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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02/10 00:42:38 |
Name |
彌親男 |
Subject |
[프로리그의 발자취] (3) - SKY 프로리그 2004 1R |
2004년부터 시작된 프로리그는 여태까지 2번의 리그에서 있었던 기존의 '시즌'개념을 최초로 벗어나게 된다. 2001 SKY, 2002 SKY 스
타리그 등 2번의 스타리그에서 흥행으로 정말 짭짤한 성과를 거뒀던 SK 텔레'텍'은 프로리그에 무려 1년간 계약이라는 모험을 하게 된
다. 그리하여 시작된 SKY 프로리그 2004. 역대 가장 최고의 프로리그를 뽑으라면 빠지지 않는 SKY 프로리그 2004가 시작되려 하는 시
점이었다.
1. 참가팀
이번 SKY 프로리그 2004는 2004년 현재 창단되어 있는 11개의 팀이 모두 참가하는 최초의 팀단위 리그였다. 물론 11개의 팀이었기에
일정을 딱딱 맞출 수는 없지만 일단 11개팀(SKT T1, 한빛스타즈, 투나 SG, GO, KTF, KOR, SOUL, 삼성, POS, 헥사트론, PLUS.)의
풀리그로 가기로 하였다.
2. 팀 전력
당시 모든 팀의 팀전력을 분석하기에는 약간 힘들었던 것이 어떠한 팀들은 딱히 스타플레이어가 없기도 하였고, 메이저리그에 기웃거
리는 선수들도 없었기 때문에 어떠한 팀에는 무슨 선수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았다. 어쨌든 당시 사람들의 대세는 3강, 4중, 4
약이었다.
1) 3강 - SKT T1, KTF, 투나 SG
SKT T1은 뭐니뭐니해도 최연성 선수의 존재가 매우 컸다. 물론 임요환 선수가 처음으로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올라가지 못했지만 이미
SKT T1의 에이스는 임요환 선수만의 것이 아니었다. 최연성 선수는 이미 센게임 MSL에서 MSL 2연속 우승을 달성하였으며(프로리그
개막일 4월 17일. 센게임 MSL 결승전 4월 18일.) 그 외에도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2회연속 진출인 김성제 선수. 차기 양대리거인 박용
욱 선수등 탄탄한 테란 - 토스라인을 갖추고 있었다. 물론 저그카드가 부족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큰 문제가 되어 보이지 않았다.
KTF는 03~04시즌을 거치면서 조용호, 홍진호, 강민, 박정석, 변길섭, 김정민 선수를 싹쓸이 해오는 초강수를 두면서 '게임계의 레알마
드리드'라는 이름을 얻었으며 그 외에도 한웅렬, 송병석 선수등 중견급도 딱히 빠지지는 않았다. 물론 이적생들간의 융화가(이건 이적
정도가 아니라 팀을 갈아 엎었기 때문에) 가장 큰 문제였지만 워낙 개개인의 역량이 엄청나게 뛰어났기 때문에 그것은 큰 문제가 안 되
어 보였다.
투나 SG는 물론 라인업에서 홍진호 선수가 빠졌지만 이윤열 선수와 이병민 선수. 그리고 심소명/안기효 조합을 필두로 하는 탄탄한 팀
플레이등 피망프로리그를 거치면서 최강의 팀으로 거듭났다. 물론 5전 3선승제나 7전 4선승제를 바탕으로 하는 포스트시즌에서는 다
소 얇은 라인업이 될 수 있겠지만 3전 2선승제를 기반으로 하는 정규시즌에서는 끄떡 없을 것이라는 것이 견해였다.
2) 4중 - GO, SOUL, 한빛, KOR
GO는 2004년의 영광을 안겨주었던 강민 선수가 빠지게 되면서 작년의 우승팀으로서의 면모가 조금 줄어들었다. 라인업 면에서는 앞에
서 언급된 3강과 비교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었지만 개개인의 경험이 다른 팀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약간의 단점으로 지적
되었다. 그리고 강민선수를 이적시킨 것은 팀의 기둥이 없어진 격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손실이 없을 수는 없었다. 그에 대한 보상이라
고 한다면 무럭무럭 자라고 있던 저그 신예 마재윤선수와 이주영 선수 정도.
한빛스타즈도 비슷한 입장이었다. 나도현 선수라는 새로운 스타가 발견되었으나 박경락 선수의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PC방행. 박정
석 선수와 변길섭 선수의 이적은 이 팀의 전력을 급감소 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물론 강도경/박영민 이라는 새로운 팀플 조합이 발견
되기는 하였으나 그 조합이 주는 힘은 강도경/박정석만 못하였기 때문에 한빛의 행보는 지켜봐야만 했다.
