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8/04 23:40:56
Name 예루리
File #1 디카장사치들.png (174.9 KB), Download : 61
Subject [일반] 10년전보다 되려 퇴보해버린 디지털 카메라 장사치들




올 가을, 홋카이도 여행을 앞두고 사진을 제대로 찍어보겠다고 난생처음 렌즈가 교환되는 카메라를 사기로 작정했습니다. 2주일 간에 걸쳐 pgr 질문게시판, 팝코넷, SLR 클럽, 루리웹 디카게시판 까지 쭉 눈팅해 본 후 내린 결론은 소니 α 6000 에 16-50mm 번들렌즈 쓰다가 사진 찍는데 재미가 들리면 단렌즈 하나정도 더 사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 일요일 저녁에 네이버 쇼핑에 들어가서 최저가 검색을 했습니다. 번들렌즈 포함조건으론 11번가에 올라온 매물이 671,740 원으로 가장 싸더군요. 색상 선택을 클릭하니 실버와 블랙은 추가금을 3만원 내랍니다. 블랙이 가장 땡겼지만 평생 애지중지 쓸 물건도 아닌데 집착할 필요 없을 것 같아 추가금이 붙질 않는 화이트로 선택 했습니다. 메모리 카드나 가방 등의 추가 패키지는 안사도 구매버튼 눌러지길래 패스했습니다. 그런데 정상적으로 카드 결제 후 자고 일어나니 새벽에 판매자로부터 판매취소가 되었다고 문자가 와있더군요.


취소 사유는 물건 입고에 10일 이상이 걸리므로 판매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고민할 필요도 없이 패키지도 안사는 너같은 놈에겐 물건 안판다는 소리라는걸 바로 알 수 있더군요. 저도 나름 10년 좀 넘는 기간동안 디카를 세 대 구입해서 써왔던지라 디카를 싸게팔고 메모리 패키지 같은 것으로 이문을 남겨먹는 다는 유통구조는 알고 있었습니다. 최저가라는 것은 일종의 미끼고 원가로 따지면 2~3만원 정도 되는 패키지를 7만원쯤 받고 팔아먹는 식이죠. 그래도 그간 매장에서 패키지에서 폭리를 취하지는 않는 식으로 판매를 해 왔었기 때문에 문제없이 가장 저렴한 패키지를 넣어 구매하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그냥 넘어가주기엔 바가지가 심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삼성이나 샌디스크도 아닌 64G SD카드를 5만원돈에 파는건 좀 아니잖아요.


처음 구매를 넣을때도 저기 올라와 있는 최저 가격도 좀 덜 남을 뿐이지 밑지고 팔리는 만무하다고 봤기 때문에 체리피킹이라는 생각은 하질 않았고, 그동안 용산 출입하면서 팔아준 물건만 누적 3천만원어치 정도 되다보니 (지인들 컴조립을 여럿 해줬었습니다) 저런식의 장사치들이 사람 기분나쁘게 하는 케이스를 여럿 보아왔지만 대놓고 저렇게 주문 받아놓고 못판다고 배째는건 처음이라 당황스럽고 짜증나더군요.


그래서 옥션에서 다른 매장을 검색해서 주문했습니다. 이번에는 거래 취소는 아니었지만 만 하루가 지나도록 배송준비중이 뜨질 않더군요. 매장에 직접 전화를 걸어 문의하니 고갱님이 신청하신 색상의 제품이 언제들어올지 알 수 없답니다. 그렇다면 추가금 넣고 색상을 바꿔서 주문하면 바로 발송되냐고 물어봤더니 말끝을 흐립니다. 볼 것 있나요. 바로 취소했습니다.


다음엔 최저가로 검색했던 곳보다 만이천원쯤 비싼 (686,750원) 곳으로 넣었습니다. 마진을 좀 더 인정해 줄테니 짜증나는 장사치가 나오질 않길 바란거죠. 역시 하루가 지나도록 배송준비중이 뜨질 않아 문의전화를 넣었습니다. 이번에는 참신하고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가 나오네요. 렌즈 공장이 있는 곳에서 지진이 나서 화이트 색상이 없고 -_-? , 다음 물건도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 혹시 다른 색상도 괜찮으시다면 7만원짜리 패키지 구매하시면 바로 보내드릴 수 있다더군요. 아, 네 알겠습니다 하고 고이 거래취소해 드렸습니다. 창의성은 있는데 재수가 없으시군요라는 말을 남기고 싶었지만 에너지 낭비 같아 관뒀습니다.


