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
2006/11/02 10:26:22 |
Name |
김호철 |
Subject |
강민이 마재윤을 이겨야하는 이유 |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군요.
강민선수가 오늘 과연 승리할 수 있을까요?
객관적으로 마재윤선수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강민선수가 승리해야할 명분은 참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1. 결승전 흥행암울매치 저저전을 막아라!!
결승전 저저전의 현실과 그 결과를 많은 스타팬들이 이미 겪어 보았기에 MSL결승흥행을 위해서라도 강민선수가 꼭 결승에 올라가야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명분은 단순한 강민팬이 아닌 전체 스타팬들의 바람인지라 강민을 중심으로 해서 분위기를 띄워야 하는 강민팬인 제입장에선 그닥 절실히 내세울수 있는 명분은 아닌듯 하군요.
마재윤선수입장에서 본다면 결승전흥행을 위해 자신이 4강탈락하길 바라는 분위기가 달갑진 않을 겁니다.
마재윤선수가 뭔 죄가 있길래..
굳이 죄라고 한다면 마재윤선수의 종족이 저그라서...그리고 너무 잘해서 죄라고나 할까요?
강민에 대한 일방적인 응원분위기때문에 섭섭해하는 마재윤팬들 글을 몇번 본 저로서는
강민이라는 선수 한명에 대한 관심과는 별개의 결승전 저저전을 막아라는 명분은 그렇게 강하게 내세우고 싶진 않습니다.
2. 케텝의 마지막 희망 강민!!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라는 카피를 자주 본 적 있는데 프로리그에서 케텝의 지금 행보는 추락하면서 원래있던 날개마저 다 뜯겨져 나가는 느낌입니다.
케텝이 앞으로도 어디까지 더 추락할지 알 수 없는 일이고 설령 앞으로 남은 경기 모두 승리한다고 해도 케텝의 예전 위상과 영광을 재현하기는 이미 너무 늦었죠.
그저 체면치레에 불과할 뿐입니다.
반면에 개인리그에서는 분위기 좋았는데
사실 강민vs마재윤 보다야 이윤열vs이병민 쪽에 케텝팬으로서 희망을 더 많이 걸었을 겁니다.
이병민선수의 상대 이윤열선수 역시 넘기 힘든 산임엔 분명하나 강민선수의 상대 마재윤선수와 상대적으로 비교해서 본다면야 강민선수보다는 이병민선수가 결승진출할 확률이 더 높아보였던 건 사실이죠.
그러나 그러한 기대마저 어제경기로서 물거품으로 건너가고 무너져가는 케텝의 자존심을 마지막으로 치켜세워줄 희망은 이제 강민선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3. ‘다시 이 자리에 꼭 서겠습니다.’
지난 프링글스 시즌1 결승전에서 패배한직후 강민선수의 인터뷰중 한마디였습니다.
강민선수 개인적인 다짐이자 한편으론 암묵적으로 강민팬과의 약속이라면 약속일 수 있는 그 말을 지킬 수 있을까요?
예전 온겜 마이큐브대회에서 준우승할때도 위의 말과 비슷한 인터뷰를 하더니 바로 다음 한게임배에서 우승해버리는 놀라운 포스를 한번 선보인 적 있는 강민..
그런 놀라운 일이 한번만 일어났어도 모두들 대단하다고 찬양을 아끼지 않을 터인데 이번에 또 그런다구요?
정말로 또 실현된다면 강민팬인 저로서는 단순히 감탄의 경지를 넘어서 강민선수가 이젠 무섭게 보일 꺼 같습니다.
4. 프로토스의 마지막 자존심
저그라는 종족의 한계로 메이져대회 우승이 불가능 할 것이라는 예전 구호를 한낱 뻘글로 불과하게 만든 저그의 역대 우승자들...
플토를 결승전에서 이기고 우승한 저그는 박성준,마재윤 두선수입니다.
그중에서도 플토팬들에게 더욱 악몽으로 남을 존재는 마재윤선수입니다.
마재윤선수가 결승에서 플토를 두 번이나 꺽고 우승했다는 이런 단순한 이유때문만은 아닙니다.
플토를 두 번 다 꺽고 우승한 거....여기까지는 좋다 이겁니다.
그런데 그 두명의 플토가 누구였습니까?
보통 플토가 아닌 플토중의 플토...플토계의 양대산맥 강민,박정석이었습니다.
다른 플토들이 마재윤선수 우승의 희생양이 되었다면
플토팬들이 마재윤선수에게 그렇게 까지 절망을 느낄 필요는 없을 겁니다.
왜냐면
강민,박정석선수가 아직 남아 있으니까요.
‘강민이라면 마재윤 이기겠지..’
‘박정석이라면 해볼만 하겠지..’
이런 일말의 희망이라도 남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마재윤 선수는 이러한 일말의 희망마저도 사전에 송두리째 뽑아간 겁니다.
마재윤선수의 이러한 두 번의 우승은
플토의 최고봉들을 모두 제압했다는 의미에다가
또 한편으로는
모든 프로팀들 중 최고의 플토라인을 갖추고 있다는데 자부심을 가지는 케텝의 원,투펀지를 모두 압살시킨 케텝에게 굴욕을 안겨준 것도 되는겁니다.
