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
2009/06/28 19:43:48 |
Name |
Love.of.Tears. |
Subject |
[L.O.T.의 쉬어가기] 회상... |
Teaser
참 오랜만에 쓰는 글인 것 같다.
그동안 이것저것으로 바빴던 날이었다.
특별히 급할 것도 없었지만 맘만 바빴던 시간의 늪을 건너
이제야 한숨 돌릴 것 같아 이곳에서 키보드를 두드린다.
사실 내 조급함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Main
8년전이었다.
나 혼자 즐김에서 만족해야했던 그 시절 어느 날
보여지는 즐거움을 알았고 나 역시 그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누군가가 나의 클릭으로 인해 환호하고 탄성을 지른다고 생각하니
숨이 멎을 듯 벅차 올랐다. 내가 본 건 스타리그였고 그 때부터 난
누군가의 팬이 되었다.
사는 것이 힘들다고 하면 엄살 같아
굳이 그리 말하지 않겠지만 가끔 지쳐 무기력 해질 때도
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 벅찬 꿈을 생각하며...
실은 내가 꿈을 위해 미칠 듯한 노력은
타인에 비해 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남에게 폄하 당할 정도의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매일 그것을 떠올리고 그것을 위해 땀 흘렸으니...
팬이 되었다는 그는 바로 청년 임요환이었고
그는 최고의 스타 그 이상이었다.
그의 승리와 패배 그리고 슬럼프는 내겐 별것 아닌
사사로운 것일 뿐이었다.
마침내 그와 내가 만났다.
그와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 하나가 있다.
한 번은 내가 그의 고별 방송에서 이렇게 말한적이 있다.
"항상 팬으로서 부족한 생각이 든다.
5년동안 내가 응원하고 사랑했지만 그래도 마찬가지다.
내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같은 시간, 같은 무대서 같이 붙는 것 같다."
그 뒤에 그는 내 귓가에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정신 똑바로 차려. 니가 쫓아올 때쯤 난 저 멀리 도망가 있을 테니까..."
힘이 되는 격려였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30대 프로게이머의 소망은 현실이 되었지만
요즘 그의 플레이는 볼 수 없다.
끊임 없이 노력하고 있다곤 하나 조바심이 난다.
패배하는 순간 마저도 보고 싶다.
많은 걱정이 있나? 약속했던 그것을 보여주지 못할까 겁이 나는가?
두려워 하지 마라
어디 있는가 임요환이여...
마우스를 다시 쥐어라...
그리고 보여줘라, 살아 있음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고백할 게 있다.
스물 일곱의 나...
아직도 난 포기하지 않았다.
황제, 아니 박서, 아니
임요환이 포기치 않은 것처럼...
Written by Love.of.Tears.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