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8/01/16 01:42:27
Name 매콤한맛
Subject 사냥꾼저그 변은종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저그플레이어 변은종.

그는 천편일률적인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다.

한방 싸움보다는 빈집털이를 좋아하며, 장기전보다는 빠른 승부를 좋아한다.

상대에 맞춰가며 플레이하는 선수가 아니라, 함정을 파고 미끼로 유인하며 상대가 함정에 빠지기를 기다린다.

때문에 함정을 마련해놓고 상대를 기다리는 그의 표정은 항상 초조하다.

더불어 보고 있는 나 역시 초조해진다.

승부공식은 참 간단하다.

상대가 함정에 빠지면 이기고, 빠지지 않으면 진다.

이 간단한 공식이 보는 사람의 숨통을 조여온다.

뻔히 보이는곳에 제2 가스멀티를 하고 3가스 온리뮤탈만 잔뜩 모아 숨겨두고 멀티를 깨러 나올때 그대로 덮친다.

퀸을 숨겨두고 레이스떼가 드론을 잡게 놔뒀다가 인스네어 한방을 먹이며 뮤탈로 레이스떼를 몰살시켜 버린다.

절대 막을수 없는 테란한방병력이 나오면 내버려두고 뮤탈저글링으로 빈집을 턴다.
절대 막을수 없었던 한방병력은 빈집에 양 컴셋이 모두 파괴되면서 눈이 멀어버리고, 눈먼 한방병력은 소수 러커에 막힌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한시대를 풍미했던 선수 변은종.

왜 팬들은 이렇게 매력적인 선수에게 어찌 그리도 인색한지. 이 매력적인 선수는 아직 변변한 별명조차 가지지 못하고 있다.

그는 사냥꾼이다.

안보이는 곳에 그물을 던져놓고 기다렸다가, 발을 딛기가 무섭게 확 낚아채버리는 그는 분명 명사냥꾼이다.

경기를 보면서 나에게 항상 초조함을 느끼게 해 주는 선수는 임요환과 변은종, 이 두 선수밖에 없다.

임요환이 전략을 어떻게 안들키고 성공시킬지에 대해 조마조마하게 지켜보게 만든다면,

변은종은 어떻게 안들키고 미끼로 유인하여 함정에 빠뜨릴지 조마조마하게 지켜보게 만든다.

나는 이 잃어버린 절반의 초조함을 다시 느껴보고싶다.

황제는 아직도 건재한데, 사냥꾼만 이대로 져버리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은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彌親男
08/01/16 01:52
수정 아이콘
제가 아는 가장 엘리전을 잘하는 선수...

저는 아직도 이 선수가 테란전을 잘한다고 믿고있습니다.(데뷔후 무적의 7연승...)

추천하고싶은 경기는 역시 SO1스타리그 대 서지훈전(포르테에요.)
하늘하늘
08/01/16 01:56
수정 아이콘
전 개인적으로 곤란저그란 별명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데뷔때부터 한결같이 곤란한표정으로 게임에 임하는 곤란저그
이겼을때나 졌을때나 항상 표정은 곤란합니다.
그래서 곤란저그!

근데 플레이스타일은 곤란하지 않죠. 아주 시원합니다.
최근이야 경기력이 많이 약해져서 선발출전도 제대로 못하지만
전성기때의 곤란저그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호감을 표시하죠.

꼭 그때의 포스를 다시한번 부활시켜서 팬들에게 곤란한 표정을 각인시켜주길/~
WizardMo진종
08/01/16 01:56
수정 아이콘
센터 싸움이나 다수 병력싸움을 참 못하는 선수죠.. 그만큼 난전이나 초반 올인을 잘하구요. 매력적인 선수에요 ㅜㅠ
모짜르트
08/01/16 01:59
수정 아이콘
변은종 선수 레어 테크 운영은 최상인데 하이브 테크 운영은 최악이라는 단점이 요즘 그다지 활약을 못하는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 공격적인 성향의 이제동, 박명수 선수조차 하이브 테크에서 강하다는걸 생각해본다면...
彌親男
08/01/16 02:00
수정 아이콘
WizardMo진종님// 개인적으로 다수병력싸움은 후.... 그래서 이 선수가 한동안 토스전이 약했죠..

신한 S1 임요환 선수와의 백두대간 전을 보시면 왜 이 선수가 다수병력 싸움이 OTL인지 잘 드러납니다... 그게 컨트롤 좀만 잘 하면 이겼을 전투를 완전 말아먹죠.
08/01/16 05:24
수정 아이콘
사실... 저에게는 다른 어떤 저그 보다 불타오르게 하는 저그 입니다.