플토라는 종족이 플토를 종족취급도 하지 않는 마재윤선수의 맛있는 한끼 점심도시락이 되는 신세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습니다.
강민..
이번엔 기필코 마재윤선수에게 플토의 매운맛을 보여줍시다.
5. ‘마재윤을 이겨라’ 그래....이긴다...
마재윤선수가 어제 발표된 캐스파랭킹에서 1위를 차지함에 따라 테란,저그,플토 3종족을 모두 아우르는 명백한 현존 통합본좌로 등극했습니다.
그 통합본좌에게 바로 오늘 강민선수가 도전장을 내밀게 됩니다.
박성준선수팬들은 잘 알것입니다.
온겜 질레트배때 박성준선수가 최연성선수를 이겼던 때의 감격을...
박성준선수의 그때 승리의 의미는 단순히
‘신인선수가 유명선수를 이겼다.’
‘저그가 테란을 이겼다.’
로만 끝나는게 아닐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했던 것은
그 당시 ‘누가 최연성을 이겨?’ 라고 할만큼 천상천하 유아독존격으로 최강의 포스의 정점에 올라있던 최연성선수의 기세를 한풀 꺾었다는 겁니다.
질레트배때 박성준선수가 브레이크 걸지 않았다면 질레트배 우승자는 최연성선수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후 여러 많은 선수들이 중요한 경기에서 최연성선수를 이기곤 했습니다.
하지만 최연성선수를 이겼던 여러 선수들 중에서
가장 화려하게...가장 임팩트있게...가장 충격적으로..
이긴 선수라면 아직까지도 박성준선수를 손꼽을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박성준 그가 최초였으니까요...
최연성 최고의 절정기때 꺽은 선수가 박성준이었니까요.
제가 강민선수에게 바라는 것도 바로 이것입니다.
마재윤선수도 훗날 언젠가는 지금의 포스가 조금씩 떨어져 괴물에서 인간으로의 회귀과정을 거칠 것입니다.
마재윤선수를 이기는 선수들도 점점 늘어나겠죠.
하지만
마재윤선수의 포스가 떨어진 때 마재윤선수를 이기는 거랑 포스 절정기때 이기는 거랑 그 의미는 엄청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박성준선수가 최연성 선수를 첨 이길때의 센세이션을
강민선수도 한번 일으켜주길 기대합니다.
6. 임요환의 빈자리는 누가 종을 울리나?
MSL 결승전장소가 임요환선수가 입대한 공군교육사령부라죠?
그럼 결승전에 강민 꼭 가야 됩니다.^^
강민선수가 지금 4강에서 마재윤선수와 결전을 벌이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임요환선수 아니었으면 불가능할 일이었죠.
강민선수가 프링글스 시즌2 개막하기 전 조지명식에서
임요환선수를 가장 존경하고 임요환선수와의 대결은 항상 영광이라고 했습니다.
그러한 강민선수와 임요환선수와의 관계는 운명이었을까?
신기하게도 OSL결승진출할 정도의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윤열선수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꺽고 임요환선수의 빈자리를 강민선수가 이어가게 됩니다.
강민선수의 애초 시작이 이랬거늘 그 끝도 임요환선수와 함께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더군다나 임요환선수는 슈퍼파이트에서 마재윤선수에게 5판3선승제에서 3:0으로 참패했습니다.
오늘의 MSL4강 경기는 슈퍼파이트 이후로는 첨으로 가지는 마재윤선수의 5판3선승제 경기입니다.
임요환선수의 빈자리를 이어받은 강민선수가 임요환선수를 이겼던 마재윤선수를 이기고 임요환선수가 있는 결승전무대에 결국 진출한다...
그럴듯한 스토리 아닙니까?
이 소설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자...
바로 강민입니다
7. 그래도 ‘강 민’ 이라면..
제가 지금까지 강민이 마재윤을 이겨야하는 이유랍시고 글을 늘어놓기는 했습니다만
제가 강민팬이라서 이런 글을 쓰는 것이지 제가 제3자의 입장이라면 마재윤선수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런 글이 강민팬의 절규의 몸부림쯤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제가 아무리 강민선수가 승리하길 바란다고 하지만 마재윤선수의 현재포스를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죠.
마재윤선수를 이길 길이 전혀 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강민팬들이...그리고 스갤에서 난데없는 광신교바람이 일어나는 게 다 무엇때문이겠습니까?
마재윤선수가 현최강자 저그이고 플토가 넘기힘든 재앙이라느니...강민선수는 플토인데다가 지난 결승전때도 마재윤선수한테 졌고 지금 대저그전 승률이 많이 하락했고...어쩌고 저쩌고 이런 거 모두 다 집어치우고
그저...
‘강민’ 이라는 이름 하나에 기대하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래도...‘강민’ 이라면....이거 아니겠습니까?
‘1%의 확률을 100%로 만드는 자’
‘꿈을 현실로 만드는 자’
저 역시 그 ‘강민’이라는 이름 하나만 믿고 지금 이 글을 쓰는 것입니다.
오늘 저녁 역사적인 강민v마재윤의 빅빅빅매치가 모두 끝난후
여러 스타커뮤니티에서
‘역시 강민이다!!’
‘역시 강민밖에 없다!!’
‘역시 강민이 최고다!!’
이런 환호성을 듣게 되길 바랍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