 스타의 운영스타일에 대해서 써봤는데...왠지 어색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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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치
06/12/02 13:33
수정 아이콘
흠.. 분명 그런 이야기가 있죠- 근데 오히려 프링글스 4강 마재윤 : 전상욱 은 꽤 재밌었던 걸로..
06/12/02 13:35
수정 아이콘
명경기가 나올 확률이 많은 게 아니고 실제로 많이 나왔습니다 -.-;;
당장 생각나는 거만
vs최연성 라오발대전, 알포인트 대전과 어제 슈파 2경기가 있군요..
TicTacToe
06/12/02 13:35
수정 아이콘
잘하는것과 재미있는건 좀 다르지 않을까요?

글 잘 읽었습니다.
06/12/02 13:36
수정 아이콘
프링글스에서도 2선수가 붙었었군요...제가 엠겜쪽은 거의 경기를 보지 못해서...
06/12/02 13:37
수정 아이콘
저그유저의 입장에서 마재윤의 경기를 본다면
재미있다 없다를 떠나서 그저 어안이 벙벙..
06/12/02 13:43
수정 아이콘
저는 마재윤 선수의경기가 너무나 세련되고 화려하던데요..

사람들 보기 나름인듯..

전상욱선수와의 4강전 5경기 아카디아는 지금도 제가 명경기로 손꼽고 있는 경기입니다.
러브젤
06/12/02 13:57
수정 아이콘
전상욱선수가 재미없다는것은 이해가가도 마재운선수는 이해가 잘 안가네요. 마재윤 선수는 그다지 수비적인 선수가 아니죠. 다만 특정 거점에서 상대 병력을 몰살시키는 전투를 즐겨할뿐이죠.
김우진
06/12/02 14:02
수정 아이콘
마재윤의 경기가 지루하다는 사람은 그 게임의 특징을 못잡은 것입니다.
해설위원들이 선수들의 경기의 맥을 못짚어 주는것만 탓하고
자신이 그 경기에 본질적인 것을 못찾는것은 알지 못하는 건지.
꼭 재미라는게 컨트롤이 화려하고 쑈맨쉽이 있고 그런건만은 아니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스피어빠
06/12/02 14:02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의 경기가 재미없게 느껴지는분은 경기자체보단 상대선수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보기때문일지도 모른다고봅니다. 늘 압도적으로 상대를 쉽게 이겨버리니 상대방선수를 응원하는 입장에선 재미없을수 밖에요. 비슷한 예로 최연성 선수가 한창 잘나갈때 전 최연성 선수의 지는 경기가 재미있었습니다. '저런 괴물이 어떻게하면 질까'..하면서요. 저그유저가 적은것도 한몫하리라 봅니다. 저그를 플레이한다면 마재윤선수의 플레이가 어떤것인지 얼마나 강한것인지 확 알수있죠. 한편 재미는 언제나 주관적인것이니깐 이런글이 계속해서 올라올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내가 재밌는데 넌 왜 재미없냐라고하며 재미있는 이유를 아무리 설명해봐야 재미없는 사람에겐 여전히 재미가 없습니다.설득이 가능한 부분이 아니죠. 개그프로 마빡이가 재밌는 사람도 있고 재미없는 사람도 있지만 재미없는 사람에게 그 재미를 아무리 설명해봐야 이해할수 없듯이요.
이직신
06/12/02 14:09
수정 아이콘
전 이상하게 마재윤선수경기가 두번째로 재밌더군요. 치고박는것도 재밌지만 정말 부드럽게 압도하는 마재윤선수 경기보면 그냥 감탄이 절로;
하만™
06/12/02 14:20
수정 아이콘
김우진님 그런게 사람의 관점이라는거죠
사람마다 좋아하는 부분이 다르니 김우진님이 느끼는 그런순간의 감정이 다른사람에겐 느껴지지 않는것입니다.
웃찾사나 개콘중에 어떤것이 재미있느냐 재미없느냐 그런것과 같은거죠
내가 재미있으니 마재윤경기는 재미있어
그부분을 알아보지못하는 니가 이상한거야 그런식은
상대주의를 무시하는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우진
06/12/02 14:33
수정 아이콘
하만™///죄송합니다 .
전 그런식의 의도를 가지고 말한거는 아니였는데...
단지 무조건 마재윤선수의 경기를 보고 "재미 없고 지루하다" 라고 단정 지어 버리는 답글이 많아서 위에 리플을 단거 같습니다.
06/12/02 14:34
수정 아이콘
마재윤의 경기는 매경기가 다르고 닥치고 수비식으로 천편일률적이지 않기때문에
전상욱전수와 묶는건 에러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다른 깔게 없으니까 깔려고 하는말이지 저그 좋아하는 사람이 보깅도 정말로 재미없는건 절대 아니죠.
체게바라형님
06/12/02 14:58
수정 아이콘
전성기때의 피트 샘프라스의 경기도 정말 재미없었습니다.
재미없는 걸 재미없다고 하는데 그걸 보고 게임을 보는 눈이 없네 하는건 정말 웃기는 일이죠
06/12/02 15:31
수정 아이콘
전상욱 선수랑 마재윤 선수를 묶으면 안된다는거에 동의합니다;
hyuckgun
06/12/02 15:42
수정 아이콘
전상욱 선수의 경기가 훨씬 재밌더군요. 마재윤의 경기야 뭐..
06/12/02 16:15
수정 아이콘
개인취향이니..전 전상욱선수경기는 잘안봅니다.
마재윤선수경기는 설마 또이기냐?라는 심정으로 매번 보는것도 있고,
사람 소름돋게 하는 뭔가가 있어서 기대가 되더군요.
06/12/02 16:31
수정 아이콘
전상욱선수와 마재윤 선수를 비교하다니.. 불쾌합니다. (패러디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전상욱 선수 경기는 잘 안봅니다. 자동적으로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게 되더군요.
두 선수를 같은 부류로 묶는건 제 기준에선 좀 아닌 듯. 플토팬임에도 불구하고 마재윤 선수 경기는 어찌나 재미있는지..
알케미스트
06/12/02 17:09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의 경기는 재미없다는 쪽보다 대중적이지 못하다는것이 맞겠죠.
레지엔
06/12/02 17:46
수정 아이콘
예전에 임요환 선수랑 이윤열 선수를 비교한 글에서 본 건데, 눈에 띄는 임팩트 혹은 감탄사가 나오게 되는 '장면'을 많이 연출할 수록 일반적으로 재미있는 게임이 됩니다. 예컨대 몰래 건물이라든가, 20킬 넘어가는 다템 혹은 리버라든가, 아니면 포톤러쉬;; 라든가, 4드론 같은... 임요환 선수는 이런 걸 잘했죠.(그래서 지더라도 재밌다.. 라는 말이 나온 게 아닐까 싶습니다) 반대로 이윤열 선수는 탱크월 같은 장관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그건 '게이머의 선택'에 의해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선택과 맞물리면서 보여주게 되므로, 아무래도 그러한 인상적인 면은 이윤열 선수가 다소 떨어져보인다... 뭐 그런 논지였습니다. 박태민 선수도 그렇고 마재윤 선수도 그렇고, 운영형 저그들은 어쩔 수 없이 재미없다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뭐 김준영 선수처럼 17분 울트라;; 같은 걸 보여준다면 모르겠지만 그걸 자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06/12/02 18:09
수정 아이콘
재미없다는분들도 다수 계시지만 마재윤선수 경기 재밌다는분도 엄청많은데 별로 논쟁거리가 되지않는것 같습니다만 뭔가 화려한걸 좋아하시는분들도 있고 저처럼 완벽한 플레이를 바라면서 완벽한 플레이에 감탄하시면서 보는분도 있는거죠
06/12/02 20:12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와 전상욱선수는 전혀 플레이스타일이 다르죠 ㅡㅡ;;
김두한
06/12/02 20:40
수정 아이콘
전상욱경기가 재밌죠 마재윤경기보단
김두한
06/12/02 20:41
수정 아이콘
ciconia전 마재윤선수 경기하면 그냥 자동적으로 눈이 감깁니다
저도 플토팬인데 전상욱선수경기는 너무 재밌네요
06/12/02 20:53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 경기 재밌습니다.
그는 매우 변신에 능한 선수입니다.. 상황판단도 빠르고, 기습적인 전략을 쓰지는 않지만, 큰 그림은 자주 바꾸는 것 같습니다..

