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
2009/08/22 20:47:24 |
Name |
NecoAki |
Subject |
축하해 그리고 고마워 |
이 글에 앞서 이제동 선수, 골든마우스의 영광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스타라는 게임을 처음 알게된 건 고등학교 3학년 같은반에 프로게이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프리무라 라는 아이디의 최진우 선수가 같은 반에 있었습니다.
그전까지는 스타라는 게임이 재밌는건지도, 몇번 해보지도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연히 본 iTV 스타 대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테란의 정석으로 불리던 김정민 선수였습니다.
그렇게 테란으로 처음 스타라는 게임을 알게 되었지만, 그다지 스타라는 게임은 제게 관심을 얻기는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임요환에 다른 팬들이 열광할때도, 그런가 보다 했고, 그냥 단순한 게임으로 치부했습니다.
임요환 vs 홍진호의 임진록이 있을때 마다 게임팬들이 들석이는 것을 보면서 역시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이바닥에 진심으로 열광하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박태민 선수를 보고 나서 였던것 같습니다.
운영의 마술사, 지금은 아무리 운영의 맙소사, 세팅의 마술사라고 불린다지만...
당시 그가 보여줬던 운영은 상상도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 너무나 강력했었기에 싫어 할수 밖에 없었던 이윤열을 잡고 우승을 한 박태민.
저그의 팬이 된건 바로 이 때부터 였습니다.
양박시대, 최연성, 이윤열이 지고 마재윤이 떠올랐습니다.
박태민을 좋아하면서도, 주종은 토스였고, 오영종을 좀 더 좋아했던 저는
여전히 저그는 베넷에서도 사용하기 힘들고 운영도 어려운, 그냥 손에 잡을수 없는 꿈의 종족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오영종 선수의 팬으로 바라본 PLUS팀에 신인 저그 선수가 나왔습니다.
첫 데뷔 무대는 그냥 그런 평범한 저그였습니다.
그렇지만 그 신인은 그 시즌을 잘 적응해 내며, 신인왕을 따냈습니다.
다음 시즌 아카다아라는 맵 덕분에 수많은 저저전에서 많은 승을 쌓아올린 선수가 바로 그 선수 입니다.
그 당시만해도 다른 종족전은 검증 되지 않은 저저전만 잘하는 신인이다 라는 평가가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선수의 눈에서 다른 무언가를 본것 같습니다.
오영종으로 시작한 PLUS에 대한 팬심이 그리 강하지도 않았던 팀의 단 한 명의 신예 저그 선수에게로 넘어갔습니다.
아마 이때부터 줄곧 이 선수의 승리를 기원했던것 같습니다.
다들 마재윤에게 관심을 쏟아내고, 마재윤이 마에스트로라는 별명답게 완벽한 운영을 선보일때도
제게 관심은 이 어린 저그 신인에게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왔습니다.
스타리그 로열로더의 기회가 왔습니다. 말 그대로 테란전을 가장 할 하는 저그, 테란전을 가장 잘하는 토스
두 명의 선수가 결승까지 테란의 씨를 말려버렸습니다.
이때도 전 매우 속이 상했었죠. 다들 송병구가 이길것이다. 이제동은 토막이다. 아직 검증안됬다.
테란전은 인정하지만 토스전은 그렇지 않다.
그냥 전 이길거라고 믿었습니다. 그전까지 방송경기에서 이제동 선수의 토스전이 썩좋지 못했다는 것도 알고,
송병구는 결승 경험도 있었고, 모든게 유리하진 않았지만,
단지 연습할땐 정말 잘한다는 그말을 믿었습니다.
이제동선수가 첫번째 믿음에 보답해준 결승이었습니다.
하지만 따라다니는건 "김택용을 잡기전엔 모른다." 였습니다.
바로 다음 MSL 32강에서 이제동은 김택용을 이겨냈습니다.
그리고 그 MSL에서 이제동은 김구현을 상대로 우승을 차지 합니다.
박카스 스타리그 8강에서 이영호에게 아쉽게 패배 한뒤 예선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다시 올라온 스타리그에서 2회 우승을 차지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 시즌인 박카스 2009에서 연속 결승에 연속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최단기간 골든마우스,
최연소 골든 마우스,
세종족을 모두 결승에서 이기고 골든마우스,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광안리에서 혼자 3패를 당하고, 힘들어 했을 모습을 생각하니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김윤환 선수의 완벽한 준비앞에 피로와 부담감에 찌들대로 찌든 몸둥아리를 끌고 힘겹게 버티다 패배하는 모습에
이대로 무너지는게 아닐까 처음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악몽의 상대를 4강에서 이겨내고 결승에 다시 발을 내딛었을때
고맙다고 이제 남은건 승리뿐이라고!!
그리고 그 승리를 손에 쥔!!
비록 양대리그와 프로리그 우승을 이뤄내진 못했지만,
프리옥션이라는 안타까운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강한 모습으로
언제나 팬들에게 믿음을 주는 선수.
스스로 다짐했던것 처럼 눈앞의 본좌론이 중요한게 아니라,
이 바닥의 끝을 보이기 전까지, 기량을 유지하여 잘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던 선수.
팬의 믿음에 노력과 땀으로, 눈물로 마음으로 보답한 선수.
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실력으로 증명해준 선수.
2009 바투 스타리그 우승
2009 신한은행 프로리그 정규시즌 MVP
2009 신한은행 프로리그 정규시즌 다승왕
2009 곰TV 클래식 스페셜 매치 우승
2008 2007 대한민국 e스포츠대상 올해의 선수상, 스타크래프트 승률상, 최우수선수상
2008 TG삼보-인텔 클래식 시즌1 우승
2008 아레나 MSL 준우승
2008 WCG 한국대표선발전 스타크래프트부문 우승
2008 곰TV MBC게임 스타리그(MSL) 시즌4 우승
2007 2006 대한민국 e스포츠대상 신인상
2007 EVER 스타리그 2007 우승
2007 서울 국제 e스포츠 페스티벌 스타크래프트 256강전 우승
2006 스카이 프로리그 전기리그 신인상
2006 스카이 프로리그 후기리그 다승왕 MVP
그리고
2009 박카스 스타리그 골든마우스 획득
축하해
그리고 고맙다.
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줘서.
너를 축하하기보다 다른이야기로 너를 깍아내리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늘 그래왔잖아.
나 같은 팬도 있다는 걸 기억해줘
앞으로도 계속 잘 부탁해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