매력 있습니다.
제3의타이밍
08/01/16 06:43
수정 아이콘
표정이 참 인간적인 선수...라고 해야되나
레어 테크의 강자! 였죠
08/01/16 07:31
수정 아이콘
변은종 선수는 잘 생겨서 좋아했다는...*-_-*
날라라강민
08/01/16 07:56
수정 아이콘
서지훈 선수와의 포르테 경기도 대박 추천경기이고, 소울과 팬텍의 에이스결정전(최초로 도입된)에서의 이윤열 선수와의 경기도 대박이죠. 테란전 뿐만아니라 저그전도 수준급이었는데, 신한 1시즌 때 4강에 이은 3,4위전 3대0패배 이후로 전체적으로 침체기네요..
08/01/16 08:10
수정 아이콘
참 이런 올인 저그도 필요한데 어떻게 부활 안될까요? 안타깝습니다.
마음의손잡이
08/01/16 09:15
수정 아이콘
이제는 모든 팀에 한 명씩은 있는 '형님같은' 존재랄까? 그냥 있는 걸로 힘이 되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지수냥~♬
08/01/16 09:43
수정 아이콘
변은종선수가 판 대표적인 함정 하나만 말씀드릴게요~!

서지훈 선수와의 팀리그 경기였는데(서지훈/변은종 둘다 그 당시 팀리그의 왕자였죠)

페럴러인라인즈라는 무슨 섬맵이었을텐데요.

변은종선수가 서지훈선수 앞마당에 럴커2기를 드랍해서, 서지훈 선수의 일꾼을 본진으로 쭈욱 빼게 만들었습니다.
해설진들이 다들 서지훈선수의 놀라운 반응속도에 감탄하고있는데,
그 돌아가던 scv들을 기다리고 있던건, 언덕에 버로우 되어있던 또다른 럴커 2기였습니다.
저그유져인 저에게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아직도 기억되고있습니다.(컨트롤이 요구되는게 아니라, 그건 정말 센스거든요.)

사냥꾼저그, 정말 잘 어울리네요 추게로 누르고 갑니다.
wish burn
08/01/16 09:48
수정 아이콘
작년 전적이 8승 13패였던가? 하여튼 별로 안좋았습니다.
06년도에 올린 메이저리그 성적때문에 가진 하부리그경기들을 제외하면 개점휴업한 상태였죠. 다시 한번 보고 싶은 선수..
마술사얀
08/01/16 10:25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늘 언제나 초조한 표정으로 게임을 하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케스파컵에서 결승 마지막 게임에서 김준영을 무너뜨리던 모습도 기억에 선하고요.
Electromagnetics
08/01/16 11:53
수정 아이콘
사실 예전엔 곰티비도 없고 그래서 경기를 다 챙겨보지 못했지만...
변은종선수 경기에서 가장 기억나는 것은 역시 최연성 선수와의 레이드 어썰트, 러쉬아워 경기네요.
레이드 어썰트는 레이드에 드론학살 당하는 듯 하다가 인스네어 어?!!
러쉬아워에서는 파벳에 본진해처리가 날아갔는데 2러커와 소수 저글링으로 입구 마린 싹 잡고 올라가서 이긴경기
정말 이야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던 경기였습니다.
서성수
08/01/16 12:25
수정 아이콘
저도 걘적으로 변은종 선수를 좋아하는데.. 회사람과 8강 내기를 할때마다 져서 저의 돈을 꼴게한 선수이죠 ㅜㅜ.
인상 깊었던 게임은 본문과 같이 최연성 선수랑 msl때 드론을 살짝살짝 잡는 클로킹 레이스를 퀸의 느리게 하는 마법을 한방쏴
무탈로 다 잡고 바로 뮤링으로 끝내는 경기였습니다.
이기고 나서..특유의 변은종 고개 돌리기 세레머니!
멋졌어요^^
7drone of Sanchez
08/01/16 13:54
수정 아이콘
Electromagnetics님// 그게 러시아워 였던가요? 정말 다 졌다고 생각해서 gg타이밍 잡으려고 올인러쉬 하는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이겨버리더군요!

뱀발> 예전에 복싱을 잠깐 배운적이 있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변은종 선수의 스트레이트 펀치 사진 볼 때마다 너무 자연스러워서요;
Hitachiin
08/01/16 14:33
수정 아이콘
7drone of Sanchez님// 전 복싱하다가 스타 매력에 빠져서 프로게이머가 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08/01/16 16:20
수정 아이콘
스트레이트 변은종선수.
삼성칸에서 가장 사랑하는 선수.

다시 살아나줘요~ 도리도리 보고 싶은데...
08/01/16 16:34
수정 아이콘
있는 마법이 다나왔다는 박용욱선수의 다크아콘 경기의 상대가 변은종선수 맞나요?

