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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12/14 01:01:28 |
Name |
공룡 |
Subject |
[후기] 홍진호 vs 차재욱 프리미어 플레이오프 경기 |
프리미어 플레이오프 후기
특별한 테마는 없습니다. 그냥 오랜만에 참 재미있게 본 경기였기에 감상담을 써볼까 합니다. 조금은 지루하시더라도 참아주세요^^
<홍진호 vs 차재욱 >
두 선수의 경기가 있기 전 많은 분들이 홍진호 선수의 승리를 점쳤을 것입니다. 저 역시 그러했고, 때문에 KT 프리미어리그는 저그대 저그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이러한 추측을 했던 이유는 최근 두 선수의 경기들 때문입니다. 홍진호 선수는 온게임넷 듀얼에서 무난히 메이저로 올라간 데다 엠게임 역시 마이너리그를 간단히 졸업하고 이제 다음시즌 본선무대에서 활약하게 되었습니다. 프리미어도 이미 다음시즌 진출이 확보된 상황이니 상금이나 인기 면에서 가장 알려진 세 개 대회의 진출권을 모두 확보한 상태인 것입니다. 물론 온게임넷에서 임요환 선수에게 당한 세 번의 치즈러시가 아픔이 되긴 했지만, 그 전후의 게임에서 보여준 그의 경기력은 그런 사실을 빨리 잊을 수 있도록 하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차재욱 선수는 어떤가요? 엠게임 마이너리그는 일찌감치 탈락했고, 온게임넷 듀얼에서는 박태민과 변은종 선수에게 연속으로 당하며 챌린지 예선까지 갔다가 이번 예선에서마저 신예 저그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고 탈락했습니다. 가뜩이나 토스전보다 저그전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가 예선 무대에서 모두 저그에 의해 탈락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대전할 상대는 저그 게이머 중 가장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홍진호 선수… 그러나 차재욱 선수는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프리미어 3,4위전에서 요즘 한창 힘을 내고 있던 김정민 선수를 차분한 운영으로 잡아내, 역시나 자이언트 킬러라는 것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많은 분들이 김정민 선수가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결과는 전혀 아니었죠. 아마도 홍진호 선수 역시 그러한 점에 대해 긴장을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1경기 Arizona
초반 벙커링의 모션까지 취하며 압박을 하는 차재욱 선수와, 마린을 뽑지 않고 빠르게 테크를 올리는 테란의 상황을 아는지라 벙커링이 들어와도 드론을 동원하지 않고 오히려 성큰 페이크까지 하는 홍진호 선수의 모습은 초반 기싸움에서 서로 조금도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차재욱 선수의 급작스런 벌쳐 두 기의 난입으로 균형은 무너지기 시작했죠. 속도업도 되지 않은 벌쳐였지만 히드라 역시 발업을 하지 않으면 너무나 느린 유닛이니까요. 테란이 테크를 올리느라 유닛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 홍진호 선수는 발업이 끝난 히드라를 몰고 테란 본진으로 달리지만 막힌 입구 뒤에 벙커와 시즈탱크까지 갖춰지자 할 것이 없게 됩니다. 그리고 한 기 뽑은 레이스가 간간이 오버로드도 잡아주고 있어, 여러모로 신경이 거슬리는 일이었습니다. 그 뒤 차재욱 선수는 빠른 테크를 바탕으로 배럭을 늘리며 종합선물세트를 만들어갔고, 홍진호 선수는 레어 뒤 러커와 저글링 체제를 만들며 가로 쪽의 스타팅에 몰래멀티를 준비합니다. 하지만 차재욱 선수의 scv 정찰에 의해 몰래멀티도 발각이 되고, 이미 배슬까지 갖춰진 마매 탱크 부대에 의해 무난히 본진 앞까지 조여지게 됩니다. 정면대결을 할 병력이 되지 않는 것을 안 홍진호 선수는 빈집털이를 위해 주력병력을 움직이지만 이미 지어진 벙커와 시즈탱크, 그리고 바이오닉 병력에 의해 막히게 되고 그 시간 차재욱 선수의 병력은 앞마당을 깨고 본진까지 무난히 밀고 들어간 데다, 멀티에는 드랍십까지 운용하는 여유를 부리며 홍진호 선수의 지지를 받아냅니다.
