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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6/23 15:37:43
Name 둥이
Subject 박용욱대 강민.. 을 보고 느낀 의문점.
박용욱선수의 3:0 패배를 목격한후. 자꾸 떠올라서 잠도 못자고..

하루종일 머엉해 있다가.. 좀 전에 PGR에 접속했습니다.

데이터파괴리그의 절정을 결국 자기 손으로 이뤄버린 박용욱선수.

정말..  마이큐브준결승 "오늘의 패배는 잊지않겠습니다." 를 떠올리게 만들어버린 강민선수

두선수의 승부끝의 결말을 축하해야 할 일이지만 아직도 못내 아쉬워서

이렇게 아쉬움을 두들겨 봅니다.


1. 운이 없었던 것이였을까?

세번의 경기 모두 1시 5시. 세로방향. 3번전부 단한번만의 정찰성공.

정말 이름을 가리고 봤으면 박용욱의 3:0 완승이라고 믿어버렸을만한

박용욱스타일의 악마프로브 대활약상. 원프로브 원질럿의 활약은

컨트롤도 컨트롤이지만 정찰을 한번에 성공시켜버린 강민선수의 정찰운도 한몫하죠.



2. 자신감이 없었던 것이였을까?

강민선수의 박용욱스러운 운영이 돋보였다면 박용욱선수의 중장기전을 도모하는

듯한 운영은 제가 보아온 박용욱의 어떤 게임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장면이였습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원프로브 원질럿을 강민선수가 주의 할게 분명하기에

페이크로 다른 방법의 운영을 시도한것 이였을까요?

차라리 두선수 모두 원프로브 정찰을 통한 견제였다면 같은유닛 싸움에선

절대 지지 않는다는 박용욱선수가 되려 유리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게임도 보면 알수있습니다.

되려 불리할것 같은 전투에서는 비기거나 승리한것은 박용욱선수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힘들게 승기를 잡은후 허무하게 승기를 넘겨주고는 그이후 다시 승기를 되찾아 오진 못했습니다.

아직도 2경기의 셔틀리버의 헌납은 뇌리에서 지워지질 않습니다.

원래 한번 잡은 승기를 절대 놓지 않는 선수가 바로 악마인데..

방어적운영이 피크에 달했던 815경기.

프로브가...... 악마박용욱의 프로브가.... 입구를 봉쇄합니다...

정찰을 할 생각도 하지 않고 몰래멀티를 할 생각도 아니고 단지... 단지

강민의 프로브 난입을 막기위해 입구를 봉쇄합니다.

패스트 캐리어...라지만 상대방이 질럿을 다수뽑을 경우를 생각하지 않은듯

한마리가 더 모자랐던 질럿때문에.

입구 열어주고 전략 다 들통나는..

정말 가슴속에서 피눈물 흘리게 만들어버린..패배라고 생각합니다.



강민선수의 날카로움은 정말 송곳 같았습니다.

1경기 자원의 열세를 극복하기위해 몰래멀티를 건설한 박용욱선수의 확장타이밍을

마치 옵저버로 보기라도 한듯 쭈욱 밀고 내려가는 그 타이밍.

3경기 첫 질럿에게서 박용욱선수가 정찰까지 포기하며 입구를 지키려는 의도를

파악하자마자 꾸욱 찔러버리는 질럿들. 여느 경기였다면 역시 강민 이라고 칭찬했을 광경이지만..


그 모습마저 제게는 너무도 슬펐습니다.


2년만의 개인리그 상위권에서의 혈투라서 그런가요?

항상 마무리박의 프로리그 활약을 보면서 기쁨을 만끽했던 제가..

승리를 하던 패배를 하던 그의 출전 자체를 기뻐하며 즐겼던 제가...

무려 에이스 결정전에서 패배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도 웃었던 제가...


단 경기 세개에 이렇게 침울해지다니 말입니다.



후우...

팬이라는거...

참 아무나 하는건 아닌기봅니다.

그래도 다음에도 또 이런 실망하더라도.

또 우울해(海)에 빠져 허우적 거리더라도

또다시 높은곳에 당당히 서서 포효하는 악마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박용욱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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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뭉치
06/06/23 15:39
수정 아이콘
박용욱 화이팅!
정현준
06/06/23 15:42
수정 아이콘
3경기에 김동준 해설이 그렇게 얘기했었죠. 동족전에서 입구 막는 프로브는 별 의미가 없다고. 물론 준비한 전략때문에 그렇게 했겠지만 제게는 너무나 낯선 모습이더군요. 아... 어제는 너무나 속이 쓰렸습니다 -_ㅜ 요즘 분위기로 봐선 사실 이렇게까지 간 것도 잘 한 거지만, 어디 또 팬 욕심이 그런가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다음에 다시 제대로 복수해주길 기대해야죠.
06/06/23 15:49
수정 아이콘
1경기에서의 자원의 열세라... 글쎄요, 전 다만 의외성을 노린 몰래멀티라고 봤습니다. 물론 초반 기선 제압은 강민이 했을지라도, 그게 승패를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프프전에서는.
06/06/23 15:52
수정 아이콘
달료/ 해설 보시면 아셨겠지만 강민선수랑 박용욱선수 자원채취량 2000포인트가까이 났다고 나왔습니다.
파일런 가격빼도..엄청난 차이죠.
그걸 극복하려고 1경기는 몰래멀티 그거 허무하게 실패하고 다음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 2경기는 지형의 잇점을 이용한 방어후 멀티. 였다고 봤는데요?
Zakk Wylde
06/06/23 15:53
수정 아이콘
저는 강민 선수를 더 좋아하지만 박용욱선수의 승리를 예상했었는데..
매너파일런 견제로 박용욱 선수가 심리적으로 타격을 많이 받았다고 밖에 설명이 안되는거같아요..
KT프리미어 리그 강민 대 김성제 경기가 생각나더군요..

