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2 결승전 이윤열 VS 오영종 5경기
경기일 : 2006.11.18
이윤열(T) VS 오영종(P)
Map In Tau Cross
♦ 대 테란제국의 잃어버린 별이 돌아오다
나는 제국(帝國)이란 말을 좋아한다. 그것이 나에게 있어서 어떤 특별한 의미를 가져오기에 좋아한다 하기보다도 내가 한 게임의 종족을 보고 그리고 그 특성과 그 종족을 플레이하는 게이머들을 보고 그런 어감이 생각나고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기에 그 말을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 스타크래프트, 테란이란 종족을 보면 그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은 저 우주속에서 인류는 다른 종족을 상대로 뭉칠 수밖에 없는 배경을 갖고 있다. 반면에 그것은 그 효율성의 이른바 하나로 합치는 효과적인 수단을 위하여 오히려 하나의 단합된 힘 아래 상당부분 개인의 의지를 비롯한 자유의지는 바로 제국 헤게모니란 거대한 의식 앞에서 무시되어온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자 하는 제국은 어떤 거대한 조직적인, 개인을 초월한 초국가적인 체제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요, 바로 자신들의 특성과 존재가치를 오히려 수많은 게이머들 속에서 그 중에서도 특별하게 자신만의 가치인 개인 속의 플레이에서 저 제국보다도 더 넓은 범위인 종족적 혁명을 이끌어낸 그리고 마침내 무한한 영광과 명예를 손에 거머쥔 자들에게 일종의 별칭인 셈이다. 또한 어디까지나 게임의 인류겠지만 인류 역사 속에서 인간은 사회성을 부르짖는 존재이기도 한 까닭에 테란이란 한 종족의 뭉칠 수밖에 없는 거대한 조직에서 나오는 강력한 힘을 필두로 하는 그 종족이 테란이라면, 핵심적인 그리고 중추적인 개인에게서 시작된 것이 조직 전체를 망라하는 존재로 거듭난, 개인을 탈피한 테란이란 힘의 강력한 존재감을 흩뿌린 이들에게 그들이 이루어낸 테란의 힘을 경시하지 못하기에 제국이란 말을 붙인 것이다.
물론 이것이 인류이기 때문에 제국이란 말이 가능할 것이다. 테란과는 두 개의 다른 종족들의 배경과 그 근본 특성을 말하자면 상당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 이후 다른 글에서 각기 다른 세 종족의 특성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이 날, 11월 18일. 서로 각자의 종족을 대표하여 이윤열 선수와 오영종 선수가 스타리그 결승에서 맞붙게 되었다. 두 선수에게 모두 이겨야만 하는 이유는 충분했다. 오영종 선수의 경우 가을의 전설의 그 성대한 완성을 바랄 것이며 이윤열 선수의 경우 과거 임요환 선수가 3번의 테프전 결승을 통해 결국 테란은 프로토스를 이기지 못한 그 한과 상처를 떨쳐냄과 동시에 자신의 개인적인 욕망과 명예를 위해서라도 이겨야 할 가능성은 두 선수에게 충분하다 못해 넘쳐흘렀을 것이다.
두 선수의 분위기는 이런 기세를 반영이라도 하듯 스코어 2:2까지 가는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1경기와 4경기에서 오영종 선수가 초반의 불안함을 과감한 선택과 진형싸움에서 보다 유기적인 대응을 통해 승리를 거뒀다면, 이윤열 선수는 2경기와 3경기에서 철저한 수비와 빠른 판단력을 앞세운 과감한 진출을 통해 승리를 가져왔다. 이제 두 선수에게 남은 것은 단 한 경기. 이 싸움으로 그간의 모든 일전들이 매듭지어 버리는 것이다. 앞서 1경기와 똑같은 맵인 이 타우크로스는 이윤열 선수에게 그닥 좋지 못한 성적을 가져다 주었다. 특히 1경기에서도 오영종 선수에게 늘어나는 멀티와 꾸준한 셔틀 게릴라와 물량에 밀려 주도권을 내주고 경기를 패한 만큼 이윤열 선수가 이길려면 더욱 각오를 다져야 했을 것이다.
두 선수의 출발은 무난하였다, 하지만...