SOUL은 조용호 선수의 이적이 매우 큰 공백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변은종 선수는 정말 잘 커 주었고 팀플 조합도 굳건하였
지만 그 외의 선수들의 층이 너무 얇은 것이 문제였다. 한승엽 선수의 성장과 박종수, 진영수와 같은 신예들의 활약이 더더욱 필요한 시
점이었다. 저그 한 종족만으로는 무언가를 하기 힘들기 때문에..
KOR은 전태규 선수라는 새로운 에이스가 만들어졌다. 거기에 새로운 테란카드로 부상하는 차재욱 선수와 한동욱 선수. 즉, 욱브라더
스. 거기에 WCG 2003 우승자 이용범 선수와 주진철/조병호 조합. 딱히 1승카드 같아 보이는 선수들은 없었지만 딱히 질만한 조합도 없
어보이는 KOR은 경험만 조금 더 받쳐준다면 강팀으로 거듭날 기미가 보이는 팀이었다.
3) 4약 - POS, 헥사트론, 삼성, PLUS
POS는 박성준선수와 도진광 선수가 있기는 하였으나 온게임넷 프로리그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팀을 받쳐줄만한 팀플조합이 있는지 의
문이었고, 박성준 선수도 메이저리그에서 어떠한 활약을 보여줄 지 의문이었기 때문에(아직 질레트 스타리그는 진행중. 물론 예상성
적은 4강이었다.) 잠시 지켜보자는 의견이 대세였다.
헥사트론은 AMD 시절에서 딱히 나아보이는 선수가 없었다.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진출했던 2명은 광속 탈락. 장진남 선수의 돌연 은퇴
선언. 김동진 선수가 에이스카드로 점점 부각되고는 있었으나 아직 활약은 미지수. 이번 시즌에도 하위권을 맴돌것이라는 것이 대세였
다.
삼성 Khan은 GO에서 최인규, 김근백 선수를 영입하고 최수범 선수가 어느새 메이저리그 2연속 진출이기는 하였으나 그래도 중하위권
정도의 실력이라고 보는 것이 정답일 듯 보였다. 뚜렷한 팀플 조합의 부재. 현재보다는 미래를 바라보는 선수들의 라인업은 이번 시즌
을 바라보는 용이 아니었다.
PLUS는.... 성학승선수 원맨팀이라는 것이 모든 것을 말해줬다. 다른 팀에서는 하나의 뛰어난 개인전 카드 정도일 성학승 선수에게 PL
US는 많은 것을 걸어야 했고 박경수 선수는 메이저리그의 문턱에서 자꾸 걸리면서 자기 스스로의 벽이 만들어 진듯 하였다. 박성준,
박지호, 오영종의 신예들의 활약은 물론 충분히 기대되었으나 그게 지금 당장의 1승카드는 아니었다.
3. 리그방식, 맵
리그 방식은 11개 팀의 풀리그였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2번씩 2경기. 즉, 1주일에 4경기를 치뤘다. 그러나 그렇게 진행하다가는 전
체 3R를 2005년 상반기까지 치뤄야 했기에 나중에는 비중 없는 경기들은 비방송으로 처리하기도 하였다.
이번 리그부터 추가되는 것이 여러가지가 있었으니 그 첫째가 바로 '동일 종족 출전 금지'조항이었다. 피망프로리그에서의 어나더데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시행된 제도이다. 즉, A팀이 B맵에서 저그를 출전시켰다면 그 다음 B맵에서는 테란, 토스, 랜덤을 내보내야 했던 조
항이다. 이 조항으로 인하여 우리는 박성준, 한동욱, 차재욱 선수등의 랜덤을 볼 기회가 생겼다.
또 하나의 변경점은 고정선수 제도이다. 각 팀마다 한명씩 고정선수를 지정하여서 그 선수는 총 10경기 중 7경기(8경기일수도 있어요.)
이상 출전해야만 했다. 각 팀의 고정선수는 다음과 같다.
삼성전자 칸 => 최수범, Soul=> 변은종, GO=> 서지훈, KOR =>전태규, 투나SG=>이윤열, 플러스=> 성학승, 한빛스타즈=> 강도경
(한빛스타즈는 원래 나도현 선수였던 것 같은데 나도현 선수의 실신사건 이후 바뀐것으로 압니다.)