용욱선수 칼날 멋지게 갈아서 다음 리벤지때 멋진 승부 보여주세요~
부들부들
06/06/23 15:58
수정 아이콘
3경기때 프로브는 패스트 캐리어를 숨기기 위한 적절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는데...
앞선 경기에서 강민선수가 워낙 빠르게 정찰을 왔었기 때문에 그걸 의식한 것 같아요.

오히려 초반 질럿싸움에서 이긴 이후에, 추가질럿이 나오지 않은 것이 더 아쉽더군요.
그때 추가질럿이 나와서 질럿 찌르기에 당하지 않았으면 훨씬 해볼만 했을 것 같습니다.
06/06/23 16:03
수정 아이콘
이로써 강민선수의 플토전 승률은 64%, 박용욱선수는 53%가 되는군요. 강민선수의 MSL 플토전승률은 78%
06/06/23 16:2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강민선수의 팬입니다. 어제 경기에서는 확실히 박용욱 선수가 매너 파일런을 연속해서 당하면서 심리적으로 타격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그 결과가 저렇게 나오지 않았나 싶군요.
06/06/23 16:35
수정 아이콘
좀 뜬금없지만 박용욱대 강민을 보면서 느낀 가장 큰 의문은 '리버가 스캐럽을 딱 쏘는 그 순간에 굳이 박용욱선수의 얼굴을 보여줘야만 할까?'였습니다 -_-; 그래야만 했을까 싶네요.
06/06/23 16:55
수정 아이콘
aoikase// 저도 그거좀 어이없었어요;; 해설자가 초대박이라고 하는데 보지도 못하고 ㅜㅜ
정현준
06/06/23 17:03
수정 아이콘
저도 그 상황에 왜 갑자기 보여줬는지 이해가 안갔습니다 -_-; 뭐 상황상 타격 받는 건 알고 있지만.. 얼굴을 보여줘서 박용욱 선수의 절망감을 극대화시키려는 극적인 장면 연출이었을까요? -_-;;;;
SoliPhantom
06/06/23 17:35
수정 아이콘
5전 3선승제에서 4번 맞붙었는데 처음 3번은 이겼는데 마지막 1번을 3:0 패배.... 그런 일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박용욱 화이팅!!!
06/06/23 17:43
수정 아이콘
평소 박용욱선수나 강민선수의 스타일이랑 너무도 다른 전개여서..정말로 의아해하고 답답해하면서 ㅠㅠ 봤습니다.. 용욱아..ㅠㅠ
06/06/23 17:47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말하자면 삼 대 영 나올만 했습니다. 요즘 박용욱 선수의 기본기나 경기감각은 별로었습니다. 악마의 예전모습을 기억하는 저에게 전상욱선수에게 무기력하게 패하는 모습이라든지 최연성선수와의 힘싸움을 피하려 하는 모습은 솔직히 상당히 실망스럽더군요. 이런 말은 떡밥스럽지만 사실 4강까지 올라온 것이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06/06/23 17:49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와의 대결에서 계속적으로 견제를 당하는 모습에서 확실히 느꼈지만 박용욱선수의 기본기나 감각은 이미 전성기에 비해서 매우 떨어져있습니다. 어쩌면 박용욱 답지 않은 전략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은 자기자신에 대한 믿음이 약해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경기중에 상대방의 작은 도발정도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 더욱더 그런 느낌이 듭니다.
06/06/23 17:52
수정 아이콘
뭐랄까, 플토팬으로서 왠지 요즘 프로토스들은 실망스러워요. 박용욱은 박용욱 답지 못하고 박정석은 박정석답지 못합니다. 계속 전투에서 패하고 피합니다. 예전의 강력했던 모습이 아닙니다. 오영종선수는 뭐라고 더 말하기도 싫습니다. 박지호선수를 보면 그저 안타깝고요. 송병구선수는 언제나 잘하다가도 헛다리짚고요. 남은 것은 강민뿐입니다. 강민이 그나마 부활해서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플토는 도대체...
뭐든지 영원한 것은 없고 잘할때도 있고 못할때도 있는 거지만 요즘의 플토들은 참 보기 안쓰러워요. 다함께 몰락해가는 것 같습니다
오진호
06/06/23 18:24
수정 아이콘
