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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9/08/25 12:19:56 |
Name |
aura |
Subject |
소설, <삼무신三武神> 26 |
소설, <삼무신三武神> 26
아우라입니다.
빨리 불태워서 완결내고 싶습니다만, 내용 전개가 쉽질 않어요.
필력이 후달리는 탓이겠죠.
그래도 지난 글에 댓글을 달아주신 길가던이님, 노바님, azuerspace님, 세잎클로버님, 큐브님, 제스터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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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불길한 감이 택용의 코끝을 간지럽혔다.
송병구와 김택용은 과거 력파에서, 어렸을 적 영웅의 비급 중 일부를 같이 익힌 사이였다.
따라서, 그것을 더 먼저 익힌 송병구는 그 때당시 택용을 보고 자신이 사형이라며, 호쾌하게 웃은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송병구는 뛰어난 기재나 천재라기 보다는 노력가에 가까웠다.
당연히 무학에 있어 천재적인 택용의 배움의 빠르기를 따를 수가 없었다.
택용이 송병구의 배움을 앞지른 때부터, 공공연히 송병구는 택용을 질시해왔다.
그리고, 그런 질시의 감정은 택용이 력파의 정수를 깨달았다고 자부하며, 스스로를 파계하던 날 분노가 되었다.
송병구의 입장에서 택용이란 존재는 끝없이 부러운 존재이면서도, 자신의 자존심인 력파를 무시한 대역죄인이었다.
그러나 송병구도 당장에 도망가는 택용을 잡을 실력이 안됨을 깨닫고, 자신의 휘하부대인 적랑대 고수들을 희생시켜가며,
끈질기게 택용의 자취를 붙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송병구가 택용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 송형. 이제 나에 대한 미련을 버리시오. "
택용이 나름대로 진중하게 말을 건냈다. 그 말에 송병구는 싸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 미련이라... 그렇게 부를 수도 있겠구나.
분명히 나는 네 재능을 질투했으며, 니가 도망가던 날 밤! 력파를 무시하던 네 놈의 행동에 치가 떨렸다.
그리고, 너를 잡지 못했던 나의 무능함에 울분을 삭혔다.
그러나, 이제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제 너는 나에게 죽어줘야할 필연적인 이유가 생겼으니까. "
필연적인 이유라. 택용은 그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신이 력파를 배신하고 나온 이유보다도 더 중요하게 여길 것이 있단 말인가?
" 도대체 무슨...? "
" 하하. 그것은 니 스스로를 생각해 보아라.
힌트를 주자면, 어찌하여 너 같은 고아자식을 력파의 제자로 삼았을까?
그것은 단순히 무에 대한 재능 때문만은 아니다. "
송병구는 수수께끼같은 말만을 늘어놓았다.
아마도 자신을 추적하고, 조사하면서 택용 자신도 모르는 자신에 대한 비밀이라도 알아냈 것 같았다.
어찌되었던 간에, 지금 중요한 것은 송병구와의 대결이 불가피 하다는 사실이었고,
그리고 송병구는 절대로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택용이 무에 대한 재능이 남다르다고는 하나,
송병구가 쌓아올린 공든탑은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 기회를 봐서 소저를 데리고 도망을 가야겠구나. '
택용은 뒤에 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승현을 의식하며, 도망갈 것을 마음먹었다.
아니, 자신 혼자였더라도 싸우지 않고 꽁무니를 뻇을 것이다. 그것은 두려워서라기 보다는
송병구와 싸우기 싫었기 때문이다.
' 송형... '
택용은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고, 연검을 빼어들었다.
송병구는 그 광경에 피식웃으며, 커다란 자신의 대도를 뽑아 올렸다.
" 와라. "
말을 끝으로 택용은 힘차게 땅을 박찼다.
현재로서 송병구의 무공이 쉽게 짐작이 가지 않는 바, (도주이후로 자신의 성장만큼이나 송병구가 얼마나 성장했을지 몰랐기에)
도망의 틈을 벌기위해서는 선공이 제일이었다.
슈슈슉!
택용의 재빠른 검놀림이 송병구를 향해 쇄도했다.
그러나, 송병구는 역시 력파의 사령관답게 재빠른 움직임으로 그 공격을 회피하고,
패도적인 기운을 실어서 대도를 휘둘렀다.
쾅!
택용은 그 거대한 힘이 실린 대도를 연검으로 받을 수 없음을 깨닫고 재빨리 피했다.
커다란 대도는 거대한 힘이 있는 대신, 속도가 부족해서 쉽게 피할 수 있었다.
" 합 질로어(窒路禦 : 길을 막고 막는다.) "
택용에 의해 깨끗히 바뀐 몽상가의 1초식. 아니, 택용의 질로어가 펼쳐졌다.
그의 연검이 나풀나풀 춤을 추며, 송병구의 사지를 압박해 들어갔다.
" 흡! "
송병구는 크게 숨을 들이키며, 대도를 아래에서 위로 크게 쳐 올려냈다.
그 패도적인 힘을 방어에 사용하자, 송병구의 사지를 꿰뚫을 것 같던 택용의 연검이 힘없이
뒤로 밀려났다.
' 송형이 눈부신 성장을 이룩했구나. 더욱 더 패도적이고 강력해졌어. '
택용은 그 사실을 깨달으며, 긴장의 끈을 더욱 바싹 잡아당겼다.
' 역시 재능이 남다른 아이다. 역시 '싹'이 있는 아이다. 선택받은 자는 다르군.