2경기 Nostalgia
차재욱 선수는 마치 작정이라도 한 듯, 이번에도 초반부터 강력한 공세를 보여줍니다. 대각선에 걸린 상황에서 빠르게 레어를 올리며 러커체제를 준비하는 홍진호 선수에 비해 차재욱 선수는 투배럭에서 계속 병력을 뽑다가 마침내는 배럭을 하나 더 늘립니다. 그러면서도 마린 한 기를 다른 쪽 멀티 스타팅에 배치하는 치밀함도 보이지요. 하지만 차재욱 선수의 첫 병력이 나간 사이에 홍진호 선수의 러커 두 기를 수반한 저글링 부대가 본진을 습격합니다. 그러나 결국 막히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반대편 스타팅에 멀티를 하려던 드론이 그곳에서 지키고 있던 마린 한 기에 의해 잡히는 불운까지 겪게 됩니다. 충분히 해처리로 변태를 할 수 있었는데도 드론이 버벅거리다가 잡혀버렸죠. 결국 앞마당 외의 멀티가 없던 홍진호 선수의 짜낸 병력보다 더 많은 병력이 차재욱 선수의 본진에 쌓이게 되면서 다시 한 번 테란의 종합세트가 만들어지게 되지요. 이 병력을 늦추기 위해 홍진호 선수는 중규모 정도의 드랍을 시도하지만 이미 배슬까지 나온 상황에서 오래 시간을 끌 수도 없었습니다. 차재욱 선수의 병력이 저그 본진에 달려들기 전에 디파일러를 만들어내려던 홍진호 선수는 다시 한 번 빈집털이를 통해 테란의 멀티를 저지하기도 했지만 차재욱 선수는 주병력을 빼지 않고 곧바로 앞마당 멀티를 파괴하죠. 하필 디파일러마운드가 앞마당에 있었기에 해처리와 함께 파괴되면서 디파일러의 컨슘 등 개발이 늦어지게 되었고, 결국 홍진호 선수는 GG를 선언하게 됩니다.
1,2경기를 치르고 났을 때, 차재욱 선수의 ‘자이언트 킬러’ 라는 별명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홍진호 선수는 임요환 선수와의 3연전이 생각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나도 완벽한 운영에 운까지 따라준 경기들이었고, 홍진호 선수는 그야말로 무난히 초반에 밀려버렸죠. 운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따르기 마련이지만 그 선수의 실력이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지요. 그리고 실력이 운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멀티를 하러 갔던 드론이 잡히거나 몰래 돌아가려던 러커가 걸리는 것은 차재욱 선수의 시야가 넓어서 전 맵을 넓게 보며 게임을 차분히 풀어갔다는 의미도 되지요. 그런 차재욱 선수에게 약간의 운까지 따라준다면 질래야 질 수가 없는 경기가 되는 것입니다. 너무나 무난하게 1,2경기를 내준 뒤, 홍진호 선수가 무슨 생각을 했을 지가 궁금하더군요.
3경기 Requiem
3경기 중반까지 보시고 채널을 돌리시는 분들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두 경기를 가져간 차재욱 선수의 플레이에는 거침이 없었죠. 가스러시에 이어 생마린으로 언덕을 장악하더니 과감하게 팩토리까지 짓습니다. 반면 홍진호 선수는 가장 불리한 6시에 걸린 것도 모자라 정찰하던 초반 오버로드 한 기를 그냥 잡히는 불운도 겹칩니다. 하지만 차재욱 선수의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일까요? 조금이라도 빨리 팩토리를 짓기 위해서 벙커는 물론 메딕 생산 타이밍도 늦췄던 차재욱 선수였지만, 본진 원해처리에서 나오는 저글링의 수만 계산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홍진호 선수가 미네랄을 통과해서 지은 해처리에서도 저글링이 나왔고, 그 저글링은 마린을 포함하여 테란의 어떤 공격유닛도 통과하지 못하는 그곳을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겨우 두 기였지만 양쪽으로 협공을 당한 마린들은 결국 아슬아슬한 차이로 모두 전멸했고, 팩토리 역시 파괴당합니다. 차재욱 선수는 다시 마린들을 이끌고 언덕을 점령한 뒤 벙커를 지으며 팩토리를 또 한번 짓지만, 이미 홍진호 선수는 그 동안 스파이어가 완성이 되었죠. 그러나 차재욱 선수는 본진 수비도 탄탄하게 한 상태였기에 쉽게 역전을 당할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너무나 단단하던 차재욱 선수라도 계속적으로 뮤탈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조금씩 당황하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서플라이를 파괴당하고, 조이던 바이오닉 부대가 상하고, 증원군이 잘리면서 승기는 점점 홍진호 선수에게로 넘어갑니다. 테크가 늦은 테란으로서는 저그의 섬멀티를 파괴할 방법이 없는데다 멀티가 없는 본진플레이였기에 시간은 저그의 편이었죠. 결국 서로 기지 바꾸기가 되면서 각자의 본진이 밀리지만 저그의 뮤탈리스크는 많이 남았고, 테란은 500의 미네랄로 멈춰버린 상태였습니다. 차재욱 선수는 급해졌고, 흔들렸습니다. 멀티를 파괴하기 위해 급하게 박았던 시즈탱크 하나가 어이없이 성큰에 잡히기도 하고 멀티를 파괴할 유일한 유닛인 탱크를 보호하기 위해 전진기지의 벙커 안에 넣을 최소한의 마린 네 기도 남겨두지 않았다가 모두 잃기도 했죠.
