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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6/23 18:50:08
Name vendettaz
File #1 Lee&Lee.jpg (150.0 KB), Download : 16
Subject 양대리그의 차별화




우선, 각 리그의 우열을 논하려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스타 초창기, 무수한 온/오프라인 대회들이 쏟아지듯 출범한 지 10년 남짓.
우리가 메이저라고 부르는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단 두 개만이 살아남았습니다.

MBC게임의 MSL과 온게임넷의 스타리그.

두 대회 모두 날고 기는 선수들이 모여 스타크래프트의 최강을 가린다는 취지는 같았지만,
각 리그의 시스템, 역사는 항상 차이를 그려왔습니다.

더블 엘리미네이션으로 대표되는 강자 우위의 대진방식과 (지금은 토너먼트로 바뀌었지만 워낙 그 상징성이 크기에)
힘싸움맵 위주로 구성된 MSL이 '당대 No.1'을 가려내는데 힘썼다면,
풀리그와 추첨대진, 소위 컨셉맵이라 불리우는 실험적 맵들이
대거 포진한 스타리그는 '당대회 No.1'을 가려내는 느낌이 짙었습니다.

그 결과, MSL에선 최연성의 3시즌 연속 우승, 마재윤의 5시즌 연속 결승,
김택용의 프로토스 최초 3시즌 연속 결승 등의 무시무시한 기록들이 탄생되었고,
스타리그는 뿌리깊은 우승자 징크스 탓에 임요환 이후의 연속 우승자는 나타나지 않는 한편
서지훈, 오영종, 한동욱 등의 깜짝 우승자들을 스타로 만들어냈습니다.

어느 리그가, 아니 어느 방식이 우월한지는 가리고 싶지도, 가릴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저는 두 리그가 이렇게 각자의 색을 띠고 공생해나가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물론 특정 리그에 보다 애정을 가질 수 있고, 그 방식이 우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논란이 생겨날 만큼 두 리그가 다르다는 것도 다른 관점에서 보면 재미있는 사실 아닐까요?)

"상대방 리그의 보다 나은 시스템을 받아들이자"
일리있는 지적입니다. (최근 일고 있는 '스타리그 썸다운제 도입 촉구'도 어느정도 수긍합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양 리그가 점차 비슷해지고, 종국적으로 거의 같은 리그가 되어
비슷비슷한 8강, 4강, 결승 멤버에 우승자까지 겹치게 된다면
굳이 양대리그를 존속시킬 필요가 있을까요?
아예 리그를 합쳐 팬들이 가장 바라는 시스템의 64강 대회로 만드는 것이 어떨까요?

개인적으론, 양대 리그가 전혀 다른 멤버들로 구성되고, 전혀 다른 우승자가 탄생되는 가운데
가끔씩 혜성처럼 등장하는 무적의 본좌가 동시제패를 하는 그림이 보다 극적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관행이나 전통을 감안하고도 문제시되는 시스템들은 바꿔야 함이 마땅합니다.
다만 그 방향 또한 독창적이길 바랍니다. 각 리그만의 독창성 말이죠.
스타리그 조지명 방식의 잦은 변경ㅡ결과적으론 실패에 가깝지만 그 시도는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토너먼트의 한쪽 쏠림을 방지하고자 대진 방식을 바꾼 MSL의 이번 시즌 시도도 좋습니다.
양 리그가 겹치지 않으면서도 팬들까지 만족시킬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좋겠죠.
(그것이 방송사간의 자존심 싸움이든 뭐든 말입니다)

어느 우승자는 운빨 맵빨이라 깎아내려지고,
어느 우승자는 반좌로 평가절하되고,
이쪽 우승자는 저쪽 맵에 막혀 탈락의 쓴맛을 보고,
저쪽 우승자는 이쪽 대진의 불운으로 상위 라운드에 못올라간다 해도,

저는 보다 다양한 매치업과 다양한 맵에서의 경기들을 보고 싶습니다.
또한 압도적인 포스의 본좌급 우승자를 보고 싶은 만큼
아슬아슬한 맛의 인간승리 우승자 또한 보고 싶습니다.
서로 '다른' 두 리그에서 말이죠.

앞으로도 양대 리그가 각자의 룰과 역사를 계속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마칩니다.



* "이렇게 생각하는 이도 있다" 정도의 의도를 담은 文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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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6/23 18:59
수정 아이콘
그 결과, MSL에선 최연성의 3시즌 연속 우승, 마재윤의 5시즌 연속 결승,
김택용의 프로토스 최초 3시즌 연속 결승 등의 무시무시한 기록들이 탄생되었고,

이윤열 무시하나요..........
서성수
08/06/23 19:13
수정 아이콘
범 님/

이윤열 선수는 양대에서 엄청난 기록을 남겨서 제외한게 아닐까요?