아주 롱런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예전 머머형제들 등장할 때보다.. 훨씬 더 무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엠겜도 그렇고.. 온겜도 그렇고.. 저그전에서 암기를 맞고 초반에 단판전에서 떨어지지 않는한, 다전제에서 타종족이 마재윤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06/12/02 20:58
수정 아이콘
재미있고 없고는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라 답이 없죠..따라서 깔 때도 많이 활용되더군요;
저같은 경우는 마재윤 선수 경기만 골라서 보는데요, 깔끔하고 군더더기없는 세련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러면서도 전율과 위압감을 주기도 하고.. 시간도 없고해서 스타경기 보는게 한창 시들했었는데, 마재윤 선수 경기보면서부터 다시 재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
분발합시다
06/12/02 21:01
수정 아이콘
저는 재밌더군요. 근데 오랫만에 스타보는 제 친구들은 겜을 왜 이따구로하냐. 하면서 재미없다더군요-_-; 확실히 매니아층과 일반 관람자들의 시선은 많이 다른것같더군요.
김주인
06/12/02 23:57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재미는 없습니다.
잘한다는 생각은 들지만,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전혀.
그런데, 제가 재미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왜 그렇게 여기냐고 반박한다거나 설득하려 들지는 않습니다. '재미'는 말그대로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이기때문이지요.

마찬가지로 재미없다는 사람에게 모라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06/12/04 14:11
수정 아이콘
확실히 재미있는 게임은 임요환 선수가 최고였죠.. 토나올 듯한 물량도 처음에는 볼만했지만 시간이 지나서 익숙해진 탓인지 요즘은 별로.. 뭐.. 끊이지 않는 병력들의 줄을 보고 있으면 탄성이 나오기는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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