두 선수의 위치는 이윤열 선수가 1시, 그리고 오영종 선수는 5시. 두 선수의 출발은 일단 평이했다. 오영종 선수의 경우 원게이트 사이버네틱스 코어를 올린 반면에 이윤열 선수는 상대 프로브가 정찰을 하러 온 가운데 가스를 채취할 때 SCV 한기로만 가스를 채취하여 원팩 더블을 예고케 하였다.
그러나 이윤열 선수는 프로브 정찰이 돌아가자 마자 정찰을 꼼꼼히 하면서 원팩 원스타를 올리게 된다
그리고 이윤열 선수는 4경기에서 몰래 숨어있던 프로브에 의해 전략이 들킨 전력이 있기 때문에 마린 생산을 통해 본진 곳곳을 꼼꼼히 정찰하였다. 이 때 오영종 선수가 로보틱스를 올린 반면에 원팩 더블이라 예상되었던 이윤열 선수의 빌드는 FD가 아니라 바로 원팩 원스타 바로 이윤열 선수의 과거 전성기의 대표적인 빌드를 선보였다.
FD인척 진출하는 테란과 그것을 확인한 프로토스
그러면서 이윤열 선수는 마린 6기와 탱크 한 대 벌쳐 한 대로 진출, FD인척 하게끔 프로토스를 압박하러 나섰다. 오영종 선수의 경우 앞마당 확장을 시도함과 동시에 입구에 드라군을 배치시켜 테란의 병력을 방어하는 조짐을 보였지만 정작 상대가 꺼내 든 카드는 바로 드랍쉽이라는 사실을 오영종 선수는 몰랐다.
드랍쉽을 통해 프로토스의 본진으로 드랍된 벌쳐
재차 드랍쉽을 이용, FD인척 진출했던 병력 또한 가세하였다
이윤열 선수는 본진에서 생산된 벌쳐 2기를 드랍쉽과 함께 태움과 동시에 오영종 선수의 본진에 드랍, 소규모의 프로브를 잡으면서 마인 배치를 해놓았다. 그러면서 단순히 벌쳐 드랍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전진 배치시켰던 FD 위장 병력을 다시 드랍쉽에 태워 재차 드랍, 프로토스의 본진에 상당한 피해를 주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마인 역대박을 일으키기 위해 드라군을 급파하는 오영종, 허나 그것을 일점사로 처리한 이윤열
드랍된 병력으로 프로토스 또한 피해가 있었으나 곧 추가된 드라군에 의하여 드랍병력은 정리
다행히도 오영종 선수의 경우 바로 옵저버 테크를 탔기 때문에 마인에 의한 피해를 방지할 수 있었다. 오영종 선수는 다수 생산된 드라군을 통해 드랍된 병력을 제거하기 위해 병력을 급파, 마인이 심어진 지역을 오히려 마인 역대박을 일으키기 위해 드라군 한기를 상대 병력이 있는 곳으로 던졌으나 이윤열 선수의 일점사에 실패.
본진에 드랍된 병력 외에도 앞마당에도 벌쳐로 기습, 피해를 주고 있는 테란
그러나 이윤열 선수가 재차 드랍한 병력을 드라군과 프로브가 조금 잃기는 했으나 병력 싸움에서 드랍된 병력을 모두 정리하였다. 이 때 이윤열 선수는 드랍쉽 플레이가 막히면서 동시에 앞마당 확장을 시도하였다. 분명 이윤열 선수의 경우 드랍쉽 플레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프로토스에 비해 확장도 늦은데다가 병력의 공백기가 생겨 위기인 상황이였다.
드랍쉽 플레이가 막히면서 앞마당 확장을 시도, 동시에 3팩토리로 늘리는 테란
이윤열 선수의 다음 작전은 바로 동시에 1팩토리 체제에서 팩토리 2개를 추가, 3팩토리 체제를 유지하였다. 오영종 선수는 상대의 드랍쉽 플레이를 막은 이후의 수비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오영종 선수의 이런 판단은 무리가 없었다. 어쨌거나 상대의 변칙적인 전략 플레이를 막았기 때문에 또한 자신이 병력에서 상당히 우위를 가져갔으며 그리고 멀티도 빨랐기 때문에 이제 지키기만 하면 자신이 이기는 싸움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프로토스의 추가 확장지역에 마인을 배치하는 테란
앞마당 확장이 활성화되면서 다시 4팩토리로 늘리는 테란
이윤열 선수는 다시 드랍쉽을 통해 프로토스의 본진을 정찰함과 동시에 벌쳐로 프로토스가 추가 멀티를 가져가지 못하게끔 군데군데 요지의 지역에 마인을 배치, 프로토스의 행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움직임을 보여주며 다시 팩토리 하나를 추가시켰다.