KTF => 박정석, POS=> 박성준(고정), SK텔레콤 T1=> 임요환, 헥사트론 드림팀=> 장진수(고정)
팀 입장에서는 최소 7경기 이상 출전시켜야 하는 만큼 검증된 선수들만을 내보낼 수 밖에 없었으며 그랬기 때문에 우리는 실력있는 선
수들의 경기를 더 많이 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3경기를 치뤘던 예전과 달리 3판 2선승제로 변경되었다. 또한 기존의 순서가 변경되어
서 1경기가 팀플, 2-3경기가 개인전이었다. 예전과 같이 플레이오프가 없어지고 정규시즌을 치루고 상위 2팀이 결승전을 치루는 방식
이었다. 그리고 최종성적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팀은 2R에 진출하지 못했다.
맵은 2004 질레트 스타리그 공식맵의 신맵 후보 중 하나였던 바람의 계곡, 레가시오브 차를 변형시킨 제노스카이, 그리고 노스텔지어,
네오 기요틴을 개인전 맵으로, 지난번과 같은 팀플맵인 헌트리스와 네오버티고를 팀플맵으로 사용하기로 하였으나 바람의 계곡이 테
란이 심하게, 매우, 彌親듯이 좋아서 어나더데이로 족한 온게임넷은 맵을 레퀴엠으로 바꾸게 된다.(개인적으로는 아쉬운 것이 동일종
족 출전금지 조항과 잘 맞물리면 다른 종족이 테란 상대로 이길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하였다. 참고로 온게임넷은 바람의 계곡과 같
은 컨셉을 나중에도 적용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히치하이커다. 물론 바람의 계곡처럼 협곡위에서 상대편 본진까지 타격할 수는 없지
만.)
4. 리그 진행 상황, 결과
일단 반환점을 지난 13회차까지의 상황을 보도록 하자.
1위 한빛 Stars 5승 [승점 7 : 10승 3패 - 개인전 6승 2패/팀플전 4승 1패]
2위 투나SG 4승 [승점 6 : 8승 2패 - 개인전 5승 1패/팀플전 3승 1패]
3위 SouL 4승 2패 [승점 2 : 8승 6패 - 개인전 4승 4패/팀플전 4승 2패]
4위 KOR 3승 3패 [승점 0 : 7승 7패 - 개인전 5승 3패/팀플전 2승 4패]
5위 헥사트론 2승 3패 [승점 0 : 6승 6패 - 개인전 3승 4패/팀플전 3승 2패]
6위 POS 2승 3패 [승점 0 : 6승 6패 - 개인전 3승 4패/팀플전 3승 2패] [벌점 1]
6위 슈마GO 2승 3패 [승점 0 : 6승 6패 - 개인전 3승 4패/팀플전 3승 2패] [벌점 1]
8위 KTF Magicⓝs 2승 3패 [승점 -2 : 5승 7패 - 개인전 3승 4패/팀플전 2승 3패]
9위 SK텔레콤 T1 2승 3패 [승점 -2 : 4승 6패 - 개인전 2승 3패/팀플전 2승 3패] [벌점 1]
10위 삼성 Khan 1승 4패 [승점 -5 : 4승 9패 - 개인전 3승 5패/팀플전 1승 4패]
11위 플러스 1승 4패 [승점 -6 : 3승 9패 - 개인전 2승 5패/팀플전 1승 4패]
부자는 망해도 3대는 간다. 한빛 스타즈는 전력이 대폭 하락하였음에도 무서운 질주를 보여주었고 투나 SG는 개인전/팀플전을 넘나
드는 이윤열 선수의 활약으로 2위를 차지하였다. 그리고 저 밑에 있는 SK 텔레콤이 보인다. 2승3패 승점 -2로써 2:0 승리 2번에 2:0 패
배 2번이었고, 현재 1연승 중이다. 그리고 KTF, 슈마GO도 마찬가지로서 이대로 간다면 한빛, 투나SG, Soul의 3파전이 예상되었다.
그러나....
