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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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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때문에 숨막히고 가래가 들끓어서 티슈가 쓰레기통을 넘쳐나며 쉴새없는 기침때문에 목이 너무 아픈데 멈추질 않아서 항히스타민제나 코데인계 약품처방 열, 두통, 몸살 완화를 위한 이부프로펜, 아세트아미노펜 및 기타 해열/진통제 처방 노약자, 기타질병 감염자들의 합병증 예방 이래서 가는거지 감기바이러스가 치료제가 없는건 옛날부터 다들 알고 있던 거 아닌가 싶은데...
23/10/18 20:36
감기 치료제가 있다고 굳게 믿는 사람도 있긴 합니다 분명히... 제 친구가 그렇습니다..
자긴 감기 기운 있으면 바로 병원 가서 주사 맞는다고 그러면 바로 낫는다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건 감기를 낫게 한 게 아니고 대증요법만 처방한 거다 말해줬으나 받아들이지를 않았습니다. 자기가 분명 낫는 걸 겪었다고.. 그냥 알았다고 하고 말았습니다. 이 친구처럼 잘 모르시는 분들 은근히 있을 거라고 봐요
23/10/18 16:11
네. 감기 걸렸을 때 증상이 심하신 분들이 계신 건 이해하고 있고 실제로도 증상 완화제를 드리고 있습니다.
다만, 병원에 가면 감기가 하루라도 더 빨리 나을 걸 기대하시고 항생제 같은 것을 요구하시는 분들께 좀 더 도움이 되는 정보를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23/10/18 20:24
저도 같은 생각인데, 대상은 건강한 청소년 및 성인 연령일때 저렇고, 노인이나 초등이하 어린이는 병원 한 번 가는게 좋죠.
처방도 아무래도 표적 처방을 하는게 낫고, 합병증이 있을지도 모르니 전문가의 손길 한 번 타는게 낫다고 생각해서요.
23/10/18 15:46
증상 완화제를 먹는거고
증상이 지속되면 원인이 단순 감기 유발 바이러스인지 세균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일지를 확인해야죠 이게 건강한 사람이면 증상 완화제를 먹던/안먹던 낫지만 소아, 노인, 고위험군 등은 의사의 진료 하에서 관리해야 하는 질병이 감기입니다
23/10/18 16:13
네. 말씀하신 대로 고위험군인 분들은 감기가 폐렴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으니 잘 관리해야 합니다.
이 글은 아래 건보 적자 글을 보고 기저질환 없는 건강한 분들이 병원에는 특별한 감기 치료제가 있을 것을 기대하시고 오는 것을 조금이라도 줄여서 나라에도 도움이 되고 환자분들도 쓸 데 없는 시간과 비용을 지출하시지 않으시기를 바라고 쓴 글입니다.
23/10/18 15:47
수액은 의료계에서 일하는 분들이 오히려 가족들에게 많이 맞히시던데... 병 걸리면 식욕 떨어지고 소화도 힘드니까 영양소를 수액으로 보충시키는 거라고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비타민C만 주사하는거였나요?;; 플라시보인지 맞는 분들은 체감효과를 크게 느끼시더라구요
23/10/18 16:29
서울대병원 내과 전공의 매뉴얼(출판하고 있는 책 말고 내부에서만 쓰는 비공식 인계장 얘기입니다)에서 수액 파트 첫 줄에 나오는 말이 "수액은 기본적으로 독입니다."라는 문장입니다.
소위 영양 공급을 위해 맞으시는 것들에는 비타민 말고 다른 것들도 들어가지만 간독성이 있고, 그밖에 섞어서 주는 약들도 급성 부작용이 나올 위험이 더 큽니다. 개인적으로는 서세원씨 사망 사고 이후 병원에 와서 수액 찾으시는 분들이 좀 줄어들까 했는데 환자분들은 그런 말씀을 드려도 그건 제대로 되지 않은 병원에서 맞아 그런 거라고 전혀 개의치 않으시는 것을 보고 의아했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조금만 잘못돼도 사망까지 가능한 그런 처치라는 뜻인데요. 다른 선생님들이 쓰시는 것에 어떤 근거가 있으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식욕이 떨어져서 며칠 못 먹은 정도만으로는 제 가족들에게 수액을 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23/10/18 19:25
지난주에 콧물감기로 엄청 고생했는데 회사 근처 내과를 갔더니 콧물과 기침은 줄었는데 몸에 힘이 없습이다라고 했더니 “수액 한번 맞으세요”라고 바로 말씀하시더라구요. 병원도 시긴내사 간건데 링거까지 맞을 시간이 안되서 거절했는데 굳이 안맞아도 되는거군요!!
23/10/18 21:03
제가 당시 땅과자유님 상태를 본 것은 아니라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특별히 앓고 있는 기저 질환 없으신 분이 그 정도 증상뿐이었다면 안 맞으시는 게 돈과 시간을 아낄 뿐 아니라 몸에도 더 좋은 일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잘 하셨습니다.
23/10/18 20:27
의사가 수익성에 눈이 먼건지 아니면 하도 찾는 사람이 많아서 가격 묻는게 귀찮아서인지 모르겠는데, 동네 내과에 수액 가격표가 좌르륵 적혀 있더군요.
그 종류와 가격이 다양해서 놀랬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노인분들이 많이 오는 곳이 그런 경우가 많더군요. 아기들 대상인 소아청소년과엔 여러 곳을 돌아다녔지만(이사 땜에) 오히려 수액가격 안내를 본적이 한번도 없네요.