이후엔 주문을 넣기 전 금액을 만원씩 올려가면서 매장에 일일히 전화를 해 봤습니다. 네이버 최저가에서 4만원이 올라간 금액을 불렀을 때쯤 우리 매장에선 카메라만 사도 된다는 사장님이 나오더군요. 바로 질렀습니다. 다른곳에선 그렇게 귀하다던 물건을 저 매장에선 주문 넣은지 15분 만에 배송준비중을 띄우고, 한시간 만에 택배에 실어서 보내주더군요.


2004년에 처음으로 미놀타 G400을 샀을 때는 DC인사이드 (그때까진 디카 ... 정보사이트였습니다) 에서 상호명을 물어물어 남대문에서 바디만 따로 구매했었고, 2008년에 올림푸스 SP-570UZ를 샀을 때는 메모리 카드에 약간 마진 붙는 수준에서 구매 (단품으로 사면 3만원짜리 카드를 4만원쯤에 파는 수준) 했으며, 그 다음 디카는 일본 출시되는 걸 보고 계속 기다리다 신제품 국내출시 프로모션 할 때 샀더니 최저가보다 몇만원 더 붙는 대신 양질의 부록이 따라나오더군요. 


12년이 지난 지금이 되려 패키지는 조악하고, 이문은 더 남기며. 주문을 아예 안 받는 것도 아니고 받아만 놓고 구매자가 제풀에 지칠 때까지 관망하거나 은근슬쩍 취소해 버리는 쪽으로 쇠퇴해 버렸네요. 다른 사람들의 구매기를 읽다보니 본체만 사는 사람에겐 '당신이 되팔이인지 아닌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는 물건을 보내지 않는다' 라면서 버티는 악덕매장도 있는 모양이더군요.


똑딱이 시장은 완연히 쇠퇴해 버렸고, 요새 디카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미러리스나 하이엔드 이상 구매하는 계층이라 고관여도 소비자일텐데 그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본체를 싸게파는 척 유도한 후 패키지에서 바가지를 씌우는 건 지양했으면 합니다. 헛걸음 하셨다고 냉차라도 한잔 쏴줄 거 아니잖아요.


아울러 디카를 사실 계획이 분은 최저가 검색 후 매장에 직접 전화해서 단품만 파느냐고 물어보고 구매하세요. 대충 만원단위로 끊어서 금액을 올리다보면 콜이 오는 매장이 있습니다. 그게 시간을 가장 절약하는 방법이겠더군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최종병기캐리어
16/08/04 23:47
수정 아이콘
똑딱이 시장은 완전히 죽었고, 미러리스 혹은 DSLR 시장만 남은 상황에서 가격은 오픈될만큼 오픈되어버려서인지 P-mix를 통한 주객이 전도된 수익구조만 남아버렸네요.
스윗앤솔티
16/08/04 23:50
수정 아이콘
요즘 g7x mark2 사려고 알아보는 중인데 조심해야겠네요...
16/08/05 00:12
수정 아이콘
용팔이 저리가나네요
16/08/05 00:37
수정 아이콘
그 용팔이가 저 용팔이들이 대부분입니다~
16/08/05 00:15
수정 아이콘
소니 특정 모델들이 지진문제로 물량확보에 난항을 겪는건 말을 돌린게 아니라 진짜인거로 알고있습니다

물 론 , 가지고 있지 않으면 재고를 0으로 하든 품절로 표시를 하든 해야겠죠 .....
예루리
16/08/05 08:19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인터넷 사용기 읽어보면 하얀색을 선호하는 분들이 꽤 많아 되려 프리미엄이 붙었었다는데 가장 싸게 올렸던 걸 보면 역시 낚시 물품이었나 보네요. 그럼 재고를 잡지 말것이지 ㅠㅠ
제 어머
16/08/05 00:16
수정 아이콘
노트북도 저렇습니다. 램 추가 안하면 재고가 사라지는 기적.
Knights of Pen and Paper
16/08/05 00:25
수정 아이콘
뭐 예전에도 용팔이 테팔이 남팔이들은 여전했어요. 그인간들이 온라인에 들어와서 장난질 치는거고..

차라리 조금 더 주더라도 컴x탑 같은데가 낫더라고요. 장난질은 안침... 무조건 번들킷으로만 팔던 100d를 단품으로만으로도 팔더군요. 반대로 번들킷으로만 살 수 있던 18-135를 단품으로만으로도 팔고요. 옵션 하나도 안사도 퀵배송까지 해주더군요.

