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7/01/29 03:40
정말..제목봤을때는 free bbs글이 왜 여기있나 했습니다^^;
역시 다들 자기 마음속에서.. 자신의 기준속에서 본좌인데 말이죠
07/01/29 10:55
제가 이해력이 부족해서 묻습니다만, 흔히 본좌라고 불리는 선수를 본좌라고 부르지 않고 다른 선수를 본좌라고 할 자유가 있다라는걸 이렇게 길게 쓰신건거요?^^;
당연하죠. 내 마음 속의 본좌가 다른 선수라면요. 예를 들어 임요환 선수를 흔히들 테란의 황제라 부르지만 내 마음속의 테란의 황제는 임요환이 아니라 이윤열, 서지훈 등 다른 선수일 수도 있죠. 근데 지금은 테란의 황제라는 것이 거의 닉네임화 되었고, 예를들어 마본좌 이런 것도 어느정도 닉네임화 되서 더 그렇게 많이 부르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딴 선수를 그렇게 부르고 싶으면 부르되 그렇게 부르고 있는 사람에게 태클걸지 않으면 되겠죠. 서로 강요만 하지 않으면 될 것 같은데요.^^
07/01/29 11:23
gogo님/ 두번째에 좀 더 무게를 두고싶군요. '누구라도 성웅이라 불릴 수 있다' 보다는 '불려선 안된다고 하지 말자' 쪽입니다. ^^
글을 쓰면서 약간 놓친 부분이 있습니다만, 사실 요즘 본좌 논쟁의 중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또 하나의 요소가 있습니다. 'A가 본좌라면 B도 본좌 아니냐?' 이런 투의 글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지요. 이건 달리 해석하면, 누군가를 '본좌'라고 부르면 내가 밀고있는 누군가가 한단계 "격하"된다고 느끼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얘기는 비교하자면 한 때 PGR에 불었던 "S급 논쟁"하고도 일맥상통합니다. 단어만 약간 바뀌었을 뿐이죠. -ㅅ-; 그리고 끝이 없다는 의미에서 체감상으로는 "대첩 논쟁"이나 그 보다 훨씬 이전의 "황제 논쟁"하고도 같다고도 볼 수 있죠. 그 당시보다 심한 듯한 느낌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본좌라는 단어가 '유일무이' 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당대최고' 정도의 의미를 내포하고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니 "S급 논쟁"보다 좀 더 격할 것임은 인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황제 논쟁"보다 심한 것은 약간 이해하기 힘들긴 합니다. 황제 하면 결국 지금에 와서는 단 한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로 굳어져 있습니다. 고금유일이죠. '이윤열 선수가 그를 능가했으니 황제라는 칭호도 물려받아야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지금 생각하면 약간은 유치합니다만... 이 때도 그랬습니다. 그렇게 된다는 것은 임요환 선수가 한 단계 내려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니 논쟁이 없을 수가 없지요. '이윤열이 황제다'라는 것보다는 '임요환이 더 이상 황제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은 느낌에 더욱 분노가 일었을 것입니다. S급 논쟁도 "어떻게 이 사람이 S급이냐?" 보다는 "왜 이 사람은 S급이 아니라고 말하느냐?" 쪽이 훨씬 분란을 일으켰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 --- This will pass away soon. 다윗왕의, 혹은 페르시아 왕의 반지에 새겨져있던 말이라고 하죠. 이 또한 다 지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남는 것은 서로의 가슴 속에 새겨넣은 상처들 뿐이겠지요. 그리고 각자는 남에게 준 상처는 다 잊고, 자기 가슴 속에 남은 상처만 보듬어안고 끙끙 괴로워하겠지요... 휴...S급이면 어떻고, 황제면 어떻고 대첩이면 어떻단 말입니까? 그리고 본좌면 또 어떻단 말입니까? 그렇게 불러준다고 정작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그 선수가 당장 존엄해지는 것도 아닌데. 그가 그 말을 듣는다고 과연 고마워할지... 아니면 이런 논쟁을 하는 사람들은 각자 객관적 준거를 가지고 평가하는 것을 업으로 삼은 평론가들일까요? 팬은 아닌걸까요? 냉혹한 평론가라면 모르되, 뜨거운 가슴을 가진 팬이라면 도무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슬프니까요.
07/01/29 11:50
마징가Z와 태권V 중 머가 더 강한가..이런 논쟁[?]과 일맥상통? 그래서 순수함이 있어요.. 순수한 마음과 적당한 동일시..자기가 응원하는 선수가 최고면 자기도 최고? ^^;; 하지만 아이들이 순수하다고 해서 서로에게 상처를 안 주는건 아니죠.. 다 같은 팬심에 스크라치내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 그리고 세츠나님의 글빨[?]은 여전하군요.. 반갑습니다. ^^
07/01/29 11:56
제 마음속의 본좌는 기욤, 박정석, 강민, 박용욱, 박지호, 오영종 / 장진남/수 형제, 홍진호, 양박, 마재윤, 김준영 / 임요환, 이윤열, 서지훈, 최연성 선수 입니다. 좀 많군요. 더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07/01/29 11:59
이 문제는 결국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입니다.
팬분들이 논쟁하고있는 허들을 마재윤선수가 뛰어넘고나면 이제껏 해왔떤 논쟁들은 이미 무의미해질테니까요... 그냥 속편하게 기다리는게 최고죠! 좋은글 잘봤습니다.
07/01/29 16:39
좋은 글이군요.
추천합니다.^^ 다만 소위 '본좌논쟁'이란 것을 팬들이 열을 띠게 하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하는 제 입장에서는, '본좌'라는 것의 정의가 분명치 않아서 열내는 분들이 그렇게 소모적이고 허무한 일을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본질적으로 스포츠의 팬으로서 응원의 성격으로 하는 일은 소모적인 일이기 때문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그 '본좌논쟁'이란 것이 토론이라기보다는, '격한 응원전'에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생산적이지 않은 것은 당연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분명한 개념의 정의, 논리적 전개, 합리적 결론의 도출 등 어떤 점에서도 '본좌논쟁'은 건전한 토론으로서의 자격에 미달입니다만, '응원전'의 관점에서 볼 때는 상당히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그것은 이전의 '황제','S급' 논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