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8/01/04 11:33:46
Name 프렐루드
Subject 잊혀져 가는 자들을 위한 응원가
1996년 여름 당시에는 팝음악에 빠져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1996 그래미 노미니스 앨범만 보더라도 그 해 얼마나 좋은 노래가 많았는지 예상할 수 있을 정도로(개인적으로 그래미 노미니스 앨범 중 최고는 1996년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도 메가히트를 기록한 머라이어 캐리&보이스 투 멘의 One Sweet Day, 영화 '위험한 아이들'(제목이 맞나 모르겠네요. 영제는 'Dangerous Mind' 였던걸로 기억 합니다)의 삽입곡이었던 Gangsta's Paradise, 배트맨 포에버의 삽입곡인 Seal의 Kiss From A Rose, 마이클 잭슨의 You Are Not Alone, 그리고 이러한 명곡들을 제치고 주요 3개부문을 석권한 여성로커 Alanis Morisette의 You Oughta Know까지... 1년내내 들을 만한 곡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996년도에 제가 가장 즐겨 들었던 노래는 앞에 나열한 노래가 아닌 웨일즈의 여가수 Donna Rewis의 I Love You Always Forever입니다. 솔직하다 못해 뻔하디뻔한 직선적인 가사, 기교는 별로 보이지 않는듯한 음색, 평범한 듯한 슈가팝이었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멜로디와 묘하게 중독성 있는 구조였기 때문에 테이프를 사서 늘어질때까지 들었던걸로 생각합니다.

이제 이 가수를 아는 사람이 한국에 얼마나 있을까요? 그 당시 도나 루이스의 이 노래는 빌보드 차트에서 One Sweet Day와 You Oughta Know에 밀려서 10몇주 동안 계속 2위를 기록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빌보드 1위에 오른 곡들만해도 좋은 곡들이 많은 이 시기에 도나 루이스의 노래는 주목도 받지 못했고 후의 사람들에게는 잊혀지기 딱 좋은 케이스이죠. 하지만 저는 이 가수가 이 노래가 좋습니다. 누구에게 이 가수의 노래는 기교가 끝내줘, 곡 구성이 완벽해, 노래 정말 잘해 하면서 추천해주기는 어렵지만 이 노래가 좋습니다. 그리고 자주 즐겨 듣습니다.

200명 넘는 스타판에서 경기내내 시종일관 시청자의 주목을 이끌며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는 선수가 얼마나 될까요? 고수들의 정글에서 정점에 오르는 선수는 얼마나 될까요?

비록 가끔 OME한 경기가 나오더라도 방송에만 나오면 안쓰럽게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라 하더라도 경기 간간히 빛나는 센스를 보여주지만 종국에는 전장의 승리를 이끌지 못하는 선수라 하더라도...

