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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1 00:57
똑같은 초딩들을 가르치는 학원 강사입니다.
여기는 정말 평화롭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도 있고 못하는 학생도 있는데 평소의 태도나 인성은 정말 바릅니다. 인사도 꼬박꼬박 잘하고 애교도 잘 떨고 선생님이 정색하면 무서워 할 줄도 알고. 단 하나의 차이겠지요. 전체를 말아먹는 악성종양이 있냐 없냐. 10%는 저런 난장판에서도 잘할거고 10%는 아무리 좋은 환경에서도 개판칠거고. 나머지 80퍼는 환경에 따라 달라질겁니다. 그 악성종양 10%가 있냐 없냐가 학교와 학원의 분위기차이인 것 같습니다. 는 개뿔. 학원에서 '씨~'와 같은 단어가 들리면 그냥 조져버립니다. 조져도 애들 암말도 안하구요. 구타(?)도 합니다. 짱구엄마 꿀밤돌리기. 사실 개같은 학생놈도 있습니다. '폭력'으로 찍어누르니 눈치를 보면서 분위기를 흐리지 않을 뿐. 저도 나름 학교에서 군대에서 처 맞을대로 맞은 인간이라 쌍팔년도식 폭력을 지지하는 건 아니지만 교사가 학생보다 권력관계에서 우위에 서는 거 없이 도대체 어떻게 가르침이라는 게 존재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저런 위압이 사실 저도 남자라 여학생들에게 통하는 건 아닙니다. 그럼 어떤 해결책이 발생하냐? '퇴원' 그리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요. 이게 학교와 학원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퇴원' 사실 제가 자르는 건 아니고.. 그건 저에게도 후폭풍이 커서. "이딴식으로 할려면 부모님한테 말해서 학원 나오지 마!!" 대충 일갈해 주면 알아서 나가 주더군요. 후 샏.
23/07/21 00:58
좋은 학생과 좋은 학부모가 더 많은건 사실인가요..? 진상이 일부인지, 과반수인지에 따라 해결 방식도 다를 듯 한데, 아직 그래도 괜찮은 학생이 더 많다라는 것은 놓고 싶지 않은 바람일뿐인건 아니겠죠?
요즘 시대에서 모든 사람이 학부모가 된다면 어떤 이유에서건 “나쁜 학부모”부터 시작한다라는걸 사회적으로 인정하고 학부모 교육부터 정착시키는건 어떨까요. 이미 많이 뒤틀려있는 것 같으면서도 여러 글마다 “그래도 아직은…” 이라는 것이 진짜인건지 그래도 놓고싶지 않은 마음의 현실 부정인지 헷갈리는 요즘입니다.
23/07/21 01:11
과반이 넘느냐 아니냐로 따지면 그래도 과반은 넘는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평범한 학생과 학부모가 많지요. 해주신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 초임교사 때 헤매듯 초보 부모일때도 헤매겠죠. 크게 필요 없으신 분들만 학부모교육에 관심이 있는게 문제지만요.
23/07/21 07:10
순자가 "성악설"을 주장했다고 까이지만, 그의 주장이 그리 단순한 것은 아닙니다.
• 1할: 선 • 8할: 불선불악 • 1할: 악 선한 1할이 권력을 잡으면 8할이 거기 동조하고, 악한 1할이 권력을 잡으면 또한 8할이 그에 따른다는 것이 슌자의 주장입니다.
23/07/21 00:58
지금 교육현장에 가장 큰 문제는 선생님들이 교육을 할 의욕을 잃어가는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했던 말과 행동들이 아동학대는 아닐까 하는 걱정이 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또 학대인가 아닌가의 판단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교사는 교육적으로 지도했다고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아동학대로 판단하고 신고를 하게 되고. 신고 이후에 다양한 조사가 이루어지며, 교사는 피말리는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아동학대가 아니라는 판단이 나오더라도 그 과정속에서 교사들의 멘탈이 박살나는 것이죠. 이러한 현상을 지켜보거나 경험한 교사들은 교육에 소극적으로 행동할 수 밖에 없으며, 일부는 회의감을 느끼고 교사라는 직업을 그만두게 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예비교사들의 입장에서는 현 교육현장의 상황과 실제로 받게 될 급여 등 다양한 점을 고려하여... 탈출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만났던 예비교사는 이미 사회에 나가 직업을 얻는 친구들보다 적은 급여를 받으면서, 교사를 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더군요. 동기 중에도 이미 탈출(?)한 사람이 많다며 웃으며 하는 말이 여러 가지 생각을 들게 만들더군요. 저 같이 늙은 교사들이 현 상황을 바라볼 때... 이제 우리나라 교육이 점점 시들어가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 참으로 서글픕니다.
23/07/21 01:31
“교사커뮤니티에서는 ADHD로 의심되는 부모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본문 내용으로 봤을 때에는 아마 ADHD로 의심되는 학생의 부모겠지만, 진짜로 부모가 성인 ADHD인 경우가 더 답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성인 ADHD 진단 상당수가 본인은 모르고 살다가 자식이 ADHD 진단 받으면서 같이 드러나는 경우라고 하니 아마 학생과 학부모가 같이 ADHD를 앓지만 학부모도 학생도 병을 모르는 상태에서 학생만 ADHD가 의심된다고 말해줘야 하는 상황이 될 겁니다.