마침내 병력을 모두 회군하여 본진에 새롭게 커맨드센터를 짓지만 홍진호 선수는 최종테크까지 올려버린 상태였습니다. 가디언이 테란 본진을 잠식하는 상황에서 외로이 남아있던 레이스가 스커지에 잡히자 결국 GG를 선언하게 됩니다.
차재욱 선수의 초기 전략은 매우 좋았습니다. 그러나 처음 조일 당시 여유가 없더라도 scv를 한두 기 더 데려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어쨌건 메딕이 없는 마린들은 비슷한 수의 저글링에 취약하죠. 팩토리를 짓는 동안 입구에 있는 마린들 앞에서 비비기를 해 줄 scv 한두 기가 있었다면 팩토리는 충분히 지어졌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체력이 한 칸 남은 scv가 팩토리를 짓는 모습은 확실히 좀 불안해 보였죠. 그리고 조이기에 올인을 한 것은 좋지만 보험의 형식으로 아주 먼 방향에 터렛공사를 하며 몰래멀티를 준비해 보는 것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어차피 저그의 지상군이 조이기 라인을 뚫을 염려는 없으니 뮤탈만이 갈 수 있는데, 본진이 언제 뚫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뮤탈이 멀리까지 가는 것은 부담이었을 테니까요. 어쨌든 차재욱 선수에게는 이 통한의 패배가 결국 전체 경기의 패배로 이어졌다는 것을 생각할 때, 참 아쉬웠을 것 같습니다.
4경기 Luna
앞마당을 먹으면 투가스를 돌릴 수 있는 맵인 루나에서의 경기는 지금까지의 경기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었습니다.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졌다는 생각 때문인지 차재욱 선수는 공격을 서두르는 분위기였고, 당연히 언덕 위쪽에 있을 저글링에 대해서도 운을 바랐던 것인지 그냥 통과해 볼 욕심에 무리하게 움직이다가 필요 없는 유닛의 소모가 있었죠. 다시 유닛을 모아 압박을 하지만 지금까지 전혀 허용을 하지 않았던 저글링의 정찰까지도 쉽게 허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래도 맵을 넓게 보는 차재욱 선수의 시야 덕분에 몰래 준비하던 러커가 잡히는 등, 장기전의 조짐이 보였지만 스탑러커에 이은 테란의 앞마당 견제로 승기는 완전히 저그에게로 기울어버립니다. 당황한 차재욱 선수의 한 부대 반 가까운 전진병력이 러커 두 기에 대부분 잡혀버렸고, 본진에 난입한 러커와 히드라를 잡는데도 상당한 시간을 소모하게 됩니다. 그 사이에 홍진호 선수는 멀티와 함께 하이브까지 테크를 올려버렸고, 퀸까지 뽑는 여유를 보입니다. 퀸의 부르들링에 이어 인페스티드 테란까지 선보이게 될 즈음에는 나머지 스타팅을 저그가 모두 차지한 상태였죠.
차재욱 선수는 드랍십 게릴라 등을 펼치며 최선을 다하지만 그런 차재욱 선수의 기를 꺾을 요량인 듯, 홍진호 선수는 저그가 만들 수 있는 대부분의 공격유닛을 선보이며 테란에게 앞마당 이외의 멀티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결국 테란의 본진까지 저그의 병력이 입성하게 되고, 러시를 갔던 나머지 테란의 병력마저 모두 잡히자 차재욱 선수는 GG를 선언하게 됩니다.
홍진호 선수가 가장 무난하게 이긴 경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차재욱 선수가 3경기를 너무 머리에 두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거의 완벽함을 자랑하던 운영에서도 많은 틈이 보였고, 그런 틈을 찾아내는 것에 귀신과도 같은 홍진호 선수가 그런 것을 놓칠 이유가 없었죠. 거기에 더하여 마지막 경기를 염두에 두고 인페스티드 테란을 생산하는 등 테란을 질리게 하려는 목적이 너무나 분명했습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차재욱 선수는 그러한 홍진호 선수의 의도대로 점차 큰 각도로 흔들리기 시작했죠.
