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
2006/09/13 17:31:11 |
Name |
The xian |
File #1 |
caster.JPG (315.3 KB), Download : 17 |
Subject |
오늘, 캐스터 전용준 님을 직접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
오늘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 새로이 발표하는 게임 관련 행사가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중요한 분들을 상대하거나 무엇을 발표할 만한 정도의 인물은 아니어서
제가 할 일은 간단한 준비 정도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제가 먹고 살 일이 걸렸기 때문에
좋은 평이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한 거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행사 시작 두시간 전, 익숙한 목소리가 장내에 울려퍼집니다. 전용준님의 목소리입니다.
(그리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사전에 오실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밖에서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는 저나 동료들의 귀에도 아주 잘 들리는 평소 그대로의 목소리입니다.
리허설을 하면서 행사 진행자와 여러 가지를 조율하며, 멘트의 말투는 물론 순서에 따라 등장하는 분들(혹은 순서 자체)의
좌석 배치, 등장 통로 등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신 후에야 리허설을 일단 마치시더군요.
얼마 후, 전용준님이 안내 데스크에 오더니 보도자료를 좀 달라고 하셨습니다.
진행에 참고하시려는 듯 했습니다. 마침 데스크에 제가 있어서, 보도자료가 든 봉투를 건네며
"오늘 스타리그도 있는데 많이 힘드시겠네요" 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전용준님은 웃으시면서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지요."라고 하고는 다시 들어가시더군요.
그러고는 다시 들어가셔서 준비된 테이블 곁에 앉아 여러 가지를 적고, 또 고치고 하셨습니다.
'먹고 살려면'이라는 말.
때로는 매우 서글픈 말입니다. 특히 쌀이 떨어져 밥을 못해먹을 정도의 극빈을 겪어 본 이들에게는요.
(저도 겪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는, 직설적인 표현이지만 그것이 프로의 정신을 보여주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전용준님의 사전 준비, 진행을 보고 그런 것들을 느꼈습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스타리그 중계보다, 처음 시작하는 게임에 대한 소개를 하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일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유는, 생소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거 잠깐의 애드립이나, 준비된 멘트에서 크게 벗어나지만 않으면 된다"고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리허설도 없이 진행을 하는 것과, 사전에 리허설을 해 가면서 여러 가지를 조율하고
비록 그 양이 많지 않을지언정 여러 자료를 검토하면서 멘트 하나하나까지 다시 살핀 다음에
본 진행을 하는 것과는 정성에서나 완성도에서나 분명한 차이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 제가 본 전용준님은 정말 프로다운 진행을 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행사가 끝난 후 준비된 오찬을 제공하는 순서가 있었지만, 나가신 시간대를 보니 준비된 식사도
다 못 드시고 나가신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시 또 어느 자리에서 스치게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계속 왕성한 활동을 하시기를 기원하고
무엇보다 오늘 스타리그 진행도 열정적으로 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사진은 본 행사에 앞서 자리에 앉아 여러 가지를 준비하시던 모습입니다. 제 동료가 찍은 것입니다.]
- The xian -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