23/07/21 08:38
근데 학생을 포기한다고 그 학생이 사회에서 없어지지는 않거든요. 결국 교육되지 않은 짐승 한마리를 사회에 풀어놓는 결과가 되는데 그것도 쉽지 않아요.
23/07/21 09:42
인간을 기계처럼 불량품 확정 후 폐기 처분할게 아니라면
의무교육 시스템에서 최대한 보듬고 가야하는게 더 나은 선택이긴 합니다. 안되는걸 알아도 그 안되는 사람이 우리나라 사회에 조금이라도 융화될수있도록 도와줘야하는게 교육인거죠.
23/07/21 09:42
공교육의 목적 자체가 미성년자의 사회화와 더불어 그들이 훗날 사회에 어떤 식으로든 이바지 할 근본을 만들어주는데 있기 때문에..... 사실 말씀하시는 그 '안되는 사람'.... 시쳇말로 바닥(?)에 있는 학생들이야말로 공교육이 필요한 대상이죠 사회화가 필요한 애들...... 알아서 잘 하는 애들이야 뭐 나중에도 알아서 잘 하기 때문에.....
23/07/21 10:12
맞습니다. 결국 공교육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그 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소모되는
많은 비용을 교사 개인과 주변 학생들이 책임지게 하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죠. 싸고 편한 현재의 알빠노 시스템이 변하려면 많은 비용이 필요하겠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조금의 변화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3/07/21 13:49
근데 이건 어쩔 수 없지 않나 싶습니다.
비단 학교 뿐만이 아니라 사회에서도 1인분 못 한다고 버리지는 않죠. 최소한의 복지 혜택은 주려 하니까요. 가장 작은 사회인 학교에서 부터 안되는 학생들을 버리기 시작한다면 앞으로 히키코모리부터 노인들까지 안된다 싶으면 같은 이치로 버려야 할 것입니다. 문제아들을 격리하고 따로 관리 할 수 있는 전문 기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쉽지 않은 문제겠네요.
23/07/21 06:39
근육을 키우는 원리는 근육을 상하게 하고 회복시키는 거죠.
회복을 안 시켜주면 근육학대인데 뭐 그래도 커지긴 합니다. 이게 옛 교육이죠. 일단 통증이 불쾌하니까 손상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학대라고 하는 게 지금 트렌드죠. 칼로리는 열심히 투입하므로 뭔가 다른 건 커져가고. 누워서 보는 예능에서 통증은 그저 스릴 같은 거고 한 시간씩 봤더니 바디프로필을 찍습니다(하나씩). 그런데 현실은 아프고 끊김없이 계속되는데? 동네 트레이너 수준이 뭔가..(그렇다쳐도 일단 두자릿수)
23/07/21 09:52
어제 잠깐 근래에 발생했던 초등학생들의 폭력사태(?) 뉴스들을 훑어봤는데....... 흔히 생각하는 대가리 어설프게 큰 겁을 상실한 애들이 개기는 케이스도 있지만, 경계선 지능장애 혹은 중등도 이상의(약을 먹고 있거나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ADHD, 자폐스펙트럼 등에 속하는 흔히 말하는 '특수반' 학생에 해당하는 경우가 적지않더군요..... 이런 애들에 대한 국가적인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수교육 담당 인력을 학교마다 추가로 배치하던지 해야......
23/07/21 13:08
학폭은 담당교사 정신뿐만이 아니라 몸도 갈아 먹어요.
학폭신고 접수하면 기본적으로 피해학생 분리의사 확인서 학생확인서(가해관련) 가해라고 쓰면 안됨. 학생확인서(피해관련) 학부모확인서(가해관련) 학부모확인서(피해관련) 학교폭력 사안접수보고서 학교폭력 사안조사보고서 학교폭력 전담기구 심의결과 보고서 학교장 자체해결 동의서 학교장 자체해결 결과 보고서 서류 이만큼 만들고 끝나요. 공식가이드북 매뉴얼에 있는 서류만 이만큼이에요. 그나마 학교장 자체해결로 잘 풀렸을 때 이야기고 만약 서로 간에 화해가 잘 안되거나 사안이 심각하면 긴급조치 보고서(피해) 긴급조치 보고서(가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개최 요청서 학부모 변심하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개최 요청했던 거 다시 취소 요청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미개최 동의서 조치 결과 및 이행 보고서 같은 거 더 추가로 생산해서 기안 상신 받아요. 물론 모두 건당이고 전교생 1000명 넘는 큰 학교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사안이 접수가 되는데.....
23/07/21 20:50
정말 아동학대로 교사가 권한은 없고 책임만 무한하더군요
1. 1학년 짜리 애가 수업 중에 교실 밖으로 뛰쳐나가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2. 교사는 아동학대냐 방임이냐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2-1. 아동학대 -> 나가려는 아이를 붙잡다가 신체적 제지로 고소당하기 2-2. 방임 -> 교실 밖에 나가는 아이를 못 잡아서 무능력한 교사 되기 (물론 아이가 나가서 사고라도 당하면... 그말싫) 완전 가불기예요 근데 더 헛웃음 나오는 건 점점 방임보다 아동학대가 더 큰 죄가 되고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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