그러나 나는 그것을 따라잡을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
송병구는 이후로 택용과 전초적을 펼치다가 이내 거리를 벌려두었다.
그 광경에 택용은 송병구가 이제 마음이 바뀌어 물러나려는가 싶어 가만히 두고보았다.
그러나, 그것은 명백히 택용의 실수였다.
까드드득!
택용은 처음에 송병구가 이상한, 주먹만한 물체를 꺼냈을 때 개의치 않았다.
그러나, 이내 그것이 괴상한 소리를 내면 엄청난 기운을 폭사하기 시작하자 무언가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그때, 승현이 뒤에서 놀라 외쳤다.
" 앗! 저것은 사부님들에 의해 만들어진 큐브가 아닌가? 어찌 그것이 저 사람 손에 있는 것이지? "
" 소저. 저 엄청난 기운을 뿜어내는 것이 큐브라 하였소? "
택용이 다급하게 물었다.
그렇게 말을 하는 사이에도 큐브는 점차 모습을 바꿔가며, 점점더 거대한 기운을 뿜어냈다.
" 아. 그렇습니다. 소협. 저것은 서역의 대마술사들이나 마법사들 여럿이 모여 간신히 만들 수 있는 큐브란 것인데...
쉽게 말하자면, 마르지 않는 힘을 지원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찌 저자가... "
승현은 길게 설명하려다가도, 상황이 급박함을 깨닫고 최대한 간결하게 설명했다.
택용은 승현을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송병구가 들고 있는 저것은 큐브라고하여, 서역에서 들어온 물건이다.
그리고 그것은 송병구에게 막대한 힘을 실어줄 것이다.
' 한 가지 의문점은 어찌 저것을 송형이 가지고 있는 가인데... '
그러나 급한 것은 일단 큐브를 사용하기 시작한 송병구와의 대결이었다.
" 후우. 택용. 내 본신의 힘으로도 너와 대등하다 자부하지만, 이왕이면 확실한게 좋지 않겠느냐?
하하하. "
우우웅!
송병구는 웃으면서, 이미 네모난 모양에서 괴상한 형태로 모습을 바뀐 큐브를 몸에 가져다 대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큐브라는 물건이 송병구의 몸에 엉겨붙는 것이 아닌가.
우우웅!
그와 동시에 송병구의 도끝에서 시리도록 푸른 기가 무려 네뼘이나 치솟았다.
거기에 공명하는 검! 공명검을 펼침에도 불구하고, 기발현이 네뼘이나 펼쳐진 것이다.
(주 : 기발현의 크기는 클수록 절단력이 커지며, 그만큼 실력이나 깨달음의 우위가있음을 말한다.
기발현의 크기는 단순히 내공이 많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그에 수반하는 깨달음도 필요하다.
기발현은 절단력을, 공명검은 절단력과 폭발력을 뒷받침해준다.)
택용은 그 모습에 헛바람을 들이킬 수 밖에 없었다.
무려 네뼘! 세상에, 당금무림에 어떤 자가 네뼘의 기발현을 할 수 있을까?
마재윤? 최연성? 강민? 무신... 무신들이라면 할 수 있을지 몰랐다. 그러나 저런 무식하게 큰 기발현은
내력소모가 극심해서 쓰지 않을텐데...
" 헉! "
택용은 더 이상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달려드는 송병구를 향해 무의식적으로 검을 휘두를 뿐.
우웅!
어느샌가 택용의 연검에도 두뼘의 기가 치솟았다.
두뼘의 기발현이 이리도 초라해 보일 수가 있을까?
네뼘앞에 두뼘의 기발현은 그야말로 궁색한 수준이었다.
쾅!
까가각.
" 크윽. "
단 한번의 겨룸이지만, 택용은 온몸에 찌릿한 전기가 흐르는 것을 느꼈다.
연검 끝을 타고들어오는 네뼘의 기운은 택용의 온몸을 뒤흔들었다.
' 한 번 부딪힐 때마다 기혈이 조금씩 뒤틀린다. 이것이 인간의 힘이란 말인가. '
우우웅!
다시 한 번 송병구의 검이 울렸다.
택용은 단순히 그것을 받아서는 안됨을 알았다.
그는 온몸에 잠재기를 끌어모았다. 그 순간!
발동되는 택용의 비기.
3초식 타구탐불라(打毆 眈拂羅 : 때리고 때려서, 떨칠 기회를 탐한다. )
온몸의 기운들이 검끝에 집중되었다.
그리고 한 순간. 아주 한 순간 급격히 치솟아 오르는 연검 끝!
쿠아앙!
송병구와 택용이 부딪히는 순간, 주변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러나, 택용은 뒤를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
택용은 재빨리 승현을 낚아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리기 시작했다.
' 으윽. 속이 엉망진창이군. '
택용은 토악질이 나올 것을 꾹참고 잃어버린 신전으로 달렸다.
그 때,
' 헉! '
뒤에서 폭사되는 어마어마한 살기가 느껴졌다.
송병구! 아마도 그일 것이다.
그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게 해준 것은 다름아닌 승현이었다.
" 스트렝쓰. 리커버리. "
택용의 옆구리에 안긴 승현의 손에서 괴상한 빛무리가 나오자
택용은 몸이 조금 가벼워지고, 약간 힘이 솟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택용은 송병구의 마수에서 벗어났다.
26끝
27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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