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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8/21 23:20:12 |
Name |
김연우2 |
Subject |
자신의 선택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라. |
제가 일생에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 감정이란..
후회라는 감정입니다.
후회....
정말 다음엔 다시는 하기 싫은 감정이지만 나도 인간이기에 어쩔수 없이 자꾸만 하게되는.
그런 감정이라고나 할까요?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고, 끝까지 나 자신을 믿을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완성형 인간'이 아닐까 싶네요.
그런의미에서 진정한 '완성형 인간'에 대해서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의 이름은 임요환 입니다.
-Slayers_Boxer 임요환-
제가 이 임요환이라는 사람을 알게되었을때는 한빛소프트배 4강전부터였습니다.
방송을보는데 캐스터께서 임요환선수의 전승4강진출을 강하게 어필하시더군요.
그래서 그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데 그의 플레이는 지금까지 봐왔던 다른 선수들과는 확실히 다르더지 말입니다.
그전까지만해도 탱크로 수비벽을 쌓고 병력이 모이면 진출해서 주로 이기는 방식을 사용해왔던 다른 테란들과는 달리,
그의 플레이는 다른 선수들보다 좀더 빨랐습니다.
엄청나게 빠른 오른손을 바탕으로 화려한 바이오닉컨트롤을 구사하며 당대 최강의 저그들을 다 때려잡고 우승을 차지했죠.
개인적으로는 임요환선수가 박용욱선수와의 4강전 마지막 경기 정글스토리에서 있었던 경기를 추천합니다.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잘 쓰이지 않았던 (기억이 확실하지 않네요) 벌쳐의 기동성을 활용해서 박용욱선수의 수비를 뚫어버리던 그 경기를 저는 아직도 잊지못합니다.
그 이후로도 그는 줄곧 성장했습니다.
한빛소프트배에서 가장 지명도가 높았던 저그유저인 장진남선수를 그 대회에서만 4: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차로 제압을 하면서 테란의 희망으로 군림하게 되었죠.
그 다음 대회였던 코카콜라배 온게임넷 스타리그는 그의 절정에 이른 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듯 합니다.
난항이었던 16강을 거치고 쉽게 결승까지 올라가죠.
결승에서 만났던 선수는 홍진호...
최초의 임진록이자 최고의 임진록이었던 그 경기 이후로 저는 스타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당연히 임요환이라는 사람도 사랑해야하는거구나 하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온게임넷 스타리그 2회우승 4회준우승..
아쉽게 3회우승을 하지 못한건 있지만, 그는 명실상부한 온게임넷 최고의 관록과 노련미를 쌓은 선수라고 칭찬받을만 합니다.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었던 그의 경기 외적인 부분을 살펴볼까요?
임요환선수의 자서전을 통해 알게되었습니다.
KBS에서 임선수가 나와서 있었던 사건, 그리고 그 곳에 써있는 임선수가 가진 게임에 대한 자신의 열정이 기록되어 있었죠.
그는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이 다른 직업들 못지않은 훌륭한 직업이라는것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자신의 행동이 유별나고 튀면 사람들이 자신과 함께 프로게이머라는 직업 자체를 싸잡아서 욕할까봐 조심하고 조심해서, 한때는 자신이 대인기피증을 느끼는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상당히 심적 고생이 많으셨더라구요.
그런 임선수의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프로게임계가 있고,
그런 임선수의 발자취를 잘 따라와주었기에 오늘날의 훌륭한 프로게이머들도 많은것 같습니다.
자신의 경기 내/외 적인 부분으로 프로게임계에서 상당한 업적을 쌓은 임요환선수...
이제 임선수가 군대를 간다고 하네요...
왠지 이 기사를 처음 접했을때는 멍하더라고요.
유명 연예인들의 군생활 도피 같은 뉴스를 보면 항상 욕해대던 저였지만
그 기사를 봤을때는 정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언젠가는 가겠지, 그때는 정말 자랑스러운 임선수의 팬으로써 보내줘야지 하면서 막연히 있다가 갑자기 이런 소식을 접하니깐 왠지모를 아이러니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그런 임선수의 팬 답지 않은 소리는 하지 않겠습니다.
정말이지 훌륭한 선택 아닙니까..
자신의 입지, 지금까지 세워왔던 기반등을 생각하면 정말 떠나기 싫을 이곳이었을텐데
군입대를 선택한 점, 정말로 내가 임선수의 팬이라는게 자랑스럽습니다.
(물론 군입대는 개인의 의사와는 관련이 없는것이긴 하지만, 군입대를 앞두었으면서도 그의 눈빛에는 황제다운 강렬함이 살아있었습니다. 그런 마음가짐이야말로 정말로 테란의 황제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에 내가 복귀하는데 실패하면 어쩌지.
사람들이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내가 잊혀진다면.....
인간이라면 응당 가질법한 두려움, 떨쳐내십시오.
자신의 선택에 대해 자부심을 가진 황제를, 지켜주고 응원할 60만 대군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니깐요...
다시 돌아오길 기원합니다.
p.s. 임선수, 공군특기생이라서 앞으로도 잘하면 방송으로 볼수 있다고 하더군요! 어찌들으면 약간은 아쉽기도 한 말이네요. 이왕이면 제대로 군대 다녀와서 복귀하는게 더 멋있고 황제다울텐데... 일말의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p.s.2 자신의 선택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PgR인, 그리고 임선수의 팬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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