이 때 프로토스는 앞마당과 본진에 드라군을 배치, 지키는 플레이를 하였다
앞서 말했다시피 지키기만 하면 이긴다는 오영종 선수의 판단은 무리없어 보였다. 그러나 그런 판단은 바로 드랍쉽 플레이로 인해 병력의 공백기가 생긴 테란을 상대로 시간을 좀 더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확장도 빨랐지만 테란의 앞마당도 곧 완성이 되었으며 오영종 선수가 지키는 플레이로 하는 만큼 그 시간에 테란은 그 병력 공백기를 무사하게 넘겼으며 4팩토리 체제를 완성, 테란 또한 프로토스에게 발빠른 대응을 보여준 것이었고 그것은 바로 오영종 선수의 지키는 플레이에서 나온 시간이었으며 좀 더 궁극적으로 말하자면 그것은 바로 전투를 벌이는 주도권, 이것 하나만큼은 내가 쥐고 가겠다라는 이윤열 선수의 원팩 원스타에서 비롯된 바로 이윤열 선수의 계획에서 비롯된 모든 각본상태로 흘러가지 않았나 싶다.
다시 프로토스 본진에 벌쳐 2기를 드랍하는 테란
벌쳐 2기를 드랍하여 프로브 3기를 잡은 테란
이윤열 선수는 다시 드랍쉽 플레이를 하여 벌쳐 2기를 내려 프로브 3기를 잡으면서 상대 프로토스로 하여금 미세하게 계속 신경을 건드리게 하였다. 이후 오영종 선수는 상대의 드랍쉽 플레이에 철저하게 본진과 앞마당만을 방어하는 수비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4게이트 체제를 확보하였다.
추가확장에 매설된 마인 때문에 확장을 못 가져가는 프로토스
이후 오영종 선수는 그런 수비적인 플레이를 함과 동시에 추가 멀티를 확보하기 위해 7시 지역으로 프로브를 보냈으나 넥서스 소환지역에 마인을 하나 심은 것 때문에 추가확장을 가져가지 못하게 되었다.
드랍의도를 미리 눈치챘기에 프로토스는 드라군을 통해 드랍쉽을 공중요격을 노리지만
진출해둔 벌쳐로 길을 터면서 드랍하는 테란
그에 앞서서 오영종 선수는 상대가 다시 앞마당에서 드랍쉽이 움직이는 것을 옵저버로 간파했으며 드라군을 앞마당 확장지역과 본진에 둥그렇게 배치하여 최대한 드랍쉽 플레이를 방지하고자 하였다. 이윤열 선수는 드랍쉽만 움직인 것이 아니라 벌쳐 4기와 2탱크 드랍플레이와 함께 프로토스의 앞마당으로 내달렸다.
테란의 드랍된 병력과 벌쳐는 드라군에 의해 정리를 당하고
그 사이에 본진에 난입한 벌쳐는 스타게이트를 확인한다
상황이 정리되고 플릿비콘을 워프하며 스타게이트를 하나 더 늘리는 프로토스
오영종 선수는 여기서 최대한 방어를 하고자 하였다. 이윤열 선수는 벌쳐의 마인과 함께 탱크로 드라군을 4기 정도 잡아주는 성과와 함께 벌쳐는 프로토스의 본진쪽으로 달리면서 프로브를 3기 이상 잡아주면서 상대 프로토스의 빌드를 확인하는 성과를 올리게 되었다. 바로 오영종 선수가 스타게이트를 올린 것을 벌쳐 난입으로 확인한 것이다. 오영종 선수는 상대의 드랍쉽 플레이를 막으면서 앞마당에 플릿 비콘을 워프, 그리고 다시 스타게이트를 하나 늘리는 캐리어 체제를 선보였다.