23/10/18 21:11
실제로 개원가에서 비급여 수액 처방이 돈이 많이 되는 부분입니다. 의사 초빙 공고 중에는 수액 매출액에 비례해서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하는 곳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다가 보험사마다 요구사항이 다르기는 하지만 대충 감기 치료나 영양 보충 등을 위해 필요했다는 소견서만 있으면 실비 청구가 가능하기도 해서 필요없는 환자에게도 괜히 권하는 일이 많습니다.
아기들은 일단 한명한명 워낙 혈관 잡는 게 힘들고 오래 걸리기 때문에 병원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여러번 찌르다 끝내 실패하면 돈은 못받으면서 항의만 받을 수도 있구요. 답변을 써드리고 보니 정치글로 변질될까 겁나네요. 혹시라도 정치글로 변할 만한 논의는 다른 글에서 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23/10/18 17:03
두루뭉실하게 의료계에서 일하는 분 뿐 아니라 의사들도 가족을 넘어 본인들 한 테도 너무 쉽게 수액을 처방하는 경우를 실제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부끄러운 일이지요.
23/10/18 15:53
감기엔 약이 없다는걸 알지만 기침이 심하면 폐렴으로도 악화될수 있고 열이 심하면 탈진이 올수도 있죠. 그리고 잘먹고 푹 쉬어야 낫는 건 맞지만 일을 계속해야되는 상황이 많기에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약 먹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수액도 잘먹고 잘쉬는 것의 연장이라고도 보여지고요.
23/10/18 15:53
요즘 제 스스로 칭찬하는거 하나가
동시에 여러군데가 아플경우 직전 병원에서의 처방전을 꼭 들고다니면서, 이약을 먹고 있습니다라는 자기어필 습관이 완벽하게 굳어진거 같습니다 크크 요즘은 약 봉투에 약 성분이 다 적혀 있어서 매번 약 처방 받을때 사진찍어두면 병원다닐때 편하더라구요 그래서 중복되는거는 빼달라고 하고 굳이 안먹어도 되는건 빼달라고 하는편이긴 하지만.... 모르니까 먹는것도 확실히 있는거 같습니다.
23/10/18 16:32
아주 좋은 습관입니다. 그렇게 현재 복용 중인 약을 정확히 알려주시는 게 본인을 위해서도 좋고 병원에서도 편합니다.
참고로 "나의건강기록"이라는 앱을 설치하시면 1년 이내 병원 방문 이력 및 처방내역이 다 나와서 처방전을 들고다니실 필요도 없습니다. 네이버나 카카오 인증서가 필요해서 어르신들이 잘 못 쓰시는 것이 단점이라 여유가 있을 때 주변 노인분들 미리 설치해드리면 병원 다니실 때 유용할 겁니다.
23/10/18 15:56
저는 비염이 있어서 다른 건 몰라도 코감기약은 꼭 챙겨먹습니다. 감기약이 감기를 치료해 주지 않는 건 알지만 콧물을 억제해 주는 게 절실하게 필요하거든요. 콧물이 나기 시작하는 트리거는 감기 걸려서, 먼지가 많아서, 여름에 더울 때 체온이 올라가면 등등 여러가지인데, 이게 콧물만 안 흐르게 막아주면 가벼운 감기처럼 잠깐 앓고 지나가는데, 콧물이 흐르는 걸 방치하면 뭔가 신체 밸런스가 무너진 것처럼 되어 버려서 너무 괴롭고 길게 가더라구요.
23/10/18 16:42
비염이 있으면 너무 괴롭죠. 증상이 있으실 때 증상 조절을 위해 병원에 가서 필요한 약만 받으시는 건 문제가 없습니다.
제가 진료를 본 게 아니라 어떤 상황이신지 정확히 모르지만 콧물 때문에 자주 괴로우시면 비약물 요법(기구를 장만해서 집에서 코세척을 한다든가) 중 도움이 될만한 게 있을지 자주 가시는 병원에 한번 상의드려 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23/10/18 15:57
어릴때 미국 살던 시절 저희 어머니께 젤 충격이였던 부분이셨는지 아직도 가끔 말씀하십니다
제가 많이 열이 나서 병원가니까 비싼 진료비 받고 비타민 C먹고 오렌지 쥬스 먹은후 잠 많이 자라는 처방해줬다고 크크 근데 감기가 뭐 본인 면역으로 좋아지는거다 보니 그러려니 합니다
23/10/18 16:20
그냥, 뭐....... 한 마디로 힘들게 지나갈 거 좀 편하게 지나가게 해 주는 거죠. 그리고, 아무래도 조금이라도 편한 편이 몸에서 감기 바이러스랑 싸울 때 유리할 거고...... 또 열이 나면 아무래도 몸에서 수분이 많이 증발하게 되고 따라서 물을 그만큼 먹어야 되는데, 컨디션이 안 좋으면 물도 안 먹히니...... 이런 경우에는 수액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치료는 몸에서 하는 거고, 몸 상태가 나쁘지 않게 만들어서 보다 좋은 면역작용이 일어나게 하는 게 감기 치료 같습니다.
