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8/02/09 20:42:09
Name 매콤한맛
Subject 염보성, 초심으로 돌아가라.
저는 염보성선수가 16강에서 더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원인을
"과감성 상실, 패턴의 고착화, 강한 상대에게 심리적 위축" 이 세가지로 꼽고 싶습니다.
밑으로는 편의상 존칭을 생략합니다.



1.과감성 상실

전략적인 과감함보다는 즉흥적인 과감한 판단이 사라진 느낌이다.
예전에 앙팡테러블로 등장했을 때 보면 무모하다 싶을정도로 들이대는 경우도 심심찮게 나왔지만,
요즘은 확실히 이길수 있는 상황이 아니면 거의 들이대지 않고 방어위주로만 간다.
과거에는 뚫을 확률이 50%만 되어도 그대로 밀고 들어갔었는데, 요즘은 근 80%이상이 되어야 뚫으려고
하는 느낌이 든다.

챌린지 4강 신희승과의 몽환전에서 본진드랍을 하면 바로 GG를 받아낼수 있는 타이밍이 있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시간을 줘서 역전당할뻔 했던 경기.
챌린지 결승 박영민과의 5차전에서 바로 삼룡이멀티까지 치고 들어갔으면 GG를 받아낼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센터부터 3만년 조이기를 해서 역전당했던 경기.
이재호와의 16강 2경기 블루스톰에서 초반 피해를 보고 극단적인 선택이 필요했던 상황에서 멀티따라가기에만
급급해하며 졌던 경기.

최근 경기들에서 좀 더 과감했으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경우가 꽤 있었다.  
염보성은 아직 16강이 최고커리어인 어린 선수다. 겁내지 말고 좀 더 과감한 플레이를 할 필요가 있다.



2.패턴의 고착화

저그전 : 원바락 더블 이후 빠른업그레이드-SK테란물량체제로 이어지는 오직 후반만을 도모하는 플레이.
테란전 : 스타포트가 늦은 대신 한발 빠른 제2멀티를 하고 방어로 이득을 보며 자원에서 앞서나가는 플레이.
토스전 : 최근 경기수가 적어서 일단 패스.

패턴의 고착화에 대해서는 굳이 길게 쓸 필요가 없을듯 하다. 이미 전상욱이라는 좋은 반면교사가 있으니까.
지금의 염보성에게는 좀 더 다양하고 좀 더 창의적인 플레이가 필요해 보인다.



3.강한 상대에게 심리적 위축

강한 상대, 혹은 자신을 잘 아는 상대에게 염보성은 유난히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음이 느껴진다.
상대가 자신보다 멀티테스킹이 뛰어나다고 판단하면 지나치게 수비적으로 가고,
장기전이 강한 상대라면 지나치게 초중반 공략을 노린다.
이런 심리를 상대가 안다면 그걸 노리는 플레이를 충분히 할 수 있고, 이재호/박성준 등이 이러한 것을
잘 보여 주었다.
상대의 강점을 피해 자신의 강점으로 승부를 보는게 모든 스포츠대결에서의 정석이지만, 100%정석대로만
해서는 절대 안되는 것이 또한 스포츠다. 타자가 바깥쪽직구에 약하다고 투수가 모든 공을 바깥쪽직구로만
던져서는 안되는것처럼 말이다.
상대의 강점이 두려워 무조건 피해가려는 마인드로는 결코 높은 곳까지 올라설수 없다.
가끔은 이재호와 난전을 펼치는 것도 필요하며, 가끔은 송병구와 맞물량전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초심으로 돌아가라"

이것만이 염보성이 개인리그 부진을 탈피할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택용스칸
08/02/09 20:54
수정 아이콘
자신이 16강에서 너무 많이 떨어진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너무 큰 것 같네요,
08/02/09 20:58
수정 아이콘
박명수선수가 저그에게 정말 큰일한겁니다. 만약 신한 1에서 박명수선수가 염보성선수를 박살내버리지 못했다면;;

테란에 최연성선수 이후로 또다른 괴물이 등장했을지도........

정말....... 저그랑 토스는 큰 재앙에 시달렸을수도 있다고 봐요........


