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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9/08/22 16:00:12 |
Name |
aura |
Subject |
소설, <삼무신三武神> 22 |
소설, <삼무신三武神> 22
평균적으로 250명정도의 분들은 꾸준히 제 글을 읽어주시네요.
다섯분정도의 분들이 꾸준히 댓글도 달아주시구.
욕심이 더 많이 나지만, 충분히 만족합니다. 하하~
이런글 안좋아하는 분들도 많으실테고,
별로 달갑지 않으신분들도 많을테니까요.
- - -
" 본좌께서는 어찌 그냥 돌아오셨습니까? "
날카로운 눈빛을 지닌 사내가 마재윤에게 공손히 물었다.
마재윤은 잠시간 묵묵부답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 귀찮은 놈이 있더군. 굳이 귀찮아질 바에야,
다른이를 이용하여 일을 확인하는 것이 편하지. 정우야. 네가 간곡히 부탁하여 내 친히 움직였다만,
이제 다른이로 하여금 원하는 바를 알 수 있다면, 내가 굳이 나설필요는 없겠지. 그 시간에 수련이나 한다면 모를까. "
마재윤의 말에 매검(魅劍 도깨비매 칼검) 김정우는 조용히 고개를 조아렸다.
무신께서 행하는 일인만큼, 반구할만한 여지는 없었다. 그에게 있어서 마재윤이란 완벽한 존재였으니까.
" 그나저나, 오랜만에 네 검을 보아야겠다. "
마재윤이 웃으며, 창을 들었다.
김정우 역시 조용히 자신의 평범한 검을 들었다.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넓지도 얇지도않은 그야말로 평범한 검이었다.
슉! 팟!
챙!
순식간에 마재윤과 김정우의 검이 뒤섞였다.
단 일검을 겨룬 채 마재윤은 창에서 살기를 거두었다.
" 하하하, 성취가 대단하구나. 내 앞날을 필히 기대하마. "
마재윤과 매검의 일합은 매우 단순하고, 쉬워보였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마재윤은 중(重)과 변(變)의 묘미를 살려 부드러운 곡선을 타고, 김정우의 심장부를 노린 것인데,
그 수법이 어찌나 고명하던지 왠만한 고수들은 단 한 수도 버티지 못하고 가슴에 구멍이 날만한 절초였다.
그 절초를 아무렇지 않게 김정우가 받았으니, 가히 김정우의 실력 또한 초절정에 이르렀다 할 수 있었다.
" 하하하. "
마재윤의 웃음소리가 가문에 울려퍼졌다.
- - -
택용이 정신을 차렸을 때, 주변은 고요했다.
이미 밤이 어둑해져 영호와 제동이 모닥불을 피워놓고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사기의 영향인지
불의 색이 거뭇거뭇했다.
그리고, 그 거뭇한 불길만큼이나 제동과 영호의 얼굴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늘어져있었다.
' 그렇군.. 난 패배했었지. '
둘의 어둔 낯빛을 보고, 그제서야 택용의 얼굴에도 그늘이 어리기 시작했다.
허공을 타고 유연하게 움직이는 창대. 그리고 아름다운 곡선. 그리고 강력한 힘!
' 과연 무신이로군. '
택용의 마음에는 착착함이 피어올랐으나, 이내 마음을 곧게 다스렸다.
분함이 그의 마음을 뒤흔들었지만, 택용은 언제가 반드시 무신을 극복하리라 굳게 다짐하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 일어났군요. 신룡. "
택용이 깨어난 것을 확인한 제동이 말했다.
택용은 그제서야 제동에게 자신이 폐를 끼쳤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영호의 몸도 정상이 아닌데, 하물며 자신은 기절해서 짐이 되었던 것이다.
" 신룡은 무슨! 편하게 택형이라 불러. "
택용이 미안하다는 말을 대신하여 말했다.
그 말에 제동이 빙그레 웃었다.
" 그리 하지요. 영호야. 너는 어떠하냐? "
" 난 괜찮아. "
택용이 기절해 있는 사이 둘의 사이는 조금 더 가까워져 있었다.
어느새 말을 편하게 하고있었던 것이다.
가만히 모닥불 근처에 앉아있던 영호의 눈은 차분히, 차갑게 가라앉아있었다.
' 바보같이! 그때 흥분하지 않았더라면, 이리 쉽게 그를 보내주지 않았을 것인데. '
영호는 검게 타오르는 불길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택용과 제동역시 거대한 산에 가로막힌 그 기분을 알기에 딱히 영호에게 위로의 말을 건내지 않았다.
진정한 고수라면, 이러한 정신적인 면이 단단할 필요가 있었다. 즉, 그것은 혼자 극복해야할 문제였다.
" 그나저나, 이제 그 중심부에 다와가는 것인가? "
마재윤에게 진 것은 진 것이었다. 어쨋든, 노룡의 사주를 받아, 종족을 위해 택용에게는 해야할 일이있었다.