23/10/18 16:51
말씀하신 요인들이 감기와 싸우는 데 유리할 것 같다는 게 상식적으로 보면 타당해 보입니다. 그러나 여러 변인을 통제한 질 좋은 대규모 연구 결과들을 보면 어떤 치료를 해도 감기 치료 기간이 단축된다는 통계적 결과는 없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결론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감기를 앓는 기간 동안 더 편할 수 있으니 증상만 조절하는 것인데, 그런 때에도 당장 눈에 보이는 증상만 잡는 것이 아니라 약의 잠재적인 부작용도 고려해서 이득이 더 크다고 판단할 때 해야 하겠지요.
23/10/18 16:25
저는 병원에서 처방 받는 약만 약국에서 살수 있으면 안가고 싶은데요. 코막힘에 대응하는 슈페드린, 가래 관련 진해거담제 일반의학품이면 좋겠네요.
23/10/18 16:31
감기걸리면 주는 약이
염증 및 해열 대책 & 위장약(부작용 방지용) 진해거담제 코막힘용 혈관수축제 인데 진해거담제는 미약한 마약성분이 있어서 안된다고 하더군요…
23/10/18 16:31
슈페드린같은 에페뭐시기가 들어가있는것들은 이게 필로폰으로 만들수 있다던가...뭐라던가라면서 10년도 전에 전문의학품으로 끌려간거같더군요 크크
23/10/18 16:47
코막힘에 쓰는 약 성분이 슈도에페드린인데 이게 메스암페타민 제조에 쓸 수 있는 성분이라 미국처럼 마약 문제가 심각한 국가에서는 구매할 때 우리나라보다도 제약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추세를 봐서는 아마 규제가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23/10/18 23:25
처방 없이도 구매가 가능했군요. 덕분에 하나 또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만, 제약이 신분증 제시만 있는 게 아니라 개인별로 매달 살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으며, 밖에 꺼내놓고 팔지 못하고 카운터 뒤에 놓고 팔아야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우리나라보다 까다롭다고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23/10/18 16:33
쉬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증상 완화를 위해서 먹는다고 하지만 약 먹고 버틸만하다고 무리하면 뭐 그건 병 크게 만드는 길이기도 하니...
23/10/18 17:16
현실은, 감기 때문에 휴가쓰겠다고 하면 욕만 들어먹죠.
출근해서 동료들에게 전염시키면 결국 그게 더 생산성을 하락시키는 거라는걸 회사도 이해 했으면 좋겠어요. 알고 있으면서도 그러는 거겠지만..
23/10/18 16:54
혹시 세균 감염이 있는 상태였다면 항생제 사용시 열이 내립니다. 하지만 세균 감염이 아니었다면 그냥 두어도 열은 내립니다. 결국 한 개인 입장에서는 한번 감기에 걸렸을 때 두 가지 경우를 시험해볼 수 없으니 어느 쪽이 답이었는지 알기 어렵겠지요.
다만, 수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통계적으로 연구했을 때 일반적인 감기에 항생제는 효과가 없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결론입니다. 작용 기전으로 보아도 바이러스로 인한 감기였다면 항생제가 도움을 줄 여지가 없구요.
23/10/18 16:42
감기 걸렸을때 쉴 수 있는 사람이라면 병원을 갈 필요가 없죠.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기로 생업을 쉴 수 없으니 병원을 가는거구요.
23/10/18 17:01
비슷한 댓글이 많이 달리는 것 같아서 여기에 한번에 답변 드리겠습니다.
이 글은 감기 걸렸을 때 병원에 절대 가지 말라는 취지가 아니었습니다. 감기에는 빨리 낫게 하는 치료제가 없다. 그러니 증상이 심하지 않은 데도 빨리 나아야겠다는 생각에 병원에 가거나 항생제, 수액 같은 치료를 요구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제가 말하고 싶은 바였습니다. 감기 증상으로 너무 괴로우신 분들은 병원에 가시면 됩니다. 다만, 그 병원이 불필요한 처방을 많이 하는 곳은 아닐지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는 방법도 알려드리고 싶었고, 병원에서 항생제나 수액을 처방해준다고 했을 때 그게 꼭 필요한 것인지 한번쯤 반문해보시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23/10/18 16:56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한데 원인이 세균감염인 경우,
초기 증상만으로 세균 감염을 판단하고 항생제 처방 결정을 하긴 어려운 것 인가요? 결국 정상적(?)으로 항생제 처방을 받으려면 병을 살짝 키워봐야(혹은 오래 앓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해서요. 저와 가족의 경험을 보면, 고열이 2-3일 가고 그 사이 해열제로 안 떨어지면 세균 감염이 거의 확실한 것 같던데, 그 2-3일 고생이 심해서..
23/10/18 17:23
바이러스 감염도 고열이 며칠씩 안 떨어지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소아에서의 아데노 바이러스 감염은 다른 증상 없이 고열만 5~7일씩 가는 식으로 나타날 때가 자주 있습니다.