염보성선수가 박명수선수랑의 그 경기 이후로 뭔가 자꾸 위축되고 조신한 플레이를 보여주더군요. 박명수선수한테 지기 전까지의 그 뭔가 투박하고 거침없는 그 기세가 사라졌습니다. 얼른 그 트라우마 아닌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면....... 앞으로도 영영 그자리일것 같습니다.
정테란
08/02/09 21:03
수정 아이콘
아직 나이도 어리고 이뤄 놓은게 없다고 생각되는 선수에게 초심이라고 하니 왠지 좀 어색하지만 실력적인 면에서보면 그런 말을
듣고도 남음이 있는데 성적이 안나오니 참...
Hedonist
08/02/09 21:09
수정 아이콘
스카이92님 말씀대로 vs박명수 이전의 염보성 선수는 약간 무개념이라고 해야하나(;;)
굉장히 독특한 전략이나 운영, 올인을 보여주기도 했었는데(vs강민전 레이스탱크)
이후의 염보성 선수는 겁을 먹었는지 그냥 잘먹고 잘뽑는 선수가 되버린듯 해요...
08/02/09 21:10
수정 아이콘
상황판단같은것들 보면 진짜 잘하는 선순데...
대장균
08/02/09 21:14
수정 아이콘
커리어 하이가 16강이라니 맞는데도 믿겨지지 않네요....
정말 박명수선수가 큰일한것 같기도..
어쩌면 임이최마염이 되었을수도 있었겠네요
천재여우
08/02/09 21:21
수정 아이콘
처음 챌린지1위결정전에서 케텝 양대저그를 상대로 배짱플레이 할때의 마음만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죠
전상욱선수와 비슷한 패턴인지도
엘렌딜
08/02/09 21:37
수정 아이콘
그 박명수를 잡아낸 홍진호. 이후 박명수 선수의 처지도 염보성 선수와는 크게 다를 바 없는..;;
08/02/09 21:46
수정 아이콘
엘렌딜님 // 박명수 선수는 그 후에 변은종 선수를 만나 주저 앉았죠(4드론...).
홍진호 선수하고는 별 상관 없어보입니다.
그때 관계자의 말을 좀 빌리자면, 12시에 청주로 출발해서 약 8시 정도까지 대기했는데, 정작 경기는 약 3분이었죠.
신인 선수에게 충격적이었을 거라고 하더군요 ..
또 한번 신한 시즌 3에서 치고 올라가려고 했지만, 롱기 리템 히치하이커 3단 맵 콤보에다가, 이윤열 선수를 만났죠 .
그렇지만 여기서 주저 앉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박명수 선수가 기복이 좀 있는 선수이긴 하지만, 프로리그에서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 주고 있고,
쌍둥이 형 박찬수 선수의 선전이 자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높이 나는 박명수 선수를 보고 싶네요~
또, 염보성 선수도 마찬가지입니다. 16강에 머물지 않고, 8강 ,4강 높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라울리스타
08/02/09 22:03
수정 아이콘
염보성 선수의 양대리그 16강 탈락과 이재호 선수의 MSL 8강 탈락으로 인해 두 선수의 김정민-이병민-전상욱 라인 가입이 확실해 졌다고 봅니다.
새로운별
08/02/09 23:44
수정 아이콘
염보성 vs 박명수 16강전은 진짜.... 그때 염보성 첫 등장했을때 이윤열을 보는듯한
신선함과 컨트롤, 물량, 멀티태스킹은 기본에 센스와 과감하고 유연한 빌드와 상황판단에 공격성까지...
정말 엄청났는데 그걸 이긴 박명수....; 진짜 저런선수를 저보다 더 뛰어난 무언가로
완전 찍어 짓눌러버리는 느낌이었죠...; 뮤탈컨트롤과 플레이에그 등등
그렇게 빠르고 신속한데다 힘도쎈 염보성을 완전히 기세로 눌러버린 박명수가 정말 대단했죠...
이직신
08/02/10 00:10
수정 아이콘
염보성 vs 박명수.. 정말 역사적인 시리즈죠.
그 시리즈 하나로 박명수의 " 크레이지 교촌 모드 " 가 아직도 불리우고 있으니..
케이건
08/02/10 00:41
수정 아이콘
염보성vs박명수에서의 박명수 크레이지 교촌 모드는 아직도 제 머리속에 가장 생상한 테저전중 하나입니다.