후, 어찌되었던간에 저는 마재윤선수가 예전에 자주 하던 빈집털이가 변은종의 그것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방식은 다르지만, 마재윤선수는 디파일러타이밍에 딱 빈집을 가고 한방을 디파일러로 버티면서 상대본진 유린..
변은종선수는 한방타이밍에 상대 스캔을 제거하고 소수러커로 방어..
블랙호빵
08/01/16 18:52
수정 아이콘
변은종 선수.. 제가 홍진호선수 다음으로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듀얼토너먼트에서 임요환선수를 잡고 스타리그에서 지각해서 몰수패당하고도 4강에 진출한 저력을보고 반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이선수가 테란전 스페셜리스트였는데 말이죠.. 테란전 7승무패였을꺼입니다 나도현선수에게 패하기전까진..
하이맛살
08/01/16 19:56
수정 아이콘
정말이지 vs서지훈 블리츠(X였는지는 기억이잘........)
경기는 덜덜덜 이였죠 뮤탈 방1업찍고 뮤탈+저글링만 가지고 테란 베슬 갖춰질때쯤해서 들이닥치는 모습..
폭주유모차
08/01/17 00:45
수정 아이콘
사나이는 스트레이트!!!!!
목동저그
08/01/17 04:31
수정 아이콘
Electromagnetics님// 저도 변은종 선수하면 최연성 선수와의 경기가 항상 기억나더군요. 우주배 MSL 승자조 경기였던걸로 기억합니다. 퀸의 인스네어로 상대의 클로킹 레이스를 모두 잡아내며 가볍게 1승 선취, 그 다음 경기는 몰래 배럭의 병력에 본진을 점령당하고 누가봐도 gg칠 일만 남았다고 판단한 상황에서 러커 두기와 저글일 소수로 테란의 본진을 급습해 방심하고 있던 병력을 모두 잡아내고 스캔까지 파괴하며 역전승;; 참 센스있는 선수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말이죠. 조용호 선수의 은퇴를 보며, 이 선수도 곧 그런 길을 걷지 않을까 두려워지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3601 투팩 트리플 블루스톰 실험 [12] 플토빠7410 08/01/16 7410 0
33600 사냥꾼저그 변은종 [24] 매콤한맛6126 08/01/16 6126 4
33599 테란의 굴욕 - 울트라, 캐리어에 녹아나는 테란들 [42] 메카닉저그 혼8319 08/01/16 8319 0
33598 이번 MSL은 시드의 무덤입니다. [34] 彌親男7491 08/01/15 7491 0
33597 안녕히가세요. [9] 信主NISSI5319 08/01/15 5319 0
33596 목동전설 영원히 잠들다 [20] 하성훈7448 08/01/15 7448 0
33595 진영수 vs 이성은 로키2 관전평 [39] opSCV7547 08/01/15 7547 10
33594 '빌드싸움의 꽃' 테테전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9] opSCV6903 08/01/15 6903 11
33593 투팩 트리플 커맨드의 공방실험 [16] The_CyberSrar6980 08/01/15 6980 0
33592 뒷골목 스타판? [57] 라울리스타9539 08/01/15 9539 1
33591 모든 올드 게이머에서.. [15] Axl5771 08/01/15 5771 1
33590 황제의 귀환.. 그리고 영웅의 탄생.. [15] 추억8083 08/01/15 8083 1
33589 올해의 선수상은 장재호 선수 아닐까요? [87] Mr.Children7996 08/01/14 7996 1
33585 핵이 아니네요 [192] 김연우26356 08/01/14 26356 4
33584 지금 배넷어택 송병구편....... [83] SKY9215402 08/01/14 15402 1
33583 안타깝습니다 [20] 대한건아곤7111 08/01/14 7111 0
33582 AWL 4차 시즌부터는 국제대회로 격상되어서 해외선수도 참여할 예정이랍니다^^ [15] 잘가라장동건4667 08/01/14 4667 0
33581 올드리그가 보고싶다.. [31] 마요네즈5401 08/01/14 5401 0
33580 [공지] PgR Expert Group 1기 멤버. [18] 메딕아빠4166 08/01/14 4166 0
33579 [알림] 2007 StartCraft Award in PgR21 ... 시상품 배송. [9] 메딕아빠4096 08/01/14 4096 0
33577 비보를 전해드려야 할 거 같습니다. [108] 나다12063 08/01/14 12063 1
33576 송병구선수가 가지지 못한것 [11] happyend6707 08/01/14 6707 4
33573 선수와 팬은 같이 성장한다. [10] EzMura4648 08/01/13 464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