◈최종성적 (승패 동률시 승점→벌점→승자승 순)
1위 한빛 Stars 8승 2패 [승점 10 : 18승 8패 - 개인전 11승 5패/팀플전 7승 3패]→결승진출
2위 SK텔레콤 T1 7승 3패 [승점 8 : 14승 6패 - 개인전 7승 3패/팀플전 7승 3패] [벌점 1]→결승진출
(승vsSouL[2:0],KOR[2:0],삼성[2:0],슈마[2:0],POS[2:0],플러스[2:0],SG[2:0] / 패vs한빛[0:2],KTF[0:2],헥사트론[0:2])
3위 SG패밀리 7승 3패 [승점 5 : 15승 10패 - 개인전 8승 7패/팀플전 7승 3패]
4위 슈마GO 6승 4패 [승점 5 : 14승 9패 - 개인전 8승 5패/팀플전 6승 4패] [벌점 1]
5위 KOR 5승 5패 [승점 0 : 13승 13패 - 개인전 11승 5패/팀플전 2승 8패]
6위 SouL 5승 5패 [승점 -1 : 11승 12패 - 개인전 6승 7패/팀플전 5승 5패]
7위 KTF Magicⓝs 5승 5패 [승점 -2 : 12승 14패 - 개인전 7승 9패/팀플전 5승 5패] [벌점 2]
8위 POS 4승 6패 [승점 -3 : 10승 13패 - 개인전 6승 7패/팀플전 4승 6패] [벌점 2]
9위 헥사트론 3승 7패 [승점 -6 : 9승 15패 - 개인전 4승 10패/팀플전 5승 5패]
10위 삼성 Khan 3승 7패 [승점 -6 : 9승 15패 - 개인전 5승 9패/팀플전 4승 6패]
11위 플러스 2승 8패 [승점 -10 : 7승 17패 - 개인전 4승 10패/팀플전 3승 7패] [벌점 2]
SK텔레콤의 상세전적만 실수로 안 지운 것이 아니다. 1승 3패 승점 -4 이후 6경기 연속 2:0, 12세트 연속 승리. 사람들이 입으로나 얘
기했던 입스타가 이루어진 순간이었고, SK텔레콤은 감격의 결승진출을 하게 된다. 한빛은 8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어서 사상 최초 전
승 1위의 기대를 모았으나 마지막 2경기를 안타깝게 내주면서 8승 2패로 진출하게 된다. 가장 아까운 팀은 역시 SG패밀리일 것이다.
9번째 경기였던 vs SK텔레콤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지면서 결승전 티켓을 내준것이 너무 뼈아픈 상황이었다. 그리고 플러스는 삼성
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2:0으로 패배하면서(참고로 SG vs SKT, PLUS vs 삼성은 전부 비방송이라 볼 방법이 없습니다.) 2R에 진출
할 수 없게 되었다.
결승전은 KTF EVER 프로리그의 대진과 똑같았다. 그리고 엔트리는 다음과 같았다.
1경기 Nostalgia
박경락(Z) VS 박용욱(P)......박경락 승
2경기 Vertigo Plus
강도경/나도현(Z/rZ) VS 이창훈/임요환(Z/T)......이창훈/임요환 승
3경기 Requiem
박영민(P) VS 최연성(T)......최연성 승
4경기 The Huntress
강도경/박영민(Z/P) VS 김성제/이창훈(P/Z)......김성제/이창훈 승
5경기 Neo Guillotine
김선기(T) VS 임요환(T)......김선기 승
6경기 Vertigo Plus
강도경/조형근(Z/rZ) VS 김성제/이창훈(P/Z)......강도경/조형근 승
7경기 XenoSky
나도현(T) VS 김현진(T)......나도현 승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드라마였다. 1경기 잠시 침체되어있던 박경락 선수의 승리. 그러나 2경기 강도경 선수의 눈물나는 개인전 역량
으로부터 시작하여 그 이후 3경기를 내리내주면서 위기에 몰린 한빛스타즈. 그러나 김선기 선수가 임요환 선수를 잡아내더니 행운의 2
저그. 그 이후 나도현 선수의 레이스 싸움 한번 대패 후에 집념으로 이루어낸 역전승까지. 나도현 선수는 이것으로 결승전 전날있었던
최연성 선수와의 질레트 스타리그 3-4위전을 깔끔히 복수하게 된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은 물론 경기의 질은 지금의 경기보다는 약간 떨
어지겠지만 보시기를 추천한다.
5. 의미
한빛스타즈는 이로써 처음으로 팀단위 리그에서 우승하면서 무관의 한을 품과 동시에 SKY라는 이름이 붙은 3개 대회를 모두 우승하
게 된다. 반면 SK텔레콤, 아니 임요환 선수는 SKY라는 이름이 붙은 대회의 결승전에 모두 진출하였으나 모두 준우승을 차지하며 안
타까움을 내비출 수 밖에 없었다. 이에 SK텔레콤은 엔트리 보강을 위하여 PLUS의 에이스 성학승 선수와 POS의 유망주인 박정길선
수(테라토 ㅠㅠ)를 영입하게 된다. 이로써 라운드 개념의 리그도 충분히 드라마가 써 질수 있음을 보여준 SKY 프로리그 1R는 2R를 기
약하며 막을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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