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방은 박솔미 선수. 큰일입니다. 짤방으로 쓸 여성게이머 사진이 다 떨어졌습니다;;)
1. Intro
10월 28일은 Ladies Star Championship의 1라운드 4강전이 있었습니다.
LSC 1라운드 4강전 대진표(3전 2승)
노성은T vs 김보라Z
최안나T vs 강현Z
4강은 지난 16강, 8강과는 달리 더블엘리미네이션이 아니라 따로 벌어지는 3전 2승제입니다.
주요 관심사는 예전 글에 여러차례 언급했듯이 "신예최강전"과 "스파키즈 최강전"이라는 컨셉이었습니다.
노성은과 김보라는 이번 대회가 탄생시킨 새로운 스타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성은(Puzzle[3.33])은 16강과 8강에서 마땅한 위기라 부를만한 상황도 별로 없이 운영 중심의 플레이와
기복없는 물량전으로 전승을 달렸습니다.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타입은 아니지만 멀티하고 센터를 점유하는 것 자체로
압박하면서 멀티만 끊어주는 말려죽이기에 매우 능하더군요. 센터로 상대가 달려들게 한다고나 할까?
반면
김보라(Psyche[Name])는 저글링러커 전격전에 일가견이 있어 일정 타이밍의 강력한 몰아치기로
결정적인 우위를 잡고 울트라 또는 디파일러와 같은 최종병기로 경기를 마무리하곤 했습니다.
최안나와 강현은 무난하게 상위권 가지 않겠냐는 당초 예상과 달리 고전을 거듭하긴 했지만, 역시나 당초 예상대로
4강에 올랐습니다. 그 상대가 서로라는 것이 아쉬울 뿐이죠. 두 선수가 4강에서 맞대결하게 됨으로써 스파키즈는
파이널4 시드자인 이종미 외에 또 한명의 선수를 올리는 데에 성공했죠(지난 대회와는 달리 이번 대회에선 예선날을 제외하곤
이명근 감독과 변성철 코치를 볼 수 없는 것이 좀 아쉽네요. 예전엔 매번 왔었는데... 여성선수들 유니폼도 아직 안나왔다 하고).
이번 대회의
최안나(Nsp_Barbie)는 중계진이 언급했듯이 여러가지로 노성은과는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초반을 병력에 투자하면서 여차하면 뚫을듯이 매우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압박 중심의 운영을 한다고 볼수 있습니다.
때로는 선멀티 후 타이밍 러쉬를 하기도 하는데, 선방어로 운영하더라도 막고 센터 점유 후 멀티가 아니라
치고나가서 끝내던지 최소한 조이더라는거죠. 멀티 먹고 만족할만큼 모아서 진출하던 과거와는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회에선 비교적 수비형에 가까운 노성은 선수와 대척점에 서 있다고 볼 수 있죠.
강현(Sea.ForYou)은 초반 공략을 할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반땅물량전을 즐겨하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대회의 경우 박경락식 난전형 드랍전을 하기도 했는데, 이번 대회에선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군요.
한편 이 4강전은 테란과 저그의 맞대결 양상이라는 면도 있어 흥미롭습니다(플토-_-;).
만일 두 저그가 승리할 경우 파이널 4는 4저그로 짜여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심히 후덜덜이었습니다.
2. 말. 말. 말
1) 테란이 사기예요 vs 저그가 사기예요.
(김보라 vs 노성은. 서로 상대 종족이 완전 사기라서 연습 때 너무 많이 졌다며)
2) 아~ 진짜 아니에요.
(스파키즈 최안나. 강현과 함께 밀리터리 룩이길래 맞춰 입고 왔냐고 물었더니 보는 사람마다 묻는다며)
3) 이걸로 보세요.
(스파키즈 강현. 한국시리즈 5차전 때문에 조바심내는 본인에게 본인의 DMB폰을 내밀며. 그러나 지하2층에선 나오지 않았다;)
4) 내 폰으로는 잘 찍는데...
(스파키즈 최안나. 사진이 맘에 안든다며 셀카에 도전했으나 자꾸 실패하자)
온게임넷 밀리터리즈?
3. 선수별 정리
4강전의 맵순서는 아카디아2 - 롱기누스 - 루나 더 파이널입니다.
1) 노성은
뚝심 있는 물량전의 승리.
첫 경기에서 비교적 빠른 타이밍에 나온 디파일러에 당황하는 기색이면서도 침착하게 탱크를 띄엄띄엄 배치하며
막아낸 것이 양 선수에게 여러가지로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습니다. 여유를 찾았달까?
본진까지 확 밀리는 상황에서 바이오닉을 최대한 보존하는 대처가 훌륭했습니다.