특별히 기저 질환이 없는 성인이라면 상기도에 세균 감염이 일어나는 경우가 드뭅니다. 만약 정말로 세균 감염이 자주 나타나시면 대학병원에 가서 평가를 받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세균 감염인지 아닌지 빠르게 확인하는 검사법은 없는 실정이고, 그래서 제가 참고 자료 출처로 밝힌 UpToDate에서도 다음과 같이 빠른 검사법의 필요성을 논하고 있습니다. The common cold is caused by viruses and there is no indication for antibiotic therapy in the absence of evidence of secondary bacterial infections. Treatment with antibiotics for uncomplicated upper respiratory tract infections causes more harm than benefit [30]. A systematic review of randomized trials in patients (including children) with upper respiratory symptoms for fewer than seven days found that the persistence of symptoms was identical in groups who received antibiotics or placebo (risk ratio [RR] 0.95, 95% CI 0.59-1.51) [31]. Adults who received antibiotics had a significantly greater risk of adverse effects (RR 2.62, 1.32-5.18).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므로 2차적 세균 감염 증거가 없다면 항생제를 쓸 이유가 없다. 합병증이 없는 상기도 감염에 항생제를 쓰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큰 처치이다. 상기도 증상이 7일 미만으로 나타난 소아를 포함하는 집단에 대한 무작위 연구들을 모아 체계적 연구(본문의 메타 분석처럼 근거 수준이 높은 연구입니다)를 했을 때 항생제를 받은 집단과 위약을 받은 집단의 증상 지속 기간은 같았다. 항생제를 처방받은 성인의 부작용 위험은 유의하게 높았다. In spite of this evidence, antibiotics continue to be prescribed inappropriately in many practices. In a retrospective cohort study of over 180,000 patients 66 years or older with nonbacterial upper respiratory infections, the majority of which were common colds, 46 percent received an antibiotic prescription [32]. Improved rapid diagnostic tests and practitioner education initiatives are needed in order to reduce such overutilization. 이러한 근거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우에 항생제가 부적절하게 처방되고 있다. 66세 이상의 비세균성 상기도 감염 환자 18만 명에 대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 대부분은 단순한 감기였음에도 46%가 항생제를 처방받았다. 그러한 과다한 사용을 줄이기 위해 보다 개선된 신속 진단 검사와 의료진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23/10/18 22:41
세균성 인두편도염의 대부분은 strep A인데 이건 RAT가 있습니다. 만3세부터 만15세까지는 열나고, 인두통,인두염 등 증상 있으면 급여도 됩니다(그 외에는 본인부담 80%).
아주 아기나 성인은 세균성 인도편도염이 드물고, 위에 급여 되는 나이대가 위험군인데, 1차 항생제들에 내성이 없어서 효과가 매우 좋습니다. 항생제 쓰고 1~2일 이내 열이 안 떨어지면 세균성 아닐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항생제만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 편도주위농양 등은 드물어서). 하지만 실제로는 고열나고, 목 부으면 strep A RAT를 하기 보다는 그냥 항생제 쓰는 의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환자/보호자도 원하고. 세계적으로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그렇고.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23/10/18 17:29
네 맞습니다. 알고 계신 것처럼 아이들은 감기가 폐렴이나 중이염으로 진행할 위험이 성인보다 높습니다. 그런 점에서 전문가인 의사의 진료가 필요한 거구요.
그런데 의사 중에는 꼭 그렇게 필요한 상황에만 항생제를 쓰는 게 아닌 사람도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니 환자 입장에서는 본문에 말씀드린 건강e음 같은 앱에서 그 병원의 항생제 처방률을 살펴보고 가시는 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어 언급드렸습니다. 공교롭게 어느 한 병원에 예방적으로 항생제를 써야 하는 환자만 몰리는 경우는 상상하기 어려우니까요.
23/10/18 22:43
감기에서 항생제 초기 사용이 합병증 예방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4000명의 감기 환자에게 항생제를 초기부터 써야 1명의 폐렴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중이염이나 부비동염(축농증)은 항생제 투과가 잘 안 되어서 큰 질환은 아니지만 항생제빨이 잘 안 듣습니다. 초기부터 항생제를 사용하면 항생제에 듣는 세균이 죽고, 잘 안 듣는 세균이 중이염, 부비동염을 일으키게 되고 그럼 치료가 더 어려워집니다.
23/10/18 23:11
미국에서는 중이염이 확인 되어야 항생제를 처방합니다. 그나마도 고열 식욕저하 등 심각한 증상이 없을때는 항생제 할까? 지켜볼래? 물어봅니다.
23/10/18 17:08
저는 감기가 걸리면 병원에 가지않고 며칠동안 일찍 잡니다.
감기때문에 병원가는 것이 오히려 더 싫습니다. 미열좀 나고 며칠 후 좋아지긴 합니다.
23/10/18 17:18
어릴때부터 작은 증상에도 병원가서 주사맞고 약먹는게 일상이셨던 분들은 그 생각을 바꾸기가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그게 좋은게 아니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아픈걸 공감 못하는 사람처럼 생각하는것 같아요.
23/10/18 17:26
그런데 아이 키워보면서 느낀건데...
주변에 약 적게 주는 소아과들은 보통 인기가 없더라고요. ( 아마 항생제를 최소한으로 주시는거겠죠. ) 약을 좀 과하게 선제적으로 쓴다 싶은 곳들이 인기가 많아요. 이게 참 딜레마 같습니다.
23/10/18 17:33
그렇죠. 저도 소아 진료를 할 때 많이 느끼는 부분입니다.
번외로 수족구병도 감기처럼 항바이러스제가 없는 바이러스 질환이라 격리만 하면서 증상 조절약만 쓰면 되는 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번에 갔던 소아과에서는 항바이러스제를 줬는데 여기서는 왜 안주느냐는 말도 들어봤으니까요. 소아만 전문적으로 보는 선생님들은 고충이 더 심하실 것 같습니다. 이번에 용기를 내어 글을 쓴 계기 중 하나에는 양심적으로 진료하시는 분들께 좀 더 힘을 실어드리고자 하는 점도 있었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23/10/18 17:46
감기약 1주일치 받아놓고 하루 약먹은 다음에 차도 없으면 다음날 다른 병원 가서 또 1주일치 약 받는 사람도 많죠.
