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겜큐때부터 엄해설에게 오랜 애정을 갖고 지켜봐왔기 때문에 피지알게시판에서 엄해설이 자주 비판받는 것이 늘 안타깝고 화도 많이 났었는데요. 하지만 비판하시는 분들이 늘 지적하시는 내용들에 요새는 고개가 끄덕거려집니다. 사실 엄해설 초창기에는 무척 노력하시던 분이었습니다. 널리 알려진 게임전에 자료를 많이 갖고오시는 모습이나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집에서 실험을 하셔서 알려주시곤 했던... 열정에 가득차서 해설하시던 시절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지금 비판하시는 분들은 잘 모를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한가지 그때는 노력을 많이 하시던 시절이어서 그랬겠지만 적어도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만약에 틀리면 빨리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 잡으시곤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보면서 자신의 실수를 저렇게 흔쾌히 인정하는게 쉬운게 아닌데 대단한 분이다고 느꼈던 적도 있습니다. 그게 몇년전 일이구요.

하지만 오래된 경력만큼이나 계속된 줄기찬 비판에 요즘은 엄해설이 마음의 문을 닫으신것 같습니다. 악플이나 이런거 신경안쓴다 이런 언급... 초창기무렵엔 이 비슷한 언급도 없었거든요. 오히려 이것저것 의견을 수용하시려던 모습이었는데... 제가 보기엔 줄기찬 비판에 지치셔서 이런 반응이 나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피지알이 즐겨찾기 엄옹의 1순위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댓글도 방송인들중엔 제일 자주 달아주셨던 것 같은데 요즘은 거의 볼수가 없죠. 건설적인 비판, 물론 좋죠. 하지만 제가 굳이 엄해설편이 아니라 중립적으로 보려고해도 도가 지나친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그게 몇년이 반복이 됐구요. 지금 밑에 엄위원 관련글들 좋은 얘기도 많지만 다소 지나친 언급을 하시는 분들도 있죠. 저같은 경우엔 어쩌다 악플 한번 받아도 하루종일 기분 나쁘더군요. 그런데 엄해설같은 경우엔 가끔씩 들어오시면 거의 다굴당하시는 기분일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에 성인군자가 아니고서야 거의 게시판에서 담을 쌓는게 일반적인 유명인들의 반응인것 같더군요. 엄해설도 그러신듯 하고... 비판 물론 좋은데 받아들이는 사람 기분도 좀 생각해가면서 어휘 가려가면서 했으면 하는데 늘 그게 안되서 서로 상처를 주니 그런 점이 피지알 게시판에서 늘 아쉽네요.

제가 보는 요즘 엄해설의 모습은 줄기찬 비판에 지칠대로 지쳐 마음의 문을 거의 닫은 상태에서 초창기의 열정은 거의 사그라들고 매너리즘이 많이 스며드신것 같아요. 요즘엔 엄해설을 좋아하는 제가 봐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일이 잦아요. 틀린 정보도 잘 제공하시고... 오늘 얘기되는 scv홀드도 있고 기억나는게 얼마전에 러커사거리를 잘못 얘기하신 적이 있습니다. 예전엔 늘 비판받더라도 노력 자체를 줄이진 않는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노력 자체가 적다보니 더더욱 비판거릴 제공하시는 느낌이 있습니다. 다른거 뭐 게임을 보는 눈이야 보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대목이니 논쟁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적어도 해설자로서 잘못된 정보를, 그것도 자주 제공하는 경우는 절대로 안되겠으니 그 대목에선 엄해설에게 따끔한 비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 엄해설에게 바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시는 게임보는 눈을 키우거나 뭐 그런 것보다 "초창기의 열정"입니다. 물론 힘드시겠지만 제가 감동하기도 했던 그 당시 노력의 절반이라도 힘드시겠지만 보여주신다면 지금보다는 상황이 훨씬 나을것 같아요. 그리고 악플에 신경안쓰신다는거 정신건강에 물론 좋지만 건설적인 비판엔 좀 귀를 기울여 주셨으면 합니다. 비록 피지알게시판에서 많이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으시지만 그래도 저를 비롯해서 아직도 엄해설에게 애정을 갖고 지켜보시는 많은 분들이 있음을 항상 잊지마시고 그 분들의 이른바 "건설적인 비판"엔 그래도 귀를 열어주셨으면 합니다. 저희는 엄해설을 좋아하는만큼 항상 발전하시는 모습을 바라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잘못된 정보" 제공하지 마시구요. 이건 아무리 제가 오랜 팬이라도 감싸드릴수가 없습니다. ^^ 오히려 엄해설님을 위해서라도 이런 경우는 비판에 동참해야겠네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제가 엄해설에게 바라는건 "늘 노력이 느껴지는 모습"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부족한 면이 있거나 생기거나 하는데 그것을 줄이기위해 노력하는게 인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새해도 맞은 만큼 엄해설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이신다면 게시판에서 아무리 비판이 빗발쳐도 저는 엄해설을 지금보다는 훨씬 흐뭇하게 바라볼수 있을거고 또 그렇게 되기를 오랜 팬으로서 간절히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