예전에 강민선수가 박용욱선수에게 지는 경기를 보면 대부분 초반 견제가 심했던 경기더군요..그리고, 경기 양상을 보면 강민선수 초반 적은 병력으로 테크를 타거나 멀티를 빨리 가져가는등 방어위주로 운영을 했고, 박용욱선수가 초반견제와 더불어 강력히 밀어붙여, 간격을 벌리더군요.
그러나 이번엔 박용욱 선수의 초반 강력한 견제와 공격이 없었을 뿐 아니라, 강민선수가 오히려 초반 부터 맹공을 펼쳤죠.
저는 이번엔 강민선수의 준비가 더 낫지 않았나 봅니다. 그리고 강민선수, 그 화려한 전략등으로 기본기와 물량이 약하지 않느냐의 세간의 평가를 은근히 신경쓰지 않나 생각합니다. 기본기와 물량은 기본이 아니겠느냐는 듯 힘중심의 경기를 펼치고 있네요.
이번 1,2경기 가스타임을 조금 늦추면서 프로브와 질럿의 강력한 견제후 자원이 더 나은점을 바탕으로 투게이트후 드래곤타임을 맞추는 빌드, 어떻게 보면 프로토스의 기본같지만, 준비를 많이 한 듯 보이더군요.
어쨌든, 강민선수 팬으로선 결승진출 기분 좋구요...다시 예전의 어지간해선 질것 같이 않은 포스모드돌입...흐믓합니다.
다른남자
06/06/23 20:23
수정 아이콘
아카/ 전략은 돌고 돈다고 하지 않습니까. 정말 돌고 돌았음 합니다.
전 강민팬입니다. 게임을 보면서 전략가 강민으로의 모습보다는 박용욱의 자충수를 놓치지 않았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1st 드라군에 밀린 것이라던가.. (상성 유닛간의 전투가 아니였는데 쉽게 무너지지 않았나요. )
2nd에서 강민 앞마당에서 셔틀, 리버를 잃은 것이나 (무리같았음) 파일런깨고 질롯과 드래곤을 다수 잃어가면서 강민에겐 큰 타격을 주지 못했다는 점 (유닛맞바꾸기 정도라면 게이트가 가까운 강민에게 역습을 내줄 수 있지 않을까요. 강요된 공격이라지만 박용욱은 이 전투에서 병력을 상당히 잃어버립니다)
3th에선 패스트 캐리어라는 모험섞인 전략을 하면서도 정찰을 허용한 점.. 결과론적이지만 그 때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 하는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06/06/23 21:09
수정 아이콘
파포보니까 박용욱 선수 감기던가? 여튼 몸이 안좋았다던데요
06/06/23 21:10
수정 아이콘
둥이/ 그랬나요. 그때 아프리카로 봤는데 스피커가 맛이 가서 모든 상황을 미약한 제 판단만으로 하긴 했습니다만.-_-;; 2000 씩이나... 라고 하기엔 글쎄요;; 가스 1000 미네랄 1000 그게 그렇게까지 큰 차인지는.
사라만다
06/06/23 21:28
수정 아이콘
더운날에 감기라니.... 몸조심해야겠네요
폴로매니아
06/06/23 22:16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엔 박용욱선수가 계속 경기력이 매우 안좋았는데 4강까지 간거 자체가 신기했습니다. 아마 팀원들이 아닌 타선수랑 자주 붙었다면 올라가기 힘들지않았을까 예상합니다.
06/06/23 22:46
수정 아이콘
에구... 에어콘때문에 감기 걸린 선수들 많네요.... 서지훈, 홍진호... 박용욱 선수들까지...
지피지기백전
06/06/23 22:53
수정 아이콘
달랑 미네랄 1000 이 질럿 10기인데 -_-
06/06/23 23:20
수정 아이콘
아쉽습니다. 하지만 다시 복수 할수 있겠지요.
이번 주엔 개인전에서 T1토스선수들이 각각 KTF저그, 프로토스 선수들에게 무너졌는데 T1토스 선수들을 가장 좋아하는 저로써는 너무 아쉽습니다.
이번 프로리그에서 리매치가 나와서 박용욱 선수가 복수 했으면 좋겠네요.
06/06/23 23:27
수정 아이콘
1경기에 초반 상황 종료후 양 선수 진영을 보니 프로브 수가 눈으로 봐도 차이가 꽤 나더군요.
그대로 가면 당연히 강민 선수가 유리하니 박용욱 선수가 다소 무리를 해서 멀티를 한거고...;
동족전이기도 때문에 자원차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서정호
06/06/24 00:44
수정 아이콘
이상하게 박용욱답지 않게 후반을 도모하려는 듯 정찰도 늦게 가고 뭔가 따라잡는 듯 하다가 판단미스로 따라잡은 거 다 까먹고...무엇보다도 준비적 측면에서 강민선수에게 완전히 뒤진 거 같았습니다.
06/06/24 01:15
수정 아이콘
-_- 아무리 생각해도 자원이 2000이나 차이 날 수 없어 생각을 해봤습니다. 끝에 프로브 동원했죠? 거기서 그렇게 차이 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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