잊을 수가 없어요 잊을수가...
MidasFan
08/02/10 00:5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전상욱선수 광팬인데
염보성,진영수선수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우승몇개를해도 전혀 어색하지않을 이름들인데..
진영수선수도 슬슬 전상욱선수길을 걷고잇는거같고

염보성선수 꼭 우승햇으면 좋겟습니다
arq.Gstar
08/02/10 01:27
수정 아이콘
염보성선수 실력이 전보다 늘어서 그런것 같은데요..
전보다 게임을 더 잘 읽을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가는것 같은데..

지금보다 실력이 더 늘어서 그걸 기초로 지금의 플레이스타일이 변화된다면
좀더 괴물스럽게 할것 같네요..
08/02/10 01:48
수정 아이콘
딴게 문제가 아닌거 같아요..
이영호 선수가 질때 표정이랑 염보성 선수가 질때 표정을 보면 왜 이영호선수는 양대 8강이고 염보성선수는 16강을 못벗어나는지 알것 같아요... 뭔가 염보성선수가 초반에 독기가 많이 누그러진 느낌입니다.
08/02/10 01:49
수정 아이콘
전상욱도,이병민도,김정민도 괴물스러웠을때가 있었죠.
하지만 커리어가 없으면 아무것도 없을뿐..
돌은던지지말
08/02/10 02:34
수정 아이콘
박명수와 염보성 신백두 그경기가 16강이였다죠 아마...........................

빠른 시일내에 결승에서 리벤지를 할선수들이다라고 생각햇는데.................