본인부담금을 올리고 중복처방시 본인부담금을 더 올려야 합니다. 처방전 넣으면 동일처방시 알람 뜨고 그래도 처방하면 본인부담금 100% 되게요.
23/10/18 17:59
독감 예방접종은 건강한 젊은 성인도 특별히 백신 부작용 같은 것만 없으셨으면 매년 맞으시는 게 좋습니다.
그러나 감기는 백신이 없기 때문에 독감 접종을 하셔도 감기는 여전히 걸릴 수 있고, 그런 점에서 손 소독이 최고의 예방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감기든 독감이든 대부분 질병은 손 소독이나 손 씻기만 습관적으로 하셔도 큰 도움이 됩니다. 참고로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백신은 이제 모두 4가 백신으로 알고 있어서 어느 걸 맞으시든 별 차이 없을 겁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해외에서 만든 백신이라 더 좋다고 하면서 비싸게 받는 것도 따로 들여 놓는 것으로 아는데 저는 뭐가 더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23/10/18 21:29
코대원과 콜대원 모두 대원제약 제품인데, 코대원은 전문 의약품 브랜드로 내놓은 것들로 코대원정, 코대원 포르테 시럽, 코대원 에스 시럽 등이 나오고 있고, 콜대원은 일반 의약품 브랜드로 내놓은 것들로 콜대원 콜드 시럽, 콜대원 코프 시럽, 콜대원 키즈 이부펜 시럽 등등 여러 종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다. 이들은 개별 제품의 성분과 용량이 다 약간씩 다른데 제약 회사에서 브랜드 파워를 누리기 위해 같은 이름을 붙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콜대원 콜드 시럽에는 타이레놀의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이 들어가지만 콜대원 키즈 이부펜 시럽에는 이부프로펜이 들어가는 식입니다. 그외 성분은 감기 치료에 주로 쓰이는 항히스타민제, 카페인 같은 것들이 첨가됩니다. 따라서 개별적인 차이가 정확히 뭐가 있는지 하나씩 비교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전문의약품이 전반적으로 더 고용량이고 마약류로 쓰일 수도 있는 성분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일반의약품으로도 효과가 있으시면 그냥 본인에게 맞는 걸 드시면 충분합니다.
개별 의약품 성분이 궁금하시다면 약학정보원 사이트가 참고하실 만합니다. https://www.health.kr/main.asp
23/10/18 18:58
이론과 현실의 차이가 큰 듯 합니다.
저는 병원에 가서 항생제를 요구한적도 없고 수액을 요구한 적도 없는데 여태껏 항생제와 수액 치료를 받은적이 수십회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병원 투어를 다니지도 않습니다. 1년에 5,6번씩 다니는 정도) 인터넷에 글 쓰시는 선생님들과 저희 상가에 있는 선생님들은 다른 분이신지....
23/10/18 21:35
의사라고 묶어서 말하지만 전부 동일한 집단은 아니니까요.
불필요한 상황에서 항생제와 수액을 처방하는지는 위에 말씀드린 대로 건강e음 앱에서 한번 몇 등급인지 살펴보고 가시면 좋을 것 같고, 혹시 그래도 항생제나 수액 같은 처방을 먼저 권유 받았다면 그게 꼭 필요한 상황인지 한번쯤 확인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워낙 요청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감기 환자에 대한 묶음 처방에 포함되어 있어서 클릭했을 때 일일이 삭제하지 않으면 실수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23/10/18 19:18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기에 대해 특별히 병원에 안가도 된다고 알고 있지만, 한번씩 걸리면 다시 인터넷을 검색하게 되는데 이 글이 매번 참고가 될것 같습니다
23/10/18 19:38
저 같은 사람도 알고 있는 내용일 정도로 많이 들은 얘기인데
약 안 먹고 일 하기엔 너무 힘들고 수액도 그리 좋은건 아니라고 알고는 있는데 수액 맞고 나면 정말 최소 하루는 괜찮거든요.. ㅠ
23/10/18 21:42
수액에 소염진통제를 섞어서 드리기 때문에 약효가 지속되는 동안은 증상이 호전되는 게 당연합니다. 다만 그런 효과를 위한 것뿐이라면 드시는 약으로도 충분히 같은 효과를 누리실 수 있습니다. 그걸로 부족하다면 먹는 약을 일일 허용 한도 안에서 조금 더 드셔도 되구요. 다음에 감기로 병원에 가실 때는 약을 먹어도 증상이 충분히 가라앉지 않을 때에 대비해서 필요시 추가로 복용할 약을 따로 처방해 달라고 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23/10/18 20:01
막말로 진찰해보고 별건 아니라고 하면 그럼 그렇지 안도할 일인데 그러면 한국의 스피디한 진찰료가 꽁돈인 것 같.. 물론 전 준다는 것도 좀 옵션을 주면 안 받는 축이긴 합니다.
23/10/18 20:13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잘 안 되는 게 말씀하신 감기는 병원가면 7일, 안가면 일주일 이거랑 열 자체가 나쁜 게 아니다 열이나도 특별한(열 경련같은) 경우가 아니면 기다려라 이 두 가지인 거 같습니다. 후자는 특히 아이 키우다보니 맘대로 안 돼요..
