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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9/08/06 12:42:37 |
Name |
aura |
Subject |
소설, <삼무신三武神> 16 |
소설, <삼무신三武神> 16
TheCube님 평온님 JesteR[GG]님
Bright-Nova님 진리는망내님 azurespace님
지난 글에 댓글을 달아주신 여섯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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챙!
슉, 슉!
택용은 재빠르게 연검을 휘둘러 제동의 공격을 막고,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제동을 건드리지도 못하고 허공만 찢는 택용의 검들.
바로 이 시간! 아주 잠시동안만 벌려져있는 찰나에 제동이 택용의 측면으로 검을 들이밀었다.
" 헛! "
그 경쾌하고 빠른 변화에 택용은 당황하며, 몸을 뒤로 물렸다. 그러나,
제동의 공격은 끈질겼다. 몸을 뺴도, 쓱하고 검이 미끄러지며 택용을 계속해서 쫓아왔다.
택용은 어쩔 수 없이 피해를 감수하고 연검을 놀렸다.
챙! 하고 날카로운 소리가 고막을 울려왔다.
" 이 정도로 하지요. "
제동이 말과 동시에 검을 거뒀다.
택용도 다시 연검을 말아 소매춤으로 넣으며 말했다.
" 여기쯤에서 쉬지요. "
말을 마침과 동시에 둘은 야영을 위해 자리를 꾸리고, 자리에 앉았다.
둘은 자리에 앉자마자 운기를 시작했다.
' 내가 조금 밀린다. '
택용은 운기에 빠지며, 속으로 생각했다.
테란의 호랑이를 데려오기로 한때부터 이 기묘한(저그와 프로토스인이 같이 여행하는) 여행을 통해
택용과 제동은 쉴세 없이 대련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대련을 할수록 택용에게 느껴지는 것은 자신이 약간씩 밀린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종족상 무공의 특징때문에 그럴수도 있다.
프로토스의 무공은 본디 유연함을 바탕으로 변화나 힘을 끌어내는데,
과격하면서도 극쾌를 이룬 저그의 무공에 프로토스 무공은 찰나의 약점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택용은 애초에 그런 무공 상성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택용에게는, 무인 대 무인이 싸워서 밀렸다면, 그저 실력의 차이일뿐 그 이상의 말은
핑계나 변명에 불과했다.
' 몽상가의 초식을 쓰지 않고, 대련하니 더욱 더 밀리는 것 같아. '
택용은 제동과 대련하면서, 처음 대련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한차례도 강민의 초식을 쓰지않았다.
이유? 간단했다. 지나치게 그 초식에 의존하면 본신의 힘이나 초식들이 약해지니까.
그러나, 택용이 제동에게 조금씩 밀리는 것은 단순히 초식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터불내액 심법! 바로 이 심법의 문제도 한 몫했다. 커다란 힘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데,
보통 제동이 그런 시간조차 주지 않았던 것이다.
' 무공들을 고쳐야해. '
택용은 지긋이 눈을 감고 운기에 빠졌다.
단전에서 오오삼삼 진기가 빠져나가 온몸의 혈도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다시 단전앞에서 모이는 진기들!
순간 진기들은 엄청난 속도로 합체(?)하여 온몸을 미친듯한 속도로 맴돌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거대한 기운! 이 거대한 기운이 온몸의 혈도를 타고 다시 단전으로 들어왔다.
청량하면서도, 묵직한 기운이 단전에 내려앉았다.
" 후우. "
택용은 운기를 마치고 크게 숨을 내쉬었다.
제동은 아직도 운기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택용은 조용히 1초식부터 3초식까지 약 이할의 기운으로 펼쳐보았다.
슥!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주변의 나무들이 썰려나갔다.
이할의 기운만으로도 무수한 나무들을 종이장처럼 벨정도니, 가히 감탄할만한 위력의 초식이었다.
" 아니야. 아니야. "
그럼에도 택용은 고개를 내저었다.
제동과 기막힌 여행을 하며 꽤 여러번 대련을 하면서 무공을 나름대로 증진시켰다.
그와 동시에 약점들을 보완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그 일은 쉽게 진행되지 않았다.
약점은 있으나 무공 자체는 완벽했다.
즉, 어디하나 건드릴 곳이 없었던 것이다. 아니 오히려 나아지게 하려고 건드렸다가는 더 나빠질 것만 같았다.
