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5/06 21:10
그곳이 바로 생과 사가 갈리는 그곳이라 그리고
일반인은 더 아는 것이 없어 그런거라고 생각 하시는것이 좋지 않겠나 싶습니다. 물론 이것도 충분히 아시리라 생각하지만 환자와 그 가족과 또 의사는 전부 각기 처한 상황이 다르니까요..
16/05/06 21:18
마취과로써 이해는 가지만 황당할때도 많죠.
마취할필요없이 살짝만 재우고 움직이지 않게만 해달라는 정형외과나(그거랑 마취랑 뭐가 달라요??) 바이탈도 안잡히는 환자를 무작정 밀고 들어오는 외과를 보면 느는건 한숨뿐이지만, 어쩌겠습니까. 각자 입장이 다른걸요. 다들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들 합니다. 환자분들 보호자분들 조금만 너그러이 봐주시길
16/05/06 22:10
하지만 당장 내 자식이 내 눈 앞에서 피를 펑펑 흘리면서 괴로워하고 있는데 '기다리세요'라고하면 누구나 눈이 뒤집혀 질 수 밖에 없다는거...
16/05/06 23:39
내 자식이 눈앞에서 피를 펑펑 흘리면서 괴로워하고 있지만
당장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수술에 들어가기 위해 꼭 필수적인 검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모든 상황을 설명하고 '기다리세요'라는 말을 했는데도 누구나 눈이 뒤집혀야만 하는걸까요... 자기 가족 고통이 무조건 최우선이고, 자기 가족부터 봐줘야한다는 이기적인 마음때문에 얼마나 응급실이 전쟁터가 되는지... '내 가족이 아프기 때문에 내가 하는 항의는 모두 옳은것이고 내 행동은 당연한 것이다. 이해받아야한다' 라는 생각에는 동의하기 힘듭니다.
16/05/06 23:43
근데 제대로 된 응급실이라면 피가 "펑펑" 나는 상황에서는 그냥 기다리세요 하고 내버려두진 않습니다
물리적으로 지혈을 하든지 지혈제를 주던지 수혈을 같이 해 주던지 뭔가 조치를 취하거든요 이 글의 환아의 경우는 그런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16/05/06 22:31
다급한 건 알겠는데 다급하면 의사에게 막말하고 소리질러도 되는 건 아니지요. 저런 일이 벌어지는 건 가족이 심하게 다친 상황이라면 '그래도 된다' 또는, 적어도 '그러면 안 되긴 하지만 용납되는 범위다' 정도의 생각이 있기 때문인것 같기도 합니다.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의사가 아니고 경찰이라면 저런 경우가 훨씬 줄어들 텐데요.. TV가 문제인 걸까요..
16/05/06 23:51
개인적으로 진짜 TV가 문제라고 봅니다.
급한 상황이면 의료진들에게 화를 내고 난동을 피우는게 우리나라 영상물의 클리셰 중에 하나니깐요. 그리곤 아무 문제없이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죠. 이로써 난동을 피운 사람은 아무런 문제 없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감정표현과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라고 보여집니다.
16/05/06 23:26
하지만 환자가 많아도 무조건 친절하게 해 주길 바라죠. 그래서 참다참다 다들 울컥 하는 거고 아님 내공 쌓이면 ARS/앵무새 모드로 일관하게 되구요.
ER의 understaffing 문제는 일본 정도를 제외하면 수가가 우리보다 훨씬 현실적인 국가에서도 의료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피할 수가 없더라구요 다만 그 문제에 대해서 니들이 끌어안고 죽든지 말든지로 일관하는 우리나라 당국과 달리 타국에서 제시되는 해결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그 중 우리나라 같은 곳에서 현실적으로 도입해볼 수 있는 방법은 일단은 경환/중환 분리 정도를 꼽고 싶습니다. 그 미국 ER조차도 환자 몰리거나 대량재해 생기면 경환들은 말 그대로 '방치'되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