23/10/18 21:59
감사합니다.
아이가 아플 때는 아무래도 객관적인 판단이 어려워지는 게 인지상정 같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은 갑자기 상태가 악화하는 경우도 충분히 가능하구요. 그러니 38도 이상의 열이 나거나 평소보다 많이 쳐져 보인다면 무조건 병원을 가지 않기보다는 무분별하게 항생제를 주는 병원이 아닌지 확인하시고 한번쯤 진찰은 받아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항생제는 부작용도 많다고 들었는데 지금 항생제를 꼭 먹어야하는 상황이냐고 물어보시면 괜히 항생제를 주는 일은 잘 없을 겁니다. 참고로 항생제를 빼고 받아오신 감기약은 처방받은 일수를 꼭 채워서 드실 필요가 없습니다. 증상이 약 없이도 괜찮을 만큼 호전됐다고 판단되면 그만 먹이셔도 됩니다. 그렇다고 남은 약을 한참 뒀다가 나중에 비슷한 증상이 생겼을 때 또 드시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에 대한 상비약으로는 미개봉 일반의약품을 구비해 두시는 게 더 낫다고 봅니다. 남은 약은 함부로 버리지 말고 약국마다 있는 수거함에 넣어 주시면 더 좋겠구요.
23/10/18 20:20
본문에 말씀 지극히 맞는 말입니다. 동의도 하구요. 여기에 아프면 쉬어도 된다라는 사회적 문화가 자리잡혀야.. 아파도 병원 약 먹고 버티면 된다 또 이런 의식이 있어서 참 골치아픕니다. 제도 하나만 바꿔야하는게 아니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니까요
23/10/18 20:44
감기에 약이 없다... 음.. 이비인후과 차트로 백과사전을 만들 수 있는 저는 대체 여태까지 뭐가 걸린 걸까요? 어려서부터 편도선 부은 게 디폴트 상태라 항생제를 밥먹듯이 먹었는데 편도선 제거 수술을 해도 인두염은 그대로 걸리더군요. 한달에 한번씩... 일주일은 약을 먹어야 낫고 항생제 아니면 효과도 없습니다. 일부러 참아본 적도 있지만 절대절대절대!!! 낫지 않습니다. 일주일이면 낫는다고요? 그게 정말이면 저는 인간이 아니거나 걸린 게 감기가 아니겠죠. 약 먹으면 그때 가서야 염증이 줄어드는 게 느껴지죠. 의사는 인두염 혹은 목감기라고 하는데 감기에 약이 없는 게 정말로 맞다면 저는 수십년간 감기 한 번 안 걸린 거였네요. 대체 저는 왜 이 증상(인두염,편도선염)이 걸리는 걸까요? 그리고 이 증상은 무슨 병이고 어떻게 예방을 해야 하는 걸까요? 이상한 것이 코로나 한번 걸리고 나니 거의 안 걸립니다. 수십년을 고생하고 있지만 아직도 모르겠네요.
23/10/18 20:57
"감기에 약이 없다" 는 특별하게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없으며 시간이 지나면 낫는다는 얘기고, 일주일은 그냥 예시입니다.
"일주일 넘게 지속되는 감기가 없다" 는 게 아닙니다.. 처음부터 잘못 알아들으셨으니 얘기가 점점 산으로 가네요.
23/10/18 21:08
시간이 지나도 안 낫는다고 써 놨는데 안 보이시나요? 제가 한두번 걸려본 줄 아세요. 다 시험해봤어요. 본문에 항생제 얘기도 있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감기에 항생제는 효과가 없습니다.' 이것도 썼잖아요. 항생제 먹자마자 증상이 호전되고 낫는다니까요. 제발 글을 읽어주세요.
23/10/18 22:12
척척석사님께서도 말씀해 주셨지만 일주일은 감기 치료 기간이 원래 7일 걸릴 상황에서 약을 써봤자 일주일 걸려서 차이가 없다는 예시지 모든 감기가 일주일이면 낫는다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단순한 감기면 항생제가 효과가 없다는 것은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수십 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미 검증된 사실입니다. 물론 이는 귀납적인 통계 연구 결과라는 한계상 언젠가 뒤집어질 가능성이야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봅니다. 다만 wook98님의 경우는 일반적인 감기가 아니기 때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감기는 PCR 같은 진단 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다른 병의 경우도 얼마든지 감기라고 생각하고 치료해볼 수 있고 그것은 오진으로 보지 않습니다. 무슨 병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제는 크게 불편하지 않으시다니 다행입니다. 진단 기술이 더 발전해서 언젠가 wook98님을 괴롭히는 세균이 뭔지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23/10/18 23:14
근데 그거 진단할 수 있는 곳이 있나요? 저도 그 생각을 해 본 적이 있거든요. 그냥 인두염 걸린 상태가 기본인데 대체 뭐길래 걸리는 지 너무 궁금합니다.
