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
2006/06/24 03:10:52 |
Name |
kama |
Subject |
Remember 'iOi[Alive]' |
한동욱, 그의 이름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질레트 스타리그의 진출을 결정하는 듀얼부터
였을 것입니다......라고 생각하고 검색해봤더니 무려 PgR스타리그 3차시즌에도 출전
을 했었군요;; (안석열 선수에게 졌군요)
어쨌든 한동욱 선수는 아마추어 예선을 통과하여 온게임넷 3차 챌린지 리그 예선에서
박상익, 피터 선수에게 승리를 따내고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챌린지 리그에서 1차전
이창훈 선수를 이겼지만 결정전에서 서지훈 선수에게 패배, 그리고 최종진출전에서
안기효 선수를 이기고 듀얼 본선에 진출했으며, 본선에서 박태민 선수와 조용호 선수(!
)를 이기고 첫 스타리그 본선 무대를 밟는데 성공합니다.
같은 시기에 MBC게임 쪽에서는 마이너리그에 올라와 재경기 끝에안석열 선수를
잡고 임요환 선수에게 지면서 조2위로 통과하지만 같은 팀의 전태규 선수에게 패배,
최종전에서도 지금은 은퇴한 장인저그 박신영 선수에게 패배를 하면서 마이너리그
잔류에 만족을 해야 했습니다. 결국 3차 마이너리그에서 박경수 선수에게 2:0으로
지면서 탈락. 아직까지도 MSL과는 인연을 잡지 못하고 있네요.
다시 온게임넷으로 와서 이 때 한동욱 선수는 아마추어 예선이라는 최하위 단계부터
밟고 올라온 새로운 저그 킬러로 각광을 받으면서 박성준 선수에게 패배해 탈락한
임요환 선수를 대신하며 포스트 임요환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물론 가장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던 것은 괴물 최연성!) 그 외에 경기 외적으로도 귀엽고 풋풋한 외모와
모성본능을 불러일으키는 목소리, 어벙벙만 말투로 영계(.....)테란이란 별칭으로 불리
었죠;;
조편성은 B조로 같은 팀이자 저번 대회 준우승자였던 전태규 선수, 임요환 선수를
잡으며 스타팬을 놀래켰던 신예저그 박성준(아, 그리워라), 그리고 3테란 신드롬의
최수범 선수였습니다.
같은 테란전이었던 첫 시합 vs 최수범 전에선 승리를 따냈지만 전태규 선수에게는
패배를 당한 1승 1패. 마지막 시합은 같은 신예로 로얄로드를 노리고 있던 박성준 선수
였죠. 지금에야 투신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이지만 이때는 서로 같이 풋풋했던
시절^^;; 한동욱 선수는 반드시 이겨야만 했던 시합이었습니다. 다행이랄까 맵은 당시
저그가 테란 상대로 암울했던 레퀴엠. 박성준 선수도 패배할 시에는 전태규 선수와
3자 재경기를 할 가능성이 높았기에 얌전히 질 수는 없었죠.
그리고 시합. 스타리그 역사에 한 부분을 장식할 경기가 나왔습니다. 무려 4드론!
3분 27초의 당시 최단시간 시합을 기록하면서 패배. 여기서 이때 처음 스타리그에 나왔
던 두 신예의 명암이 엇갈리게 되죠. 박성준 선수는 잘 알다시피 8강에서 서지훈 선수,
그리고 4강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최연성 선수마저 꺾어버리고 결국 결승에서
영웅 박정석 선수를 상대로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김동수-임요환-이윤열의 뒤를
잇는 로얄로더이자 첫 저그의 스타리그 우승을 기록하며 투신의 시대를 열어버렸죠.
하지만 한동욱 선수는 다음 듀얼에서 홍진호(!), 박용욱 선수에게 패배를 하며 챌린
지리그로 가야만 했고 거기서도 박정길 선수에게 3패를 당하면서 탈락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작년 신한은행 스타리그까지 오랜 기간 동안 본선무대를 밟지 못하죠. 프로리
그에서는 KOR의 욱브라더스라는 이름 아래로 활약을 했지만 그 무게중심은 자이언트
킬러 차재욱 선수에게 치우쳐 있음을 부정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사실, 잠깐 반짝했다가 중요한 일전에서 패배하며 다시는 빛을 못 보는 케이스는
스타에서도 많이 존재하죠. 한동욱 선수도 이렇게 그저그런 테란유저로 활동하다
조연으로 머무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는 다시 주연
으로 거듭날 기회를 손에 얻고 맙니다.
