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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8/22 02:50:21 |
Name |
비롱투유 |
Subject |
파랑새는 어디로 갔을까 |
━ 1
파랑새를 찾아 처음 세상에 나온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기억나는건 모든이들의 따가운 시선 뿐.
처음부터 저주받은 여행길이었다.
날지 못하는 날개를 꺾으려 했지만 아프기만 하다.
너무 아파서 완젼히 꺾어버리지도 못하고 결국 난 더 비참해졌다.
선혈이 흐르는 너덜거리는 날개와 초점을 잃은 눈.
나의 다리는 구부려져 쾌락에 무릎꿇고 구걸하고 있다.
알지도 못하는 그 무언가를..
.........
끝없는 점들.
이어지는 사선들.
눈이 감기면 머리속 가득히 온갖 낙서가 떠다니고 슬픔이 내린다.
이유없는 슬픔은 내겐 원죄요.
날개를 꺾지 못한 나의 나약함이다.
파랑새는 어디에 있는가?
시작도 끝도 없이 시간의 흐름에 떠밀려 움직이고 있다.
그렇게 단 한걸음 스스로 내딛지 못한채 살아가지고 있다. .
━ 2
파랑새는 없는 걸까.
아니, 그 많던 파랑새는 어디로 갔을까.
그들은 모두 어디로 날라가버리고 온통 회색먼지로 뒤덮인 벽만이 존재하는 것일까.
벽은 그냥 거기에 있을 뿐이라고 항변하지만 벽은 날 막고 있다.
아니, 거대한 벽은 우리모두를 가로 막고 억누르고 있다.
태양을 본지가 언제인지 푸른 하늘을 본 것은 또 언제인지 알지 못한다.
사실 태양과 푸른 하늘이 있는 걸까.
어디론가 떠나가 버린 파랑새들은 존재하긴 하는걸까.
지금껏 내가 믿었던 모든 것들은 허구가 아니었을까.
무엇하나 존재하지 않은 세상에 나 역시 사라지고 싶다.
돌아가리라.
돌아가 그들에게 말하리라.
너희들이 옳았다.
파랑새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우린 우리를 둘러싼 회색의 벽에 기대자.
지금까지 그랬고 누구나 그랬듯이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지는 것이다.
━ 3
새하얀 벽에 너에게 편지를 쓴다.
나에겐 펜도 잉크도 없어서 나의 날개를 꺾어 펜촉 삼고 나의 피를 잉크 삼아 편지를 쓴다.
사라진건 내가 아니고 바로 너였다.
이 자리에 서서 언제나 널 기다려왔지만, 넌 단 한번도 뒤돌아보질 않았다.
나의 외침은 무거운 얼음이 돼 가라앉고 나의 눈물은 너에게 닿기 전에 녹아버렸다.
그렇기에 널 탓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난 존재한다.
아니, 난 존재했었다.
너에게 남기는 마지막 울음만은 읽어주길 . .
너만은 세상을 살아갈 수 있기를 . .
ps : 적고나니 무척이나 추상적인 글이 되어버렸군요.
글보다는 이미지로 느낌으로 읽어달라면 너무 무리한 부탁일까요.
ps 1: 이 이야기에 그림을 덧입혀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써보려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ㅡ^;
ps 2 : 다시 날이 더워지는군요.
다들 건강조심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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