흐음 염선생 파이팅 교촌 파이팅!
포셀라나
08/02/10 04:41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모르겠습니다만, 김정민선수가 커리어가 없다라.. KBK2회 우승등 상당한 커리어가 있습니다. 김정민 선수가 우승할 당시에는 지금의 양대리그에 뒤지지 않는 메이저대회였죠. 소위 테란의 3대 본좌+이기석선수 정도 제외하고, 김정민선수보다 커리어가 높은 테란선수 거의 없습니다. 김정민 선수는 온겜, 엠겜에서만 좀 부진했을뿐.. 커리어는 어느 선수 못지 않죠.
김효경
08/02/10 07:54
수정 아이콘
포셀라나님 말씀대로 김정민 선수에게 커리어가 없다는 건 어불성설이죠. 양대메이저가 중시된 2002년 이후엔 우승타이틀이 없지만 그 전에는 임요환, 홍진호와 함께 각종대회를 휩쓸던 선수인데 말입니다.
08/02/10 13:02
수정 아이콘
테란선수들은 하나같이 2%부족한느낌을 지울수가없네요..엄청난 물량..환상적인 컨트롤..뛰어난 멀티태스킹등 기본기는 정말로 강력한데 뭔가 부족해요...전상욱 진영수 염보성 이재호 ..강한건 확실한데 뭔가가부족한느낌이 항상드네요..그래서그런지 테란에서 본좌급선수 본지도 꽤 오래된듯...
꽃을든저그
08/02/10 13:06
수정 아이콘
어떻게 했으면 이렇게 됐을것이다~ 팬의 입장에서야 안타까운 마음이 있을지몰라도... 임-이-최-마-염 이 됐을? 지도 모른다뇨.. 그 강력했던 김택용선수조차 준본좌소리를 듣고있는 마당에, 8강 이상도 가본적도 없는 선수에게 하는 기대치고는 과한것 아닌가요..
전 예전부터 염보성,이재호 선수를 보면 이 선수들은 뛰어난 기본기와 테란이라는 종족특성상 프로리그에서 안정적인 승률을 올릴수 있을지는몰라도 큰 무대에는 올라가지 못할꺼라고 늘 생각해왔습니다. 두 선수다 비슷한스타일에, 밀수있을때 밀고 방어할때 방어하는 우승자센스? 라고 할까요. 그게 안보이기 때문이였습니다. 전상욱선수조차 그 센스부족으로 늘 고배를 마셨었죠. 이번 리그에서도 다른 팬분들이 우승후보다~ 라고 기대할때도 전 두선수다 조기탈락 할꺼라고 예상했었는데, 그 예상이 또 다시 맞아떨어졌군요...
MiniAttack
08/02/10 17:23
수정 아이콘
꽃을든저그님// 염보성선수 VOD를 꼭 보셨길 바랍니다. 센스가 없다뇨 ㅡㅡ;
꽃을든저그
08/02/10 19:55
수정 아이콘
MiniAttack님// 전 염보성선수에게 가장 없다고 생각하는게 우승자센스 라고 생각합니다. 일명 역대우승자 테란들을 보면, 타이밍센스라는게 있습니다. 불리하게 시작을했어도, 테란이라는 종족은 한방잘치고나가면 그 한방으로 인해 역전의 빌미를 마련할가능성이 높은 종족입니다.
그래서 한방병력이 모이는시점에 어디까지 전진해야하는지를 우승자테란들은 딱 알고있습니다. 이 한방으로 본진까지 밀고 올라가야하는지 아님 앞마당까지 치고 가야하는지, 아님 병력만 줄여주고 센터에서 주저앉아 멀티를 먹어야하는지..
염보성 선수는 그 센스가 없습니다. 프로리그같은 단판경기에서는 과감한 모습도 보여주고, 센스가 빛날때도 있지만, 높은무대 다전제로 가게되면, 그 센스가 정말 무뎌지더군요. 밀고가면 끝날게임을, 소심하게 주저앉아서 역전의 빌미를 주기도하고.. 방어할때 방어안하고 어설프게 전진해서 지기도하고... 전 염보성선수가 그 센스가 무척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밀가리
08/02/10 20:07
수정 아이콘
여성팬이 많아져야합니다. 그렇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3925 환상의 조화! 김정민 + 김창선 + 정소림 [25] 종합백과8801 08/02/11 8801 0
33924 @@ 랭킹산정 관련 피지알 유저 설문조사 결과. [19] 메딕아빠3910 08/02/11 3910 0
33923 한동욱, 테란 최초의 빌드 선택.!! (챌린지진행중) [137] Ace of Base11319 08/02/11 11319 0
33922 Starcraft Stats Ez Edition을 소개합니다. [14] 프렐루드4498 08/02/11 4498 1
33919 [프로리그의 발자취] (4) - SKY 프로리그 2004 2R [13] 彌親男4478 08/02/11 4478 1
33918 오늘 MSL 서바이버, 승자전 대박매치네요.. [18] flyhack6557 08/02/11 6557 1
33917 최연성, 영원할 것만 같았던 그 이름. [19] Aqua6911 08/02/11 6911 9
33915 2008.02.11일자 PP랭킹 [6] 프렐루드4274 08/02/11 4274 0
33913 전 sk 텔레콤 T1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38] swflying7420 08/02/10 7420 2
33910 2005년 전기리그를 앞두었을때와 너무나 비슷한 T1 [28] 처음느낌5711 08/02/10 5711 0
33909 이기는 것보다 살아남는 자가 더 강하다? 임요환, 너는 꼭 살아 남아라! [4] 올드팬4256 08/02/10 4256 0
33908 삼성 박성준선수의 발견 <라바 옮기기> [27] UZOO8811 08/02/10 8811 0
33907 교체 카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5] 물빛은어3573 08/02/10 3573 0
33906 김택용, SKT T1으로 이적하다? [32] ls8220 08/02/10 8220 1
33905 프로리그 룰에 랜덤성을 가미하는 건 어떤가요.. [14] Northwind4387 08/02/10 4387 0
33904 난 최연성이 너무 싫었다 [21] 회윤7927 08/02/10 7927 4
33903 최연성 선수의 은퇴로 인한.. 한 게이머의 절규(?) [14] 아름다운돌7013 08/02/10 7013 0
33900 김택용 선수 이적 [144] tnpfpr13180 08/02/10 13180 1
33899 너무 스타리그 경기가 많다.. [31] 대한건아곤5552 08/02/10 5552 0
33898 문어 이야기 [11] ThanksGive4606 08/02/10 4606 14
33895 [프로리그의 발자취] (3) - SKY 프로리그 2004 1R [17] 彌親男5002 08/02/10 5002 2
33894 스타크래프트 2 개발진 Q&A 29 [10] Tail4105 08/02/09 4105 0
33892 염보성, 초심으로 돌아가라. [25] 매콤한맛5874 08/02/09 587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