' 방법이 없는 것인가! '
답답한 심정이 택용의 가슴에서 메아리 쳤다.
그러나 이내 택용은 마음을 담담하게 먹었다.
조급하다고 이뤄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무공 구결이나 초식이 완벽하다고 하지만,
약점이 있다면 분명히 건드릴 곳이 있다. 현재 자신의 수준으로 완벽하다고 느낄 뿐,
분명 이 무공들이 완벽한 것은 아니리라.
택용이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어느새 제동이 눈을 뜨고 있었다.
" 대련할 때는 일전의 그 가공할만한 초식을 쓰지 않는군요.
역시 강한만큼 약점이 있었던 겁니까? "
" ... "
" 부디 빠르게 보완하시길 바랍니다. 이제 앞으로 대련은 한번이면 족하겠군요.
곧 테란의 진영으로 들어갈테니까요. "
택용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도 내심 뜨끔했다. 제동이라는 자는 정확하게 자신이 고민하고 있던 바를 간파했다.
약점을 제대로 보완하지 못한다면, 이 사실을 알고있는 제동에게는 언제고 이기지 못할지도 몰랐다.
그렇게 또 한번 생각이 들자 택용은 가슴에 투지가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 기필코! '
그러는 사이 저멀리서 끼룩거리며, 비둘기 한마리가 날아와 택용의 어깨 언저리에 앉았다.
비둘기의 다리에는 쪽지가 매듭지어져 달려있었다.
- 호랑이는 임의의 땅에.
" 이거 일부러 깊숙하게 테란까지 들어갈 필요도 없겠군요.
바로 이 앞입니다. "
비둘기 다리의 쪽지를 풀어 읽은 제동이 택용에게 말했다.
택용 역시, 쪽지의 내용을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임의의 땅! 바로 코앞에 있는 그곳에 이영호가 있었다.
- - -
콸콸콸.
깊은 산속에 거대한 폭포가 엄청난 물을 쏟아버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서 폭포를 올려다보는 청년.
깔끔한 외모와 차림의 사내는 다름아닌 총사령관 송병구였다.
"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스승님.
그러나, 저는 꼭 이뤄야할 목적이 있으니, 부디 용서하십시오. "
송병구가 씁쓸하게 웃었다.
송병구! 그가 있던 곳은 바로 프로토스 남방의 숲이었다.
거대한 폭포가 절경을 이룬 숲. 그러나 숲에 딱히 이름은 없었다. 언제부터고 사람들은
그곳을 그냥 '숲'이라고 불렀으니까.
송병구가 거대한 폭포속으로 몸을 던졌다.
어마어마한 수력이 송병구의 몸을 짓눌러왔으나,
이미 초절정에 다다른 그에게 이 정도 수력은 간지러운 정도였다.
폭포 아래속으로 몸을 움직이자, 그 밑에는 놀랍게도 작은 구멍이 뚫려있었다.
" 후. "
구멍 속으로 들어가자, 그 끝에서는 커다란 동굴같은 공간이 나왔다.
일명, 수굴!(水窟) 물속의 굴이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곳에는 운룡 허영무와 알 수없는 사내가 꽁꽁 묶여있었다.
" 운룡. 수고했다. 너의 공은 꼭 돌아가서 치하하마.
이제 바로 돌아가서 또 다른 두 명의 꼬리를 밟아. "
송병구의 말에 허영무는 싱긋 웃었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허영무! 그는 이 의문의 사내를 잡기 위해 갖은 고생을 다했다.
그리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져, 결국은 이렇게 상대를 포박해
사형에게 까지 대령했다! 허영무는 실실 웃으며, 또 다른 일들을 수행하기 위해 그곳을 벗어났다.
의문의 사내와 둘이 남은 송병구는 크게 웃어젖혔다.
" 하하하하. 설마 했지만, 정말 살아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가림토! "
가림토 김동수!
충격적이게도 송병구와 허영무에게 잡혀있던 사내는 가림토 김동수였다.
초대 무신이었던, 임요환과 자웅을 겨루었던 무신급 고수 김동수!
그 정도의 고수가 어떻게 허영무에게 패배하여 이런 곳에 포박당해 있는 것일까?
간단했다. 세월이 흘러 옛날의 고수들은 보편적으로 은거하여, 자연을 벗삼아 놀았다.