23/10/18 23:36
저도 아직 경험이 일천해서 확실히는 모르겠습니다. 우선 대학병원급을 방문해보실 필요는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진단이 애매한 경우에는 당장 관련성이 커 보이는 이비인후과를 가보시기 전에 가정의학과로 진료를 보시는 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희귀한 유전 질환 같은 것일 수도 있고 여러 과의 협력이 필요한 다학제 진료가 필요할 수도 있는데 그런 경우 가정의학과에서 먼저 진료를 받아보시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23/10/18 20:58
저도 어느 정도 커서 건강이 궤도에 오르고 난 뒤부터 병원에 간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애기를 키우니... 얘기가 달라지긴 하네요. 대충 사나흘은 해열제 같은 약 먹이면서 지켜보긴 하는데, 수족구일까봐 아데노바이러스 뭐 이런 거일까봐 조마조마하는 기분입니다. 각각 걸릴 때마다 증상이 심해서 입원까지 했던지라 아이고... 이런 걸 집에서 금방 뚝딱 알아내면 병원 갈 일이 없을 텐데, 아무래도 요원한 미래이겠지요...?
23/10/18 22:27
네, 위에 아테스형님의 댓글에도 답변 드렸지만 소아는 아무래도 급성 악화가 가능한 집단이라 38도 이상의 열이 있거나 많이 쳐지는 증상 같은 게 보이면 그냥 병원을 가보시는 게 낫습니다. 어차피 집에서 보고 계셔도 전혀 마음이 편치 않으실 테니까요. 항생제나 수액을 권유받았을 때 그게 꼭 필요한 처치냐고 한번 반문해보시기만 해도 쓸데 없는 약을 처방받는 일은 많이 줄이실 수 있을 겁니다.
참고로 수족구병은 주로 콕삭키 바이러스가 일으키는데 이에 대해서도 딱히 치료 효과를 인정받은 항바이러스제는 없습니다(반면 아데노바이러스는 항바이러스제가 있습니다). 입원 치료를 받으셨을 때도 증상 조절하는 치료가 중심이었을 것입니다만 어쨌든 증상이 심할 때에는 입원 치료를 하며 관리하는 것이 맞으니까 병원 방문 자체를 주저하실 것은 없습니다. 집에서 병원균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의 진단 기술 발전은 저도 빨리 도래하기를 바라지만 아마 가까운 시일 내에는 어려울 듯합니다..
23/10/18 22:37
기저 질환이 있든 약을 복용해서이든 면역 억제 상태이신 분은 대부분 감염병에서 고위험군입니다. 건강하던 사람도 감기 바이러스에 걸리면 호흡기 계통이 손상되며 2차적인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에 좀 더 취약해지는데 원래부터 면역이 저하된 분이라면 더하겠지요. 다른 사람과 다르게 초기부터 병원을 방문해서 예방적인 항생제 복용에 대해서도 상의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만, 이전에 치료 받은 이력(어떤 질환으로 언제부터 어떤 면역 억제제를 복용했는지, 최근에 사용한 항생제는 무엇이었고 얼마나 사용했는지, 건강검진 등 혈액검사에서 간기능이나 콩팥 기능은 어느 정도였는지 등등)을 평소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두셨다가 병원에 갔을 때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23/10/18 21:23
감기의 유병기간을 줄여주는데
비타민C 메가도스가 효과가 있다고 여러 약사 유투브에서 봤는데 근거가 없는 얘기였나요ㅜㅜ 시청자가 근거논문까지 확인할수는 없으니 의사나 약사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가보다 할수밖에 없는데
23/10/18 22:56
유튜브에서 말했을 정도면 아주 근거가 없지는 않을 것이고 관련 연구 논문이 몇 편 정도는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어느 연구 하나에서 효과가 있었다고 해도 여러 다른 연구에서 효과가 재현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고 봐야겠지요. 현재 의학에서 근거 수준이 가장 높다고 쳐주는 연구는 체계적 연구(systematic review)와 메타 분석(meta analysis)이고, 그 바로 아래 수준으로 근거가 확실하다고 보는 것이 무작위 대조 연구입니다. 체계적 연구와 메타 분석은 여러 개의 무작위 대조 연구를 모아서 종합한 것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그렇다 보니 표본 수가 연구 하나에서 동원할 수 있는 수준을 아득하게 뛰어넘을 정도로 큽니다. 연구 수행의 질적인 수준만 담보된다면 결국 표본 수가 더 컸을 때 통계적으로 믿을 만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겠지요. 제가 위에서 인용한 자료는 모두 UpToDate라는 곳에서 가져온 것인데 여기는 현재까지의 연구 중 근거 수준이 높은 것들만 취합해서 진료 지침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합니다. 그러나 유료 사이트이고 전부 영어, 그것도 전문 용어로만 되어 있다 보니 비의료인이 이용하시기에는 어렴움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대안으로는 좀 더 검증된 유튜브 채널을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서울대병원, 삼성의료원, 아산병원 등 어지간한 병원은 모두 자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서 일반인을 위한 건강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곳이 아무래도 공신력이 있고, 개별 의사나 약사 중에는 직접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사람도 있어서 이해관계가 얽혀있을 수 있지만 그런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는, 질병관리청에서 운영하는 국가건강정보포털(https://health.kdca.go.kr/healthinfo/index.jsp)도 건강 관련 정보를 얻기에 유용합니다. 비타민C 메가도스의 경우 예전에 한창 유행한 적이 있지만, 암과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고, 과량 섭취할 경우 설사와 복통 등 위장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콩팥에서 돌을 만들 위험도 있어서 권하지 않습니다.
23/10/18 21:39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감기에 대해서는 대강만 알고 있는 내용이었는데 덕분에 생각이 정리된 것 같습니다.