롱기누스에선 빠른 멀티를 가져간 뒤, 센터에서 많지 않은 병력으로 시간을 벌고 깔끔하게 한방 물량...까진 좋았는데
이후 은근히 치고받는 형태의 경기가 됩니다. 김보라 선수의 제 2멀티를 드랍쉭으로, 소수 병력으로 계속 견제했지만
자신의 멀티도 지속적으로 저지당해 마지막 순간엔 둘다 멀티가 없이 싸워야했죠. 병력상 절대 우위이긴 했지만^^;
한 타이밍 한 타이밍이 지날 때마다 본진에서 쏟아져나오는 마메탱 물량이 상당한 압박이었고, 디파일러를 계속 끊어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죠. 이로써 노성은 선수는 6전 전승으로 기분좋게 파이널 4에 입성합니다.
그러고보니 이날 노성은 선수는 특유의 '입으면 게임 잘되는 옷(노란색)'을 입지 않았군요^^;
2) 김보라
경기중의 김보라 선수는 대단히 무뚝뚝한 얼굴입니다(이런 사진을 찍을 때마다 저도 좋은 카메라가 갖고 싶습니다ㅡㅜ).
경기가 끝난 뒤 자리를 뜨지 못하고 리플레이를 돌려보더군요. 많이 아쉬운 경기였을 겁니다.
첫 경기에서 예상보다 빠른 타이밍의 디파일러 저글링 러커를 구사, 미네랄 멀티까지 가져가며 장기전을 준비하던
노성은 선수를 깜짝 놀라게 했죠. 스웜+러커 활용은 역시 대단했습니다. 적절한 위치에 팍팍팍 펴지는 스웜들.
(역대 가장 디파일러를 잘 쓰는 여성게이머라고 평가합니다. 디파걸이나 울트라걸이나... 울트라걸은 울트라맨의 여성형인가;;)
그러나 지나치게 스웜러커 컨트롤에 집중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본진 쪽에 어느 정도의 병력이 나왔음에도 전장으로
투입이 안되더군요. 저글링만이라도 추가되었다면 최소한 커맨드는 다 띄우게 했을 텐데... 병력은 왠만큼 잡아냈지만.
아무리 스웜러커라고 해도 떨어져 배치된 5-6기의 시즈모드 탱크가 계속 때려대는 데는 장사없죠.
결국 디파일러는 베슬에, 러커는 탱크에 전멸당하고 일하고 있는 상대 일꾼들에겐 별 피해를 주지 못한 것이 컸습니다.
리플을 보고 막 일어서던 중. 얼굴에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2경기는 주로 김영미 선수의 설명을 들었는데, 노성은 선수는 초반 병력이 적고 좀더 일꾼을 째는 스타일 같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저그가 같이 쨀 필요없이 그냥 한번 뚫어보는 게 좋았을 거라는 평이었습니다. 본진 4햇에서 상당량의 저글링
러커를 뽑았지만 롱기누스 앞마당의 그 좁은 입구 때문에 돌파를 망설인 것이 패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병력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뚫어봄직 했거든요. 이후 경기는 멋진 '항쟁'이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3) 최안나
이현주 캐스터의 말을 빌리자면 '여성리그 최고의 공격수'. 오오 최안나 선수가 이런 평을 듣다니 새삼 놀랍습니다.
첫 경기에선 전진배럭 벙커링을 들어갔습니다. 시작하자마자 일꾼을 보내서 6-7scv 정도에서 아카2 센터 오른쪽에
배럭. 강현 선수로선 불운하게도 가로방향이었죠. 여기서 후속 마린을 보여주지 않고 1기만으로 벙커링하다가 드론이 나오자
그제서야 보여주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해처리를 깬 뒤, 시간끌지 않고 그냥 일꾼+추가된 마린으로
올라가서 경기를 끝냅니다. 지난 고유리 선수와의 경기에 이어 두번째 벙커링. 이름에 벙자를 넣기가 애매해서 아쉽네요 흐흐.
2경기 시작전 채팅에서 어쩔 수 없었다 언니 미안하다 이런 얘기가 오갔지만, 기선제압이 워낙 제대로 들어갔습니다.
강현 선수는 벙커링이 부담도 되고 해서인지 바로 9드론발업빌드를 탔는데, 최안나 선수는 토스전 하듯 2서플 1배럭으로
입구를 막고 더블 체제. scv 나오는 타이밍, 서플 수리하는 컨트롤 모두 매우 좋았고, 이후 쏟아지는 물량으로
경기를 마무리합니다. 이번 대회 내내 저를 놀라게 하는 최안나 선수입니다. 인터뷰도 경기도 공격적/도발적이네요.
