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8/07/29 16:50
따스하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러나 뒤의 팬에 대한 생각은 전 조금 다릅니다. 팬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 에겐 큰 사랑과 넓은 관용, 깊은 믿음을 줍니다. 하지만 이외의 것들은 그저 타인일뿐입니다. 본좌로드에서 추락한 선수에 대한 비판도, 리쌍대결같은 대전을 파괴한 선수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에 반대되는 부정입니다. 김택용 선수의 팬은 본좌로드에서 추락한다해도 택용 선수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낼 것입니다. 하지만 김택용 선수의 팬이 아닌 사람들은 위의 글처럼 차갑게 평가하고 재단합니다. 넓은 의미에서 E스포츠의 팬으로써 모든 것을 껴앉은 자애로운 마음을 가져보자는 낭만은 정말 아름답고, 그런 세상이 바로 유토피아라 불릴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고 인간은 불완전합니다. 결국 우린 이룰 수 없는 유토피아의 꿈을 가슴 속에 간직한 채 머리로는 또 다시 선수를 평가하고 재단하면서 그 괴 리감에 괴로워하겠죠.
08/07/29 16:52
예전 같았으면 충분히 작년도 송병구-김택용의 시대로 불릴 수 있었는데... 본좌론은 그런 걸 허용하지 않았죠. 오직 최후의 1인만이 남기를 바랐을 뿐.. 시대의 틈바구니에 낀 것 같아서 참 안타깝기도 합니다.
김택용 선수는 본좌가 아니라도 3.3 혁명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음... 여기까지만.. ㅠㅠ
08/07/29 17:07
legend님//으아악..제가 하고픈 말을 이리도 정갈하게 표현하시다니..그렇죠. 이 세계는 '나쁜 사람과 그보다 덜 나쁜 사람이 모여 사는 불완전한 곳'일 뿐이죠....;;;;;;;;;;;;;;;;;;;;;;;;;...암튼 스타리그의 흥행이 빨리 돋우어지길...
08/07/29 17:13
단 하나의 기준으로 그외의 선수들은 실패했고 패배했다고 말하는 것이 굉장히 서글픕니다.
그 길에 서있지 않았다 하더라도 최선을 다했고, 좋은 경기를 보여줬으며, 나름의 결과로 승리하고 패배했음에도..... 정점에 서지 못했지만(요새의 기준으로는) 그때의 강자에 봉준구를 강도경을 국기봉을 김동수를 김정민을 빼놓고 이야기할수는 없을텐데...말이지요. 요새는 정점의 단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는 그냥 다 들러리 취급을 하는게 너무나 당연해서.....흐음...
08/07/29 17:21
냉정한 평가가 '나쁜것' '배제해야 하는것' 이라는 생각은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의견이라는 것, 생각이라는 것은 다양할 수 밖에 없고 기본적인 팬이라는 전제 위에 서있기에 싫은 선수가 있으면 비판할 수 있고 설사 좋아하는 선수라 해도 채찍질을 할 수는 있는거죠. 허나 제가 말하고 싶은것은 '상대적'이라는 것입니다. 특히나 아직은 불완전한 이 E스포츠판에서 '상대적'인 따뜻함을 앞서는 차가운 평가와 비판이 결코 옳은 길이라 보이지 않기에 적어본 글이었습니다. 팬이란 이기적이다라는 의미의 내용을 글속에 적으려 했으나 필력의 부족으로 생략해버리긴 했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었던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니다. 팬으로써 마땅히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 것을 알고있고 인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조금은 상대적으로 더 해줄 수 있는 그런 분위기였으면 하는 것이죠.
08/07/29 18:21
구름지수~님//그렇다면 이 판을 비판할 것이 아니라 먼저 우리들의 총체적인 삶에 대한 태도를 비판해야 함이 옳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일상이 '불신'과 '경계'로 이루어져 있다면 잠시동안의 일탈을 위한 이곳마저도 그리 안전지대라 보지 않거든요. 중요한 것은 님과 같은 의견을 가진 분들의 강한 비판, 그 자체야말로 그러한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 소중한 한걸음을 만들수 있다는 것이겠죠.
08/07/29 18:51
정말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모든 경기를 재밌게 보려고 해도 그래도 기대가 되는 매치를 원하는 건 어쩔 수 없는 팬심인가 봅니다... 글쓴이 분에 의견에 많은 걸 느끼네요~
08/07/29 20:58
흔히 우리가 방송으로 보는 프로게이머들은 어느덧 제 나이보다 어린 선수들로 가득 합니다.
오늘 염보성 선수와 손석희 연습생의 경기를 보는데 손석희 연습생이 90년생이라고 하더라구요. 아직 스무살도 안 된 나이에 게임에 매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안쓰러운 생각도 많이 들곤 합니다. 연예인들의 빛에 가려진 어둠으로 흔히 회자되는 것이 일찍 데뷔한 것에 대한 후유증인데요. 어릴 때 데뷔한 연예인들은 친구가 없다고들 하죠. 그만큼 사회생활에 낯설고 방송에서 인위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익숙하고.. 그들에게 감춰진 어둠은 아마도 우리가 헤아릴 수 있는 것 이상이리라 생각합니다. 프로게이머들도 그럴 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경기를 보며 응원하기도 하고 비판하기도 합니다만.. 슬럼프를 이겨내기에 너무 어리고 패배의 아픔을 감내하기에 너무 어린 아직은 유약한 마음을 가지고 사회에 막 나선 그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외로움과 슬픔의 정서가 깃들어 있을 수도 있고 때로는 시련과 고통이 그들을 지치고 힘들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에게 (의외로) 가혹합니다. 시련과 고통은 성장의 밑거름이다. 패배는 승리의 시작이다. 슬럼프는 마음다잡기에 따라 극복할 수 있다. 라는 흔히 회자되는 스포츠맨쉽을 그들이 가지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프로게이머이기 이전에 아직 다 성장하지 않은, 어린 꿈나무입니다. 그들의 정신은 그렇게 굳세지 않을 수도 있고 그들의 신체는 힘든 훈련을 견디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어렸던 시절을 생각해보며 그들에게 격려와 찬사를 보낼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져보는 것이 이 판을 훈훈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08/07/30 09:25
좋은 글입니다.
단지....'임'이 '이'에게 , '이'가 '최'에게 흐름을 물려주었을 그당시 연결고리는 아주 자연스럽고 반발심이 없는 당연한 수순인듯 보였다. 정말 그랬는지 되돌아 보면 저 부분은 의문이 가네요... 임이 이에게 흐름을 물려주었을때 자연스럽고 반발심이 없지는 않았던 것 같군요
08/07/31 23:46
제가 생각하던 것 100퍼센트 써주신 것 같네요. 기다려 보고 관대해집시다. 그러고 제 생각에는 그렇게 기다리다 보면 저절로 언젠가는 소위 임-이-최-마-를 잇는 '본좌'가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