탱크 4기가 모이자 벌쳐부대와 함께 이동, 센터에 자리잡은 테란
이윤열 선수의 본진 상황은 5팩토리 체제, 그러면서 이윤열 선수는 탱크 4기가 모임과 동시에 바로 벌쳐와 함께 출발하였다. 바로 빠른 조이기였다. 제 1차 조이기로 진출한 테란의 병력은 바로 탱크 4기와 본진에서 생산된 벌쳐와 함께 급파되었다. 여기서 벌쳐의 병력은 센터측의 상주한 벌쳐와 합류, 대략 한부대에서 한부대 미만정도로 보였다. 오영종 선수는 이를 옵저버로 파악하고 드라군을 잠시 전진 배치시키면서 마인을 제거하였으며 오영종 선수의 병력 규모는 드라군 한부대 정도에 셔틀 질럿 2기정도였다. 일단 이윤열 선수는 센터쪽에서 탱크 4기를 시즈모드, 자리를 잡았다.
위기감을 느낀 것일까, 2개의 스타게이트에서 1개의 스타게이트로 취소한 프로토스
오영종 선수는 위기감을 느낀 것인지 2스타게이트로 늘린 스타게이트를 하나 취소, 원 스타게이트 체제로 바꾸면서 캐리어 생산에 들어갔다. 여기서 프로토스의 게이트는 아까부터 계속 4개였다. 오영종 선수는 질럿 발업을 기다리는 것인지 서서히 병력의 전열을 가다듬었다.
탱크 2기가 추가되자 지형적으로 움푹 파인곳에 자리를 더 깊게 자리잡는 테란
동시에 이윤열 선수는 탱크 2기가 추가되자마자 다시 시즈 탱크를 움직여 재배치, 상대 앞마당 부근에서의 장벽 깊숙이 탱크 3기를 배치시키면서 위에는 탱크가 다시 화력의 센터로 포신을 돌리는 병력 배치였다. 탱크를 세로로 배치시키면서 동시에 상대의 셔틀 플레이로 인한 탱크의 잃음을 방지하고자 벌쳐는 바로 탱크 사이사이를 둥글게 감싸 안으면서 최대한 셔틀 질럿 낙하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그치게 만들었다.
5팩토리 체제에서 계속적으로 추가되는 벌쳐
이후 다시 탱크 2기를 다시 프로토스의 앞마당 장벽 움푹들어간 곳에 더 배치, 탱크 4기가 지형구조물로 질럿이 달려드는 조금이나마 방지하는 바리케이트적인 지형상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하였다. 그러면서 이윤열 선수의 벌쳐는 5팩토리에서 끊임없이 벌쳐가 추가되고 있었던 것이다.
드디어 달려드는 프로토스의 병력 이 싸움 한번으로 두 선수의 승패가 갈리게 된다
셔틀질럿을 드랍하여 탱크에게 피해를 입히고자 하지만 벌쳐가 탱크를 엄호, 덕분에 탱크는 드라군에 화력을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오영종 선수는 질럿 발업이 됨과 동시에 드라군이 마인 제거를 하면서 달려들었고 동시에 셔틀 질럿은 탱크 사이로 낙하하여 시즈 탱크의 포신을 유도하게끔 하였으나 여기서 이윤열 선수의 컨트롤 또한 빛을 발하였다. 바로 낙하된 질럿 4기는 단 한기의 탱크도 잡지 못한채 정말 허무할 정도로 빠르게 잡혔으며 마인과 벌쳐는 드라군의 포격을 버텨줌과 동시에 바로 탱크의 포신을 선두주자인 드라군에 집중시킬 수 있었다라는 점이 컸었다.
또한 진형상의 난조로 뒤늦게 전장에 투입된 질럿들은 벌쳐에 의해 산화가 되고...
오영종 선수의 난조는 바로 여기 선두 드라군들이 전방에 배치된 마인을 제거하면서 질럿들이 달려드는 전투를 기대한 것이었지만 바로 저 6시 부근에 위치한 움푹 들어간 장벽으로 인해 드라군들이 싸우면서 위치가 고정이 되었으며 바로 그 드라군들의 옆을 저 장벽에 위치한 시즈탱크를 타격하기 위해 질럿이 달려들고자 하였지만 위치 지형의 구조물에서 질럿이 들어갈 틈이 없어서 버벅거렸으며 그 사이에 드라군은 시즈탱크에 타격을 고스란히 다 받았으며 겨우 헤치고 나간 질럿들은 시즈탱크 앞에 감싸안은 듯한 형태로 위치한 벌쳐들에 의해 모조리 산화가 되었다.