소니껀... 하도 장난질치는 업체가 많아서 걍 소니스토어 가서 사고 맙니다.
16/08/05 00:53
수정 아이콘
이 글을 보니 저도 한 4~5년전인가..용팔이한테 당한 기억이 나네요.
제 카메라와 선배한테 줄 카메라로 캐논 600D 같은 패키지로 2대를 구입하는데
미리 카메라 가격만 알고 간 내가 바보이긴 하지만 16G 메모리카드를 10만원에
구입했습니다.

날 속인 방식이 지들이 개발한 mir 메모리라는게 sandisk나 기타 메이커 메모리보다
좋고 어쩌고 하면서 네이버검색한 화면을 보여주며 설명하더군요. 이렇게 잘 팔리는
메모리다.... 제가 좀 알아보고 결정하겠다고 하니까 뭐 어쩌고 저쩌고 싸게 주네
멍멍이 소리를 하길래 두 세트를 구입하고 집에와서 내가 직접 검색해보니

지들이 되도 않는 가격에 옥션이나 기타 등등 온라인쇼핑몰에 판매글을 올리긴
했는데 실제 구매회수를 보니 전부 0회더군요. 내가 카메라 가격은 알고 있으니
거기서 장난질은 못치고 이렇게 1만원도 안하는 메모리를 10만원에 팔면서
장사하고 있더군요.

원래 용팔이 용팔이 하는 얘기를 알고 있었지만, 나름 컴퓨터 부품관련해서는
많이 알고 있어서 당할 일이 없었는데 카메라 사면서 왕창 바가지 쓰면서
그 뒤로는 다신 용산 안갑니다.

물론 글쓴분처럼 온라인 쇼핑몰의 패키지 장난질에도 넘어가지 않으려다보니
사실 살 곳이 너무 없고 신경쓸게 너무 많다는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요.
16/08/05 05:53
수정 아이콘
오랫만에 카메라 장비 좀 구입했는데 역시나 최저가와 현실적으로 구입가능한 가격은 다르더군요. 그냥 마음 편히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남대문 가게에서 거래했습니다.
돈은 좀 더 쓴 기분이지만 도무지 인터넷으로 장난질 치는 인간들 때문에 짜증나더군요.
써니지
16/08/05 08:13
수정 아이콘
그럴리가 없습니다. 원래 바닥인 인간들이었는데 거기서 더 나빠질 건덕지가 있었다니요. 90년대 말 2000년대 초 중반만해도 주위를 보면 웃돈 주더라도 용산은 안간다는 분들이 제 주변에 꽤 많았었죠.
예루리
16/08/05 09:24
수정 아이콘
10년전 : 뭘 좀 아는 사람에겐 적당히 팔고, 야생의 호갱님을 왕창 벗겨먹는다.
현재 : 뭘 좀 아는 사람이 어디있어? 이시간부로 너넨 모두 호갱이다.

딱 이수준으로 악화되었습니다.
소독용 에탄올
16/08/05 13:26
수정 아이콘
"니가 알면 어쩔건데? 안살거야?"에 더 가까울듯 합니다....
16/08/05 09:17
수정 아이콘
양아치네요 참
동네형
16/08/05 10:39
수정 아이콘
딴제품들도 그렇습니다. 배송비 싸게 먹는대신 일인 일개 또는 낱개만 주문가능하게 해뒀더라구요
한국화약주식회사
16/08/05 11:25
수정 아이콘
카메라는 보통 그냥 몇 만원 더 비싸더라도 안전한 업체 통해 사는게 최고입니다. 컴x탑이나 캐x천국 같은 곳에서는 제깍제깍 탈없이 배송해주죠. 카메라 유통 구조상 이 업체들이 최저가라고 보면 될겁니다. (그 이하는 뭔가 문제가 있는 거죠)
유유자적
16/08/05 11:51
수정 아이콘
이런거 때문에 가격비교사이트 최저가는 거의 보지도 않구요.
일반 대형 쇼핑몰에서 쿠폰 + 적립금 행사 같은거 할때 눈여겨 보던 제품 싸게 나오면 구입합니다.
정 급하게 쓸일이 있으면 아예 중고로 사서 사용하고, 바로 1~2만원정도 싸게 팔구요.
비밀번호1111
16/08/05 12:50
수정 아이콘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3년쯤 일 했는데 사이트 측에서 일단 걸러낼려고 노력은 합니다.
옵션필수 상품제외 체크 버튼이 있으니 이용하시면 될꺼에요
그런데 무옵션 체크하고 검색한 상품인데도 불구하고 옵션 요구하는 경우는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재고가 마침 다 떨어졌다는데 어떻게 합니까 크크크 물론 블랙리스트 구성해서 노출 제외하도록 노력은 합니다만 믿지 마세요
그리고 최저가라는게 의미가 없습니다. 100만원짜리 사는데 10원더 싸서 뭐 합니까 1~3만원정도는 여유를 두시고
검색하시는걸 추천합니다.

