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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7/01 01:06:32
Name 지포스
Subject 이브 7집 - sEVEnth evening
내가 그들을 처음 접했던 것은 중학교 3학년 때. 그당시 유행하던 CDPlayer를 생일선물로 받고 기뻐하며 무슨 노래를 집어넣으면 좋을까 하고 고민하던 나에게, 친구가 지나가는 한마디로 말했다. "이브 노래 좋던데."


이브?

처음에는 박미경의 [이브의 경고] 를 떠올리고, 그 비스무리한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아 여자가수인가? 난 남자노래가 더 좋아. 귀찮아 훡휴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처음 가는 수학여행에서, 새로 사귄 친구 한명이 스피커가 딸린 CDP를 가지고 왔다. 그때 그녀석이 틀었던 노래가 바로 Eve-Don't say goodbye 이었다.  아 이 노래구나. 이 노래야. 이 노래 딱인데?  그러고는 노래제목 물어보는 것을 잊어버리고 또 한동안 머리속에 잊혀져 갔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가고, CDP는 책장속에 꽁꽁 넣어두어 먼지가 쌓여가고, 졸업선물로 내 손에 쥐어진 mp3 플레이어를 바라보며, 또 좋은 노래를 찾아보게 되었다. 역시 노래 찾아보는데는 네이버 지식인이 최고지.  한참을 찾던 나에게 Eve라는 이름이 눈에 띄면서, 지난 두 번의 이브와의 사건이 떠올랐다. 아. 이 가수. 이 가수 노래 좋았는데? 수학여행가서 들었던 노래 그거 뭐더라.. 그 노래가 내 마음에 쏙 들어왔었는데.


음, 이 사람이 추천한 노래가 너 그럴때면하고 시간에 기대어라.. 한번 들어볼까?



괜찮네.



한번 호감을 가지는 가수의 노래는 이것저것 알려지지 않은 노래까지 찾아서 듣고 마는 집착성을 가지고 있던 나이기에, 그날 새벽을 꼬박 새면서 이브 노래 좋다는 것은 다 찾아보았다. 너 그럴때면, Today, Good-bye, Eve, Come on, 행복해, Never give U up, 아가페, Lover, Pray, 잊기, Darling, Feeling you, 사랑 그 잔인한 혼돈, 빛, 끝내 하지 못한 이야기, One, Angel, Hotel, Don't Wanna love you, 소용돌이, Swear, I'll be there, Wedding cake, 지금 이대로.....



한참을 닥치는 대로 찾아서 들으며 1년간을 이브와 노래하고, 이브와 등교하고, 이브와 함께 공부하고, 이브와 함께 밥을 먹으며 지냈다. 기억하기로는 거의 전 앨범의 노래 50여곡을 모두 mp3에 넣어가지고 다니며 들었었다.


그것도 잠시, 오래 들으면 질리는 법. 한번 질리기 시작하니 지금까지 좋았던 노래들 모두 들으면 좋지만 계속 듣고 싶지는 않은 그런 기분이 되기까지 하였다.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이브가 아닌 다른 여러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며 지나가던 일상들, 그 수많은 하루 중 친구들과 신림역에 갈 일이 있었다. 신림역에서 순대를 먹고, 한두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서 영화나 볼까? 하며 신림역에 위치한 영화관의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었다. 그 순간 나에 눈에 들어온 한 장의 포스터.





...... 인터넷상에서 내가 봤던 그 포스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저 그림도 아니었는데. 내가 봤던 것은 여러 명이 진홍색 배경에 여러 방향으로 앉고 또 서 있는 포스터였다. 중, 고등학교 때는 부담스러워서 씨디를 사지 못했던 나였지만, 대학생이 되고 자금이 넉넉해진 나에게 10000원 남짓한 씨디 값은 별 부담이 되지 않았다.


느긋하게 집에 돌아와 컴퓨터 드라이브에 씨디를 넣고 노래를 천천히 음미했다.


타이틀곡인 goodbye. 이거나 들어볼까?