그 사실을 떠올린 택용이 제동에게 물었다.
" 이제 얼마 안남았습니다. 저 쪽으로부터 엄청난 사기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
일행이 마재윤이 닦아놓은 길로 빠르게 걸음을 움직인 덕분에 노룡이 말한 몽환의 심장부의 코 앞까지 금세 당도할 수 있었다.
택용은 제동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다면, 나도 몸을 추스려야겠다. "
택용은 말을 마침과 동시에 운공을 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제동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져있었다.
마재윤이 했던 말들이 귓가에 맴돌았기 때문이다.
' 도대체 저구로써 각성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또한 진정으로 마본좌는 왜 이 곳에 있는 것일까? '
따지고 보면, 수상한게 너무나 많았다.
자신도 저구에서 나서 오래 살아오면서도 몽환에 실체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제동이 그렇게 한없이 생각에 빠지는 사이 어느새 그의 마음속에도 심마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택용은 운공을 함과 동시에 머릿속이 어지러워졌다.
무신의 위력을 직접 체감한 바, 지금 자신이 가진바로는 무신의 털끝도 건드릴 수 없었다.
' 잠재된 기들을 이용해 초식을 뛰어넘고, 더욱 빠르게 터불내액을 운용하는 것은 좋았지만,
여전히 한계다. 어찌하면 이 순차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또한, 다른 초식들을 더 보완할 수는 없을까? "
그러나 한참을 생각해도 그 답이 쉬이 보이지 않았다.
택용은 더 이상고민하기 보다는 당장의 일을 위해 운공에 집중했다.
몸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회복시켜놔야, 무사히 몽환에서 벗어날 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꼬박 몇 시진이란 시간이 흘렀다.
어느새, 빼곡히 나뭇잎으로 덮힌 몽환의 숲에도 나뭇잎사이로 햇빛이 내리쬐기 시작했다.
" 가지요. "
제동을 시작으로 영호와 택용도 그 뒤를 따라나설 수 있었다.
그리고, 이윽고 몽환의 심장부에 다다랐는데, 놀랍게도 그 심장부는 커다랗고 두꺼운나무가 겹겹히 원을 치고,
속을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다.
" 불길하군. 결국 진정한 심장은 직접 들어가봐야 알 수 있는 것인가. "
택용이 강력한 사기에 몸을 사리며, 말했다.
제동과 영호도 택용의 말에 동의하며, 천천히 곂곂이 쌓이 나무들을 쳐내려는 찰나!
쉬익!
또 다시 나무 덩쿨들이 울렁거리며, 기습을 가해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전에 봤던 덩쿨들보다도 그 나무 덩쿨들을 훨씬 강했다.
어찌나 빠르고 질기던지, 검이 닿기도 힘들었으며, 닿아도 완벽하게 절단을 내기가 힘들 정도였다.
' 어쩔 수 없이 기발현을 해야겠군. '
택용의 연검위로 기가 불쑥 튀어나왔다.
촤악!
역시나, 강력한 기검(氣劍)앞에서 나무덩쿨은 종이처럼 잘라질 수 밖에 없었다.
" 후우. "
꽤나 시간을 들여 나무덩쿨들을 처리하고나니, 어느새 주변이 고요해져있었다.
어렵지 않게 대처했으나, 제동, 영호, 택용은 꽤나 기를 소모할 수 밖에 없었다.
" 가자. "
그리고, 그 세명이 원형으로 늘어선 나무들을 비집고 들어간 순간!
두두두두두.
" 아아아아아아. "
거대한 울림이 그들의 귓고막을 강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눈앞에 펼쳐진 놀라운 광경에 그들이 입이 떡 벌어질 수 밖에 없었다.
" 헉! "
원형 나무들 안쪽과 바깥쪽은 너무나도 상이하게 달랐다.
바깥쪽은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는 풍경이 심장부로 들어서니, 섬뜩한 적색의 땅이 그들을 반겼다.
그 적색의 땅이 어찌나 섬뜩하게 쩍쩍갈라져 있던지 갈라진 땅에서는 공포가 새어나왔다.
거기에 그곳에서 자라고있는 작은 식물들은 어떤가!
괴상하고, 징그럽게 꿈틀거리는 것이 아닌가!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중앙에 거대한 식물체였다.
마치 민들레같이 생긴 것이 어마어마한 크기와 괴물같은 입을 자랑했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이미 그 괴물이 힘을 잃고 축 쓰러져있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 뒤에 한 남자! 그 남자는 특히 이영호를 까무라치게 만들었다.
" 수달(殊達 : 뛰어나게 통한다.) 사숙님! "
괴물을 쓰러뜨린 것은 바로 태란의 전대 무신. 인간 같지도 않은 무력으로 천하를 좌시했던
수달 이윤열이었다!
" 왔느냐. "
수달 이윤열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22회 끝
23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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