다만 수액에 대해서는 조금 아리송한데, 수액은 그럼 플라시보 효과 외에는 큰 효능이 없을까요? 업무 특성 상 상당기간 잠을 제대로 못 자며 과로하는 시즌이 있는데 이러고 너무 힘들때면 수액이라도 맞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거든요. 가끔 한번씩 맞고 오면 며칠동안은 풀컨디션으로 돌아온 것마냥 야근과 과로도 끄덕없길래요.. 제 주위 일반인들은 피곤할 때 수액 맞으면 빨리 회복된다고 여기던데 의사나 간호사 분들은 그냥 30분 푹 쉬어서 컨디션이 좋아진거라고, 차라리 소고기 사먹으라는 글도 종종 보이구요. 항상 궁금해하던 사항인데 수액에 부정적(?)이신 것 같아 여쭈어봅니다
23/10/18 23:18
평범한 직장인이 과로해서 생긴 피로 정도라면 실제로 누워서 잠시 쉰 것 + 플라시보 효과 정도일 것입니다. 병원을 다니시다 보면 수액 맞으면 피로가 풀린다고 써 둔 포스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보실 수 있고, 권하는 의사도 많이 만나실 것입니다. 그중에는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떠나서 본인도 피곤할 때마다 습관적으로 맞는 분들도 계시니 전부 돈에 혈안이 돼서 그런다기보다는 진심으로 그렇게 믿는 분들도 계시긴 할 겁니다. 그러나 저는 그와 같은 처방이 효과가 있다는 믿을 만한 근거를 도저히 찾을 수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마늘 주사는 포도당 용액에 푸르설타민주라는 약품을 섞은 것인데, 푸르설타민주의 성분은 그냥 비타민 B1입니다. 마늘과는 아무 상관도 없고, 맞을 때 마늘 냄새가 나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마이어스주사라는 것도 생리식염수에 비타민 B5, B6, B12, C, 마그네슘을 섞은 게 끝입니다. 이런 미량 원소는 신진대사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결핍되면 피로해집니다. 그러나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반적인 식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결핍이 오기도 쉽지 않고, 필요한 것 이상 과량 섭취했을 때 피로에 도움을 준다는 것도 그다지 말이 되는 생각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고단백 주사 등의 이름으로 처방하는 것에는 후라바솔헤파주가 들어가는데 이것은 각종 아미노산이 들어있어서 실제로 며칠째 밥을 못 먹은 사람에게는 영양이 공급되므로 기력이 회복되는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하신 것처럼 과로로 인한 증상을 해소하는 데 그다지 도움이 될 이유는 없어 보이고, 그 정도 효과는 정말 소고기를 드시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23/10/18 23:19
누워서 쉬는게 제일 큰 것 같아요. 수액맞아서 나아진 경우는 그냥 병원에 아예 안가고 그 시간에 집에서 편하게 잤으면 더 빨리 나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23/10/19 19:19
수액의 효과가 단순히 플라시보라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라고 봅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한데 습관적으로 물을 덜 먹는 사람의 경우 피로해지거나 감기몸살이라도 들어서 힘들 때 수액을 맞게 되면 수분이 공급되어 상태가 호전되거든요. 그리고 감기에 걸려 열이 나거나 할 때도 땀 등 으로 수분이 손실될 수 있으므로 이 때도 수액이 효과가 있습니다.(역으로 이야기하면 물만 잘 마셔도 수액은 굳이 필요 없다는 이야깁니다. 하지만 컨디션이 나빠지면 물도 먹기 힘든 경우가 있으니......)
그리고 일반 영양제 수액등을 맞았을 때 컨디션이 좋아지는 건 그 성분 때문이라기보다는 수분이 공급되어서일 가능성이 큽니다.(...)
23/10/18 22:15
평소 비염이 있는데 왼쪽 코 부근부터 시작해서 머리가 너무 아파 회사 근처 이비인후과에 가보니
사진을 찍고 축농증으로 염증이 생겼다고 항생제 처방을 받았습니다. 약먹고 좋아지고, 최근 또 코막힘이 생겨 다시가니 또 항생제를 주셔서 명의다 명의 이러면서 잘 먹고 있었는데 이 글을 읽고 찾아보니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 5등급, 약품목수 5등급, 주사제 처방률 4등급 난리가 났네요 아주 호달달..
23/10/18 22:50
저는 이제 소아 진료를 많이 줄였지만, 4년 동안 항생제 사용 등급 1등급이었습니다. 하기도감염은 의원 평균의 1/3 정도인 17%, 상기도감염은 의원 평균의 1/2 정도인 16%였거든요. 제가 의사 대상으로 항생제 강의도 하고, 소아진료 강의도 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더 교과서적 진료하려던 것도 있는데, 사실 저것도 항생제 많이 쓴 것이라 생각합니다.
항생제 남용은 전세계적인 문제이지만, 우리나라는 특히 항생제 사용에 대한 압력이 너무 높습니다. 여러모로 의사가 안 쓰기 어려운 환경인 것 같습니다.
23/10/18 23:39
우리나라 환경에서 그 정도로 교과서적인 진료를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데 존경스럽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의 다른 댓글들에서 많이 배우기도 했구요. 감사합니다.
23/10/19 17:55
좋은 글 감사합니다.
현실적인 문제를 호소하며 다른 입장을 펴는 의사분들도 물론 이해하고 존중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evidence-based practice를 실천하는 의사분들께 더 박수를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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