우리 반 선배 한명은 김세헌은 정말 노래 못 부른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김세헌의 오묘한 매력 중에 하나가 바로 특유의 쥐어짜는 듯한 목소리와, 고음을 가성으로 처리하지 않는 그런 능력이라고 생각했었다. 아니 이게 뭐야.. 내가 좋아했고, 내가 사랑했고, 내가 정말로 추구했던 그 이브는 어디갔지. 예전 같으면 더 높여 불렀을 부분도 가성으로 처리하며.. 조금은 실망감도 느꼈다.  너 그럴때면의 리메이크를 들었을때는 더 했다. 아니 어째 원곡에 비해서 이렇게 노래가 안되는 것 같지. 이전 너 그럴때면의 음이 아직도 내 머릿속에서 지나다니는데.


어제 시험이 있어서 공부를 하면서 노래를 계속 들었다. 음. 듣다 보니 꽤나 괜찮네. 그래도 역시 고릴라가 있고 없고의 차이인가. 나는 아무래도 고릴라가 있던 시기의 이브를 더 좋아했던 듯 하다.


2번 Adrenalin rush와 4번 Beautiful day는 예전에 밴드 공연 갔을때 들었던 한 일본 노래를 연상하게 했다. 누구더라.. 기억은 나지 않지만, 처음에 시작하는 기타 연주와 노래 풍은 꼭 그것을 떠올리게 한다.  뭐, 이번 7집의 타이틀곡은 3번 goodbye지만, 지금까지 들어보았던 노래 중에 나의 취향에 가장 맞는 노래, 내가 가장 이브답다고 생각되는 노래는 10번 자유로운 여행이다. 흥겨운 리듬과 내가 좋아하는 김세헌의 쥐어짜는 듯한 목소리. 가성이 심하지도 않고, 음.


씨디로 사서 mp3로 듣고 다니는 엄청 비효율적인 나이지만, 씨디를 산 것이 후회되지는 않는다.


나는 이브의 팬이었고, 이브의 팬이며, 이브의 팬일 것이기 때문에.. 또 언젠가 8집, 9집, 10집, 나올 때마다 나는 주머니를 털어가며 음반을 사게 될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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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스
06/07/01 01:17
수정 아이콘
그런데 이브의 굿바이가 네미시스의 굿바이랑 완전히 똑같던데..

둘이 무슨 관계라도 있나요?
ReachToSky
06/07/01 01:20
수정 아이콘
저도 이브 완전 팬인데... 반갑네요 ^^
이브는 솔직히 고릴라 있었을때가 훨씬 나은거같아요...
Sidnei Kendrick™
06/07/01 01:24
수정 아이콘
저도 이브 광팬입니다...
요즘 약간 시들해졌었는데
아무래도 고릴라형님때가 너무 그리워서였을까요? 4집까지는 수백번은 반복해서 들은듯한데
5집은 적당히 들었고, 6집은 거의 관심이 없었네요...
이번에 7집이 나와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듣기 시작했는데 호감도 다시 상승이네요
전체적으로 노래가 다 마음에 들어요...
그래도 고릴라형님과의 재결합만을 간절히 기다리며...
Sidnei Kendrick™
06/07/01 01:25
수정 아이콘
굿바이 결국 디지털싱글앨범으로 이브가 먼저 불렀습니다...
하세빈씨가 네메시스쪽에도 참여하고 있는 관계로 그쪽에서도 사용됬죠...
Hindkill
06/07/01 01:28
수정 아이콘
저도 이브 좋아합니다...
노래방에서 마땅히 부를게 없으면 종종 부르기도 합니다...
제 음역이 낮은 편이죠... ^^;
지니쏠
06/07/01 01:40
수정 아이콘
이브저도정말좋아했는데 노래가 너무 비슷비슷한느낌때문에 질리는거같더군요
지니쏠
06/07/01 01:41
수정 아이콘
이브노래 러버같은건 너무 높던데 저한테는 ㅠㅠ
문근영
06/07/01 03:05
수정 아이콘
이브 I'll be there은 제 컬러링이죠..^^
특히 요즘엔 고백을 자주듣고있어요 lover랑.. swear두요
yonghowang
06/07/01 05:12
수정 아이콘
굿바이랑 Fly Away를 신나게 듣고있습니다..특히 타이틀곡 굿바이는