말. 말. 말에 언급했던 셀카입니다. 어떻게 고쳐봐도 색깔이 영 아니어서 아예 갈색톤을 해봤는데... 실패인듯;
4) 강현
강현 선수가 셀카 실력은 확실히 우위인 것 같군요^^;
첫 경기 벙커링 당시 차라리 깔끔하게 취소하고 늦게라도 본진 더블을 했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테란도 전진배럭인데다
워낙 가난하게 시작한 터라 그거 어찌어찌 막고 앞마당 천천히 가져가도 될법했는데... 처음에 마린이 1기밖에 보이지 않아서
고유리 선수처럼 훼이크라고 생각했거나 혹은 진 8-9배럭 벙커링 정도는 드론으로 막을 수 있다고 본 것 같은데
배럭의 위치는 1시 앞쪽 다리 근처였고 배럭도 6-7배럭 정도였기에 해처리를 취소하지 않고 막기는 무리였죠.
두번째 경기는 빌드가 완전히 갈려버려서... 9드론발업인데 입구를 완벽하게 막아버렸으니;; 거기서 앞마당을 가기보단
차라리 1햇러커로 올인하는 게 어땠을까 싶기도 한데, 어느 쪽이든 쉽지 않은 선택이었겠죠.
어쨌거나 3개 대회 연속 4강에 도전하던 강현 선수가 이렇게 무너졌네요. 이제서야 하는 말이지만 현장 관객들은
강현 선수의 우세를 점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는데. 첫 경기 벙커링의 효과가 승부를 결정지은 느낌입니다.
4. 후기
노성은 선수는 이번 대회 내내 어느 정도 응원의 우위에 서있는 모습입니다. 이날은 클랜원은 오상택씨와 르까프 대회
참가자인 최지수 선수 뿐이었지만(김보라, 노성은 선수가 르까프 대회에도 참가하기 때문에 탐색을 나온 것일지도:D)
앞서 벌어진 CSC에 참가했던 쉴드 클랜이 3.33클랜과의 친분으로 응원해주었기에 언제나처럼 응원소리는 컸습니다.
쉴드 클랜과 최지수 선수.
김보라 선수는 홍현지 선수를 비롯한 몇몇 지인들이 응원했고, 파이널 4 시드자인 김영미 선수는 지난 16강 2주차에 이어
두번째로 현장을 찾았습니다. 저그 유저들을 열심히 응원하는 한편, 자신의 상대가 될 선수들을 연구하는 것 같더군요.
최근 새로운 클랜에 가입하여 시간날 때마다 열심히 연습중이라고 합니다. 회사, 쇼핑몰, 게임 요즘 영미 선수 참 바쁩니다...
김영미 선수의 직장 때문에 앞으로 금요일 경기는 없을 것 같네요. 토요일은 프로리그와 겹치기 때문에 아마 앞으로의 취재는
파포에서만 올 것 같습니다.
Ladies Star Championship 1라운드 아마추어 16강, 최고의 종족 자리를 놓고 벌인 테란과 저그의 최종 대결은
테란의 승리로 돌아갔네요. 과연 서지수라는 종족과 무관한 절대강자가 없는 상태에서 테란들이 두 명의 시드배정자를
상대로도 막강한 위용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갑니다. 이것은 아마추어 대표인 '검증된 2인'의 역량에 관련된
문제이기도 하니 더욱 관심이 가구요.
5. 파이널 4 Preview
파이널 4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모든 선수와 모든 맵에서 1인당 매주 3경기 총 9경기를 치루게 됩니다.
한 선수가 2경기에 연속으로 나오지 않도록 일정이 조정되었으며, 맵 순서는 항상 롱기누스 - 롱기누스 - 루나 - 루나 -
아카2 - 아카2입니다. 준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매주 무난한 경기만 나오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좀 드는데...
그 대신 시드자와 여러차례, 모든 공식맵에서 붙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16강을 통과한 '검증된 2인'의 역량을
보다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 자리라는 의미 또한 부여할 수 있겠죠. 적절하게도 신예 2테란과 시드자 2저그가 맞붙는군요.
파이널 4 1주차 대진은 다음과 같습니다.
1주차- 11월 4일(토)
1경기 이종미(저) vs 노성은(테) 롱기누스
2경기 김영미(저) vs 최안나(테) 롱기누스
3경기 노성은(테) vs 최안나(테) 루나더파이널
4경기 이종미(저) vs 김영미(저) 루나더파이널
5경기 노성은(테) vs 김영미(저) 아카디아2
6경기 이종미(저) vs 최안나(테) 아카디아2
끝으로 관련기사입니다.
마이데일리
전체종합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117&article_id=0000065398&ion_id=107&menu_id=107
파이터포럼
전체종합
http://www.fighterforum.com/news/news_read.asp?cat=ETC&idx=14684
노성은
http://www.fighterforum.com/news/news_read.asp?cat=INT&idx=14685
최안나
http://www.fighterforum.com/news/news_read.asp?cat=INT&idx=14686
포토뉴스
http://www.fighterforum.com/news/news_photo_read.asp?cat=PHO&idx=1717
덧.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글이 평소보다도 더 늦었네요-_-;;
덧2. 이날 경기에 집중하느라 사진도 매우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