드라군만 남게된 프로토스의 병력들은 벌쳐와 탱크의 화력에 녹아나기 시작한다
결국 질럿마저 모조리 산화된 프로토스의 병력은 이후의 테란의 시즈탱크의 불을 뿜는 포화아래 산산조각이 나기 시작했으며 이제 시즈모드를 풀고 5팩토리에서 계속 추가되는 벌쳐 물량과 시즈탱크의 퉁퉁포 모드에 병력들이 전멸을 당하기 시작한다. 이 짧디 짧은 한순간의 일전에서 바로 드라군이 마인을 제거하면서 달려든 시간과 셔틀 질럿이 낙하하면서 그리고 벌쳐가 그런 질럿들을 재빨리 제거하고 시즈 탱크는 포격을 드라군에 집중시키고 달려드는 발업 질럿들은 벌쳐가 제압하면서 프로토스의 모든 병력들을 제압하는 이런 총체적인 시간은 기껏해야 23초. 30초도 안되는 단 한순간의 전투로 인해 승자와 패자의 명암이 급격하게 드러났다.
프로토스의 남은 병력은 이제 드라군 단 4기
결국 병력이 전멸당한 프로토스는 GG를 선언
테란과 프로토스의 싸움에서 프로토스가 병력도 압도적으로 전멸당하고 이후의 전황은 기껏해야 캐리어 한기가 추가되는 것이 전부, 그 사이에 테란의 병력이 프로토스의 병력과 건물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것은 자명하였다. 결국 오영종 선수는 GG를 선언하였다.
이 경기를 돌이켜보면 이윤열 선수의 5경기에서 그것도 최종전에서의 원팩 원스타의 선택은 그야말로 파격적이면서도 어떻게 보면 일견 이해가 가기도 한다. 결승전의 무대에서 그것도 단 한경기로 우승이냐 아니냐로 갈라지는 이 차이 앞에서, 이 최종전에서 원팩 원스타를 선택 드랍쉽의 플레이로 어떻게 보면 무난한 물량 싸움이 더 안정적으로 가겠다는 심리도 있을 법 하건만 바로 드랍쉽 하나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플레이한 이윤열 선수의 드랍 플레이가 빛을 발한 것이다. 이후 각각의 커뮤니티에서 이 5경기에 대한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기도 하였다. 과연 드랍쉽 플레이가 해설진들의 말처럼 아무런 피해를 못주었나라는 논쟁이 핵심이기도 하였으며 어떻게 보면 바로 한순간의 전투로 역전을 거머쥔 이윤열 선수의 승리가 아니냐는 의견도 분분하였다.
필자가 보기에는 이윤열 선수의 원팩 원스타는 드랍쉽으로 이득을 본 성과 자체도 성과이겠지만 주도권의 관점에서 보면 결국 테란의 전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효과를 보았다고 생각한다. 테프전의 전투에서 승패의 핵심 요인은 바로 주도권을 누가 쥐냐는 싸움속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하며 저 3번의 온게임넷에서 펼쳐진 스타리그 테프전 결승에서 여실히 보여주었다. 결국 주도권을 누가 쥐냐는 싸움에서 주도권을 쥐고 전장을 이끌어낸 자가 승리를 거머쥔 것이다.
이런 이윤열 선수의 원팩 원스타는 그간 테란이 방어로 이득을 볼려는 수비형적인 운영의 어찌보면 상대에 맞춰가는 수동적인 플레이와는 또 다른 결승전 5경기에서 이런 빌드를 선보인 파격과는 또 다른 파격이였다. 초반부터 내가 주도권을 쥐고 흔들겠다라는 이윤열 선수의 의지가 바로 이 원팩 원스타에서 출발하지 않았나 싶다.