딱 제취향..매일 무한반복
이뿌니사과
06/07/01 07:27
수정 아이콘
저도 너무 좋아하는데.. 네메시스도 고릴라도 ㅇㅇ 이브도;
06/07/01 08:52
수정 아이콘
저와 같은 경험을 하고 계시군요.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 그토록 들었던 이브... 요새 씨디를 사서 다시 듣고 있습니다. 전 7집사고난후 for your kiss for your lip 이란 베스트 앨범도 사고 라이브 앨범도 사고, 아예 전집 다사려고요. 앨범가계에는 6집부터 밖에 없던데 나머지는 어떻게 살지 참 난감합니다.
ps. 저도 이번 앨범중 제일 이브노래같다는 노래는 10번트랙 자유로의 여행이예요! 듣자마자 싸이 배경음으로 넣었죠, 한동안 제싸이배경음 부동의 원톱입니다. 하하. 이번이브 추천 트랙은 2번 5번 10번이요!
夢[Yume]
06/07/01 10:51
수정 아이콘
제친구가 이브 광팬이어서 저도 듣다보니 빠져들었어요,,
정말 수십번을 돌려 들은듯,,
그 추천해준 친구가 100일휴가나와서 7집만 계속 듣다가 들어갔는데
들어갈때 저보고 "생각나서 어쩌지?"라고 하더군요..
베스트앨범은 동의없이 낸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안샀고..
현재 4,5,6,7,라이브앨범 소장중입니다;;1,2,3은 언제구하지 ㅠㅠ
고릴라 1,2집 네메시스 1집도 소장중..
그나저나 김사장님의 회춘모드는 덜덜,, 걸 시절부터 팬들은 아저씨 아주머니가 다되셨다던데 =ㅁ=a
06/07/01 11:02
수정 아이콘
광팬까진 아니고 무진장 좋아했었는데... 군대 있을때 많이 들었습니다.
벌써 몇년전인지...
엽기제라툴
06/07/01 11:45
수정 아이콘
"나를 떠나려는 그대에게 축복을..."
Don't Say Good Bye 이브노래중에 가장 안질리면서..
가장 오래듣고 있는거같네요 ^^;;
언제들어도 이브노래들은 그 특유의 스타일때문에 늘 듣게 되는듯..^^
06/07/01 11:48
수정 아이콘
저도 이브 광팬인데요..
주변 사람들에게 이브 좋아한다고 많이 까여요;;
노래방가서 노래부르면 "또 이브야?" 막 이러면서 이브 흉보고
자기들도 맨날 똑같은거만 부르면서말이죠.. 쩝..
힘들어요 흑흑..
lost myself
06/07/01 12:45
수정 아이콘
근데 디지털 싱글 가격이 얼마정도 인가요? 궁금합니다.
디지털 싱글 다운받으면 mp3만 딱 다운받아지는 건가요?
씨디 사면 부클릿 보는 재미도 있는데 그게 없으면 조금 허무할 거 같아서, 가격에 큰 차이가 없다면 앨범을 사는 게 나을 거 같아서요.

크 이브 몇집이었죠? 아가페 있던 앨범. 그 앨범 열심히 들었었는데.. 노래가 다 좋았던 거 같아요. 우리나라 TV에서 글램락밴드도 볼 수 있었다니 참 어지간해서는 힘든 일이었을텐데.... 참 예전에 밴드이름은 기억안나고 아스피린 도 좋지 않았었나요? 노래방가면 가끔 불러요.
06/07/01 14:36
수정 아이콘
EVE, 아가페, behind, I'll be there, swear, lover, 너 그럴때면, 내눈을가져가 등등.....

이브노래는 정말 좋은것 같아요 -_-
벌써 몇년쨰 듣고 있는데 질리지도 않구요,
G고릴라님도 합류해서 컴백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지만 컴백해준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ㅠㅠ
06/07/01 22:23
수정 아이콘
저도 고릴라님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좀 난다고 생각해요.. 확실히 작곡만큼은 고릴라님이 정말 잘 하셨는데.. 다들 좋은노래 많이 적어주셨는데 저는 tonight 추천해요!! tonight 나를 떠나가지 말아줘~ 그리운 사람이여~ 로 시작하죠.. 참 좋습니다.^^ 왜 추천하는 노래에 없는건지.ㅜㅜ 이브노래는 밝은노래는 정말 경쾌하고 밝아보이는데 어두운 노래는 또 한없이 어두워보인다는... 그래서 더 매력있어요
Mr.2 봉쿠레.
06/10/12 19:33
수정 아이콘
좋은노래 어디 없나~ 해서 '앨범'으로 검색했는데 이브가 올라와있네요 :) 잘 읽었습니다.

저기 위에 아드레날린 러쉬라고 쓰셨는데
노래 제목은 아드레날린 드라이브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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