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감사합니다 송병구 선수. 그러나 한편으론 원망스럽습니다. 이렇게나 번거롭게 리뷰를 올릴 수 밖에 없는 명경기를 해주시다니요. 캡쳐를 시작하고, 파일들을 정리하면서 한숨이 푹푹 삐져나왔습니다. 내가 어쩌자고 이런 일을 하는 거지...레포트를 이렇게 준비하면 교수님이 눈물을 흘릴텐데..하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그날의 감동이 짜게 식기 전에 서둘러 글을 썼습니다.
프로게이머건, 요리사건, 영화감독이건, 정치가이건, 어떤 사람이든지 그 노력과 결과물에 대한 최고의 보상은 “넌 정말 대단해!!”라는 칭찬이 아닐까요. 팬으로서 보잘것 없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보답을 길게 하고 싶어서 이렇게 리뷰를 올립니다. 송병구 선수. 정말 멋졌습니다. 제가 팬질하는 맛이 납니다. 계속 이렇게만 승승장구 파죽지세로 우승까지 고고싱하는 겁니다.
머리를 좀 다듬은 손찬웅 선수. 훨씬 훈훈해졌군요. 샤이니 정도의 얼굴이 아니면 버섯머리는 남자에게는 비추입니다...
손찬웅 선수는 7시, 송병구 선수는 5시, 가로방향에 걸린 두 선수.
손찬웅 선수는 원질럿 찌르기를 준비합니다. 테크는 송병구 선수가 살짝 더 빠른 상황. 프로브 한기와
질럿 한기가 있어서 들어가지도 못할줄 알았는데...
“질럿이 등돌리고 있어서 그래요~” 프로브가 쌍칼에 무려 네 번이나 찔리고 있을 동안 멍때리고 있는
질럿 덕택에 손찬웅 선수의 질럿이 난입 성공! 그러나 프로브를 빙빙 잘돌려준 나이스 컨트롤과 금새
나온 드라군 때문에 무난하게 막히게 됩니다.
테크가 갈리는 두 선수. 손찬웅 선수는 투게잇을, 송병구 선수는 로보틱스를 선택합니다.
힘과 기술의 대결로 가는군요.
빠르게 멀티를 준비하면서 드라군 여섯기와 질럿한기로 찌르기 들어가는 손찬웅 선수.
그러나 입구에서의 단단한 수비에 부딪힙니다. 입구를 조여놓는 손찬웅 선수.
송병구 선수는 섬멀티를 가져가고, 속업된 셔틀이 날아가기 시작합니다.
(속업된 셔틀 삿을 깜빡 잊고 안올려서...아무튼 날아갔습니다..)
거의 무주공산!! 프로브들이 리버한테 사정없이 털리기 시작하고..
손찬웅 선수의 역공~!! 언덕 위라지만 막기에 좀 버거웠는지 일꾼까지 동원해서 비비적..
그래도 워낙 수적인 차이가 나서 드라군은 한기빼고 전멸!! 이때 아슬아슬하게 리버 추가!!
언덕 위로 드라군들이 올라가면 속절없이 밀리는 상황.. 일꾼으로 정말 미친듯이 비벼댑니다;;;
드라군이 한기도 없는 상황에서 리버와 일꾼만으로 막아낸 송병구 선수.. 저 이때 미친듯이
비명질러댔습니다...-_-;; 성룡 수준으로 아슬아슬한 묘미를 주는 송병구 선수...
리버 테크를 뒤따라가는 손찬웅 선수. 송병구 선수의 게릴라용 셔틀은 잡혀있었고, 분위기는 손찬웅
선수에게 보다 유리하게 흘러갑니다..
입구를 내려와보려 하지만 드라군만으로는 조여진 입구를 뚫고 내려오기가 힘들자, 투리버를
대동해서 자신의 입구를 다시 확보한 송병구 선수..
투리버를 믿고 앞마당 넥서스 소환..
언덕 위쪽에 드라군을 주둔시키고 진출을 막는 손찬웅 선수..리버의 활동 경로까지 막아놓습니다.
리버가 확보되자 시작되는 손견제의 견제!! 일단 앞마당에서 일꾼 몇기 잡아주고..
일꾼들이 도망칠 곳도 없는 섬에 리버 착륙!!!! 섬쪽의 일꾼들은 몰살!!!
본진까지 난장판을 만들어 놓는 손견제!! 최후의 순간까지 일꾼을 잡으면서 일꾼만 한 부대
이상을 잡아냅니다.
이러면서 제2 멀티 확보한 손찬웅 선수..
안되겠다 싶어서 진출을 시도하는 송병구 선수. 그러나 손찬웅 선수는 언덕 위에서, 널찍~
하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힘에 부쳤던 모양인지 일단 퇴각하는 송병구 선수..
3시 쪽으로 우회해서 진출해보려 하지만 오히려 그 틈을 타서 손찬웅 선수가 앞마당쪽으로
급습!! 송병구 선수의 리버 한기 잡아내고..