이후 승자의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이윤열 선수는 원팩 원스타 드랍쉽 플레이로 경기의 흐름을 자신의 페이스대로 끌고 온 것이다. 오영종 선수는 운영을 선택하였으며 이윤열 선수는 자신이 프로브에 정찰당하고 있을 때 가스 채취를 SCV한기만 채취하도록 보여줌으로써 FD인척 위장하였으며 프로브의 정찰이 끝나자 다시 SCV 3기를 모두 가스 채취, 원팩 원스타 전략을 들고 나왔으며 오영종 선수는 위장 FD에 속아 넘어간 것이다. 치열한 심리전이 경기 초반에 펼쳐졌고 그것이 승패를 불러일으킨 조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말처럼 이윤열 선수는 자신의 병력의 부재의 위험한 타이밍을 잘 알았음에도 드랍쉽 플레이로 지속적인 공격으로 상대를 수비적인 움직임으로 만들었다는 것에서도 주도권을 잡고 상대로 하여금 수세적인 플레이를 하게끔 한 것은 결국 자신은 자원 손해를 입지 않고 고스란히 이윤열 선수가 구상한대로 경기 운영이 흘러가게 된 것이다. 동시에 지속적인 벌쳐 드랍으로 상대의 진영을 훤히 파악하여 드랍 플레이와 벌쳐 플레이로 상대 프로토스의 사정을 한눈에 파악하고 쥐고 흔든 것이 아닌가 싶다.
프로토스가 뭘 준비하는지를 바로 알았으며 결국 그는 스타게이트를 확인하자마자 진출, 조이기를 시도 승부를 결정지어 버렸다. 또한 거기에 앞서 결승전 모든 경기에서 이윤열 선수는 터렛을 아꼈다. 상대가 다크템플러 러시를 하든 혹은 셔틀 플레이를 하던간에 엔지니어링 베이와 터렛에 들어가는 미네랄을 최대한 아끼면서 병력적인 부분에 치중하였다. 물론 그것은 독이 된 부분도 적지 않았지만 결국 5경기에서 그는 주도권을 자신이 가져옴으로써 자신의 의도한 대로 그대로 경기의 흐름을 끌고 왔으며 종국에는 승리한 것이다.
오영종 선수에게 아쉬운 것은 시작자체의 선택은 갈릴 수 있으나 상대의 드랍쉽을 막고 난 이후의 판단이 아쉬웠다고 필자는 본다. 특히 처음으로 이윤열 선수가 드라쉽을 재차 시도하여 일어난 첫 번째 교전에서 분명히 테란은 그 드랍쉽 플레이가 막히면서 병력 공백기가 생겼다. 테란은 그 때 앞마당 확장을 시도하였으며 재빨리 팩토리 2개를 동시에 짓는 분명한 병력 공백기가 있었다.
그러나 오영종 선수는 그것을 한차례 막은 뒤 최대한 피해를 안보고자 수비적인 움직임으로 나아갔으나 그것이 결과적으로 이윤열 선수의 드랍쉽 플레이에 결국 전장의 주도권을 테란에게 내주었으며 결국 테란을 압박하지도 못하고 필패를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그렇게 수비적인 움직임을 하도록 위축되게 만든 것이 바로 이윤열 선수의 드랍쉽 플레이라고 가정을 해보면 그렇게 움직임을 강요하게 만든 이윤열 선수의 플레이가 더 뛰어났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이윤열 선수는 그렇게 최종전에서 자신의 전성기때 보여준 원팩 원스타를 다시 한번 화려하게 선보이면서 전장의 주도권을 확실하게 자신이 쥐고 승리를 가져가며 자신의 스타리그 생애 3번째 우승을 거머쥐며 동시에 3회 우승자에게 지급되는 영광스런 명예의 상징인 골든마우스도 자신의 것으로 하며 천재의 부활을 화려하게 이 경기를 관전한 모든 이들에게 당당히 선언을 하였다.