자연히 수련의 횟수는 줄어들고, 그럴 수록 무공도 조금씩 약해졌던 것이다.
그에 반해 새파란 후배 고수들은 어떠한가? 새롭게 개량된 무공을 꾸준히 익히고,
무신의 경지를 바라보며, 죽을 듯 살 듯 무공에 미쳤다.
상대는 약해지고 나는 강해지니, 가림토 그가 잡혀있는 것도 그렇게 엄청나게 놀라운 것은 아니었다.
" 더러운 놈. 새파랗게 어린 녀석이 스스로 프로토스까지 져버리며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냐! "
소싯적 불같은 성격은 여전히 그대로였는지, 가림토는 역정부터 냈다.
아니, 당연한 일이었다. 은거하여 생이 마감되기를 평화롭게 기다리던 그였다.
세상사에 관여하지 않고, 조금씩 무공이나 손봐가며 기연이나 만들어놓으려 했다.
혹시나 누군가 자신이 죽고 난뒤 자신이 남긴 비급을 익히길 바라며.
그런데 왠걸? 어떤 녀석들이 자신의 뒤를 캐고 다니며, 자신의 자취를 쫓아왔다.
가림토는 본능적으로 그들이 자신에게 좋은 일을 할 것같지 않았다.
마침내 그는 추적자들을 따돌리기 위한 노력을 멈췄고, 자신을 쫓아온 자와 조우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자신을 쫓아온 자는 프로토스인이었다!
그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 모든 프로토스인이라면, 그를 기리고, 존경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프로토스인에게 가림토란 그야말로 어떤 면에서는 영웅과 몽상가보다도 상징적인 존재였다.
프로토스 무공의 뿌리를 단단하게 받쳐준 것이 바로 가림토였으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자신을 노리던 자는 프로토스의 새파란 후배였다.
그는 분노하며 후배를 향해 거침없이 무공을 펼쳤다. 그! 러! 나! 놀랍게도 자신은 패배했다.
허영무! 어린 녀석이었지만, 그는 겉만봐선 알 수 없는 무공의 깊이를 갖고있었다.
" 글쎄요. 뭐일 것같습니까. 프로토스의 뿌리이자, 진정한 시조 이인 중 일인인 가림토시여. "
가림토의 볼이 부들부들 떨렸다. 말은 극존칭인데, 사실 알고보면, 비꼬는 말이 아닌가.
가림토는 당장이라도 혀를 물고 자결하고 싶었다. 자신이 새파랗게 어린 후배에게 패배 이렇게 묶여있다는 게
새삼 치욕스러웠다. 그러나! 그는 자결할 수 없다. 복수심! 가림토에게는 복수심이 끊임없이 타올랐으니까.
" 넘겨주시지요. 가림토의 무공. 프로토스의 진정한 뿌리를요.
그렇게 해주신다면, 목숨만은 부지하게 해주겠습니다. "
가림토는 다시한번 몸이 부르르 떨렸다.
이번에는 송병구의 능력에 놀라서였다. 어찌하며, 남몰래 혼자서 개량해오던 진정한 '뿌리'를
이 자가 알고있단 말인가. 어쩌면 자신의 생각보다 이 말끔한 사내는 무서운 사람일지도 몰랐다.
가림토는 침착하게 묶인 손으로 품에서 비급을 꺼내 송병구의 앞으로 던졌다.
' 일단 살아야 복수를 꾀할 수 있을 것이다. '
그는 화끈한 성격만큼이나 행동에는 주저함이없었다.
" 하하하하! "
" 헉! "
송병구는 비급을 확인하고 크게 웃어젖혔다. 그리고!
단숨에 손을 뻗어 가림토의 단전을 파괴시켰다.
" 더러운 놈! 무슨 짓이냐! "
" 살려준다고 했지, 제대로 돌려보낸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하하하.
아 그리고, 그 줄은 스스로 풀어보십시오. 얻은게 있으니 이만 후배는 물러가겠습니다. "
아아, 가림토! 생전에 모든 프로토스인에게 선망받던 그는 인생에 다시 없을 굴욕을 맛보았다.
16끝
17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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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댓글이 지난 글에는 여섯분이나 달아주셔서 기쁘네요.
낭인왕 때보단, 조회수는 적지만 언젠가 더욱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어주시겠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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