5경기 Luna
마지막 경기가 또 루나로 걸린 것은 차재욱 선수에게 정말 큰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리조나, 레퀴엠 등보다는 더 부담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이왕이면 다른 맵이 걸렸으면 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경기초반 이전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로 차재욱 선수는 레퀴엠처럼 초반 생마린을 이용하여 저그에게 상당한 가난을 선물하며 좋은 성과를 거둡니다. 그리고 소수 마린들만 보여주며 병력을 모으죠. 하지만 홍진호 선수는 1,2경기에서처럼 쉽게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테란의 러시병력의 비율에 맞추어 적절하게 성큰을 건설했고, 러커를 준비하지요.
여기에서 차재욱 선수가 결단을 합니다. 원팩에서 계속 탱크를 뽑으며 바이오닉 부대를 최대한 모으죠. 멀티도 준비합니다. 덕분에 테크는 늦어져 배슬이 늦었고, 그에 비해 홍진호 선수는 디파일러까지 나온 상태였죠. 홍진호 선수의 디파일러가 적의 앞마당 근처에서 저글링을 컨슘하고 있을 때, 차재욱 선수는 겨우 배슬 한 기가 나왔을 뿐이었습니다. 바로 자신의 앞마당에서 스웜이 쳐졌기에 물러날 곳이 없었던 차재욱 선수는 바이오닉 부대로 빈집을 털러 가려 하지만 그마저 좁은 다리 아래쪽에 있던 홍진호 선수의 러커 둘에 무산됩니다. 결국 팩토리가 러커에 점거당하고 지속적으로 저그의 병력이 달려들자 견디지 못하고 GG를 선언합니다.
4,5경기는 마치 1,2경기의 재판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입장이 바뀐 상태에서요. 만약 차재욱 선수가 1,2경기에서처럼 침착하고 넓은 시야로 운영을 했다면 적어도 한 경기 정도는 가져올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오늘 홍진호 선수가 베스트 컨디션이었다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배슬보다 더 소중하게 관리해야 하는 디파일러를 탱크의 퉁퉁포나 마린의 총 아래 죽게 내버려둔 적도 많았고, 오버로드 옆을 지나가는 드랍십에 대해서도 한 박자 느린 대응을 하곤 했죠. 특히 불과 몇 센티 옆을 지나가는 드랍십을 빤히 보고도 가만히 홀드가 되어 있는 스커지의 모습은 답답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차재욱 선수가 관리를 잘 한 면도 있지만 스커지로 배슬을 터트리는 것을 보기도 힘들었습니다. 거기에다 비록 4,5경기의 스탑러커는 정말 멋졌지만 남몰래 흘리는 러커도 많은 편이었습니다. 평소의 홍진호 선수에게는 보기 힘든 장면들이었죠. 무엇보다 1,2경기에서의 패인은 바로 테란의 전진타이밍과 병력의 규모를 정확히 계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감각적으로 많이 흔들렸다는 뜻이겠죠. 때문에 차재욱 선수가 조금만 더 침착하게 운영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오늘 차재욱 선수의 컨트롤이나 시야를 생각할 때, 충분히 베스트컨디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차재욱 선수의 시야와 상황판단능력 등에 대해 김동수, 김창선 해설위원의 칭찬이 계속 끊이지 않았던 것도 그것을 반증하죠. 하지만 큰 대회에 자주 서보지 못한 것이 아무래도 작용을 한 것 같네요. 결승을 바로 앞에 두고 경기를 하나 내줬다고 생각하자 약간의 흥분도 한 것 같습니다. 거기에 한 경기를 더 지자 조바심이 났겠죠. 그러자 그동안 그렇게 완벽하던 운영에도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팀리그나 프로리그를 제외하고 차재욱 선수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에 곧 메이저 무대에서 볼 수 있으리란 생각도 해봅니다. 자이언트 킬러라는 별명은 단순히 운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지요. 다시 일어서길 바랍니다.
홍진호 선수는 슬럼프도 참 짧게 끝내는 것 같습니다. KTF에 재입단 하던 때만 해도 정말 슬럼프가 아니냐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곤 했죠. 그러나 지금은 그 어떤 이도 그런 말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거의 모든 리그에서 골고루 성적을 내고 있죠. 그리고 이번 경기는 무엇보다도 5판 3선승에서 저그가 테란 상대로 5경기까지 가서 이긴 몇 되지 않는 경기라는 것입니다. 그것도 역전승으로 말이지요. 홍진호 선수에게 있어서는 아마도 최초가 아닌가 싶네요. 이번 경기로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높게 날았으면 합니다. 이제 우승 한 번 할 때가 되었으니까요^^
두 선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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