2005 신한은행 스타리그. 박용욱, 이재황의 두 선수를 꺾고 다시 찾은 무대. 하지만
쉬어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같은 조에 저번 대회 우승을 한 사신 오영종 선수를 비롯해
서 대 테란전 절대 스피릿의 박지호 선수, 거기에 남은 한 명마저 테테전의 괴수 서지훈
선수였던 것이죠. 예전부터 저그전은 잘하지만 플토-테란 전은 글쎄...라는 평을 받던
한동욱 선수였기에 이 조에서 그가 올라갈 것을 예상한 사람은 드물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살아남았죠. 그리고 8강에서 백작테란(...) 이병민 선수마저 꺾어버리고
4강에 올라섭니다. 상대는 최연성 선수. 이 4강전을 본 분들은 알겠지만 정말 그 최연성
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대혈전을 벌였죠. 아쉬운 3:2패, 3-4위전에서 박지호 선수
에게 패하며 듀얼로 밀려났지만 그는 다시금 스타리그 무대를 밟는대 성공합니다.
====================================================
......그리고 오늘, 드디어 그는 영예의 스타리그 우승컵을 안았습니다. 최초의 주목과
걸맞지 못한 성적을 내면서 침몰할 상황이었지만 그 기간을 견디면서 성공한 것입니다.
사실 이 대회도 쉽지 않았죠. 재경기에 와일드 카드 쟁탈전까지 내몰리면서 얻어낸 16강
티켓. 같은 팀 차재욱 선수와의 일전, 삼성 박성준-홍진호-조용호로 이어지는 저그의
공세들.
하지만 결국 그는 해냈습니다. 스타리그의 우승자로, 포스트 임요환에서 황태자를 거쳐
이제는 한동욱이라는 이름 석자로 사람들에게 기억될 수 있는 자격을 얻어낸 것입니다.
물론 현재 한국은 월드컵이라는 세계 축제의 열풍에 휩쌓여있습니다. 과거 변길섭 선수가
그랬듯이 한동욱 선수의 이 우승마저 그렇게 지워질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컨트롤, 그리고 그 전투력과 공격성. 월드컵의 열풍
이 휩쓸고 지나간다 하더라도 우리는 임요환이란 이름을 기억하듯, 김동수라는 이름을
기억하듯, 이윤열, 최연성, 최진우, 변길섭, 서지훈, 박성준, 박정석, 박용욱, 강민과 같이
그동안 우승컵을 들었던 그들을 기억하듯이 오늘 다시 한 번 영광의 트로피를 들어올린
그의 이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Remember 'iOi[Alive]'
Remember '한동욱'
그의 선수 인생이 쓰여지는 책에 Epilogue가 아닌 Chapter.2 라는 글자가 쓰이길
바랍니다.
===================================================
한동욱 in 2006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1
24강 E조 - vs 강민(P) 패 in 신한 백두대간
vs 박성준(삼성, Z) 패 in 신 개척시대
vs 박영훈(Z) 승 in 815 3
재경기 - vs 박영훈(Z) 승 in 신한 백두대간
vs 박성준(삼성, Z) 패 in 815 3
와일드카드 쟁탈전 - vs 변형태(T) 승-패-패 in 러쉬아워3-신 개척시데-신한 백두대간
와일드카드 패자부활전 - vs 김성제(P) 승 in 러쉬아워3
vs 박성준(MBC, Z) 승 in 신한 백두대간
16강 A조 - vs 차재욱(T) 승-승 in 신한 백두대간-신 개척시대
8강 A조 - vs 박성준(삼성, Z) 승-승 in 815 3-신한 백두대간
4강 A조 - vs 홍진호(Z) 패-승-승-패-승
in 신 개척시대-815 3-러쉬아워3-신한 백두대간-신 개척시대
결승 - vs 조용호(Z) 패-승-승-승
in 러쉬아워3-신 개척시대-신한 백두대간-815 3
총23전 15승 8패 (vs T 5전 3승 2패, vs P 2전 1승 1패, vs Z 16전 11승 5패)
최종 순위 : 우승
P.s) 조용호 선수에게도 축하와 위로의 말을 건내고 싶습니다. 스스로 파나소닉 시절이
아닌 지금이 자신의 전성기라고 말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직 전성기는 끝나지 않았
습니다. 다시 두드리면 되는 것이죠. 초짜 저그, 다음 시즌의 그 운영을 다시 높은 자리에
서 보고 싶습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