본좌, 최강자, 완벽... 이 일방기준으로 선수들을 재단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p.s. 어제 최종전에서 임요환 전성시절때 임선수의 테vs저전의 향기를 조금이나마 느꼈습니다. 그게 어느부분에는 엉성할 지라도요. 몇몇 부분에는 실수도 있었다 하더라도 좋은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승자 패자 모두에게 좋은 경기 보여주었다 박수쳐줄 만큼이요. 그리고 김상욱 선수에게 최선을 다했으나 결국은 임선수에게 무너지는 홍선수의 그림자를 본듯도 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다시 시작하기
08/01/04 11:50
수정 아이콘
동감입니다. 프로로서 보여야 할 좋은 경기내용도 중요하고 수준 낮은 경기에 대한 따끔한 비판도 시청자나 팬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승자에 대한 칭찬과 패자에 대한 따뜻한 격려도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08/01/04 12:39
수정 아이콘
도나 루이스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저도 'I Love You Always Forever'를 Channel V의 Asian Top 20에서 듣고 앨범을 구입해서 많이 들었더랍니다.(이젠 STAR TV를 방송하는 곳을 찾기 힘들어졌네요. 예전에는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었는데..)
08/01/04 12:52
수정 아이콘
정말 시기적절한 글이 아닐수가 없네요!!!
08/01/04 13:15
수정 아이콘
저 역시 동감입니다. 더 잘하는 선수들이 대단한 것이지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이 낮은 것이 아닙니다. 조금은 팬들이 좋게 바라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도 하루 10시간 이상씩 연습하고 피땀흘려 준비한 선수들을 생각해 주세요.
마음의손잡이
08/01/04 13:24
수정 아이콘
프렐루드님 마저... zhdRKwlak...
프렐루드
08/01/04 13:27
수정 아이콘
마음의손잡이님// 좀 그 분이 걸리긴 했지만 홍모선수 탈곡하려고 쓴글은 아닙니다...^^;
음... 역시 2위권 혹은 그 이외에 관한글에서 홍선수를 언급하는것만으로도 탈곡모드로 가는 분위기가 되니 난감하네요...ㅠ.ㅠ
홍선수를 언급한건 임선수를 빛나게 하는 파트너로서의 홍선수의 개념입니다.
08/01/04 15:11
수정 아이콘
너무 좋아하던 곡이었죠. 물론 지금도요. ^^ 당시 마카레나는 적 -_-!!
마음의손잡이
08/01/04 17:36
수정 아이콘
프렐루드님// ;;^^ 재미로 보셨길 바랍니다. 어쨋든 지금 콩에게 가장 중요한건 '무관심'이 최고인것 같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3444 임요환의 수싸움 [25] 애플보요7505 08/01/05 7505 3
33443 pgr, 이젠 그만하자. [75] 종합백과13041 08/01/05 13041 101
33442 그의 한계는 어디? [2] pritana4072 08/01/05 4072 0
33441 완벽한 레이아웃의 임요환 [10] 바나디엘5313 08/01/05 5313 0
33440 점점 날카로워지는 그분이네요. [7] SkPJi4993 08/01/05 4993 0
33439 임요환선수... 존경스럽네요. [6] Rush본좌5737 08/01/05 5737 0
33438 아! 임요환, 임요환!!! [52] nothing7924 08/01/05 7924 0
33437 엄재경의 횡포. [52] sylent17231 08/01/05 17231 39
33434 온게임넷 스타리그의 변화가 필요하다. [59] 태연사신기6741 08/01/05 6741 2
33432 오랜 기간 지켜봐온 엄해설에게... [42] 난 X세대6941 08/01/05 6941 9
33431 엄재경 해설의 단점 [91] 날씨9356 08/01/04 9356 1
33430 T1 테란 전멸 [37] 마법사scv7927 08/01/04 7927 2
33429 곧 있을 차기 스타리그 조지명을 예상해 봤습니다. 1차만요 ..... [17] 304444847 08/01/04 4847 0
33428 마재윤선수 팬으로써.. 설레발이 좀 심한것 같습니다. [22] nickvovo6353 08/01/04 6353 1
33427 염선생, 축하합니다!!!! [7] 잃어버린기억3941 08/01/04 3941 0
33426 듀얼 토너먼트 F조도 기대됩니다!! [67] flyhack4903 08/01/04 4903 1
33425 김캐리와 엄옹의 불협화음. [123] hysterical16219 08/01/04 16219 3
33424 마재윤 선수의 멀티테스킹 [4] 매콤한맛5497 08/01/04 5497 0
33423 꺾어진 지휘봉을 다시 펴버린 마에스트로 [30] Rush본좌5398 08/01/04 5398 0
33422 이야, 마재윤선수!!! [84] 소현7337 08/01/04 7337 1
33421 잊혀져 가는 자들을 위한 응원가 [8] 프렐루드5365 08/01/04 5365 2
33420 운명의 날이 밝았군요. [132] SKY928971 08/01/04 8971 1
33419 ELIZA 조용성선수 은퇴... [16] EltonJohn7115 08/01/03 711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