황급히 돌아오는 송병구 선수.
다시 한번 언덕으로 진출을 시도합니다. 리버의 스캐럽이 크리티컬로 뻥뻥!!!
언덕에서 손찬웅 선수를 몰아내며, 오히려 송병구 선수가 압박을 하는 상황이 됩니다.
다시 한번 주도권은 송병구 선수에게로!!
일꾼 한부대 잡히고도 오히려 상대방이 프로브까지 끌어낼 정도로 몰아붙이는 송병구 선수!!
병구야~~~~내가 너 때문에 심장 터진다~~~
어찌어찌 막아낸 손찬웅 선수. 입구를 조여놨던 송병구 선수의 병력을 결국엔 몰아냅니다!!
그러나 피해가 적지 않은 상황..
속업셔틀로 포톤이 완성되기 전에 제2멀티를 살짝 괴롭히는 송병구 선수..
“손견제가 화났죠~~~!!!” 복수로 일꾼 네기와 포톤하나를 깹니다
“너무 정면으로..” 리버의 안위를 걱정하는 김태형 해설위원이 무색하게.
맙소사!!!!!!!! 저 스캐럽 한방으로 일꾼이 한부대가 넘게 날아갑니다... 뭉치면 죽고, 흩어
져야 산다니깐요!!!!
얄밉게 도망가는 셔틀.. 송병구 선수의 추격을 따돌리고...
섬에 착륙!!주인없는 과수원, 일꾼 서리 신나게 해대는 리버!! 김태형 위원 뒷목잡고, 엄재경
위원 기가 막혀서 그저 껄껄...“삼십몇킬...” 대박리버에 입을 못다무는 김태형 위원
전문용어로 야X러쉬 감행하는 송병구 선수!!!! 가슴을 부여잡고 괴성을 지르면서 시청하던 1人..
손찬웅 선수의 병력도 만만치 않지만 송병구 선수 리버가 무려 네기!!!!
스캐럽 발사~! 손찬웅 선수의 질럿들이 불쌍해지는 상황...
싸이오닉 스톰!!!! 김태형 해설위원의 절규에도 불구하고 멍때리는 하이템플러..
오히려 송병구 선수의 스캐럽이 손찬웅 선수의 질럿들에게 직격으로 꽂혀댑니다..
질럿 모조리 산화..임팩트가 강렬해서 이 전투에서의 컷을 삭제할 때 아까웠습니다..
사실 컷이 많아서 그렇지, 위에서 질럿들 녹는 건 순식간이었습니다..리버 후덜덜...
후퇴하는 손찬웅 선수!! 역전 분위기에 열기가 최고조로 달하고!!
손찬웅 선수의 리버 두기에 하이템플러까지 터지고... 이때 발광을 해대던 1人..
송병구 선수. 정말 인간인가요?? 화나면 무서운 Storksaurus!!!!
사실 이 전투에서 결정적인 패인은 손찬웅 선수의 나눠져있던 병력이 제 때 합류를 못해줬던
것도 컸습니다. 송병구 선수의 멀티견제를 하러 나갔던 병력과 싸우느라 뒤늦게 도착할 수 밖에
없던 손찬웅 선수의 제 2 부대...결국 리버의 스캐럽에 차례로 산화합니다.
마침내 작렬하는 싸이오닉 스톰!!! 그러나 리버의 힘은 너무나 강력합니다.. 기본병력이 쌓일
틈이 없습니다!!
“화났어요~~ 송병구 선수!!” 오늘 해설의 포인트는 누가누가 화났나;;;
제대로 삐친 송병구 선수. 한템포 늦은 손찬웅 선수의 후속부대를 정리하고 승기를 잡아갑니다!!
손찬웅 선수의 전매특허 "zizi yO"가 모니터에 뜨고, 극적으로 송병구 선수 승리!!!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송병구 선수.. 추석특집 빅재미를 선사하면서 기분좋게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결론은 “ 송병구 화나게 한 손찬웅 나쁜놈”;;;;
귀귀님의 드라곤볼 명대사가 떠오르는 군요..
하아. 추석때 먹고 자느라 바빠서 이제야 리뷰를 하네요.. 두 번째인데도 여전히 시간은 오래 걸리는 군요.. 좀 뒷북은 아닌가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팬레터 쓰는 기분으로 만들었습니다.
원래 도재욱 선수도 하려고 했지만, 이거 하나 하니까 진이 다 빠지네요. 휴~~
송병구 선수. 요즘같이 이스포츠의 위기론이 대세로 점차 떠오르는 때에 이렇게 재미있는 경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신출귀몰한 견제로 보는 내내 속을 태웠던 손찬웅 선수에게도 감사하구요. 다음에도 멋진 경기력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팬, 관계자, 시청자 모두를 사로잡는 게임 펼쳐주시길!!!
덧글. 양옆으로 보기 편하게 그림을 늘어놓고 싶었지만 그러면 알아보기가 힘들어질까봐 일부러 세로로 늘어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