스타리그 3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골든마우스를 획득한 이윤열 선수
여기서 이윤열 선수를 돌이켜 본다면 이윤열 선수는 필자가 개인적으로 정의하는 3번의 혁명을 이끌어낸 선수들 중 핵심 선수라고 본다. 임요환 선수가 테란의 첫 번째 혁명을 전략과 컨트롤 부문에서 이끌어가면서 테란도 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었다면 이윤열 선수는 물량과 운영에서 혁명을 이끌어낸 테란이 강하다라는 것을 입증한 또 다른 차원을 선보였다. KPGA 3회 연속 우승과 더불어 파나소닉 스타리그에서 처음 진출한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거머쥔 로얄로더의 시작을 알렸으며, 아이옵스에서 투신 박성준 선수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두 번째 우승을 거두게 되었다. 그러나 그 이후 항상 정상권에서만 있을 것 같은 이 선수가 양대리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스타리그에서 3시즌동안 모습을 보여주지를 못해 이 선수가 이제 슬럼프를 걷고 있냐는 말도 나올 정도로 혹독한 시련을 걷게 되었다.
그러나 그 이후 다시 화려하게 스타리그에 복귀하면서 조지명식에서 자신의 잃어버린 팬을 되찾겠다고 선언하였으며 개인적인 욕망과 더불어 명예마저 결국 우승을 차지하면서 그 약속을 지켜낸 것이다.
이렇게 이윤열 선수의 생애 3번째 스타리그의 우승은 그 의미가 크다. 선수 개인적으로도 그 의미가 클뿐더러 테란이란 종족의 선수로서도 그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사실 임요환 선수에게만 의미할 수도 있는 어찌 보면 임요환 선수의 국한된 의미의 가을의 전설일수도 있겠지만 결국 이윤열 선수는 그런 테란은 프로토스를 스타리그 결승에서 이길 수 없다라는 것을 결국 깨버린 것이다. 수많은 결승전이 치러진 가운데 역상성으로 우승한 전례는 거의 없을 정도이다. 그만큼 종족간의 상성과 더불어 징크스 아닌 징크스에 수많은 선수들이 이런 벽을 넘지 못하고 좌절하기도 하였다.
스타리그 우승 트로피와 골든마우스를 모두 그의 손에...
그러나 이 시점에서 역상성의 몇 안되는 우승자인 이윤열 선수가 그것도 2005년 이후 테란의 대 프로토스 상대로의 대세였던 수비적인 플레이와는 다른 공격적인 플레이 및 패턴으로 우승을 이끌어냈다라는 것은 이후 이 선수가 테란이란 종족의 한 때 큰 한축을 담당했던 그 시절을 넘어서 다시 돌아온 것은 실로 테란이란 종족적 입장에서도 대응할 수 있는 큰 체계를 확보했다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실로 그간 테란의 플레이에 끊임없는 변화와 클래식 스타일로의 회귀 및 더불어 그런 모든 테란의 전략적 플레이에 레드나다 이윤열 이 선수가 가세함으로 인해 테란이란 종족에게 가져다 줄 시너지 효과는 더욱 이 선수가 활약함에 따라 테란이 가지는 전략적인 카드를 하나 더 확보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간 부진했었지만 결국 다시 한 번 자신의 날개를 화려하게 피며 비상을 시작, 테란제국의 기치를 세우며 또 다른 선포를 시작한 이윤열 선수. 그의 부활은 진정 테란이란 종족에게 있어서 기존의 대표되던 다른 테란 라인 선수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그리고 테란이란 특성의 또 다른 재미를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이로써 이윤열 선수는 선수로서의 개인적인 욕망과 명예 그리고 영광을 모두 달성하였다
1년여간 부진함속에서도 결국 예선 통과와 더불어 다시 한 번 본선에 복귀. 그리고 그에 그치지 않고 개인의 욕망과 명예를 모두 찬란하게 스타리그 3회 우승과 약속을 지켜낸, 영광의 부활을 다시 이룬 이윤열. 나는 그에게 어떤 선수의 팬을 넘어서 개인적으로 그에게 이런 업적을 달성해낸 그리고 테란이란 제국을 주창하면서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이로서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후에 그가 과거에도 보여주었고 앞으로도 계속 보여줄 수 있는지 스타크래프트 판에서의 테란이란 종족적 혁명을 두 번째로 이끌어낸 Second Revolution을 이룩한 이 이윤열이란 선수의 그 끝이 어디일지, 그가 머무르는 행보가 과연 어디까지 미칠지 나는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장담할 수 없지만 그리고 예측할 수 없기에 바로 이 현재만큼 이 순간만큼은 다시 돌아온 화려한 천재의 귀환은 진정 이 글의 제목처럼 대 테란제국의 잃어버린 별이 돌아왔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