아 그리고 혹시 카메라가 니콘이라면 ... 지진 이야기는 사실입니다 마눌님께서 니콘다니시는데
오이타에 있는 니콘 공장이 지진때문에 정밀 기계들이 폭망해서 재고 부족으로 엄청 고생한다고 합니다.
어짜피 옵션질 하는놈은 무슨 핑계든지 대겠지만요
박용택
16/08/05 13:52
수정 아이콘
저 용팔이들도 유게에 나와있는 계곡가면 바가지 씌운다고 궁시렁궁시렁 거리겠죠? 흐흐
사이좋게 둘 다 망했으면..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6794 [일반] [야구] NC 이태양 징역 1년,집행유예 2년 구형 [14] 이홍기5025 16/08/05 5025 0
66793 [일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개정안 [14] SkyClouD3732 16/08/05 3732 1
66792 [일반] 서울시 청년수당 지급. 받은 돈 토해내라는 복지부 [79] 에버그린8656 16/08/05 8656 1
66791 [일반] 한국에 애플뮤직이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78] Deus ex machina11422 16/08/05 11422 0
66790 [일반] 강남역 추모 포스트잇 전수 분석 - 서울시 여성정책에 활용 [79] GTA9292 16/08/05 9292 5
66789 [일반] 힛 더 스테이지 2회 주관적인 감상문 [16] 삭제됨5350 16/08/05 5350 0
66788 [일반] 10년전보다 되려 퇴보해버린 디지털 카메라 장사치들 [19] 예루리11060 16/08/04 11060 13
66787 [일반] 제조사별 피지알 스마트폰 점유율?... [31] Neanderthal8176 16/08/04 8176 8
66786 [일반] 인공지능이 오진을 잡아내다. [50] 달토끼8757 16/08/04 8757 0
66785 [일반] 우이~신설 경전철 공사 중단... 민자사업자 "적자보전" vs 서울시 "계약대로" [10] 군디츠마라6562 16/08/04 6562 0
66783 [일반] [야구] NC 이민호 벌금1000만원+사회봉사50시간 [11] 이홍기6122 16/08/04 6122 0
66782 [일반] SM 가수의 눈물겨운 일본성공기 [30] 카랑카13664 16/08/04 13664 64
66781 [일반] 정의당 입 탈당 현황이 공개되었습니다. [59] 아리마스11463 16/08/04 11463 2
66780 [일반] 일본음악 개방하면 한국 음악시장을 싹쓸이한다? [112] 에버그린13620 16/08/04 13620 5
66779 [일반] 유튜브 등장 이후로 전세계의 팝송의 인기는 저하된듯 싶습니다 [42] bigname9669 16/08/04 9669 1
66778 [일반] [NBA] 러셀 웨스트브룩의 연장계약 및 그 의미 [32] 아우구스투스6756 16/08/04 6756 1
66777 [일반] 게으른 동물이 사람으로 변화하는 과정 [26] 깐딩9088 16/08/04 9088 37
66775 [일반] 김태흠 "김영란법때문에 격식있는 식사도 못해" [148] 에버그린13693 16/08/04 13693 13
66774 [일반] 채용만 양성평등이니 나온 듯한 기사 [70] blackroc7604 16/08/04 7604 2
66773 [일반] 1년전과 달라진게 없는, 데자뷰 된 브라질 상황. [18] Brasileiro8413 16/08/04 8413 5
66772 [일반] . [136] 삭제됨14511 16/08/04 14511 14
66771 [일반] 리우 환경오염에 대한 언론의 심각한 왜곡 보도 [24] Zelazny7667 16/08/04 7667 10
66770 [일반] "골드스타 패밀리"를 잘 못 건드린 트럼프 [58] Neanderthal11578 16/08/04 11578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