설마 이윤열 선수를 무시할 팬들이 있으려나~~

본좌 또는 준 본좌라 불리는 게이머들이 앞으로 2~3회 우승해야 윤열 선수와 비슷해 졌다고 얘기할수 있을듯.
(제 기준은 롱런입니다~~)
아마란스
08/06/23 19:17
수정 아이콘
범님// MSL에선 << 이거때문에 그럴지도 ..
vendettaz
08/06/23 19:21
수정 아이콘
범님// 서성수님 말씀대로 양대리그 모두의 아이콘이다보니 부득이하게 생략(?)했습니다.

무시 아닙니다. 하하.
08/06/23 19:30
수정 아이콘
농담입니다 반응들이 너무 진지 하네요
팔세토의귀신
08/06/23 19:31
수정 아이콘
아마란스님//스갤형들이 말하는 골프대회...
설마 이건 아니겠죠...
(본문과 전혀 상관 없습니다!)
김연우
08/06/23 19:47
수정 아이콘
외부적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독특한 맵을 내면 연습 안하고 OME를 내는 상황, 그리고 프로리그 맵을 강제적으로 둘 써야 하는 상황이기에 양대리그를 가장 크게 가르던 '맵'이란 요소가 사라졌습니다.
우승도 못하는 하부리그는 아예 폐지까지 주장하는 상황이 하부리그의 흡수를 낳았습니다.



차별화가 없는 양대리그, 이제는 하나로 합치자고 할거 같습니다.
The Icon
08/06/23 22:26
수정 아이콘
osl은 모르겠는데 msl은 확실히 예전이 그립습니다..
곰티비와의 연대등으로 시청률 및 위상이 올라가 이젠 osl을 앞지를 정도라고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팀리그+더블 엘리미 방식의 msl+ 프리미어리그 할 때 스타를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거 같네요.
서성수
08/06/23 23:21
수정 아이콘
프리미어 리그 굳이죠.
개념은?
08/06/24 00:13
수정 아이콘
지금 생각해보면 최연성선수 첫시즌 참 지옥같았는데 말이죠...
더블엘리미네이션이라는게 승자는 금방 금방 올라가지만 16강에서 패자조로 떨어지게되면 정말 끝이 없는 경기를 해야하죠.
그런데 최연성선수는 16강에서 이윤열선수의 지목을 받아 경기를 지게 되고 시작부터 패자조에서 경기를 하게되는 ...
그런데 그걸 다 뚫어내고 결국 패자조 결승에서도 이윤열선수를 잡아내면서 최종적으로 홍진호선수를 잡고 우승하게되었죠.
참 ... 더블엘리미네이션은 재미있긴했어지만 또 말이 많기도 했죠.
16강에서 단 한게임 져서 패자조로 떨어져서 엄청난 경기를 펼쳐야한다는게
포셀라나
08/06/24 01:13
수정 아이콘
공감하는 바입니다.

지금처럼 비슷한 형식이라면 아싸리 합쳐서 더크게 단일리그화 하는것이 낫다고 생각하며

차별화 시킬거라면, 확실히 리그의 차이성을 부각시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과거처럼 더블엘리미네이션 으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아니 제대로 엘리미네이션제로 해서, 승자결승이 진짜 결승이고 패자결승 승리자는 3위로 하는 식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올림픽이나 대부분의 경우 다 이렇게 하지 않습니까?
jinhosama
08/06/24 10:25
수정 아이콘
포셀라나님// 그렇게 되면 첫 한경기만하고 패자는 우승에서 영영 멀어지는데..
그건 문제가 있는것 같습니다만..
첫한경기만 지면 절반은 잘해야 3위..
할맛이 안나겠죠.
vendettaz
08/06/25 21:25
수정 아이콘
김연우님// 주5일제 후로리그를 잠시 깜빡했네요.
이게다 김신배 때문이다(?).
SlamDunk
08/06/26 08:28
수정 아이콘
이윤열선수의 KPGA투어 3회우승을 깍아내리는거 보면서 참 속상하지요.. 오히려 이윤열선수의 높은 커리어 때문에 이윤열선수를 깍아내리고 싶은 안티들 때문에 KPGA투어가 많이 무시를 받는 느낌입니다.. 확실한 MSL 전신이고 주최측인 엠겜에서도 뱃지를 증거로 인정한 부분이며, 명예의전당까지 올려놓으며 인정해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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